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추천
832024.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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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복수의 레퀴엠

처음 예고편이 공개됐을 때 들었던 생각이 있습니다. CG는 어설퍼 보이고, 내용도 빈약할 것 같지만 어쩔 수 없이 보긴 볼 것 같다... 실제로 공개된 본작을 보니 딱 그대로였습니다. 한치의 예상도 벗어나지 않은 결과물입니다. 사실 '기동전사 건담'은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 그동안 별의별 작품이 다 나왔죠. 게다가 만화와 게임까지 범위를 확장하면 정신이 없을 정도입니다. 우주 세기로 한정을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콘셉트는 지온군 시점에서 그려진 에피소드라는 건데 그 또한 그다지 새로울 게 없는 아이디어입니다. 길게 말할 건 없는 작품 같습니다. 장점과 단점이 정확히 구분이 돼요. 먼저 단점부터 얘기하면 앞서 말한 것들 외에도 지적할 게 더러 있습니다. 우선 제일 큰 문제는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전형적이라는 겁니다. 모두 어디서 본듯한 인물들을 여기저기서 데려다 모아놓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도입부 스토리는 비교적 괜찮은데 중반부에 들어서면서 늘어진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그러다 보니 후반부는 후다닥 끝내버린 느낌이 듭니다. 차라리 중반부를 좀 줄이고 후반부를 강조했으면 훨씬 더 좋았겠다 싶어요. 하나 더 지적하면 연출이 안일한 부분이 많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위기 상황을 돌발적인 사건으로 해결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죠. 누군가 궁지에 몰리면 갑자기 적이 기습하거나 폭발이 일어나 그전의 갈등 상황이 흐지부지되는...

2024.10.19
단다단 1화

'넷플릭스'를 통해 '단다단' 1회를 봤습니다. 와!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네요. 오래 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밌습니다. 제가 받은 느낌은 '신세기 에반게리온'이나 '소녀혁명 우테나',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1회를 봤을 때의 흥분과 쾌감이었습니다. 사실 예고편이 공개됐을 때부터 이거 뭔가 심상치 않겠다는 예감은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스토리는 전형적인 '소년, 소녀를 만나다'입니다. 일본인이 아주 좋아하는 설정 중 하나죠. 청춘 로맨스 멜로를 기본으로 하는데... 당연히 여기에 온갖 장르의 요소들을 섞었습니다. SF, 오컬트, 호러, 액션, 그리고 코미디까지... 더불어 현대인들의 우울한 정서도 살짝 가미했습니다. 세련된 캐릭터 디자인도 뛰어나고, 무엇보다 과감한 액션 연출이 충격적으로 훌륭합니다. 또한 진행 속도는 얼마나 빠른지 마치 1.5배속으로 보는 느낌이 들 정도예요. 1회에서는 메인 캐릭터 두 명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데... 유령은 믿지만 UFO는 믿지 않는 소녀. UFO는 믿지만 유령은 믿지 않는 소년. 이렇게 정반대의 두 사람이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이 둘이 반대의 상황에서 서로를 인정하게 되는데요. 설정부터 기가 막히지 않습니까?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어떤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큽니다. 아시다시피 원작 만화가 있습니다. 일본 현지에서 연재 중인 작품이라 ...

2024.10.05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제목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이지만... 영화의 내용은 '나는 이렇게 살았다'입니다. 사실 전세계 애니메이션 역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정도의 거장이라면 이제 말년에 접어들어 이 정도 자전적 작품이 하나쯤 있어도 크게 이상할 건 없습니다. 물론 이 영화는 감독의 실제 경험담은 아닙니다.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빗대어 이야기하고 있죠. 그러나 영화 속에 상징적인 사건이나 인물들이 감독의 마음속에 새겨진 성장기의 기억들인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영화가 많이 난해하다는 평인데... 제가 단순한 사람이라 그런지 저는 그다지 어렵지 않게 봤어요. 아니, 모든 것이 너무나 명료하게 읽혔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처음 든 생각은 소년 버전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였습니다. 갑자기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 속에 살게 된 주인공 소년의 심상을 표현했다고 할까요? 거기에 전형적인 성장물 스토리와 일본 특유의 괴담이 뒤섞인 모험담입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것이 하나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감독이 어린 시절에 경험한 과거 일본의 불안한 역사적 현실이 작품 밑바닥에 깔려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기묘하게 보이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건 철저하게 주인공 소년의 시점만 담고 있기 때문이에요.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를 쓰려면 흔히 말하는 '전지적 작가 시점'이 좋습니다. 다시 말하면 ...

