[島] 2024, 승봉도 소재지 :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승봉리 824-20 2024.04.14.日 【당일】 여행을 많이 다니다 보니 장발장에게도 불패의 여행지 가 몇 곳 생겼다. 불패의 여행지란, 언제 어떤 경우던 이곳을 여행지로 택하기만 하면 참가자들의 만족을 100% 끌어낼 수 있는 장소를 말한다. 단순히 장소만 좋아서 될 일은 아니다. 장소 자체야.. 지금까지 다녀온 거의 대부분이 다 좋았다. 장소가 좋은 外에도.. 예컨대 사는 곳과 너무 멀지 않아서 이동시간 낭비가 적다던 지, 또는 일대에 맛집이 있어서 뒷풀이까지 즐겁다던 지.. 하는 여러 요소들이 모두 포함된 개념(?)이다. 몇몇 곳들이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곳들이 어라연과 승봉도 이다. 이 두 곳들은 상기의 이유로 이미 자주 갔지만, 또 다시 가도 여전히 좋은 곳들이다. 그래서 이 두 곳을.. 나그랑 프랜차이즈 관광지로 삼으려 한다. 지금껏 나그랑이 여러 장소들을 다녔지만.. 나그랑 회원이라면 적어도 한 번은 다녀온, 따라서 장소에 대해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여행지로 삼으려 한다는 말이다. 그런 여행지가 이 두곳 말고도 더 생기면 좋은 일이지만, 또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겠지만.. 일단은 이 두 곳으로부터 시작하려 한다. 이번 여행 또한 그 일환이다. 직전 승봉도行이 22년 6월의 일이다(LINK). 그 사이 나그랑 모임도 비약적으로 성장했고 신규 회원도 크게 늘...
[인천] 2022, 승봉도 Part 2. 소재지 :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승봉리 2022.06.12.日 6월의 승봉도 이야기다. 이번에는 도란도란 일정이다. 연거푸 참여자 만족도가 최상을 달리며 대절버스를 꽉꽉 채우는 흥행(?) 성공에 취해서... 6월부터는 도란도란 정기일정을 2회씩 잡은 것이다. 25일 주왕산行과, 이것 승봉도行. 사실 승봉도 일정의 흥행 성공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워낙 좋다고 알려지기도 한데다가 다들 사는 곳에서 상대적으로 가깝지 않은가? 그러나 결과적으로 흥행 참패다. 그래도 다섯 이상은 참여할 것으로 기대했는데(왜냐면 작년 나그랑 일정으로 갔을 때의 멤버가 다섯이었거든 → LINK)... 두 명 신청(장발장 포함 세 명)이 전부다. 사실, 일련의 진행과정을 통해서 느낀 바가 좀 있다. 잘 · 잘못의 문제가 아님을 잘 알지만, 그래도 굳이 따지자면 이건 장발장의 잘못이다. 다들 골프도 치고 가족과도 어울리고 영화도 보고.. 하는 중의 일부로 등산과 여행인 거지, 장발장처럼 등산과 여행에 올인하는 경우가 오히려 비정상인 거다. 괜히 싼티나게 이 일정 저 일정 덧붙일 게 아니라, 일정 하나로 집중하는 게 맞다. 남은 시간은 장발장 개인에게로 돌리고... 아무튼... 장발장 일정 중 지금까지 한 번도 예외 없이 잘 지켜졌던 룰이 하나 있으니, 셋 이상이면 반드시 간다 이다. 둘이면? 글쎄, 뭐.. 이것도 일종의...
[인천] 2022, 승봉도 Part 1. 소재지 :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승봉리 2022.02.02.水 이 경우도 앞서 설악산 만경대의 경우와 마찬가지다. 울릉도를 그렇게 어이없이 다녀온 후, 바로 다음 일정은 6월 12일에 가진 승봉도 일정이다. 그런데 그 보다 전에 다녀왔지만 아직 포스팅을 못 한 승봉도 일정이 또 있다. 새치기 포스팅이 난무하는 장발장 블로그이지만 같은 장소를 새치기하는 것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또 같은 장소를 서로 다른 계절에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옛날 것을 먼저 끄집어 왔다. 그래서 Part 1. 이다. 문제는 승봉도를 그 이전부터도 비교적 자주 다녔던 곳이기에 별로 덧붙일 말이 없다는 거다. 덧붙일 말도 없는데 두 번을 나란히 승봉도 이야기를 해야 하니.. 대략 난감이다. 사진 위주 포스팅이 불가피하다. 양해바란다. 승봉도(昇鳳島, LINK)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紫月面)에 딸린 섬으로 면적 2.22㎢, 해안선길이 9.5km이다. 1999년 12월 말 현재 75세대에 168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인천에서 남서쪽으로 42km, 덕적도(德積島)에서 남동쪽으로 14km 해상에 있다. 370여 년 전에 신씨와 황씨라는 두 어부가 고기잡이를 하다가 풍랑을 만나 이곳에 정착하면서 이들의 성을 따서 처음에는 신황도라고 하였는데, 그후 이곳의 지형이 봉황의 머리를 닮아 지금의 명칭으로 ...
[島] 2021, 승봉도, Again … 2. 뒷풀이 소재지 : 인천광역시 중구 항동7가 58-77 2021.05.22.土 오후 5시 25분 인천항 도착. 장발장이 배 안에서 잠 든 사이에 친구들끼리 저녁 식사 여부에 대한 논의가 있었나 보다. 묻기는 "저녁 식사를 하고 들어갈래?" 인데 이미 식당까지 다 정해진 상태다. 장발장 자는 동안 열심히 식당 검색을 하고 있었을 친구들을 생각하니.. 왠지 귀엽다. (우리.. 50대. ^^) 친구들이 선택한 식당은 여객터미널 길 건너편에 있는 대풍 꽃게 맛집 상호에 박혀있듯, 꽃게 요리집이다. 단품으로 정식도 팔지만 코스 요리가 주 종목인 듯 한데 A세트 : 간장게장 + 양념게장 + 꽃게탕 → 3만원/人 B세트 : 보리굴비 + 양념게장 + 꽃게탕 → 3만원/人 이다. 둘을 반반씩 섞어서 주문했다. 근데 장발장 상식으로는 이해가 잘 안 가는데, 간장게장과 보리굴비가 등가로 취급되는 게.. 맞는 거야? 간장게장 〉〉〉〉 보리굴비 아니야? 장발장이 음식을 잘 모르는 건가? 실제로 단품 가격을 보면 간장게장 정식은 20,000원 보리굴비 정식은 17,000원이다. 아무튼... 대풍 꽃게 맛집 방송출연도 좀 했단다 주문한 대로 음식이 깔리고... 한국인 종특 답게 니꺼 내꺼 없이 서로 나눠 먹으며 맛있는 식사를 이어갔다. 간장게장과 보리굴비. 저게 등가라고? 사실 장발장, 게 맛있는 줄 잘 안다. 특히...
[島] 2021, 승봉도, Again … 1. 섬 트래킹 소재지 :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승봉리 2021.05.22.土 정말로 5월 11일과 동일한 코스로 돌려고 했다.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그 때 그랬던 것처럼 이일레 해수욕장까지 해안선 따라 가려 했다는 얘기다. 그런데, 웬걸? 헐... 그 때와 다르게 밀물이다. 할 수 없이 마을을 통하여 이일레 해수욕장에 내려선 시각이 오전 10시 40분. 전에도 얘기했듯 이일레 해수욕장은 승봉도에 있는 유일한 해수욕장이다. 이곳 말고도 몇몇 모래사장 해변이 더 있지만, 결국 해수욕장이냐 아니냐는 각종 안전 · 부대시설을 갖췄느냐의 유무로 판가름 나는 것 같다. 백사장 길이 약 1,3km, 폭 40m이며,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얕아 썰물 때에도 갯벌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고. (두산백과) 해수욕장 지나 부두치까지는 다시 차도를 따라간다. 5월 11일과 달리 이번에는 차도에 차들이 꽤 다닌다. 처음에는 마을버스인가 싶었는데, 다시 보니 각 횟집이나 민박집에서 1박2일 상품을 위해 운영하는 셔틀버스다. 1박2일 동안 숙식 제공은 물론 승봉도의 이곳 저곳을 관광시켜주는 상품인 모양이다. 글쎄?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실제로 저 버스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듯 이용하는 관광객들도 적지 않은 모양이지만.. 아무리 식사에 생선회가 나오고 어쩌고 하더라도, 1인 비용이 12만원은 너무 쎄다. 제주도도 아...
[島] 2021, 볼음도 … 4. 볼음도 後에 소재지 : 인천광역시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713-13 2021.05.05.水 오후 3시 50분 경 강화 선수선착장에 도착. 사실 출발 전부터, 시간과 날씨가 된다면 가급적 해너미까지 보고 헤어지나는 암묵적 합의가 있었다. 문제는, 그 합의가 장발장의 그릇된 정보 - 16시에 볼음도에서 출도하는 것을 전제로 이뤄졌다는 거다. 지금 그보다 무려 1시간이 넘게 빨리 강화도에 도착했으니... 저녁 식사를 하고 일몰을 노려본다 하더라도, 그 앞에 일정 하나가 더 들어와야 하는 상황이다. 대체 어디를 가지? 불과 얼마 전인 2월 27일에 (이게 뒤죽박죽 포스팅이 되다보니.. 오히려 이 볼음도 여행보다 뒤에 포스팅될텐데... TT) 비슷한 맴버로 강화 답사를 다녀온 바 있기에.. 중복 안 되고 갈 만한 곳이 딱히 떠오르지를 않는다. 어디를 가야 "여기 전에 왔던 데잖아?" 소리 안 듣고 친구들이 만족할 수 있을까..? 그러다, 문득 유레카~! 운전하는 친구들(5인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때문에 일행 7명이 차 세 대로 나뉘어 왔다)에게 내비 입력장소를 보냈다. 강화 에버리치 호텔 물론 호텔 커피숍에서 커피나 마시자고 제안하는 것은 아니다. 장발장은 그런 부르죠아 여행파가 아니다. 온몸으로 걷고 오르고 뛰는 프롤레타리아 여행파다. 장발장이 근무하는 입시학원은 해마다 수능이 끝난 직후에 직원과 강사들을 포...
[島] 2021, 볼음도 … 3. 나고 소재지 :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리 2021.05.05.水 다시 돌아가는 길에 둘레길을 찾는데.. 빌어먹을! 찾을 수가 없다. 원, 세상에! 이렇게 돌기 힘든 둘레길은 또 처음 경험한다. 장발장이 특별히 띨~ 해서일 수도 있지만 (장발장으로서는 동의하지 않는데) 대체로 둘레길은 어르신들이 걷는 길인데.. 이건 뭐 엿먹으라는 건 지, 당췌 이해가 안 간다. 터무니 없는 배편 출도 시각(아니, 첫 배로 10시에 들어와서 트래킹 코스가 3시간 반짜리인데 오후 2시 반이 출도 막배라는 게 말이 되냐고! 트래킹이 아니라 러닝하던 지, 3시간 반 동안 쫄딱 굶으라는 얘기지..)과 함께.. 섬 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어쩔 수 없이 1박을 하게끔 만드는 고도의 상술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다. 무려 30분 이상을 은행나무 주위를 맴돌면서 둘레길 출구를 찾다가 결국 포기. 왔던 길로 돌아 나가자! 천연기념물 은행나무가 보이는 지점에서 30분간 내내 둘레길 찾아 쳇바퀴 돌다. TT 이리하여 영뜰해변은 바이바이~. 다시 마을을 관통하여 걷다가.. 그래도 하나는 건져야겠기에 조개골 해수욕장 은 챙겼으니, 이로써 정확하게 Again 2013 이 된 셈이다(LINK). 다시 마을로 향하다 마을 끝에 있는 대피소. 이 분들에게 연평도 포격사건은 남의 일이 아닐테니... 오후 1시 40분, 조개골 해수욕장으로 빠졌다...
[島] 2021, 볼음도 … 2. 은행나무 소재지 :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리 산186 2021.05.05.水 천연기념물 제304호 강화 볼음도 은행나무는 나이가 약 800살 정도이고, 높이는 24m, 가슴높이의 둘레는 8.96m이다. 마을의 언덕 위에서 정자나무의 구실을 하고 있으며, 마을을 지켜주고 보호해주는 신성스런 나무로 여겨지고 있다. 800년 전에 홍수에 떠내려 온 나무를 심은 것이라고 전해지며, 이 나무의 가지를 태우면 신이 화가나서 재앙을 내린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어 누구도 가지를 다치지 않게 하고 있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마을 사람들이 해마다 정월 그믐날에 모여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비는 풍어제를 지내곤 했으나 지금은 하지 않고 있다. 강화 볼음도 은행나무는 오랜 세월동안 조상들의 관심과 보살핌 가운데 살아온 나무로 민속적 · 생물학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 · 보호하고 있다. (문화재청) 평소 문화재청 설명에 불평을 달고 사는 장발장이지만.. 특히 이 나무에 대한 설명은 심히 유감이다. 굉장히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아예 전달하지 않았다면 모를까, 또 현지 안내판에는 해당 내용이 언급되어 있다. 뭐지? 문화재청 설명이 전달하지 않은 내용은 800년 전에 홍수에 떠내려 온 나무를 심은 것이라고 전해지며... (문화재청) 이 부분에 대한 보언이다. 현지 안내판 내용...
