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38202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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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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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극장 개봉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시기에 조금 늦게 봤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개봉하자마자 극장으로 달려가고 싶었습니다만. 아이가 기말고사 기간이었거든요. 이 영화만은 아이와 꼭 같이 보고 싶었습니다. 결과는? 물론 저는 대만족, 아이도 만족, 히어로물을 즐기는 아내도 재밌게 봤답니다. 영화에 대한 감상은 특별히 할 말이 없습니다. 이건 그냥 명작입니다. 캐릭터, 구성, 스토리, 유머, 액션, 작화, 연출, 어느 하나 꼬집어 지적할 게 없습니다. 말 그래도 퍼펙트합니다. 특히 슈퍼 히어로물의 팬이라면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갈 영화입니다. '그래, 바로 이런 걸 보고 싶었어'라고 탄성을 터뜨릴만한 영화죠. 1편도 훌륭했습니다.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는 깔끔한 작품이었어요. 제가 1편을 보고 나서 걱정한 것은 소포모어 징크스였습니다. 과연 1편의 그 상큼함을 2편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그리고 눈을 즐겁게 해주는 현란한 연출이 2편에서도 계속 통할지 걱정이었죠. 그러나 그런 걱정을 말끔히 씻어내는 2편이 나와버렸습니다. 마치 '1편은 그냥 연습이었어'라고 잘난 척하는 얄미운 천재를 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결과물이 좋으니 아무리 거들먹거려도 '그래, 너 잘났다' 하고 인정을 해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필 로드'와 '크리스토퍼 밀러'는 이 영화의 감독은 아니지만 사실상 1편부터 이 시리즈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온 팀이죠....

2023.07.11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수년 전 지인과 카페에 앉아 노닥거리면서 이런 얘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영화에 나온 스파이더맨 세 명이 한꺼번에 다 같이 등장하면 볼만할 거야, 그치?"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셋이서 거미줄만 타고 날아다녀도 재밌을걸?" "그러다가 거미줄이 꼬여서 자기들끼리 뒤엉키면 정말 재밌겠다." 뭐 대충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그게 정말 이루어졌습니다. 물론 거미줄이 꼬여서 서로 뒤엉키는 우스운 장면은 없었지만... 재밌습니다. 세계 최고의 인기 캐릭터 '스파이더맨'이 무려 세 명이나 한 화면에 나오는데 그만한 '볼거리'가 어디 있겠습니까. 최근 '마블' 영화를 두고 '시네마'니 '테마파크'니 말들이 많은데... 사실 영화의 본질은 '볼거리'가 맞습니다. 최초의 영사기는 연속으로 찍은 말 사진이 빙글빙글 돌아가며 동영상처럼 보이게 만든 기계 장치였고... '뤼미에르' 형제가 최초로 극장에서 상영한 찔막한 영상 중에는 기차가 역으로 들어오는 장면이 있었다고 하죠. 애초에 사람들은 신기한 볼거리에 끌려 극장에 가기 시작한 겁니다. 즉, 영화는 기술의 산물입니다. 영화의 스토리가 어떻고 미장센이 어떻고, 영화 속의 철학이니 사상이니 하는 건 그 뒤에 예술가들이 살을 붙인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이야기에 동의하지 않는 분도 많겠지만.) 그러니까 고작 '스파이더맨' 세 명이 나오는 영화 따위가 전 세계 극장가에서 코로나 시대 최고의 ...

2021.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