2024.10.12
2
트랜스포머 ONE

'아는 맛이 무섭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평범한 우리나라 사람은 먹어본 적 없는 고급 프랑스 요리보다 익숙한 라면이나 삼겹살이 더 끌린다는 뜻이죠. 이 영화가 바로 그렇습니다. '아는 맛'의 영화입니다. 막역한 사이의 두 친구가 어떤 사건을 계기로 철천지원수가 되는 이야기... 만화나 영화에서 너무 자주 봐왔던 흔한 얘기죠. 당장 떠오르는 것만 해도 '베르세르크'의 '가츠'와 '그리피스', '엑스멘'의 '프로페서 X와 '매그니토' 등 한 둘이 아닙니다. 아마 고대 그리스 시대의 비극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작품에 셀 수 없이 반복된 레퍼토리 중 하나일 겁니다. 그런데 이게 재밌습니다. 봐도 봐도 재밌기 때문에 자꾸 자꾸 만들어지는 겁니다. 이 영화의 제작진은 그런 흔하지만 재밌는 소재를 가져와서 또하나의 완성도 높은 서사 한 편을 만들어 놨습니다. 사실 '트랜스포머'의 '옵티머스 프라임'과 '메가트론'이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숙적 관계라는 건 익히 알려진 설정이지만... 이 둘 사이를 이토록 끈끈하게 만들어 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싶어요. 영화의 전체적인 서사 구조도 좋습니다. 두 주인공은 '사이버트론' 행성의 광부로 등장합니다. 밑바닥에서부터 출발하는 거죠. 둘은 극단적으로 성격이 다르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 단짝입니다. 바로 그 '누구보다 잘 안다'라는 게 이후 벌어지는 갈등의 불씨가 됩니다. ...

2024.09.28
룩 백

천재는 1%의 재능과 99%의 노력으로 만들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유명한 과학자가 한 말이죠. 아마 과학 분야에서는 이 말이 맞을 겁니다. 과학자는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내거나 증명해서 학계로부터 인정 받으면 그것으로 결말에 도달한 셈이니까요. 하지만 창작 분야에 이 말을 적용시키면 뭔가 부족한 게 있습니다. 창작이란 결과물을 만들어서 혼자만 즐기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세상에 알려져서 사람들의 감동을 이끌어내야만 훌륭한 창작품으로 인정을 받게 되니까요. 즉, 창작자에겐 1%의 재능과 99%의 노력, 그리고 여기에 추가로 그걸 알아주는 (혹은 좋아해 주는) 누군가의 응원이 꼭 필요한 겁니다. '후지노'는 밤을 새워서 학보에 실릴 4단 만화를 그립니다. 학급 친구들이 그걸 보며 감탄하면 별거 아니란 듯 허세를 부리죠. 친구들이 자기 작품을 알아봐 주는 순간의 희열, 그게 바로 또다시 새로운 창작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겁니다. 영화 속에서 '후지노'는 더 이상 만화를 그리지 않겠다는 결심을 '두 번' 합니다. 첫 번째는 자기보다 뛰어난 실력자 '쿄모토'가 등장했을 때죠. 친구들의 관심이 '쿄모토'에게 쏠리고 노력만으론 재능을 따라갈 수 없다고 판단하는 순간 '후지노'는 단박에 모든 걸 포기해버립니다. 두 번째는 '쿄모토'가 죽었을 때입니다. 진심으로 자기 만화를 바라봐 주는 친구가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졌을 때...