[島] 2021, 볼음도 … P1. 들고 소재지 :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리 2021.05.05.水 9시 50분, 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트래킹 시작. 길이 대체로 외길이라 크게 혼잡할 일이 없다. 일행 모두가 감탄하며 좋아했던 것이, 이 섬에는.. 차도는 번듯하게 닦여 있는데 차가 없다. 하루 세 번(네 번인가? 아무튼) 배가 닿을 때를 제외하면, 차 다닐 일이 없는 것이다. 해방과 자유를 만끽하며, 트래킹을 이어갔다. 볼음도(乶音島)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西島面) 볼음도리에 딸린 섬으로, 면적 6.36㎢, 해안선길이 16.2㎞이다. 1999년 12월 말 현재 124세대에 284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강화도에서 서쪽으로 7㎞, 황해도의 연백군(延白郡)과 5.5㎞ 떨어진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다. 서도면에서 가장 큰 섬으로, 북쪽 해안선은 38선의 남방한계선을 이룬다. 조선 인조 때 명나라로 가던 임경업(林慶業) 장군이 풍랑을 만나 이곳에 체류하던 중 보름달을 보았다 하여 만월도(滿月島)라고 하다가, 이후 보름달의 발음을 따서 볼음도라고 하였다. 볼음도. 딱 봐도 간척이 엄청나게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인터넷 검색 사진) 1896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교동군에 속하였다가 1915년 경기도 강화군 부속도서로 편입되었다. 1962년 볼음출장소가 설치되었고, 1995년 인천광역시에 편입되었다. 북쪽에 봉화산(83m), 서...
[島] 2021, 볼음도 … Prologue 소재지 :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리 2021.05.05.水 지극히 1차원적인 생각으로.. 장발장이 "山에 좀 다녀야겠다" 마음 먹고 블로그에 새롭게 山 카테고리를 만들었더니.. 실제로 그 후로 山에 자주 가게 됐다. 마찬가지로, 섬(島) 카테고리를 만들었으니.. 올해부터는 섬에도 자주 갈 수 있기를 바란다. 섬이야말로 장발장 국내여행의 마지막 미개척지다. 우스갯소리로 장발장이 자화자찬할 때 "우리나라는 섬 빼고 다 가봤다" 고 얘기했는데.. 실은 단순한 과장이 아니라 80% 이상은 진실이다. 내륙은 안 다닌 곳이 없을 정도로 거의 다 돌았고, 지금까지 안 돈 곳이 있다면 (기호 등의 이유로) 앞으로도 안 들를 가능성이 많은 곳들이다. 이젠 정말 섬만 남았다. 부디 섬(島) 카테고리가 빠른 시일 내에 많은 포스트들로 가득 차길... 그런데, 이번 일정은 위와 같은 결심을 한 후에 추진한 것이 아니다. 순서로 보면 반대다. 이 일정을 추진해 보고는 "어? 되겠네?" 싶어서 대대적으로 섬(島) 프로젝트 를 벌이는 거다. 왜 많고많은 섬들 중에 굳이 볼음도인가? 답은 분명하다. 장발장이 다녀왔기 때문이다. 2013년 가을에 홀로 다녀온 바 있다(LINK). 장발장에게 나름 원칙이 있는데, 친구들과 함께 가는 장소는 절대로 초행인 곳을 안 잡는다는 거다. 그게 제안자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島] 2021, 자월도 … 4. 장골 해수욕장 소재지 :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자월리 (자월도) 2021.06.02.水 지금까지는 대체로 계획대로 되었다. 섬의 규모를 파악했을 때, 처음부터 하루만에 도는 것이 불가하다고 판단했으며.. 그래서 가운데를 기준으로 섬의 동쪽과 서쪽 중, 목섬과 국사봉이 있는 동쪽에 집중하기로 했다. 목섬이 국사봉보다 더 동쪽에 있으므로 목섬을 먼저 들르기로 했으며, 국사봉은 서쪽 면사무소 쪽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면사무소가 대략 섬의 가운에쯤 위치하므로.. 이렇게 되면 섬의 동쪽 절반을 완전하게 소화한 셈이다. 이후 선착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면사무소 앞으로부터 시작되는 큰말 해수욕장과 장골 해수욕장, 두 곳을 둘러보며 가기로 했다. 모든 일정이 계획대로 됐다. 아니, 동봉(?)은 애초 계획에 없던 것이니.. 목표를 초과달성한 셈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앞선 포스트 마지막에 다뤘지만.. 출도 배편시각은 오후 4시 45분. 일찍 선착장에 나와서 대기하는 시간을 어마어마하게 길게 잡아 45분이라고 쳐도 오후 4시. 무려 2시간을 해수욕장 보면서 소일해야 한단 얘기다. 헐... 장발장이 봤을 때 이게.. 섬 여행의 가장 큰 한계다. 일정에 맞춰 귀가시간을 고르는 게 아니라 귀가시간에 맞춰 일정을 조절해야 한다는 거. 해수욕할 것도 아니고, 절대로 해수욕장에서 1시간씩이나 보낼 수 있으리라고 전혀 생각하지 ...
[島] 2021, 자월도 … 3. 국사봉 소재지 :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자월리 (자월도) 2021.06.02.水 국사봉에 가려면 다시 목섬/국사봉 마지막 이정표까지 나와야 한다. (어쩌다 보니 목섬/국사봉 마지막 이정표가 기준이 됐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목섬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면, 왼편으로 골목길이 하나 나오는데... 정보 차원에서 그 골목 도로명주소 명시한다. 자월동로 179번 길이다. 바로 그 골목으로 들어가야 한다. 사실, 앞서 마지막 이정표에서 목섬 사이에 골목이라고는 저거 하나다. 따라서 국사봉으로 가기 위해서는 선택의 여지 없이 그 골목으로 들어서야 한다는 것쯤은.. 장발장도 어느 정도 짐작했던 바다. 그럼에도 선뜻 나서지 못 했던 것은... 아무리 보고 또 봐도, 도저히 산으로 향하는 길이 마을 뒤로 이어질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 뒤로 산길이 이어진다고? 아닌게 아니라 길 안내 해주시는 분 설명을 들으면, 남의 집 뒷마당을 가로지르는 등.. 초행자라면 도저히 찾기 불가능한 조건들이 없지 않다. 설명 듣고서 찾아가도 주저하게 되던걸, 뭐. 자월도 국사봉에 대한 정보라고는, 높이가 166m라는 점밖에 없다. 그래서 국사봉 일반에 대한 설명으로 건너가자면... 일단, 국사봉은 국사당이 있던 봉우리다. 그렇다면 국사당(國師堂)은 무엇인가? 국사당은 산신당이나 성황당과 같은 동제당에 포함되지만, 최고의 상위 신격을...
[島] 2021, 자월도 … 2. 동봉 (?) 소재지 :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자월리 (자월도) 2021.06.02.水 여유로운 섬 탐방을 이어간 큰 이유가 있다. 이 날 낮 기온이 최고 30℃ 까지 오르는.. 한여름 수준의 폭염을 보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 날 바닷바람이 선선하고 워낙 좋았기에 (자연 선풍기...) 우려했던 것보다는 의외로 더위 타지 않고 보냈지만.. 그래도 종종 바람이 멈춘다던 가, 땡볕이 이어질 때 느껴지는 더위는 무시무시한 정도라 이렇게 여유있는 척 하다가 시간이 넘으면 그 핑계로 국사봉 오르는 것을 포기하려 했다. 사실 그건 허황된 기대인데, 애초에 섬(島)이라는 지형 자체가 물에 빠진 山 이기 때문이다. 섬으로 다른 목적 - 해수욕이나 식도락 여행 같은 - 을 들고 오지 않는 한, 山行은 피할 길이 없다. 그리고, 지금까지 장발장 블로그를 들른 이라면 금방 파악하셨겠지만.. 애시당초 장발장이란 인간이 그렇게 여유를 즐길만 한 느긋한 그릇은 못 된다. 아무리 여유를 부리고 부려도 시간이 엄청 많이 남았음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山으로 향했다. 이쯤 해서 목섬과 나란한 방향에 있다던 국사봉이 어느 순간 홀연히 사라진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자. 장발장이 목섬에 들렀을 때 마침 용돈벌이 사업으로 제초작업을 벌이는 어르신들이 목섬 정자(앞에서 얘기 안 했는데, 안목섬 말고 지도에 목섬이라 표기된 언덕 꼭대기에 정자...
[島] 2021, 자월도 … 1. 목섬 소재지 :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자월리 (자월도) 2021.06.02.水 선착장 앞 복잡한 이정표를 바라보며.. 잠시 방황했다. 어디부터.. 시작하지...? 여러 자료들을 통해서 그나마 들어본 이름이라고는 국사봉과 목섬밖에 없다. 그 후로아 어찌 되던.. 일단 국사봉 쪽으로 향했다. (결과적으로 덧붙이는 말이지만.. 목섬 방향으로 먼저 가는 것이 더 낫다.) 달바위 선착장(장발장이 내린 곳) 뒤 정자에도 올라보고. 정자 앞 바위가 달바위라 함 정자에서 선착장 보기 길을 따라 가다보니... 이정표에 국사봉과 목섬이 나란히 등장한다. 결과적으로 보면 목섬은 이리로 가나, 선착장에서 이정표를 따라 가나.. ㄱ으로 가나 ㄴ으로 가나의 차이일 뿐 마찬가지이긴 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착장에서 (국사봉쪽보다는) 목섬으로 먼저 향했어야 했다고 보는데... 그 이유는 뒤에서 언급하자. 때는 찔레의 계절. 섬 곳곳에 피어난 찔레 향이 어찌나 강렬한 지.. 바다 내음을 맡기 힘들 정도다. 과장 아님. 진짜! 앞서 두산백과 설명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섬의 주 작물 중 하나가 개두릅인 모양이다. 곳곳에 재배하는 음나무들이 상당하다. 그렇게, 선착장에서 반대편 북쪽으로 섬을 완전히 넘고 나면... 이윽고 목섬에 이른다. 잠깐만! 국사봉 쪽으로 향한다고 하지 않았나? 난데없이 왜 목섬? 그러게! 마지막 이...
[島] 2021, 자월도 … Prologue 소재지 :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자월리 (자월도) 2021.06.02.水 자월도(紫月島, LINK)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紫月面)에 딸린 섬으로 면적 7.06㎢, 해안선길이 20.4㎞, 최고점 178m이다. 1999년 12월 말 현재 174세대에 429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인천항에서 남서쪽으로 32km 해상에 위치하며, 승봉도(昇鳳島) · 대이작도(大伊作島) · 소이작도(小伊作島)와 근접한다. 조선시대에는 남양부에 속하였고, 기록상으로는 소물도(召忽島)라고 표기되었다. 1895년(고종 32) 남양군 영흥면으로 편입되었고, 1914년 3월 1일 경기도 부천군 영흥면에 소속되었다. 1973년 7월 1일 경기도 옹진군에 편입되었고, 1995년 3월 1일 경기도에서 인천광역시로 편입되었다. 지명은 보름달이 유난히 밝은 데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으나, 이 지명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1910년의 행정구역 개편 때였다. 구릉성 산지가 많으나, 해안가의 평지와 낮은 구릉지 등은 농경지로 개간되었다. 상수리나무와 신갈나무가 섬 전체를 뒤덮고 있으며, 해안가에는 곰솔과 잣나무들이 방풍림을 이루고 있다. 연근해에서 참조기 · 새우류 · 민어 등이 어획되나 어획량은 미미하다. 포도와 누에고치 · 토종꿀 · 흑염소가 특산물이다. 동서로 길쭉한 섬의 남쪽에 달바위선착장이 있고, 선착장 부근의 장...
[山] 2022, 강릉 … 2. 괘방산 소재지 :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모전리 26-3 2022.11.15.火 사실.. 몇 가지 면에서 기대와 다른 부분을 맞닥드려야 했다. 일단, 장발장 상상 속 산길은 절 뒤켠에서 시작되야 했다. 절 뒤켠, 예컨대 산신각 옆으로 고즈넉한 산길이 시작되서, 그대로 정상까지 이어져야 했다. 그러나 현실은..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서야 한다. 주차장 옆켠에 작은 규모의 매점이 있는데, 그 매점 옆으로 KBS (괘방산) 송신소 올라가는 길이 나 있다. 정상부에 첨탑 있는 그 건물들인 모양인데, 아무튼 이리로 따라 올라야 한다. 산사 뒤로 난 고즈넉한 산길은 커녕 차가 씽씽 다니는 차도다. 그 길을 따라 올랐다. 그래, 뭐... 재미 하나 없는 길이다. 산의 정취라고는 1도 없는 아스팔트 차도길에 (뭔 차는 또 그리 자주 다니는 지... -_-'') 주변으로 빽빽한 나무들 탓에 전망 하나 없이 답답하고... 지금이야 나무들이 잎 떨구는 계절 탓에 그 틈으로 힐끗 바다가 보이지만, 평소 때라면 전망이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그래도 아주 잠깐 등명낙가사가 바다와 함께 내려다 보이는 공간이 있는데.. 이건 많이 반가웠다. 그렇게 재미없는 길을 1.7㎞, 25분이나 걸어서... 오전 9시 40분, 정동진에서 넘어오는 산길과 만났다. 이제부터는 제대로 산길이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제대로 전망이다. 이제부터는 ...
