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보다 더 지독한 놈이 왔다. 유아식. 어른 먹는 반찬 만들면서 간하기 전 따로 덜어내고 해야지 했는데. 식단도 짜지 않고. 그냥, 대충 냉장고에 들어있는 것들로 주다 보니. 먹었던 반찬 또 먹고 또 먹고. 애도 얼마나 지겹겠어. 오늘은 특식이다! 싶어 새벽에 사브작 만들어 본 아기 굴림만두. 큰 소원도 아니다. 그냥, 다른 집 아기들처럼 와구와구 잘 먹는 것. 요 근래에 영양제를 붓는 수준으로 주고 있는데 그것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160일부터 약 230일정도 안 먹어왔으니 이제 좀 먹어볼까 폼을 잡는지. 어느 날에는 세 끼 중에서 한 끼는 240g 정도 먹기도 하고. 입 벌리는 게 다르다고 다들 이야기할 정도라 그런가?! 싶기도 하고. 이번 아기 굴림만두도 잘 먹어달라, 하는 작은 바램을 담아 굴리고 굴리기 하려고. 이제 슬슬 해가 주방까지 깊게 들어오기 시작한다. 겨울이 오니 고도가 낮아 저층인 집, 깊숙하게 해가 들어와서 좋아. 남, 서, 북향을 다 걸치고 있는 집이라 집만 깔끔하게 치워 놓으면 사계절 내내 사진 찍기 참 좋은 집인데. 정말 다음 생에는 정리 정돈 잘 하는 사람으로. 다시 돌아오자면, 낮에는 못 만들었다. 들러붙는 애 하나 있으니 뭔 일이 싶지 않아. 결국 다 잠든 새벽. 뭐 불 켜고 찍으나 컴컴한 낮에 찍으나 매한가지네. 먹지 않아서 간도 어느 정도 하는 편인 호이. 무염식을 하는 경우는 간장을 제외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