2024.09.15
6
최근 보고 있는 애니메이션 (24.05.05)

최근 보고 있는 애니메이션 시리즈입니다. 저는 '넷플릭스'를 통해 보고 있습니다만... 이 작품들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타이틀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일본 현지에서 먼저 공중파나 케이블 채널을 통해 TV로 방영된 뒤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고 있는 거죠. 재밌는 건 소개하려는 세 작품 모두 제작사가 만만치 않다는 점입니다. '장송의 프리렌 (매드하우스)', '던전 밥 (트리거)', '괴수 8호 (프로덕션 IG)'. 하나같이 내로라하는 회사에서 총력을 다 해 만든 작품들이네요. 그래서 일단 공통적으로 작화 퀄리티는 나무랄 데가 없군요. 그럼 하나씩 간단히 감상을 적어보겠습니다. *장송의 프리렌 원작 만화가 있는데 저는 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애니메이션으로 접한 셈이죠. 그래서 처음 1화를 보면서 크게 당황했습니다. 이야기가 시작되자마자 용사 일행의 모험이 끝나고 이어서 빠른 속도로 시간이 흐릅니다. 결국 마왕을 퇴치한 용사와 성직자는 늙어서 죽고 인간보다 노화가 느린 엘프와 드워프만 남습니다. 그 후 주인공 엘프 '프리렌'이 혼자서 새로운 여정을 떠나며 본편이 시작됩니다. 이게 뭔가 싶었죠. 보편적인 판타지 어드벤처의 전개 방식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고전 판타지 소설 중에 이런 류의 작품이 없는 건 아닙니다. 노쇠한 영웅이 과거를 회상하는 구성 방식은 종종 있었죠. 그런데 이런 걸 애니메이...

2024.05.05
기동전사 건담 시드 프리덤

1979년에 발표된 '기동전사 건담' 이후 지금까지 수 십년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건담 관련 타이틀이 제작됐습니다. 골수 건담 마니아가 아니면 순서도 제대로 기억하기 힘들 정도죠. 그런데 그렇게 많은 작품 중에서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타이틀 하나만 꼽으라면 아마도 그건 '기동전사 건담 시드'일 겁니다. (후속작 '시드 데스티니' 포함) '건담 시드'는 애초에 건담 시리즈의 부흥을 목적으로 제작된 만큼 노골적으로 자극적인 요소가 잔뜩 가미된 작품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애니메이션은 크게 성공했고 그 인기 덕분에 캐릭터 굿즈, 음반,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프라 판매량까지 크게 늘어났다고 하죠. 하지만 작품 자체의 평가에선 여러 가지 이유로 호평과 악평이 극단적으로 엇갈렸습니다. 어찌 됐든 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 엄청난 화제의 작품이었다는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명확한 사실입니다. 그런 화제작의 후속작에 해당하는 극장판이 무려 20년 만에 만들어져 공개됐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기동전사 건담 시드'는 좋아하는 작품은 아닙니다. 그러나 불호의 이유가 다른 분들과는 좀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비판받는 부분이 막장 스토리와 일관되지 못한 캐릭터의 성격인데요. 그런 건 그다지 거슬리지 않습니다. 제가 별로인 이유는 당시 일본에서 최고의 캐릭터 디자이너로 꼽히던 '히라이 히사시'씨의 그림체를 선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등장하...

2024.04.19
악마 군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시리즈 '악마군'입니다. 일본의 만화가 '미즈키 시게루'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미즈키 시게루'는 우리나라에 그다지 많이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일본 현지에서는 '데즈카 오사무'와 쌍벽을 이루는 초창기 망가의 대표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게게게의 키타로'라는 장편 호러물이 있죠. 엄밀히 말하면 '게게게의 키타로'는 호러물이라기보다는 요괴물이라고 말하는 게 옳습니다. 일본의 만화를 보면 유난히 전통 민담에 등장하는 요괴를 소재로 한 작품이 많은 데요. 사실상 이 분의 작품이 그 시조라 봐도 무방합니다. 그러니까 오늘날 일본의 요괴 망가에 기틀을 닦은 셈이죠. 그림체도 독특해서 축축하고 끈적한 느낌의 요괴물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하나 더 얘기하면... 이 분은 젊은 시절 태평양 전쟁에 징집되어 한 팔을 잃은 분이기도 합니다. 놀랍게도 평생 한 팔로 그림을 그린 건데요. 누구보다 전쟁의 참혹함을 잘 알기에 아주 철저한 반전사상을 지닌 분이기도 했습니다. '악마군'은 '미즈키 시게루' 선생의 대표작 '게게게의 키타로' 만큼 인지도가 높은 작품은 아닙니다. 실은 저도 만화는 본 적이 없고, 과거 일본의 이런저런 책자에서 제목과 이미지 몇 장만 봤을 뿐입니다. 알고 보니 일본 현지에서는 특촬물 드라마로 만들어진 적도 있고, 애니메이션도 제작된 바 있더군요. 그런데 저...