[강원] 2022, 강릉 … 1. 등명낙가사 소재지 :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산17 2022.11.15.火 이 일정의 발단은 괘방산이다. 지난 2020년 12월, 괘방산에 처음 올랐을 때.. 산 자체는 참 좋았지만 한 가지 결점이 있음을 깨달았다. 정동진~정상까지의 구간이 전체 산행 코스 중 절반 이상으로 긴데, 그에 비해 바다 전망이 없는 답답한 구간이란 점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간단하다. 의미도 없는 정동진~안인진 종주 고집하지 말고, 바다가 보이는 지점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치고 올라가면 되는 거다. 지도를 보니 (몇 군데 있는 것 같은데) 그 중 하나가 등명낙가사 뒤로 오르는 것이고, 마침 등명낙가사도 한 번도 못 가봤기에... 영동 지역이 날씨가 좋다고 예보된 날을 택하여 실행에 옮긴 것이다. 따라서 여행의 시작은 등명낙가사에서부터다. 오전 8시 45분, 주차선을 다시 긋느라 분주한 등명낙가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절 이름이 참 특이하다. 등명낙가사 알고보면 절 이름 둘이 합쳐진 거다. 옛날에 등명사란 큰절이 있었고, 그 절에 폐사된 자리에 낙가사란 절이 들어서면서.. 옛 절의 권위를 슬쩍 앞세운 거다. 일출명소로 알려지면서 자신감을 회복했는 지, 요새는 다시 앞의 등명을 떨구는 추세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세태의 반영인가, 성공한 마케팅 사례인가? 진입부 낙가사(洛伽寺)는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괘방산(掛榜...
[山] 2020, 겨울산 IV … 괘방산 - P rologue 소재지 :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296-11 2020.12.26.土 원래는 직전 설악산行의 연장으로 생각했다. 일기예보가 그 때와 똑같은 상황(오직 영동지방만 맑음)을 가리키기에.. 그날 못 갔던 비룡폭포 코스를 중심으로 일정을 짜려 했다. 그리고도 남는 시간에 대한 고민은, 그 때 가서의 몫이고... 그런데, 코로나 상황이 엄중하다. 연일 확진자 수 천 명을 넘어가는 거다. 이런 상황에서 설악산과 같은 유명 관광지를 제발로 찾아가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 어쩌지? 딱히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중에... 고대소설의 특징인 우연의 남발 상황까지는 아니지만, 이 때쯤 장발장에게 우리나라 명산 1,000 곳을 소개하는 책자가 있었다. 산을 1,000곳이나 수록해 놓고는 광역자치제까지만 분류한 후 그 안에서는 가나다 순으로 Sort를 해놓은 바람에 보기에 더럽게 불편한 책인데... (멍청하긴!) 아무튼 결정을 못 한 채 애꿎은 책갈피만 뒤적이며 대안이 없는 지를 물색하던 차에.. 문득 (山 책인데) 푸른 바다 사진과 함께 산 이름 하나가 뇌리에 꽂혔다. 괘방산 강릉 정동진에 있는 산이란다. 높이가 350m도 안 된단다. 바다가 보인단다. 책 내용을 좀 더 읽어보니, 해돋이로 유명한 등명락가사 뒷산이다. 다른 책에서 그 뒷산이 좋다는 이야기는 따로 읽은 바...
[山] 2020, 겨울산 IV … 괘방산 - E pilogue 소재지 : 강원도 강릉시 견소동 286 2020.12.26.土 원래 Epilogue를 잘 안 쓰는데, 평소 쓸 말이 풍부하지 않은 가운데 그 내용을 본문 중에 다 쏟아넣다 보니.. 막상 Epilogue에서는 할 말이 전혀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할 말이 조금 더 있어서, Epilogue를 뽑았다. 먼저 일정 마무리부터 하자면... 사실, 한 3시간이면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던 산행이었다. 해서, 점심 먹고 남는 시간에 뭘 할 지를 두고 고민했다. 바다부채길을 걸어? 너무 가서 지겨운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코로나 방역기간 중 바다부채길은 폐쇄되었다.) 왕곡마을 뒷산을 한 번 더 가? (새치기 포스팅때문에 시차가 꼬여버렸는데, 이 전에 왕곡마을 뒷산을 다녀온 적이 있다. 곧 포스팅 한다.) 거긴 너무 멀잖아? 그러나 산행 시간이 4시간 반으로 늘어났고 하산 시각이 오후 2시 가까이 되면서... 모든 오후 일정은 날아갔다. 그냥 인근 식당(문 연 식당 찾느라 또 한참 걸렸다)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딱히 맛집으로 골랐다기보다는 이 시국에 문을 연 귀한 집으로 선택된 안인초가집 뭐.. 그런 식으로 우연히 택한 집치고는 맛이 나쁘지 않았다. 생선요리에서 장발장이 나쁘지 않았다고 하면, 객관적으로는 그보다 훨씬 좋은 거다. ^^ 잡어매운탕과 생선조림 일행 손...
[山] 2020, 겨울산 IV … 괘방산 - 2. 내리고 소재지 :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 산2-3 2020.12.26.土 정상이라고 딱히 보여지는 것도 없고(가짜 정상이라서 그럴 거다. 진짜 정상은 뭐가 터져도 터져줬을텐데...).. 잠시 한숨만 돌린 후 바로 나머지 절반을 채우러 향했다. 누구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장발장도 산행을 할 때 나름의 원칙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산행 진행 방향이다. 장발장은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예외 없이 남 → 북 방향으로 산행을 한다. 산행의 주 목적이 '경치'이다 보니 그리 체득된 건데, 그 방향으로 가야 해를 등지고 산행하여 경관의 역광 포지션 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산행의 시점을 북쪽으로 잡아 북 → 남 방향 산행으로 안내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이는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정보의 수용자를 서울 · 수도권 지역 거주자로 전제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서울 · 수도권 지역이 남한 내 북쪽에 쏠려 위치하다 보니, 웬만한 지역은 북쪽으로의 접근이 남쪽으로의 접근보다 가깝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산행을 북쪽으로 안내할 이유가 없다. 거의 모든 산이, 남쪽이 산의 얼굴, 북쪽이 등인 것은 상식이다. 아무튼 장발장은 그렇게 산행을 해 와서 지금까지는 꽤 재미를 봐 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가능한 대로 이 원칙은 고수할 생각이다. 다만, 모든 원칙에는 예외가 반드시...
[山] 2021, 烏棲山 III … 5. 오서산 소재지 : 충청남도 홍성군 광천읍 담산리 1 2021.11.13.土 오서산(烏棲山)은 충청남도 보령시 청소면과 청라면, 청양군 화성면, 홍성군 광천읍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 790m로 금북정맥의 최고봉이다. 예로부터 까마귀와 까치가 많이 살아 까마귀 보금자리[烏棲]라고 불렀고, 정상에 서면 서해안 풍경이 시원하게 보여 서해의 등대라고도 불렀다. 장항선 광천역에서 가까워 철도산행지로도 알려져 있다. 등산코스에는 보령시 청소면 성연리에서 시작해 능선 안부를 지나 주능선을 거쳐 정상에 오른 뒤 억새군락지를 지나 던목고개, 정암사로 내려와 상담마을로 하산하는 코스와, 홍성군 광천읍 상담마을에서 시작해 정암사를 지나 능선고개에 오른 뒤 주능선으로 정상에 올라 남릉으로 내려가 성연리로 하산하는 코스가 있다. 보령시 청소면에서 산행을 하려면 성연저수지에서 출발한다. 성동마을로 올라 과수원을 지나 산 중턱의 산판길을 따라 고갯마루에서 지능선길에 들어선다. 지능선길을 오르다 가파른 능선길을 오르면 잡목숲과 억새풀밭인 주능선길에 닿고 완만한 곡선길을 좀 더 걸으면 정상이다.정상에 오르면 서해와 천수만, 가야산, 칠갑산,성주산이 보이고, 우물이 있다. 하산은 기암괴석이 널려 있는 서쪽 능선으로 내려오다 안부에서 고려시대에 승려 대운이 창건했다는 정암사를 지나 소나무 숲길을 내려오면 담산리 상담마을이 나...
[山] 2021, 烏棲山 II … 7. 오서산 소재지 : 충청남도 보령시 청라면 장현리 산52-3 2021.07.29.木 오후 4시 10분 경, 마침내 오서산 주차장에 도착하면서.. 이제 비로소 이 날의 Main 일정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이 일정은 시작 단계에서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이 날 일몰 예정시각은 저녁 7시 40분. 지난 번 오서산 산행(LINK)을 기준으로 재면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약 2시간 반 정도가 걸린다. 현지 도착 시각 4시 10분에다 2시간 반을 더하면.. 6시 40분, 이론상으로 일몰까지 1시간 가까이 여유가 남는다. 그러나! 그건 산술적 계산에 의한 결과일 뿐이고 실제로는 함께 간 친구가 블야 100산 인증을 해야 하는 문제, 그리고 일몰이란 것이 해가 지평선으로 꼴랑 넘어가는 그 찬라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넘어가기 전부터 세상을 붉게 물들여가는 과정이라는 사실.. 등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시간이 매우 빠듯한 것이다. 이런 고민 저런 고민을 한 끝에.. 문득 해결책이 떠올랐다. 정암사까지 차로 올라가자! 올 1월 3일 오서산에 왔을 때, 그 때 내비가 안내하는 대로 아무 생각 없이 따라 올랐다가 빙판길에 식겁하여 아랫께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 올랐다. 걸어 오르면서 그 빙판 길이 거의 정상까지 연결되는 임도이며, 중간에 정암사 앞을 지남을 확인한 것이다. 이제 빙판이 생길 리 없는 계절이니, 딱 정암사...
[山] 2021, 烏棲山 II … 6.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 소재지 : 충청남도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산305-1 2021.07.29.木 문화재청에서 장발장에게 몇몇 장소들 - 예컨대 이곳 신두리 해안사구나 어라연 같은 곳에 대해서는 명예 홍보대사라직이라도 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토록 사구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니... 아닌가? 반대인가? 사구 훼손에 앞장서고 있는 건가? 아무튼... 신두리 해안사구는 불과 몇 달 전인 올 1월 30일(토)에 다녀왔다. 포스팅도 했다(LINK). 사실, 당진 삼월리 회화나무 등 한 두 코스 정도를 제외하면 이 날 일정이 올 1월 30일(토) 일정과 사실상 일치한다. 갔던 곳 또 간 셈인데, 그럼 재미 없지 않나? 물론 장발장이 순수하게 친구들의 Needs를 위하여 자신의 욕구를 포기한 채 갔던 곳 또 갈 만큼 이타적이지는 않다. 장발장도 장발장 욕구가 있다. 그러나 왜 가끔은 가봤어도 또 가고싶은 곳이 있지 않은가? 언젠가는 물리겠지만.. 장발장에게 신두리 해안사구가 아직은 그런 장소다. 갔던 곳 또 가는 데에 아무 문제가 없다. 그리고... 장발장이 친구들에게 오전 일정으로 태안해변길을 제안했을 때에.. 이런 말을 덧붙이기는 했다. "무리해서 코스 하나 완주할 생각 없어. 경치 좋고 시원한 그늘이 나오면, 거기서 퍼지다 와도 돼." 목적지향적인 장발장의 평소 행실로 봤을 때, 이는 ...
[山] 2021, 烏棲山 II … 5. 태안 상옥리 고가 소재지 : 충청남도 태안군 태안읍 상옥리 816 2021.07.29.木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이 고가(古家)를 따로 찾아올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흥주사와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는 탓에, 흥주사가 있는 한.. 흥주사에 은행나무가 서 있는 한.. 이 고가는 언제나 Set로 묶여서 함께 찾아올 것이다. 물론 이렇게 얘기했다고 해서 이 고가가 시시하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우리나라 고가들 중 대부분은 그 지체 높으신 양반님들 덕(?)에 고래등같은 기와집들이다. 고래등 같지 않은 기와집들도 드물고, 하물며 초가집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바로 이 고가(古家)가 초가집이다. 충청남도 민속문화재 태안 상옥리 가영현가옥(家屋)은 조선시대의 가옥으로 정확한 건립연대는 알 수 없으나 18세기 후반에 지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야산을 뒤로한 동남향(東南向) 초가(草家)로서 전형적인 시골 부농집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대지면적 1,023㎡, 건축면적 261㎡로 초가치고는 규모가 대단히 크다. 사랑채 안채를 중심으로 오른쪽에 문간채가 있고, 앞마당을 사이에 두고 사랑채가 있는 ‘口’자 형태이며,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다. 가구의 기법은 민가의 간이식 덧붙이기 방식을 따랐으며 특히 사랑채 마루에 둘러쳐진 ‘亞’자 형태 난간이 특이하다. 지금까지 이 가옥에는 사람이 거주하고 있다. 집 주...
[山] 2021, 烏棲山 II … 4. 태안 흥주사 소재지 : 충청남도 태안군 태안읍 상옥리 1154 2021.07.29.木 송곡서원 답사를 마친 시각이 오전 10시 50분, 거의 11시다. 사실 이쯤 되면 오전 Main 일정으로 잡았던 태안해변길이 점점 희미해저 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일행 중 아무도 먼저 말을 꺼내지는 않았지만.. 이심전심으로 모두들 그렇게 생각했을 거다. 태안해변길은 텄구나... 그러나 이 시점에서는 모두 마음 속으로만 담을 뿐 내색하지는 않은 채.. 다음 답사지로 향했다. 다음 답사지는 흥주사란 절이다. 11시 20분, 흥주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발을 내딛는 순간, 이곳에 왜 왔는 지를 자동적으로 알게 된다. 저 은행나무... 그렇다. 이곳도 老巨樹때문에 왔다. 절 앞 은행나무가 충남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데.. 일단 여기서는 은행나무는 잠시 접고 흥주사란 절 자체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기로 하자. 그게 순서일 것 같다. 흥주사(興住寺)는 충청남도 태안군 태안읍 백화산(白華山)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이다. 전설에 따르면 222년(백제 구수왕 9) 중국에서 건너온 흥인(興仁)이 창건했다고 하나 이 때는 백제에 불교가 전래되기 160여 년 전이므로 신빙성은 없다. 현존하는 건물과 유물 등을 살펴볼 때 고려 때 창건된 것으로 보인다. 창건 뒤 자세한 연혁은 전해지지 않는다....
[강원] 2021, 삼척 … 1. 초곡 용굴 촛대바위길 소재지 :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초곡리 산1 2021.12.09.木 2019년 10월, 우연한 기회에 알게된 이래(LINK), 이번이 벌써 세번째다. 장발장도 가능하면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지만, 좋은 곳은 자꾸 가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초곡 용굴 촛대바위길 은 정말 좋은 곳이다. 오전 10시 50분 경, 이제는 거의 초곡 용굴 촛대바위길의 상설 주차장이 된 초곡항 공용주차장에 차를 댄 후, 곧바로 바닷가로 향했다. 2019년 7월 12일 개장한 초곡 용굴 촛대바위길은 초곡항으로부터 해안 절벽을 잇는 총연장 660m의 해안 데크 길이다. 동해안을 따라 조성됐다는 점에서는 먼저 개장된 정동진 바다부채길과 컨셉이 비슷하지만, 초곡 용굴 촛대바위길이 오르내리막 없이 훨씬 평탄하고, 또 촛대바위 · 거북바위 · 사자바위 · 용굴 등 볼꺼리가 더 많으며, 무엇보다도 무료다! (바다부채길은 유료다.) 물론 "그래서 초곡 용굴 촛대바위길" 이 더 낫다! 라고 섯불리 단정하긴 힘들다. 정동진 바다부채길은 천연기념물 해안단구를 포함하니까... 결국 문화재냐 관광지냐의 차이이며, 따라서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다. 아무튼, 이곳은 애초부터 작정하고 관광지로 개발된 곳이기에, 볼꺼리 · 즐길꺼리가 참 많다. 작정하고 전망대에 올라가서 바다멍~ 때리기도 좋고 제1전망대 마련된 포토샷에서 사진 찍...
[강원] 2020, 삼척 · 동해 … 3. 삼척 초곡용굴 촛대바위길 소재지 :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초곡리 477 2020.11.07.土 자! 老巨樹를 첫 답사지로 하여 명분은 챙겼으니, 이제 바다를 즐길 순서다. (벌써?) 두 번째로 향한 곳은 작년(2019)에 처음 들러 좋은 느낌을 가졌던 초곡용굴 촛대바위길(LINK) 이다. 이 날 일정은 전체적으로 '답사' 의 성격보다는 '관광' 의 성격이 컸는데.. 함께 갔던 일행 여섯때문이었다. 아니, 아무리 우리 나이가 수험생을 둔 부모 세대이고 또 이렇게 미친 듯이 돌아다니는 장발장의 경우가 비정상적인 것임을 인정한다 치더라도... 어떻게 그렇게 안 가 본 곳이 많은 거야? 지금은 수험생 부모이지만, 그 전에 자녀들이 수험생 아니었을 때 돌아다녔을 수도 있잖아? 老巨樹가 문제가 아니었다. 국가산업의 균등발전과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하여, 이 친구들을 여행의 나락으로 빠뜨릴 필요가 생겼다. 상황 봐서 갈 지 말 지 재고 있던 지역 명소들을 대거 일정에 집어 넣었다. 초곡용굴 촛대바위길이 그 중 하나다. 이렇게 되면 강릉 老巨樹는 더욱 멀어지지만, 지금은 老巨樹가 문제가 아니다. 지역 경제를 살려야지. 궁촌리 음나무에서 초곡용굴 촛대바위길까지는 거리로 약 6㎞, 차로 10분도 안 걸리는 가까운 거리다. 예전 초곡항에 있던 한적한 공터는, 지금은 주차장이 되어 초곡용굴 촛대바위길을 찾은 관광...
[강원] 2024, 소양강 둘레길 소재지 :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인제읍 남북리 435-6 2024.04.06.土 【당일】 공식 일정(장발장 혼자 다녀온 경우 말고)으로는 올해 첫 둘레길 트레킹인 거 같다. "친구들과 자주 걸어야지" 하고 결심은 했으나, 올해 근무조건이 주말휴무를 뺄 수 있는 상황이 작년보다 훨씬 안 좋아져서.. 이렇게 바뀔 줄 모르고 미리 예고해 버린 Annual Plan 소화하기도 힘들게 됐다. 그러니 추가 일정으로 둘레길 트레킹은 언감생심인 상황... 아무튼, 어렵게 마련한 첫 둘레길 트레킹 일정으로 선정된 코스는 소양강 둘레길 이다. 나름 신중을 기한 선택이다. 산이냐 바다냐의 큰 카테고리 안에서 바다길은 아직은 살랑바람만 불어도 너무 추울 때고, 반면 산길은 뭐 시기적으로 아직 겨울이나 다름 없고... 둘 사이의 절충이 강 둘레길인 거다. 나뭇잎이 없으니 아직 겨울풍경이지만, 대신 나무가지 사이로 나뭇잎이 가리지 못 한 강 풍경이 펼쳐질 테고... 또 나뭇잎은 없어도 시기적으로 진달래 · 생강나무 등의 이른 봄꽃들이 Accent가 되어 공간을 수 놓을 테니... 그걸 예상하고 기대했으며, 또 (위 사진들 보면 아시겠지만) 실제로 그렇게 됐다. 장발장이 차가 없어서 (4월 8일인 지 9일인 지... 아무튼 그 때 찾았다) 친구 차를 타고.. 차주인 친구와 장발장, 그리고 또 다른 친구 하나, 이렇게 셋이서 다...
[강원] 2023, 소양강 둘레길 … 3코스 소재지 :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남북리 435-6 2023.07.06.木 앞서 1코스 편에서 말했듯, 3코스는 강 건너편으로 다시 자유수호희생자위령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따라서 소류정 앞으로 난 차도를 따라서 걸어 군축교 라는 다리를 건너야 한다.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이 군축교는 사실 꽤 일찍부터, 적어도 1코스 첫번째 전망대에서부터 이미 보이기 시작했다. 舊橋와 新橋(인제대교)가 나란히 섰는데.. 아무래도 차량 통행은 新橋쪽이 더 많은 지 모르겠으나 대신 舊橋 쪽은 속도가 느린 큰 화물트럭이 간간히 이용하기에, 인도도 따로 없는 다리를 건너는 데에 조심해야 한다. 한 가지 특징은, 이 군축교 구간은 1코스에도 3코스에도..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1코스는 다리 건너기 전 소류정에서 마침표를 찍으며, 소류정 앞에, 3코스 시점은 다리 건너 700m 전방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3코스 시점은 다리 건너편에 있다. 엄밀히 말하면 이 구간은 2코스 구간이다. 2코스가 소류정에서 배턴을 이어받아 시작되는 것이다. 다만 2코스는 다리를 건너자마자 서쪽 하류인 소양호쪽으로 방향을 틀기에.. 다시 원점회귀 해야하는 장발장으로선 이번 트레킹 길에 포함시킬 수 없었던 거다. 아무튼... 오전 11시 45분, 소양강 둘레길 3코스 트레킹 을 이어갔다. 총 4.9㎞ / 2시간 15분 걸린다는...
[강원] 2023, 소양강 둘레길 … 1코스 소재지 :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남북리 435-6 2023.07.06.木 먼저, 이 영상을 보시고(LINK)... 세상이 지나치게 똑똑해져서.. 요즘은 장발장의 취향을 기계가 분석하여, 관련한 정보와 광고들을 장발장 계정에 쏟아붙는다. 사실 장발장, 보통은 그런 거 잘 안 들여다 본다. 그런 데 의존 안 해도 평소 머리 속에 가야 할 곳, 가고싶은 곳들이 꽉 차 있을 뿐더러.. 경우에 따라서는 그런 영상보다 장발장이 우위에 있다는 우월감도 없지 않다. 다만, 그 우월감이 작동하는 영역은 답사나 등산에 한정되어 있으니.. 요즘 한창 재미 들린 둘레길에 관한 정보는 턱없이 부족하긴 하다. 아무튼 그래도 잘 안 본다. 쫀심때문에... 그런데 저 영상을 우연히 봤다. 왜 보게 되었는 지는 기억 안 난다. 60년 운운 자극적 카피에 혹했나? 다른 영상들도 자극적 카피 한 소절씩은 다 있던데? 아무튼 봤다. 보고 꽂혔다. 그런데, 이 분... 이쪽 분야에서는 꽤 유명한 유투버인 모양인데, 대단히 영리하다. 영상 내내 지금 이곳이 어디다라는 언급이 나오지 않는다. 나름 영상 시청을 유도하기 위한 기술적 접근인 듯 한데(성공한 듯 하다!).. 성미 급한 장발장같은 사람은 속탄다. 인고 끝에 알아낸 명칭이 소양강 둘레길 이다. 아래 지도를 보시면 인제읍을 중심으로 3개 코스가 개발됐다. 그 중 2코스는 1...
[山] 2022, 가야산 … 1. 만물상 소재지 :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산1-1 2022.05.29.日 가야산(伽倻山)은 경상남도 합천군과 경상북도 성주군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 1,432.62m이다. 소의 머리와 모습이 비슷하다고 하여 우두산(牛頭山)이라고 불렀으며, 상왕산(象王山) · 중향산(衆香山) · 지달산 · 설산이라고도 한다. 가야산이라는 이름은 이 산이 옛날 가야국이 있던 이 지역에서 가장 높고 훌륭한 산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야의 산'이라는 뜻으로 부른 것이라고 전해진다. 한국 12대 명산의 하나로서 예로부터 조선 8경에 속하였다. 주봉(主峰)인 우두봉(상왕봉)을 중심으로 암봉인 두리봉과 남산 · 비계산 · 북두산 등 해발고도 1,000m가 넘는 높은 산들이 이어져 있으며, 합천군 쪽으로는 산세가 부드러운 편이지만 성주군 쪽은 가파르고 험하다. 성주 쪽에서 바라다 본 정상부 수려한 경치로 소백산맥 중의 명산으로 꼽히고, 산중에 해인사를 비롯한 사찰 · 고적들이 많아, 가야산을 중심으로 가야산 국립공원이 지정되었다. 가야산 국립공원 입구에서 해인사의 입구까지 이르는 4km의 홍류동(紅流洞) 계곡은 가을단풍이 붉어서 물이 붉게 보인다고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었다. 남산 제일봉(1,010m) 아래에 있는 청량사는 신라의 최치원이 지었거나 즐겨찾았다고 추정되는 신라시대의 사찰이다. 남산 제일봉은 1,000개의 ...
[경북] 2021, 봉화 · 울진 … 3. 불영사 소재지 : 경상북도 울진군 금강송면 하원리 122 2021.12.11.土 금강송 휴게소에서 불영사 주차장까지는 약 2㎞, 3분 거리로, 지척이란 말이 빈말이 아니다. 물론 주차장에 내려서 매표를 한 후(2,000원) 일주문을 지나 불영사 일주문 1㎞ 이상을 더 걸어서 들어가야 사찰 경내가 나오지만, 걷는 길이 전반적으로 경치가 좋고 그 좋은 경치 중에 불영계곡 이 포함되어 있기에 걸을만 하다. 불영계곡 자체에 대해서는 직전 포스트 내용으로 갈음하기로 하고... 불영사란 절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기로 하자. 불영사(佛影寺)는 경상북도 울진군 금강송면 하원리 천축산(天竺山)에 있는 절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이다. 651년(진덕왕 5) 의상(義湘)이 창건하였다. 부근의 산세가 인도의 천축산과 비슷하므로 천축산이라 하고, 전면의 큰 못에 있는 아홉 마리 용을 주문으로 쫓아낸 후 그 자리에 절을 짓고, 서편에 부처의 형상을 한 바위가 있어 그 그림자가 항상 못에 비치므로 불영사(佛影寺)라 불렀다고 한다. 서쪽 산 기슭의 이 바위가 부처바위다. 이 부처바위가 항상 못에 이렇게 비춰보이는 탓에 불영사라 명명하였다고 한다. 1397년(태조 6)에 화재로 타버린 것을 소운(小雲)이 중건하였는데, 그 후 다시 소실되어 1500년(연산군 6) 양성법사(養性法師)가 중건하였고, 임...
[경북] 2021, 봉화 · 울진 … 2. 사랑바위 · 불영계곡 소재지 : 경상북도 울진군 금강송면 삼근리 65-1 2021.12.11.土 봉화 & 울진, 두 지역을 앞세웠지만.. 사실상 봉화는 울진으로 건너가기 위해 들르는 기착지다. 평소에도 이 코스에서 들렀던 봉화쪽 문화재는 북지리 磨崖佛과 석천정사 · 청암정이 전부였는데(오해가 있을까봐 다시 강조하는데, 봉화쪽 문화재가 그것밖에 없다는 뜻이 아니라 장발장이 가는 동선상에 걸리는 문화재가 그거란 의미다).. 아직도 정확히 영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북지리 磨崖佛조차 생략됐으니... 이제 봉화에서는 볼짱 다 봤다. 태백산맥인 지 백두대간인 지(솔직히 정확히 구분 못 하겠다).. 아무튼 넘어서 울진으로 향했다. 말했듯 울진에는 천연기념물 老巨樹들이 참 많다. 그리고, 봉화에서 울진 넘어가면서 만나게 되는 울진의 첫번째 문화재도 천연기념물 老巨樹다. 울진 쌍전리 돌배나무(LINK) 가 그 주인공. 하지만 지금은 계절이 배꽃은 커녕 아직 잎도 피지 않은 때라, 헐벗은 나무를 보려고 첩첩산중 깊은 곳까지 들어갈(배나무 만나려면 그래야 한다. TT) 이유가 없다. 이번에는 Pass. 돌배나무 다음으로 만나게 되는 문화재가 불영사 다. 그리고 불영사 도착 직전에 만나게 되는 (문화재는 아니고) 특별한 자연물이 사랑바위 다. 사랑바위를 가기 위해서는 금강송 휴게소에 차를 대면 된다. 휴게소에서...