2023.11.22
3
스콧 필그림, 날아오르다!

원제는 '스콧 필그림 테이크 오프'입니다. 가끔 그런 걸 물어보는 분들이 있습니다. 미국 만화는 'DC'와 '마블' 밖에 없냐는 질문이죠.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우리나라에 알려진 미국 코믹스는 두 회사의 작품이 거의 대부분이니까요. 하지만 답은 'NO'입니다. 미국 코믹스 시장에는 우리에게 소개된 유명 타이틀 외에도 수많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물론 흥행이나 영향력이 미미한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간혹 그중에서 폭발적인 인기와 판매를 기록하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아주 드물긴 하지만요. '스콧 필그림'은 바로 그런 만화 중 하나입니다. 지난 2004년에 연재가 시작되어 2010년에 완결된 작품인데요. 군소 출판사 중 하나인 '오니 코믹스'라는 데에서 나왔습니다. 초판은 컬러링도 하지 않은 흑백 만화였어요. 그림체도 그라피티 느낌의 전형적인 인디 코믹스 계열의 작화죠. 그럼 이 작품의 무엇이 그렇게 특별했을까요? 그리고 만화를 소비하는 계층 중에서 특히 젊은 독자들에게 크게 어필했던 이유는 뭘까요? 그건 바로 이 만화가 당시 10대 청년들이 즐기는 서브컬처의 모음집이었기 때문입니다. 펑크 계열의 록 음악을 비롯해서 컬트 무비, 아니메, 시트콤, 비디오 게임 등등 온갖 마이너 한 잡동사니 문화를 섞어놓은 겁니다. 당연히 슈퍼 히어로 코믹스도 포함되고요. 여기에 그 나이 또래 청춘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이성+연애+섹스가 전체적인 이야...

2023.11.20
4
최근 보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23.11.12.)

*푸른 눈의 사무라이 원제는 '블루 아이 사무라이'입니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재밌게 볼만한 작품입니다. 전체적인 작화 퀄리티도 높고요. 그런데 저는 그저 그랬습니다. 스토리가 탄탄하고 안정적인 건 알겠습니다. 하지만 너무 뻔해요. 물론 익숙하고 흔한 이야기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얼마든지 같은 이야기를 반복할 수 있죠. 좋은 이야기는 계속해서 반복되기 마련이거든요. 그러나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다시 할 때는 새로운 재해석이 포함되거나... 아니면 뭔가 새로운 방식의 전개가 필요합니다. 좋은 시나리오 라이터들이 작업을 했다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특히 사무라이 물을 서양인들이 만들었을 때 흔히 드러나는 단점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작품입니다. 서양인들은 '동양은 신비한 곳'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기 힘든 모양이군요. 특히 미국인이나 프랑스인들이 이런 게 심한 편인데... 과거 '수병위인풍첩'이나 '아프로 사무라이' 같은 작품이 크게 영향을 미쳤죠. 일본 문화 특유의 로맨티시즘과 탐미적인 요소만 받아들인 자생적 오타쿠들이 생겨난 탓입니다. 어떤 분들은 이 작품을 '쿠엔틴 타란티노'의 '킬 빌'과 비교하던데... 일본 문화를 자기 식으로 체화한 것과 그냥 숭배하듯 따라 한 것은 차이가 큽니다. 이런 작품에 흔히 나오는 대사로 마무리하죠. '한참 더 배우고 와야겠구나' *귀무자 원제는'오니무샤'입니다....