[경북] 2020, 근속휴가 … 31. 울진 불영사 - ② 소재지 : 경상북도 울진군 금강송면 하원리 122 2020.11.13.金 불영사(佛影寺, LINK)는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하원리 천축산(天竺山)에 있는 절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이다. 천축산(天竺山)은 경상북도 울진군 근남면과 금강송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해발 653m이다. 651년(신라 선덕여왕 5) 의상대사가 이곳을 지나다가 인도의 천축산(天竺山)과 닮은 산세를 보고 이름을 똑같이 지었다는 유래가 전한다. 북쪽의 근남면 행곡리에서 하원리에 이르는 불영계곡은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계곡 한쪽에는 신라시대의 유서 깊은 사찰 불영사(佛影寺)가 자리 잡고 있다. 산 일대에 오래된 굴참나무가 많은데, 의상대사가 불영사를 창건할 때 심었다고 한다. (두산백과) 651년(진덕왕 5) 의상(義湘)이 창건하였다. 부근의 산세가 인도의 천축산과 비슷하므로 천축산이라 하고, 전면의 큰 못에 있는 아홉 마리 용을 주문으로 쫓아낸 후 그 자리에 절을 짓고, 서편에 부처의 형상을 한 바위가 있어 그 그림자가 항상 못에 비치므로 불영사(佛影寺)라 불렀다고 한다. 1397년(태조 6)에 화재로 타버린 것을 소운(小雲)이 중건하였는데, 그 후 다시 소실되어 1500년(연산군 6) 양성법사(養性法師)가 중건하였고, 임진왜란 때 병화를 입어 모두 소실되었으나 응진전(...
[경북] 2020, 근속휴가 … 31. 울진 불영사 - ① 소재지 : 경상북도 울진군 금강송면 하원리 122 2020.11.13.金 어찌 보면 이번 긴 여행의 대미를 울진에서 장식하고자 했던 가장 큰 이유가 이곳 불영사이지 싶다. 老巨樹가 많다는 점도 물론 장발장에게 중요하지만.. 어차피 그들 중 일부는 불영사 가는 길목에 있어서, 불영사를 가게 되면 자연히 따라오게 될 옵션이었다. 불영사를 가려했던 이유는.. 첫째로 절이 너무 좋았고, 둘째로 그런데 그간 가 본 지가 워낙 오래됐기 때문이다. 2011년에 들렀으니(LINK).. 10년만의 재답사인 셈이다. 아니, 그렇게 좋다면서 10년 동안 왜 한 번도 안 들렀냐고 따져 물으시면 답이 궁하지만... 울진이란 동네가 그렇다. 장발장 사는 곳에서 사실상 대각선 끝이다. 교통의 편 · 불편으로 따지면 오히려 부산보다도 멀다. 그런 동네에 간만에 내려왔으니.. 단위 시간에 최대한 많이 만나고 가려는 욕심은 인지상정인 거다. 그러다 보니 자꾸 사찰답사(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시간 많이 걸린다)를 제껴왔던 거다. 이제 근속휴가라는 느긋한 일정으로 울진을 찾았으니... 딱 불영사 가기에 좋은 날이구만~. 불영사로 향했다. 오전 8시 45분에 불영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 바로 앞에 일주문이 섰다. (그 옆에 매표소가 있고.) 불영사 주차장과 일주문 물론 대부분의 절이 사찰과 일주문 사이에 ...
[島] 2021, 덕적도 … 2. 山行 이후... 소재지 :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진리 산376 2021.05.14.金 능동 자갈해변은 진작 물건너 갔고, 덕적도의 자랑거리라는 서포리해수욕장과 비조봉을 약 2시간 반만에 신속하게 마무리하니... 남은 시간 동안 이젠 뭘 해야할 지 진짜로 모르겠다. 문득, 선착장에서 내릴 때 머리 위를 지나는 다리가 생각났다. 덕적도 진리선착장 앞에 소야도라는 섬이 있는데, 이 섬과 덕적도가 다리(덕적소야교)로 연도되어 있는 거다. 덕적소야교와, 건너편 소야도 섬의 크기로 봤을 때, 건너가서 한 바퀴 돌면 딱 배 시간 맞출 수 있을 듯 했다. 그래, 그 섬이나 건너갔다 오자. 그래서 건너려고 했더니, 헐... 보행자 보행금지 차만 다닐 수 있다는 사실 자체도 황당하지만.. 그 이야기는 즉, 관광객들이 건너가서 할 게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바로 포기. 자! 이러면.. 정말 할 게 없는 거다. 깊은 시름에 빠졌다가.. 문득! 아! 오늘이 평일이지? 즉시 덕적면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전화 찬스를 썼다. 여차저차한 상황인데.. 내가 어디를 가면 좋겠냐고. 선착장 마을 뒷산에 올라가란다. 이게 방금 산에서 내려온 사람한테 할 소리냐고! 그래도 어쩔 것이냐? 할 게 정말 없는데... 그 추천을 따라서 선착장 마을 뒷산으로 향했다. 갔더니... 젠장~! 심지어 이건 山도 아니다. 건너편 마을까지 넘어가는 임도길...
[島] 2021, 덕적도 … 1. 비조봉 · 운주봉 소재지 :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진리 산376 2021.05.14.金 물론 이 계절에, 그 많은 관광객들이 우수수 쏟아져 내린 이유가 서포리 해수욕장 때문은 아니다. 이곳이 덕적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비조봉 등반 시점이기 때문이다. 서포리에서 올라 비조봉 찍고 진리 마을로 내려오면.. 내려와서 다시 선착장까지 이동하고 자시고 할 것 없이 바로 배를 탈 수 있기에.. 대부분 사람들이 코스를 그리 잡는다. 거기까지는 장발장도 사전 조사를 통하여 알고 있었다. 다만, 이번 장발장이 여행에서 山行에 전혀 뜻이 없었다는 점이 문제다. 덥기도 오지게 더웠거니와(진짜 더웠다! TT).. 섬 여행의 경우, 일단 해안선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돌아 개괄한 후에 디테일로 접근하자는.. 나름의 원칙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원칙은 원칙이고.. 지금은 별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 여기서 다시 진리로 돌아가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려니, 시골 마을 버스가 언제 올 지도 모르고... 설령 마을 주민께 물어서 알아냈다고 한들, 그 사이 멍 때리며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아깝고, 무엇보다도 그렇게 진리로 돌아갔다고 해도 그 뒷일정이 뚜렷한 것도 아니니... 괜한 시간낭비(배 시간이 고정되어 있는 섬 여행에서는 특히 치명적이다!) 하지 말고 장발장도 남들처럼 山行 하기로 했다. 위와 같은 고민을 하고, 또 결론을 ...
[島] 2021, 덕적도 … Prologue 소재지 :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진리 2021.05.14.金 섬(島) 여행 3탄은 덕적도다. 덕적도를 택한 이유는 앞서 다녀온 승봉도와 같다. 가지고 있는 섬 여행 안내 책(「섬 100배 즐기기」, 중앙 M & B)에서 인천항에서 떠나는 섬으로 백령도 · 덕적도 · 승봉도가 소개됐기 때문이다. 백령도는 아무래도 머니까... 덕적도(德積島, LINK)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德積面)에 딸린 섬으로 면적 20.87㎢, 해안선길이 37.6㎞이다. 1999년 12월 말 현재 446세대에 919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덕적군도(德積群島)에서 가장 큰 섬으로 인천에서 남서쪽으로 75km 해상에 위치하며, 최고점은 국수봉(314m)이다. 덕적도라는 이름은 '큰 물섬'이라는 우리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물이 깊은 바다에 있는 섬이라는 뜻이다. 신석기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며, 삼국시대에는 백제에 속하였다가 고구려와 신라가 한강 유역을 번갈아 점령함에 따라 소속이 바뀌었다. 1486년(조선 성종 17) 인천도호부(仁川都護府)에 이속되었으며, 1914년 부천군에 편입되어 면사무소를 개설하였다. 1973년 7월 1일 옹진군에 편입되었다가 1995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경기도에서 인천광역시로 통합되었다. 삼국시대부터 황해 해상교통의 중심지였으며, 조선시대에는 수군을 두어 지키게 했고, 말...
[山] 2024, 두타산 … 베틀바위-마천루 길 소재지 :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삼화동 산267 2024.07.11.木 【당일】 앞서 친구 L과의 폭포 Tour 때에.. 친구가 계획을 세워보라고 요청했을 때에 세 가지 보기를 주었다. 다음 중 고르라고. ① 설악산 대승폭포 · 토왕성폭포 + α (친구가 선택한 것이 이 일정이다.) ② 오대산 소금강 + α ③ 두타산 베틀바위-마천루길 + α 이 때 장발장의 마음은,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고 설악산은 직전 주에(LINK) 오대산도 바로 그 전 주에(LINK) 다녀온 바 있기에... 두타산 쪽으로 쏠려있었음을 고백해야겠다. 두타산이 물론 쌍폭 · 용추폭 · 산성12폭 등 알려진 폭포들이 많아서 폭포를 테마로 다녀오기에 제격인 장소이기도 하지만, 실은 비온 뒤 두타산은 그보다 더욱 놀라운 광경을 선보임을 알기 때문이다. 결국 두타산은 선택을 받지 못 했고(^^).. 그래서 직후 평일 맑은 날에 혼산으로 다녀왔다. 참고로, 가는 길에 만나는 유일하게 바다가 보이는 휴게소인 동해고속도로 동해휴게소는 현재 안전상의 이유로 바다쪽 전망대를 폐쇄했다. 바다가 조망된다는 점 빼면 휴게소 자체가 썩 좋은 것도 아니고... 재개방 할 때까지 당분간 들를 일 없겠다. TT (그런데, 재개방했다는 걸 들러보지 않고 어떻게 알 수 있지?) 10:00, 두타산 주차장에 도착했다. 장마 중인 데다가 주중이라....
[山] 2022, 頭陀山 … 베틀바위-마천루길 소재지 : 강원도 동해시 삼화동 산267 2022.09.17.土 밀린 포스트인 지라 어차피 정보전달 역할보다는 장발장 여행 기록이라는 의미가 더 크기에.. 최대한 짧게, 동선과 시간 위주로 정리하고 가려 한다. 장발장은 동기 산악모임에서 거의 두타산 홍보맨이다. 두타산이 유명하지 않아서, 유명하지 않은 산을 유명하게 만들었다는 뜻은 아니고... 그러나 어쨌든 가기에 크게 불편해서 (서울에서 가려면 크게 불편한 게 맞지, 뭐) 많이 안 가던 산을... 지금은 도란도란 회원이라면 아마도 한 번씩은 다 가 본 장소로 만드는데 크게 일조했다는 얘기다. 홍보의 방식은 딴 거 없다. 사진 한 장이면 된다. 이 사진 한 장으로 친구들은 흥분했고, 한 때 도란도란 내에서 두타산 광풍이 불었다. 그런데... 도란도란에서 함께 어울리는 친한 친구가 있다. 아마도.. 장발장과 함께 산에 가장 자주 다닌 One-Top일 것이다. 그런데, 장발장이 다른 친구들과는 그렇게 자주 두타산을 다녔는데도 희안하게도 그 친구와는 일정이 안 맞아서 함께 못 갔으며, 그 결과.. 그 친구는 이 날까지 두타산을 아직 못 가 본 것이다. 친구의 요청도 있고 하여 다시금 두타산 일정을 잡았다. 처음부터 둘만 갈 생각은 아니었다. 계획을 수립하여 공지했는데.. 글쎄? 이미 충분히 많은 친구들이 다녀왔기 때문일까? 의외로 인기가 없었...
[전남] 2022, 남도답사 I … 7. 해남 미황사 소재지 :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서정리 1 2022.03.13.日 다음 날 아침 일찍 눈을 뜨니.. 뒷뜰에 심겨진 매화 향기가 바람을 타고 훅~ 하니 장발장 방 안으로 밀려든다. 그런데 그것 뿐이 아니다. 매향과 함께 빗소리가 따라 들어온다. 그렇다. 비 온다. 사실 예보되었던 바다. 첫날 맑고 둘째날 비 오고. 감수하고 내려온 건데, 다만 첫날 맑음의 수준이 예보를 넘어섰기에 둘째날도 슬쩍 기대를 갖기는 했다. 그러나 결국 비다. 뭐 어쩌겠는가? Crying in the Rain 이 아니라 Singing in the Rain으로 보내야지... 과천에서 출발할 때 들고 내려온 둘째날 일정은 해남 땅 답사지들, 구체적으로 달마산 미황사와 두륜산 대흥사다. 달랑 둘이지만, 그리 간단하지는 않다. 미황사도 도솔암(LINK)까지 걷기로 했고, 대흥사도 북미륵암(LINK)까지 다녀오기로 한 것이다. 그러면 일정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셈이니.. 그 정도면 하루 일정으로 꽉 차는 셈이다. 아무튼 그리하여 사전 단계에서 친구들에게 빡세진 않아도 山行이 끼어 있으니 등산화를 챙겨 오라고 안내도 했는데... 이렇게 비가 와 버리면 도솔암도 못 가고 북미륵암도 못 간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안일(자포자기?)한 마음으로 사의재를 나섰다. Goodbye 사의재....