2023.11.12
4
플루토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은 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규정합니다. 그리고 2003년,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공습을 감행합니다. 대부분의 서구 열강은 미국을 지지하며 연합군을 파병했죠. 전쟁은 2011년까지 이어졌고 결국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은 무너지게 됩니다. 그러나 미국이 주장했던 대량살상무기는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트리키아 합중국은 페르시아 제국에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대량살상로봇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연합국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보라 조사단'이 파견되지만 증거를 찾지 못합니다. 그러나 트리키아를 위시한 연합국은 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페르시아를 침공합니다. 결국 페르시아 다리우스 14세의 왕정은 몰락하고 새로운 공화제 정부가 들어서게 됩니다. 21세기 초에 벌어졌던 실제 사건과 만화 '플루토'의 배경 설정입니다. 많이 비슷하죠. 아니, 대량살상무기를 대량살상로봇으로 단어만 바꾸면 거의 똑같은 이야기입니다. '이라크 전쟁'이 벌어진 게 2003년, 그리고 만화 '플루토' 연재가 시작된 해도 2003년입니다. 아마도 만화는 연재가 시작되기 1,2년 전부터 기획이 시작됐을 겁니다. 그럼 작가가 역사를 예견한 것일까요? 그건 아닙니다. 2003년 이전부터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줄기차게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를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미 중동 지역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는 상태였죠. 그러...

2023.10.29
2
울트라맨 시즌 3

아시다시피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시리즈 '울트라맨'은 원작 만화가 있습니다. 일본의 웹 코믹 매거진 '히어로즈'에 연재 중인 동명 타이틀의 작품이죠. 원작 만화의 내용은 초대 '울트라맨'의 후일담에 해당됩니다. 물론 '츠부라야 프로덕션'의 정식 승인을 받아 제작되는 만화지만 사실상 '시미즈 에이치 X 시모구치 토모히로' 두 작가가 만드는 동인지라 봐도 무방한 작품입니다. 다시 말해서 차세대 '울트라맨'을 소재로 한 오리지널 외전인 셈이죠. 그런데 이게 꽤 재밌습니다. 특히 만화에 등장하는 아머 슈트가 아주 멋있어서 피규어나 각종 상품으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이렇게 애니메이션까지 만들어지게 된 건데요.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일본에서 슈퍼히어로 물에 능통한 '카미야마 켄지'와 유명 메카닉 디자이너 '아라마키 신지' 두 사람이 공동으로 감독을 맡았는데... 각 분야의 최고가 뭉친 만큼 결과물도 준수한 편입니다. 완결편에 해당되는 시즌 3까지 만들어졌다는 게 이 시리즈가 성공했다는 증거죠. 제작진은 처음부터 3부작으로 기획을 한 게 아닌가 싶은데요. 첫 번째 시즌 1은 주인공 '신지로'가 슈퍼히어로가 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일부 생략되거나 수정된 설정이 있긴 했지만 원작 만화의 초반부 내용을 거의 그대로 따라갑니다. 결과적으로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 정도로 무난한 완성도의 시리즈였어요. 이...

2023.08.04
9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극장 개봉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시기에 조금 늦게 봤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개봉하자마자 극장으로 달려가고 싶었습니다만. 아이가 기말고사 기간이었거든요. 이 영화만은 아이와 꼭 같이 보고 싶었습니다. 결과는? 물론 저는 대만족, 아이도 만족, 히어로물을 즐기는 아내도 재밌게 봤답니다. 영화에 대한 감상은 특별히 할 말이 없습니다. 이건 그냥 명작입니다. 캐릭터, 구성, 스토리, 유머, 액션, 작화, 연출, 어느 하나 꼬집어 지적할 게 없습니다. 말 그래도 퍼펙트합니다. 특히 슈퍼 히어로물의 팬이라면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갈 영화입니다. '그래, 바로 이런 걸 보고 싶었어'라고 탄성을 터뜨릴만한 영화죠. 1편도 훌륭했습니다.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는 깔끔한 작품이었어요. 제가 1편을 보고 나서 걱정한 것은 소포모어 징크스였습니다. 과연 1편의 그 상큼함을 2편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그리고 눈을 즐겁게 해주는 현란한 연출이 2편에서도 계속 통할지 걱정이었죠. 그러나 그런 걱정을 말끔히 씻어내는 2편이 나와버렸습니다. 마치 '1편은 그냥 연습이었어'라고 잘난 척하는 얄미운 천재를 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결과물이 좋으니 아무리 거들먹거려도 '그래, 너 잘났다' 하고 인정을 해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필 로드'와 '크리스토퍼 밀러'는 이 영화의 감독은 아니지만 사실상 1편부터 이 시리즈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온 팀이죠....

2023.07.11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역시 동화 비틀기는 '드림웍스'가 최고군요. 아무래도 '디즈니'와 비교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디즈니'는 예전부터 원작을 제멋대로 고치기로 유명했습니다. 그러니까 원작의 제목과 캐릭터, 기둥 줄거리 정도만 가져와서 자신들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겁니다. 문제는 나름대로 만듦새가 뛰어나다 보니 크게 흥행을 하게 되고... 결국 '디즈니'의 수정본이 원작을 대체해버리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겁니다. 물론 어떤 원작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재해석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디즈니'는 원작에 대한 리스펙트가 담겨 있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다시 말해서 자신들의 것이 최고라는 비뚤어진 자부심이 담겨 있죠. 그건 동화뿐만이 아니라 '마블', '루카스 필름', '픽사' 등등 그들이 사들인 다른 스튜디오를 대하는 태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에 비해서 '드림웍스'의 작품들은 원작에 대한 존중이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사실 원작을 재해석하고 비꼬는 것은 '드림웍스'가 훨씬 더 심합니다. 대표적으로 '슈렉' 같은 경우는 기존 서구 동화의 모든 고정관념을 180도 뒤바꿔버리죠. 그런데도 이상하게 불쾌하지 않습니다. 그 차이는 바로 제작진이 원작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되는 거죠. 영화 얘기로 돌아오면... '장화신은 고양이'는 '슈렉' 시리즈에 등장했던 캐릭터입니다. 인기가 좋아서 지난 2011년에 스핀오프 극장판이 만들어져 결과도 좋았습니다. 그리...

2023.07.10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어른제국의 역습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어른제국의 역습'을 봤습니다. 일본에서 지난 2001년에 공개된 작품이니 발표된지 무려 20년이 훌쩍 넘은 영화입니다. 이렇게 오래된 작품을 뒤늦게 찾아본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최근 몇몇 커뮤니티의 게시판 글을 읽다 보니 젊은이들 중에 이 영화를 애니메이션의 명작으로 꼽는 분들이 아주 많더군요. 그래서 도대체 어떤 영화기에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지 궁금해졌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저 역시 매우 재밌게 봤습니다. 이 영화가 명작이라는 점에는 아무런 이견이 없습니다. 솔직히 예상했던 것 이상이라 조금 놀라기도 했어요. 일본에서 '짱구'나 '도라에몽', '코난' 같은 TV시리즈 애니메이션은 끝나지 않는 주말드라마처럼 오랫동안 방영되고 있죠. 그리고 매년 방학 시즌에는 스페셜 극장판이 만들어져 상영됩니다. 일본 대중문화의 특징 중 하나가 한번 높은 인기를 얻은 타이틀은 그 팬덤이 아주 오래간다는 점인데요. 빠른 변화와 새로운 것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이해가 안 되는 문화 현상입니다. 여하튼 이렇게 만들어진 일본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거의 다 일정 수준의 퀄리티를 유지하는데요. 간혹 그중에 돌출적인 걸작이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바로 이 영화가 그런 작품 중 하나입니다. 일단 이 영화는 아이디어가 아주 좋습니다. 2001년도에 공개가 됐으니 21세기가 시작되는 시점에 발표된 건데요. 그래서...