[山] 2022, 인천 I … 3. 소래산 소재지 : 인천광역시 남동구 장수동 산65-1 2022.09.30.金 밀린 포스트인 지라 어차피 정보전달 역할보다는 장발장 여행 기록이라는 의미가 더 크기에.. 최대한 짧게, 동선과 시간 위주로 정리하고 가려 한다. 동쪽으로, 예의 그 식당가를 관통하여 가면 고속도로 옆으로, 소래산 등산로 가 나 있다. 오후 1시 55분, 산행을 시작했다. 소래산(蘇萊山)은 인천광역시 남동구에 있는 산으로 높이 299.4m이다. 인천광역시와 시흥시의 경계를 이룬다. 당나라 소정방이 군사를 이끌고 서해를 건너와 머물렀던 곳이라는 설이 전해진다. 산정부는 가파르고 험하며, 정상부에서 일대를 바로보는 조망이 뛰어나 등산지로 인기가 높다. 시흥에는 소래산 산림욕장이 있다. 소나무와 잣나무가 많이 자생한다. (두산백과) 소래산(인천방면) 소래라는 지명의 의미에 대해서는 삼국 시대 말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와서 머물렀던 곳'에서 유래했다는 설 外에도.. '지형이 소라처럼 생겼다.'는 사실에서 유래했다는 설, '냇가에 소나무 숲이 있어 이 일대가 솔 내로 불렸다.'는 점에서 유래하였다는 설 등이 있다. (한국지명유래집 중부편 지명) 소래산(시흥방면) 섬(島)이나 한반도 서쪽에 있는 산들이, 낮아도 해발고도 거의 0에서 시작하므로 쉽지 않다는 원론을 감안하더라도... 크게 어렵지 않은 산이다. 오르는 중간, 시야가 트이...
[山] 2021, 소래산 … 3. 소래산 마애불 소재지 :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 산140-3 2021.06.12.土 물론 소래산行을 결정한 절대적인 이유는 장수동 은행나무 때문이다. 장발장, 아직 老巨樹빠다. 그냥 아무 일 없어도 들를만 한 이유가 충분한 老巨樹인데 천연기념물 승격 소식까지 있으니.. 알현할 이유로 충분하다. 하지만, 그 外에도.. 소래산을 찾을만 한 주요 이유가 하나 더 있으니 바로 장발장 답사의 3대 주제(老巨樹 · 磨崖佛 · 山城) 중 하나에 속하는 소래산 磨崖佛 이 있기 때문이다. 원래 정상 가기 전에 갈림길이 있어 磨崖佛 먼저 들르고 정상에 오르는 것이 동선상 원칙이지만, 말했듯 오르는 내내 이정표가 죄다 사라진 상황이었기에 모르고 지나쳤다가.. 정상에 오른 후 되짚어 내려오면서 磨崖佛을 찾았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정상에서 내려오다 만나는 첫번째 갈림길에서 우측 길을 택하면 된다(근데 생각보다 많이 내려온다 TT). 내려오는 길의 시흥시 전경 일단 진입부만 찾으면 그 후로는 외길이라 磨崖佛 찾는데 그리 어렵지 않다. 보물 제1324호 시흥 소래산 마애보살입상(磨崖菩薩立像)은 서있는 모습의 부처를 얇은 선으로 새긴 것으로, 장군바위라고 부르는 바위에 새겨져 있다. 무늬가 새겨진 모자 모양의 둥근 보관을 쓰고 있으며 작고 좁은 관대가 옆으로 휘날리고 있다. 목에는 삼도가 굵은 띠처럼 새겨져 있고 가슴에는 대...
[山] 2021, 소래산 … 2. 소래산 소재지 : 인천광역시 남동구 장수동 산65-1 2021.06.12.土 은행나무에서 동쪽으로, 앞서 말 한 관광식당들의 사열을 받으며 지나가면... 큰 길 건너 수도권 제1순환 고속도로 아래로 소래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이어진다. 먼저 수도권 제1순환 고속도로 밑을 통과하고 그 반대편 끝에서 시작된다. 소래산(蘇萊山)은 인천광역시 남동구에 있는 산으로, 높이 299.4m이다. 인천광역시와 시흥시의 경계를 이룬다. 당나라 소정방이 군사를 이끌고 서해를 건너와 머물렀던 곳이라는 설이 전해진다. 산정부는 가파르고 험하며, 정상부에서 일대를 바로보는 조망이 뛰어나 등산지로 인기가 높다. 시흥에는 소래산 산림욕장이 있다. 소나무와 잣나무가 많이 자생한다. (두산백과) 어느 것이 정설인 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정설이라는 것도 결국 '설'이기에 변경 가능성이 늘 내포되지만... 소래산 이름의 유래를, 장발장도 두산백과 설명처럼 소정방과 관련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즉, 신라 무열왕 7년(660)에 당나라 소정방이 나당연합군의 일원으로 군사를 친히 이끌고 백제를 공략하기 위하여 중국 산동성의 래주(萊州)를 출발하여 덕적도를 거쳐 이 산에 머물렀다고 한다. 그 뒤부터 소정방의 '소(蘇)' 자와 래주의 '래(萊)' 자를 합쳐 '소래산'으로 불리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상상력을 더 발휘하자면...
[山] 2021, 소래산 … 1. 장수동 은행나무 소재지 : 인천광역시 남동구 장수동 63-8 2021.06.12.土 글쎄? 장발장은 여지껏 은행나무가 있는 쪽이 인천대공원 후문이라고 생각했는데.. 포스팅을 위하여 검색한 결과는 그게 아니네? 후문은 인천대공원역 3번 출구로 나와서 300m 정도 걸으면 나오는, 장발장이 오늘 들어간 그 문이 후문이고... 그럼, 은행나무 있는 쪽 문은 뭐야? 뭐라 명명이 안 되어 있네? 아무튼... 은행나무로 가기 위해서는 진짜 후문으로 들어서서 인천대공원을 완전히 관통해야 한다. 그 덕에 인천대공원 구경도 제대로 하면 좋겠지만 첫째로 주말이라 사람들이 너무 많이 나와 있고, 둘째로 소래산까지 가야 하는 일정이라 마음의 여유도 없고 해서.. 관통하기에 급급했다. 여기가 진짜 후문 인천대공원(Incheon Grand Park , LINK)은 인천광역시 남동구 장수동에 있는 공원으로 관모산(162m) 일대에 걸쳐 있으며 소래산 줄기의 상아산과 거마산을 끼고 있다. 관모산은 산의 모습이 관(冠)과 같아서, 거마산은 말이 서 있는 형상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주위가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되어 도심 속에서 농촌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주요시설로는 92과 332종 6550본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는 식물원과 1만 300여 주의 다양한 장미가 심어져 있는 장미원, 58종 231마리를 보유하고...
[山] 2021, 소래산 … Prologue 소재지 : 인천광역시와 경기도 시흥시의 경계 2021.06.12.土 이 날 원래 Big Event가 있었다. Big Event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일정이었다. 도라니방의 친구들 일곱(장발장 포함 여덟)과 함께 6월 11일~12일 굴업도 백패킹 을 가기로 한 것이다. 뭐, 엄밀히 말하면 백패킹은 아니지. 일행 중 넷은 팬션을 이용하기로 했고, 장발장도 그 중 하나였으니... 아무튼... 그래서 그간 별도의 단톡방을 열어서 일정도 조율하고 준비물도 공유하면서.. 꽤 준비를 많이 했다. 배편도 다 예약하고, 이제 날이 되면 딱 떠나기만 하면 됐는데... 꽤 오랫동안, 구름은 있어도 비는 안 온다고 큰소리 쳤던 일기예보가 한 순간에 숙의 끝에 결국 굴업도 일정은 무산되었다. 어떻게 준비한 일정인데... 여덟명이 원래 휴일 아닌 금요일을 휴무 만드느라고 얼마나 애썼는데... 더 열받는 것은, 당일 결국 비가 안 왔다는 거다. 하지만 이건 결과론이니까 열 받아도 어쩔 수 없는 거고... 아무튼.. 그리하여 황당하게 주말 일정이 빈 상황에서... 11일 금요일은 밀린 개인 스케줄 해치우느라 나름 바쁘게 보냈고, 12일 토요일은 일기예보가 (그렇게 당해놓고서 또 일기예보를 믿었다.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잖아?) 하루종일 맑음(미친!)을 예보하길래 요새 한참 달아오른 섬 여행이나 이어가기로 하여.. ...
[山] 2024, 오대산 … 2. 비로봉-상왕봉-북대미륵암 소재지 :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산1 2024.01.15.月 【당일】 이제부터 갈 길도 상당히 자주 걸었던 길이다. 장발장이 평소 육산(陸山)보다는 바위 많은 악산(岳山)을 좋아하는 탓에 오대산을 즐겨 오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국립공원이다 보니... 아무튼 그렇게 오른 십중팔구는 비로봉까지 올랐고(나머지 일이가 노인봉 쪽이겠지), 비로봉을 오른 십중팔구는 상왕봉까지 능선 타고 임도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였다(나머지 일이는 비로봉 왕복). 그만큼 자주 왔던 곳인데... 눈이 쌓이니 모든 것이 상당히 낯설고 힘들다. 지금까지 짧은 거리만 믿고, 또 젊은 체력(오늘보다는 다 젊으니까 ^^)만 믿고 오대산은 쉽다라고 생각하며 기고만장했는데... 이번에 겪고 보니 마냥 그렇지는 않다. (절대 아니다!.. 선까지는 아니다. 객관적으로 오대산 '쉬운 산' 맞다.) 오대산이 꽤나 낯선 산으로 다가왔다. 일단 아이젠이 큰 도움을 주지 못 한다. 아이젠 스파이크 길이 이상으로 눈이 쌓이니 발이 푹푹 빠지기는 매한가지고, 착용해도 줄줄... 미끄러져 내리는 것 역시 매한가지다. 또한 발꿈치는 기본 · 정강이는 보통 · 심지어 허벅지까지 빠져드는 눈때문에 미끄러지는 것도 그렇지만 균형 잡고 넘어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거기에 비로봉 다가갈 수록 탐방로 경사까지 가팔라지니... ...
[山] 2021, 오대산.비로봉 … 3. 비로봉 소재지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308-5 2021.01.10.日 오대산(五臺山)은 강원도 강릉시 · 홍천군 · 평창군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 1,565.3m이다. 태백산맥 중심부에서 차령산맥이 서쪽으로 길게 뻗어나가는 지점의 첫머리에 우뚝 솟아 있다. 주봉우리인 비로봉 외에 호령봉(虎嶺峰 : 1,531m) · 상왕봉(上王峰 : 1,491m) · 두로봉(頭老峰 : 1,422m) · 동대산(東臺山 : 1,434m) 등 고봉이 많다. 크게 위의 다섯 봉우리 및 그 일대의 사찰들로 구성된 평창 오대산지구와 노인봉(老人峰 : 1,338m) 일대의 강릉 소금강지구로 나뉜다. 전형적인 토산(土山)이며 토양이 비옥해 산림자원이 풍부하고 겨울철에는 강설량이 많다. 특히 월정사 입구에서 시작되는 빽빽한 젓나무 숲과 중턱의 사스래나무, 정상 부근의 눈측백나무와 주목 군락, 호령계곡의 난티나무 군락이 장관이다. 동물은 멧돼지 · 사향노루 · 오소리 · 너구리 · 산양 · 청딱따구리 · 수리부엉이 · 산천어 · 금강모치 등 26종의 포유류와 85종의 조류, 1,124종의 곤충, 21종의 양서류·파충류, 20종의 담수어류 등이 서식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月精寺, LINK), 상원사(上院寺), 중대 적멸보궁(寂滅寶宮), 북대사, 중대사, 서대사 등의 유서깊은 사찰과 오대산사고지(...
[山] 2021, 오대산.비로봉 … 2. 적멸보궁 소재지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산1 2021.01.10.日 상원사에서 적멸보궁까지는 1.7㎞. 비로봉 코스를 아래와 같이 크게 세 구간으로 나눈다면 (1) 주차장~상원사 : 0.3㎞ (2) 상원사~적멸보궁 : 1.7㎞ (3) 적멸보궁~비로봉 : 1.5㎞ 셋 중 가장 긴 구간이다. 물론 길이 험한 건 아니다. 종종 말 하지만 절길(산사길이던 암자길이던)은 치성드리는 할머니들도 걸어 올라갈 수 있어야 한다. 험하면 안 된다. 이곳 역시 험하지는 않지만... 길다. 엄청 길다. 그 긴 길이 죄다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그래서 더 길다. 계단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오전 11시가 되서야.. 비로소 아침 햇살이 큰산 곳곳을 비추며 잎새가 반짝인다. 물론 꾸준히 계단만 오르면 되는 잘 닦인 길이지만, 그래도 1.7㎞ 면 길다. 장발장의 말처럼 '치성드리는 할머니도 오를 수 있는 수준' 은 결코 아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그 거리의 얼추 중간 지점에 해당하는 약 800m 즈음에서 암자가 하나 나타난다는 거다. 중대 사자암(中臺 獅子庵) 암자의 이름이다. 일반적으로 저렇게 부르지만, 정확하게는 중대(中臺)는 지명이고 암자 이름은 사자암(獅子庵)이다. 즉, 중대에 있는 사자암이다. 적멸보궁의 수호 암자인 중대 사자암은 비로자나불을 주불主佛로 하여 일만의 문수보살이 상주하는 ...