2023.06.06
2
더 퍼스트 슬램덩크

세상도 순수했고 만화도 순수했고 나도 순수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 . . 아니, 사실 이건 잘못된 말입니다. 순수했던 게 아니라 순진했던 거죠. 그리고 내가 순진하니 만화도 세상도 그렇게 보였을 뿐입니다. 그렇게 순진했던 사람도 시간이 지나 세월의 때가 묻으면 따라서 주변 모든 게 혼탁해 보입니다. 하지만 오늘을 살고 있는 젊은이들은 먼 훗날 지금 이 시대가 순수했다고 기억할 겁니다. 그렇게 모든 사람들에겐 자신만의 순진, 혹은 순수했던 시절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시절에 이 만화를 봤습니다. 건강한 몸이 있었고, 친구와 우정이 있었고, 생기와 욕망이 있었습니다. 희망도 있었고 신념도 있었죠. 2만 번 연습을 하면 나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믿음과... 끝날 때까지는 끝나지 않는다는 끈기와... 이들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라는 연대감과... 그리고 단지 좋아한다는 이유로 새로운 무언가에 뛰어들 용기도 있었습니다. 그런 젊은 우리들은... 호감 가는 이성의 '바스켓볼을 좋아하세요?'라는 질문 하나에 무턱대고 농구에 뛰어들던 '강백호'에게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았죠. '슬램덩크'는 그런 만화였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어요. 수십 년 만에 극장판 영화로 돌아온 '북산고'의 젊은 영웅들을 보며 잠시나마 감동하고 눈물을 흘릴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돌아서 극장을 나오면 이미 우리 자신은 그때의 그 무모한 젊은이가 아님을 알게...

2023.01.16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를 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감독의 성향 때문에 기괴한 영화가 될 거라고 예상했는데 그렇지는 않더군요. 오히려 귀엽고 사랑스러운 영화였습니다. 목각 인형 '피노키오'의 첫 등장 씬이 약간 기괴한 느낌을 주긴 하는데... 생각해 보면 사람과 다른 관절 구조의 나무 인형이 처음부터 사람과 똑같이 움직인다는 건 좀 이상하긴 해요. 오히려 동물이나 곤충 같은 움직임이 더 현실적이죠. 이야기를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무솔리니 치하의 이탈리아로 바꿔놨습니다. 그런데 이게 얼마나 기가 막히게 그럴듯한지 보는 내내 혹시 '피노키오'의 원작이 이런 내용이었나 제 기억을 의심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찾아보니 제가 어려서 본 동화가 원작이 맞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정도로 감독의 각색이 그럴듯했다는 뜻이겠죠. 사실 개인적으로 '델토로' 감독의 영화를 썩 선호하는 편은 아닙니다. 알다시피 이 분은 괴물이나 괴인에 집착을 하는 편인데... 때로는 선을 넘어 불쾌함을 줄 때도 있어요. 비슷한 성향의 감독 중에서는 조금 더 메르헨 풍에 가까운 '팀 버튼'이 무난하다고 할까요. 그렇다고 해서 싫어하는 건 아닙니다. 분명 '델토로' 감독은 동시기 영화감독 중에서 가장 독특하고 자기 색깔이 뚜렷한 인물임에 틀림없어요. 대부분의 결과물이 비슷비슷한 할리우드에서 이렇게 자신만의 특색을 지키며 대중적인 작품을 끊...

2022.12.11
2
프로메어

아... 음... 어떻게 이야기를 출발할까요. 감상을 쓰려는데 생각이 정리되지 않네요. 그래도 한번 시작해 보죠. 기대하고 기대했던 '프로메어'를 봤습니다. 정말 보고 싶었던 작품입니다. '트리거'가 지난 2019년에 제작한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이죠. 원래 우리나라엔 2020년에 개봉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만 2년이나 늦게 공개된 겁니다. 사실 이렇게 뒤늦게나마 극장 개봉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수입사에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그렌라간', '킬라킬'로 유명한 '이마이시 히로유키' 감독의 작품입니다. '가이낙스' 출신의 감독인데... '데드 리브즈'나 '팬티 & 스타킹' 같은 작품을 보면 가끔 제정신이 아닐 때가 있는 분입니다. 물론 나쁜 의미로 하는 말이 아니에요. 크리에이터가 숨겨진 광기를 지니고 있다는 건 어떤 면에선 진정한 예술가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이 분의 경우 그 광기를 좋은 쪽으로 잘 다스리면 '그렌라간'이 되고... 주체하지 못해서 선을 넘어버리면 '데드 리브즈'가 돼버리는 겁니다. '프로메어'는 어느 쪽일까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다 보고 나서 든 개인적인 느낌은... 이 작품의 경우 조금은 그 광기를 통제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인체의 자연발화 현상과 평행우주 이론을 섞어놓은 SF 물이지만 설정이 그렇게 중요한 작품은 아닙니다. 오히려 소년 만화풍의 초능력 배틀과 육중...