[山] 2021, 오대산.비로봉 … 1. 상원사 소재지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308-5 2021.01.10.日 상원사(上院寺)는 강원 평창군 진부면(珍富面) 동산리(東山里) 오대산(五臺山)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月精寺)의 말사이며, 월정사와는 이웃하고 있다. 원래의 절은 724년(신라 성덕왕 23) 신라의 대국통(大國統)이었고 통도사(通度寺) 등을 창건한 자장(慈藏)이 지었다고 한다. 지금은 종각(鐘閣)만 남고 건물은 8·15광복 후에 재건한 것이다. 현존 유물 중 가장 오래된 동종(국보 36)이 있다. (두산백과) 상원사에 대한 두산백과 설명이 지나치게 간단하다 싶지만.. 그렇다고 또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설명(LINK)처럼 장황할 이유도 없는 절이다. 과거에는 잘 나갔던 모양이지만 (당연하지! 조선의 국왕과 연을 맺었는데) 지금의 모습으로는 당시의 사세를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제 아무리 국왕의 성은을 입었어도 망할 때가 되면 망하는 모양이다. 배불정책을 펴온 조선왕조의 보호를 받으며 발전되어 온 이 절은 1946년 선원 뒤에 위치했던 조실(祖室)에서 시봉(侍奉)의 실화(失火)로 건물이 전소되었다고. 지금의 모습은 1947년 당시 월정사의 주지였던 이종욱(李鍾郁)에 의해 금강산 마하연(摩訶衍)의 건물을 본떠서 중창한 결과란다. 그나마 한국전쟁 때 잿더미가 될 뻔 했는데, 이 절을 지키면서 수행...
[山] 2023, 山은 雪嶽 … 3. 오세암 소재지 :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산75 2023.07.29.土 ~ 07.30.日 탑에서 살짝 내려와서 산신각과의 사이에.. 오세암으로 향하는 길이 나 있다. 많이 찾는 길이 아니라 길도 희미한 데다가 이정표도 없어서 (조금 올라가서 고개마루에 있다) 초행인 경우 당황할 수 있다. 사실, 봉정암에서... 그냥 올랐던 길 되밟아 내려갈 지 오세암으로 갈 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민을 했다. 오세암까지 가는 길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일단 봉정암에 모여있는 많은 등산객들(때는 12시 공양 Time이라 암자에 사람들이 많았다) 중 좀 고수다 싶은 몇 분께 물어도 그 길을 밟은 분을 만나지 못 했다. 암자에서 봉사하시는 보살님께 물어도, 이번에는 답이 제각각이다. 1시간 정도면 된다는 분에서부터 2시간은 족히 걸릴 거라고 말씀하는 분까지... 그리고 그 분들의 답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단어는 험하다 였다. 어쨌든 현재 시각 오후 1시, (오세암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중 가장 긴) 2시간을 더해도 19시 백담사발 셔틀버스 막차 타는 데에 크게 문제가 없어 보였기에... 일단 질렀다. 등반 후 나중에 친구들이랑 대화하는 과정에서 알게된 바 이 길을 가야동 코스 라 부르는 모양인데, 가야동 계곡을 한 번 가로질러 건널 뿐 따라가는 일이 없는데 왜 가야동 코스인 지 모르겠다....
[山] 2022, 설악산 만경대 Part. 2 … 2. 백담사 소재지 :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690 2022.06.01.水 지난 2월에 내려올 때.. 수렴동 계곡의 얼음을 밟고 내려왔다고 했다. 이번에도 또 수렴동 계곡 이다. 물론 이 계절에는 얼음이 없다. 따라서 밟고 내려갈 수도 없다. 대신 이번에는 바라보면서 내려왔다. 계곡을 바라보며 내려오는 것이 무슨 대수냐 싶겠지만... 괜한 과장 보태면, 그냥 계곡 물로써 바라본 것이 아니라 미술 작품으로써 바라본 거다. (큰 일 났다! 이러면 장발장 X도 모르는 예술의 영역으로 빠져드는데... -_-'') 이 수렴동 계곡이 참 특별했던 게... 다들 아시다시피 올 봄 극심한 갈수기였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물이 마르고, 쩍쩍 갈라진 바닥을 드러냈다. 이곳 수렴동 계곡이라고 그런 상황을 피해갈 수는 없다. 확실히 수량은 줄고 유속도 느렸다. 거의 고여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대개 그런 조건이라면 물이 탁하기 마련이다. 계곡물이 거울처럼 맑은 이유는 유속이 빠르기 때문이다. 부유물이 쌓여서 탁하게 보이기 전에 휩쓸려 가버리기에.. 그래서 맑은 거다. 따라서 갈수기의 느리게 흐르거나 고인 물은 탁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곳 수렴동 계곡의 물은.. 누가 봐도 얕은데도 맑다. 정말로 장발장과 계곡 바닥 사이에 아무 것도 없는 것처럼 맑다. 그런데 그냥 맑은 것으로 끝이 아니다. ...
[山] 2022, 설악산 만경대 Part. 2 … 1. 만경대 & 오세암 소재지 :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산75 2022.06.01.水 이제는 확실히 알게 된 수렴동계곡을 따라 만경대로 향했다. 익숙한 길 그러나 색다른 환경 6월의 설악은, 아직 채 가시지 않은 신록(新綠)의 기운으로 꿈틀댔다. 올 봄 극심한 가뭄 탓에 계곡은 오히려 겨울보다 가물었으나, 가끔씩 고여 흐르는 물에는 맑음이 가득했다. 그렇게 가물었는데도 물이 흐르고, 그렇게 가물었는데도 물이 맑다는 건.. 그만큼 설악이 깊고 큰 산이란 방증이다. 10시 40분 경 도착한 영시암 에는 모란이 곱게 피고... 영시암 지나 오세암 가는 길에도 생명의 기운이 가득했다. 좋다... 이윽고 12시 10분, 낯익은 바위 낯익은 이정표를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만경대를 향했다. 일전에 포스팅을 하면서, 설악산에 만경대란 지명이 두 곳 있어서 헷갈렸던 경험을 언급했는데.. 이번에 자료 검색을 하면서 새로운 사실을 추가로 알게 되었다. 즉, 설악산에 만경대가 둘이 아니라 셋이 있다는 거다. 헐... 만경대는 설악국립공원의 외설악 · 내설악 · 남설악 지구에 각각 하나씩 있는 조망 지대를 말한다. 명칭은 '많은 경관(萬景)'을 볼 수 있다 하여 붙여진 것이며, 많은 경관을 '바라볼 수 있다'는 뜻에서 망경대(望景臺)라고도 한다.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 방면의 외설악 지구에 있는 만경...
[山] 2022, 설악산 만경대 Part. 2 … Prologue 소재지 :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888 2022.06.01.水 만경대에 대한 첫인상이 너무도 좋았기에, 당장에라도 또 가고픈 마음이 굴뚝같았다. 그러나 이곳 역시 앞서 공룡능선과 마찬가지로 3월부터 5월까지 봄철 산불방지를 위한 입산통제기간(보언이 좀 필요한데.. 백담사까지는 개방하며, 백담사 위로 통제된다. 오세암이 암자이기에 오세암까지는 개방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아니다. 얄짤 없다)이기에, 가고싶어도 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5월 16일 이후로 개방되었음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개방 이후 가장 빠른 때에 달려간 셈이다. 마침 6월 1일이 지방선거일이었기에, 함께 가는 친구들이 각자 사전투표를 마친 후 출발하기로 했다. 지난 답사 때의 반성을 통하여, 몇 가지 변경이 있었다. 저번에 보니, 아무리 평탄한 길이라 해도 편도 6㎞, 왕복 12㎞ 이상의 결코 만마치 않은 코스였다. 마냥 여유부리기에는 시간이 상당히 빠듯하다. 이번에도 가슴 졸이며 막차 타고 내려올 수는 없는 일 아닌가? 평소처럼 6시에 과천(관문체육공원 주차장)에서 출발하되, 아침식사를 하고 만나기로 했다. 식사시간 1시간도 소중한 판이다. 그리고 저번보다 조금은 바삐 움직이기로 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남는 시간이 있다면, 그 시간을 백담사 에 투자하기로 했다. 그렇게 사전에 약조를 한...
[山] 2022, 설악산 만경대 Part. 1… 2. 오세암 소재지 :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산75 2022.02.19.土 말했듯, 마지막 고개마루를 넘어서 300m 정도(더 되나? 아무튼...)만 내려가면 오세암 이다. 사실 이 오세암은, 만경대에서도 잘 보인다. 위에서 내려다보고는, 암자치고 큰 규모에 꽤 놀랐다. 왜 아니겠는가? 대한민국 암자들 중에, 웬만한 사찰보다 더 유명한 경우가 종종 있다. 얼마 전 다녀온 남해 금산 보리암(LINK)이 그런 대표적인 경우이겠지만, 이곳 오세암 역시 그런 경우로 만만치 않은 곳이다. 만경대에서 내려다 본 오세암. 주변은 온통 험준한 봉우리들로 둘러싸여 있지만, 막상 절터는 굉장히 포근하고 안온안 느낌이다. 오세암(五歲庵)은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백담사의 부속암자이다. 백담사에서 약 6㎞ 떨어진 곳에 있으며, 영시암을 지나 마등령으로 가는 길에 있다. 647년(신라 선덕여왕 13) 자장(慈藏:590~658)이 이 곳에 선실(禪室)을 지은 뒤, 관세음보살이 언제나 함께 있는 도량이라는 뜻으로 관음암(觀音庵)이라고 하였다. 1445년(조선 세조 1) 생육신의 한 사람인 김시습(金時習)이 이 곳에서 출가하였고, 1548년(명종 3) 보우(普雨)가 이 곳에서 기도하다가 문정왕후에 의해 선종판사로 발탁되었다. 1643년(인조 21) 설정(雪淨)이 중건하고 오...
[서울] 2024, 서울답사 II … 1. 효창공원 소재지 : 서울특별시 용산구 효창동 255 2024.04.10.水 【당일】 4월 10일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사실 평일 낮 시간이 비는 장발장은 진작에(!) 5일 사전투표일에 투표를 마친 터였다. 친구들에게도 사전투표를 권장했는데, 선거일 당일에 가벼운 답사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이름하여 그래! 건국전쟁 Project 지 맘대로 이름 붙인 거다. 마음에 안 드셔도 참아라. 이승만에 대한 평가는 크게 대한민국 정부수립 전과 후로 나뉠 수 있다. 정부수립 전이라 함은 독립운동을 얘기하는 건데, 그 조차도 논란이 없지 않지만 이승만의 독립운동 공적을 온전히 다 인정한다 하더라도.. 그에 대한 공치사는 그가 초대 대통령이 된 것으로 다 상쇄된 것이다. 대통령 취임 이후로 남은 그에 대한 평가는 이전과 전혀 별개다. 그렇잖은가? "너 독립운동하느라 고생했으니까 대통령 시켜줄께" 로 끝인 것이다. 남은 것은 "대통령 시켜줬으니 열심히 해" 뿐이다. 그런데 그는 그걸 못 했다. 이는 우남빠들도 잘 안다. 그래서 그들의 논조가 슬그머니 변하는 것이.. 처음에는 재임 기간 중의 공과 사를 따지자고 주장하다가... 아무리 따져봐도 '공' 쪽으로 흑자날 일이 없으니까 슬그머니 논점전환을 시도하는 것이 이른바 저들 말로 건국전쟁 인 거다. 임시정부를 부정하면서 우남의 (지들 생각에) 공적을 극대화하겠다...
[서울] 2021, 효창공원 소재지 : 서울특별시 용산구 효창동 255 2021.11.21.日 효창공원이 처음은 아니고 두번째인데.. 처음 갔던 때가 2011년인 만큼 무려 10년 전의 일이다(LINK). 몇 몇 장소들..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경교장, 그리고 이곳 효창공원 같은 곳들은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면 반드시 한 번은 들러야 할 장소들이라고 늘 생각하고, 간혹 발언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이 정말 한 번만 가도 된다는 의미가 아님을 잘 알면서도 10년동안 다시 들르지 않았던 거다. (물론 그 外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경교장 등은 여러 번 들렀다.) 이 부분은 부끄럽다. 아니, 고작 답사지 한 곳 오랜만에 들렀다고 부끄러워까지 해야 하나? 이곳은 지적 호기심 충족을 목적으로 한, 단순한 답사지나 여행지가 아니다. 이곳은 우리나라 현대사가 굴절되고 중첩된 역사의 장소이며, 그 굴절과 중첩이 아직도 펴지지 않은 진행형의 현장이고, 또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큰빚을 진 탓에 두고 두고 감사해야 할 기념소이다. 그런 이유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반드시 들러야 할 장소라고 얘기했고, 또 그런 이유로 자주 들르지 못한 것에 대해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했다. 10년 전 포스트에서 효창공원을 두고 민족정기의 태실 이란 표현을 썼다. 효창공원은, 그런 곳이다. 공원을 가려면 6호선 효창공원앞 역에서 내리면 된다. 역이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나쁜 ...
[山] 2022, 덕룡산 · 천관산 … 3. 천관산 소재지 : 전라남도 장흥군 관산읍 옥당리 산97-4 2022.04.03.日 덕룡산과 천관산.. 물론 둘 다 좋았지만(진짜로!), 굳이 둘 중 더 좋은 하나를 꼽으라면, 크게 고민 않고 천관산을 꼽겠다. 산 타는 재미만 생각하면 덕룡산이 우위지만.. 천관산의 웅장한 맛에는 미치지 못 한다. 뭔가.. 잔망스럽다고 할까? 사실, 밑에서 올려다 본 천관산의 첫인상은 '조금 심심' 이었다. 전체적으로 평탄한 능선부에 띄엄띄엄 바위가 솟은 것이, 시종일관 능선부가 칼날처럼 삐쭉삐쭉했던 덕룡산과는 많이 달랐다. 능선부가 시종일관 칼날처럼 삐쭉삐쭉했던 덕룡산과 달리... 천관산은 온화~ 그 자체다. 그래서 당연히 심심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올라가서 본 천관산은 아래에서 올려다 본 것과는 많이 달랐다. 전체적으로 흙산인 것은 맞는데, 띄엄 띄엄 있어 보이는 바위들 하나 하나의 규모가 크다 보니, 전체적으로 꽉 찬 느낌이다. 그래서 신기한 거다. 걷는 길은 흙산 길인데 주변에 바위가 꽉 찬 느낌? 그런 신기함, 신비감때문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나 보다. 오전 9시 20분에, 천관산 도립공원 주차장에 도착했다. 천관산(天冠山, LINK)은 전라남도 장흥군 관산읍과 대덕읍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 724.3m이다. 천풍산(天風山), 지제산(支提山)이라 불리기도 한다. 지리산 · 월출산 · 내장산...
[충남] 2022, 부여 … 5. 무량사 소재지 : 충청남도 부여군 외산면 만수리 116 2022.04.24.日 일반적으로 유명한 절이 크고, 큰절이 유명하다. 즉 절의 유명세와 규모는 비례한다. 구례 화엄사(LINK), 보은 법주사(LINK), 합천 해인사(LINK) 같은 경우가 그렇다. 그러나 예외는 있는 법, 유명한데 절의 규모가 예상보다 작은 경우도 있다. 논산 관촉사(LINK)나 남원 실상사(LINK) 같은 경우가 대표적일 텐데.. 사실 이 경우는 원래 작은 절이었다기 보다는, 원래는 큰절이었는데 화재 등의 이유로 사세가 쪼그라든 상황에서 아직 중창이 이루어지기 전이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당연히 중창이 이루어지면 유명세와 규모가 비례하는 쪽으로 빠르게 붙겠지만.. 어쨌든 지금은 그렇다. 가장 놀라운 것이, 절의 규모가 상당한데도 상대적으로 유명세가 덜 한 경우다. 자기 PR이 대세인 요즘같은 시대에 이러기가 정말 쉽지 않은데... 그래서 실제로 사례도 많지 않다. 장발장 경험의 범위 안에서 말하면 딱 둘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완주 송광사(LINK)와 부여 무량사 두 절 모두 많이 알려진 절이 아니다. 완주 송광사는 사람들이 열에 아홉 순천 송광사랑 혼돈하고, 부여 무량사도 모르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막상 가서 보면, 생각보다 훨씬 큰 절의 규모에 깜짝 놀라게 된다. 물론 다분히 현상이지만, 종교마저 속세에 찌든 ...
[충남] 2024, 서산 … 3. 서산 황금산 코끼리바위 & Sunset 소재지 : 충청남도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 산230-2 2024.02.17.土 【당일】 서산 팔봉산에서 몇 시 경 내려왔는 지는.. 미처 시간을 측정하지 못 해서 모르겠다. 아무튼 팔봉산에서 내려와서 마지막 일정지이자 일몰 전망 장소인 황금산(黃金山) 으로 향했다. 그런데... 실은 팔봉산과 황금산 사이에 주요 일정이 하나 더 있었으니, 바로 삼길포항 회 뜨기(LINK) 였다. 즉, 팔봉산과 황금산 사이 마침 동선상에 있는 삼길포항 선상횟집에 들러서 회를 포장한 후 황금산으로 이동하여 일몰을 기다리며 만찬 겸 뒷풀이를 즐기는... 원래는 그런 일정이었던 거다. 그런데 호떡 Waiting과 보원사지 끼어들기가 생각보다 쎘다. 결국 그 때 소요된 1시간이 삼길포 일정을 잡아먹은 거다. 삼길포를 생략한 채 바로 황금산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렇게만 쓰면 마치 상황 탓으로만 돌리는 셈인데, 사실 계획 입안자로서 장발장이 잘 못 한 부분도 있다. 물론 결과적으로는 어차피 시간이 모자라서 불가능했지만, 최초 계획은 황금산에서 굴금과 코끼리바위를 모두 만나는 거였다. 그래서 굴금을 제대로 보기 위하여 날짜를 정할 때 물때도 따지고 했는데... 현실의 시간을 따져보니 장발장 계획으로는 애초에 둘 다를 보기 힘들었다. 둘 중 하나를 택일해야 했던 상황이고, 둘 다를 보려면 머무...
[山] 2023 서산, 2. 黃金山 소재지 : 충청남도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 569-155 2023.08.25.金 [당일] 이미 제목을 보고 들어오셨을 테니, 직전 포스트에서 예고했던 JOIN할 다른 일정이 서산 황금산 인 건 다 짐작하셨을 테고... 황금산도 역시 작년 7월에 친구들과 갔던 곳인데(LINK).. 그 때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코끼리바위 일대의 풍광을 보면서 참 아름답다고 생각한 한 편, 또 다른 생각이 동시에 번뜩였던 거다. 오호~! 일몰/낙조 Spot으로 딱인데? (실제로 검색을 하다 보면 황금산 일몰 관련 포스트들이 종종 눈에 띈다.) 그렇다. 팔봉산 (1~3봉) 절반 산행과 황금산 바닷가 낙조를 결합하여 하루짜리 일정으로 만들어 볼 생각을 했다. 머리 속 시뮬레이션으로는 훌륭하다. 너무 일찍 말고 느즈막히 모여서 팔봉산 산행 2시간 하고, 황금산으로 이동한다. 이동하는 중간에 삼길포항이 있으므로 여기서 회를 떠 가도 좋으리라(작년 7월에 그리 했다)... 그리고 황금산 산행 후 바닷가로 내려가서 아까 뜬 회를 포함한 뒷풀이 자리를 가지면서 일몰을 느긋이 (가 아니고.. 현실은 술자리가 벌어지면서 시끌벅적하겠지만) 기다리다가 일몰 감상 후 귀가. 뭐, 대충 이런 내용이다. 다른 분 블로그 사진이지만.. 뭐, 대충 이런 광경? 문제는, 머리 속 시뮬레이션은 완벽한데.. 장발장이 황금산을 제대로 타 본 적이 없다는 거...
[충남] 2022, 瑞山기행 … 5. 서산 삼길포항 & 황금산 소재지 : 충청남도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 산230-2 2022.07.16.土 이 일정은.. 현지에서 결정한 우연의 산물이다. 말했듯 처음 내려올 때 마애삼존불 - 개심사 - 해미읍성 셋을 들고 내려왔기에.. 이 셋을 다 돌고도 남는 시간이 있다면, 그 뒷일정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뭐.. 서산 일대에 문화재들이 많고, 여차하면 당진 쪽으로도 외연을 넓히면 되기에 큰 부담이 없기는 했다. 그런데... 앞서 해미읍성에서, 읍성 답사를 마친 후 주차장으로 돌아왔을 때.. 주차장 한켠에 선 서산지역 관광안내 지도를 우연히 보게 됐다. 지도 한 켠에 서산지역의 주요 관광지들이 사진 한 컷과 함께 소개되어 있는데... 뭐, 대부분 가 봤거나 아직 가 보지는 않았지만 익히 알고있는 곳(간월도처럼)들이다. 그런데 그 와중에 듣도 보도 못 한 장소가 하나 섞여있는 것이 아닌가? 황금산 코끼리바위 사진을 보니, 승봉도에서 늘 보았던 남대문바위(LINK)와 꼭 닮은 바위가 있는 게 아닌가? 진심 금시초문인 곳이다. 지도를 굳이 볼 필요도 없다. 서산이 바다와 면하려면 당진과 인접한 북쪽밖에 없다. 거기에 삼길포항이 있고...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마지막 일정이 절로 샘솟았다. 삼길포에서 회 떠서, 코끼리바위 가서 먹자! 친구들이 마다 할 이유가 없다. 그렇게.. 마지막 일...
[山] 2022, 高城 … 3. 성인대 + 화암사 소재지 :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 772-2 2022.11.25.金 2021년 친구 소개로 처음 알게된 이후, 외설악 동해바다 일대를 여행할 때면 점심심사는 거의 섭죽마을 섭국 이 고정이 됐다. 1인식이 가능한 다른 식당을 찾기도 귀찮고, 장발장 입맛에 그 정도면 훌륭했다. 물론 (조금 뒤의 이야기인데) 속초를 시댁으로 둔 한 친구의 표현에 의하면 돈 주고 먹을 음식은 아니다는 평가도 없지 않지만, 뭐.. 장발장은 여전히 나쁘지 않다. 이번에도 여기서 점심식사를 해결했다. 섭죽마을 섭국 식사를 마친 시각이 오후 12시 45분. 오후 일정을 치룰 차례다. 앞서 왕곡마을 하나 보고 내려왔고, 그 뒷일정은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그리고 그 말이 사실이긴 한데... 그렇다고 그게 가고싶은 곳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작년(2022) 6월에, 장발장에게 섭죽마을을 소개했던 바로 그 친구의 소개로 처음 가 본 화암사와 선암대 를 꼭 다시 가보고 싶었다. 다만 짧아도 산행이기에, 왕곡마을 일정이 언제 끝날 지 모르는 마당에 섯불리 뒷일정으로 예정하기가 부담스러웠던 거다. 그런데 이제 오후 1시 경이니.. 서두르면 올라갔다가 내려올 수 있을 것 같았다. 서둘렀다. 꼭 오후 1시에 화암사 주차장에 도착, 차에서 내려서자마자 산으로 향했다. 전에는 화암사를 먼저 들렀다가 선암대를 거쳐 수바위...
[강원] 2022, 영동 북부 … 4. 고성 신선봉 선암대 소재지 :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 772-2 2022.06.21.火 앞서 이야기를 이어 받자면, 친구가 장발장에게 고성 화암사 알아? 라고 물었을 때에 방점은 화암사 자체가 아니었다. 화암사 뒷산이었다. 뒷산의 경치가, 전망이 기가 막히다는 거였다. 그래서 장발장 계획 역시 화암사 답사(?) 후 바로 뒷산 산행을 이어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곰탕 세상 전망이 기가 막히다고 소개받은 산인데 전망이 없으니... 이걸 올라야 하는 지, 말아야 하는 지 도무지 판단이 안 서는 거다. 마침 경내에서 스쳐 지나가시는 스님께 뒷산에 대해서 물었더니.. 경치가 기가 막히다고 꼭 올라가 보라며 강추하신다. 반면, 마침 산에서 내려오는 분이 계셔서 전망에 대해서 물었더니.. "글쎄요, 구름이 많아서..." 하고 뒷끝을 흐리신다. 어쩌지..? 그러나,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강원도 고성 땅 여행의 궁극적인 문제가 이거였다. 갈 곳이 많지 않다. 이미 왕곡마을까지 Skip한 마당에 이곳마저 일정을 줄이면.. 그야말로 뒷시간은 엄청 남는데 더 할 것은 없는 상황에 맞닥드리는 거다. 죽이되던 밥이 되던.. 일단 오르기로 했다. 오전 11시 10분, 산으로 향했다. 지금껏 줄곧 산 또는 화암사 뒷산이라고만 표기했는데.. 이게 좀 애매하다. 일단 화암사가 깃든 산의 이름은, 지도를...
[강원] 2022, 영동 북부 … 3. 고성 화암사 소재지 :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 772-2 2022.06.21.火 원래 동선상 두 번째 일정은 왕곡마을이어야 했다. 그런데 이 날 일기에보가... 사실 이래서 여행지도 굳이 영동 지방을 택한 건데(이 날 영동지방을 제외하면 죄다 흐림 또는 비).. 앞에서 보셨다시피 건봉사까지는 일기예보대로 맑고 쾌청한 하늘 아래서 답사를 즐길 수 있었지만, 다음 답사지인 왕곡마을로 이동하는 순간 하늘은 순식간에 곰탕으로 변했다. 뭐지? 곰탕은 왕곡마을에 거의 다 도착할 때까지 풀리지 않았고.. 두백산 올라서 아래 동해바다를 내려다 보는 것이 Point인 일정인 지라, 이 상태로 왕곡마을 가는 것의 의미가 없겠다 싶어서.. 결국 왕곡마을은 Pass. 세번째 일정인 화암사로 향했다. 물론 화암사 쪽은 날씨가 좋을 것이란 보장은 1도 없다. 왕곡마을을 Pass했기에 무턱대고 가 본 것인데... 뭐 사실, 왕곡마을에서 여기가 거리가 얼마나 된다고, 여기라고 별 수 있겠나? 화암사도 곰탕이다. Prologue에서 말했듯, 일정 달랑 셋 들고 내려왔다. 건봉사 - 왕곡마을 - 화암사 이 중 왕곡마을을 생략했는데 화암사를 또 생략하면.. 그야말로 그 뒤는 아무 것도 생각 않고 왔기에, 선택의 여지 없이 화암사로 일단 향했다. 곰탕이면? 니 팔자지, 뭐. 하늘이... TT 오전 10시 반 경, 화암사 제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