2022.12.05
3
인빈시블 시즌 1

최근 들어 슈퍼히어로 물이 식상하고 지루하다고 느끼십니까? 그렇다면 '인빈시블'을 보세요. 감히 말하건대 '인빈시블'은 근래에 발표된 슈퍼히어로 물 소재의 영상물 중에서 가장 재밌는 작품입니다. 쓸데없는 반전이나 냉소적인 삐딱한 시선도 없습니다. 애초에 사람들이 왜 슈퍼히어로 물에 열광했는지 가장 근본적인 질문에 답하는 그런 작품이죠. 그야말로 슈퍼히어로 물의 왕도를 보여주는 시리즈라고 할까요. 원작 '인빈시블'은 '이미지 코믹스'를 통해 발표된 시리즈입니다. 2003년에 시작되어 2018년에 이슈 144호로 깔끔하게 연재가 마무리됐죠. 그러니까 하나의 완결된 시리즈란 뜻입니다. 원작자 '로버트 커크먼'은 제가 여기저기서 여러 번 소개 드린 적 있는 작가입니다. 그 유명한 '워킹 데드'를 비롯해서 '마블 좀비스'를 썼던 바로 그 사람입니다. 슈퍼 히어로 물과 호러 물에 일가견이 있는 작가로서 제가 생각하는 금세기 최고의 스토리 작가 중 한 명입니다. 이분은 굳이 유별난 소재나 심각한 주제를 다루지 않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가는 작가입니다. 마치 '스티븐 킹'처럼 이야기 그 자체로 승부를 보는 진정한 스토리텔러라 할 수 있죠. 소개 드리는 타이틀은 동명의 코믹스를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작품입니다. 물론 애니메이션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원작의 설정 일부가 바뀌기는 했습니다. 또 에피소드의 순서도 많은...

2022.12.03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이마이시 히로유키' 감독이 드디어 대형 사고를 쳤군요. 많은 분들이 이 감독의 대표작으로는 '천원돌파 그렌라간'을 알고 있을 겁니다. 이제는 열혈 청춘 로봇물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일본 애니메이션의 명작 중 하나죠. 물론 그전에 '팬티, 스타킹 with 가터벨트' 같은 괴작도 있었고, 살짝 본색을 드러낸 '킬라킬'도 제법 알려진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 분의 진정한 색깔은 오래전에 발표된 초기작 '데드 리브즈'에서 확실하게 드러난 바 있습니다. '데드 리브즈'는 속된 말로 '똘끼'가 가득한 작품이었습니다. 이런 작품이 실험 영화나 인디 계열이 아닌 메이저 스튜디오를 통해 만들어졌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죠. 당시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 감독은 이후 굉장한 아트 스타일 감독이 되거나 아니면 몇몇 실험작을 만들다가 사라지겠다... 그야말로 도 아니면 모가 될 거라고 말이죠. 어느 쪽이든 흥행과는 동떨어진 연출가가 될 거라는 예측이었는데... 제 생각은 완전히 틀려버렸습니다. 보란듯이 '그렌라간'이 상업적으로 대성공을 거두었고, 그리고 이제 자신의 색깔까지 대놓고 드러내면서도 완벽하게 엔터테이닝 한 결과물을 만들어냈습니다. 광기를 숨기고 있던 감독이 '넷플릭스'를 만나 물 만난 고기가 된 셈이라고 할까요.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매우 익숙한 스토리입니다. 어디서 이런 걸 봤더라 생각해 보니 한때 한국 영화의 주류였던 조폭물의 ...

2022.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