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같았던 새벽잠을 반납하고 길을 나선것은 아마도 이맘때 였었지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쯤이면 계절앞에 사그라지는 연잎의 모습도 보일것이고 시커멓게 그을린 연밥도 건망지게 고개를 뾰족히 내밀고 있을 것이다. 얼마만인가? 물기 머금은 아침의 찬 공기를 폐 깊숙히 들이마시며 장릉에 들어섯다. 단풍은 별기대 하지 않았지만 윗부분 정도는 살짝 물들어 있으리라는 생각.. 하지만 장릉숲길의 단풍잎들은 기후변화 때문일까? 계절의 변화에 많은 혼란을 겪는듯 하다. 원래 장릉의 단풍은 다른 곳보다 늦게 물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단풍은 언제 시작될지 예상할 수가 없다. 연지(蓮池)에 도착한 순간, 연이 모두 걷힌 텅 빈 못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할 말을 잊은채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머릿속에 그려왔던 풍경과는 사뭇 다른 모습에 나름 적응하려 마음을 먹고 곧 긍정의 시그널임을 상기시켰다. 반영! 빛내림이과 반영을 하나의 화각으로 표현해보자! 연이 사라진 연지에서의 빛내림 표현은 준비없이 맞이한 반영이라는 선물과 함께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또 하나의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 김포 장릉의 단풍은 시작도 않했으니.. 2주 뒤에나 한번 다녀올까나? 장릉연지 경기도 김포시 장릉로 79
안개 자욱한 이른 아침 김포 장릉 숲으로 향했다. 물기 가득 머금은 습한 공기를 폐 깊숙이 들이키며 늦가을 끝물의 단풍이 나를 위해 남아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김포 가볼만한곳 장릉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유산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문화제다. 능에서 검단 신도시의 아파트가 보인다 하여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김포 장릉은 추존왕 원종과 부인 인헌왕후 구씨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장릉에 대한 역사적 문헌의 기록들은 지식백과나 SNS를 통해 쉽게 찾을 수 있어 생략하기로 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아침 6시 30분부터 입장이 가능하고 17시 30분까지 관람을 할 수 있다. 관람료는 일반인 1,000원이며 김포시민일 경우 50%를 할인받을 수 있다. 500원을 할인받으려 신분증을 챙겨가는 일을 빼놓지 않았다. 김포장릉관리사무소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666-1 안내전화 : 031-984-2897 주차 : 무료 관람료 : 일반인1,000원 (김포시민 500원) 휴관 : 매주 월요일 선명한 사진을 원한다면 굳이 안개 자욱한 날을 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진을 취미로 시작했을 때부터 유독 안개에 대한 집착이라고 해야 할까 뿌연 안개가 낀 날은 여지없이 카메라 가방을 챙기곤 한다. 단풍이 남아 있으려나 하는 우려를 안고 아침 일찍 장릉을 찾았다. 장릉 숲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깡패 청설모와 맞닥뜨렸다. 한참의 눈싸움이 오갔고 침입자에...
잠결에 안개가 끼었다는 아내의 말이 들려왔다. 안개? 오랫만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부랴부랴 카메라 가방을 챙긴다. 얼마만의 설레임인가? 김포 장릉숲으로 차를 몰았다. 물기 머금은 신선한 아침공기를 폐 깊숙히 들이마셔 본다. 그래, 사진이라는 연결고리는 그것이 비록 핑게든 매개든 내가 살아 숨쉬고 있음을 깨우치게 한다. 식상할 때도 됐지..라는 자조섞인 사진가의 나태함과 무기력이 다시 열정으로 채워지기를 바라며..
기껏해야 일 년에 한두 번, 카메라에 스트로브를 달고 촬영하는 경우는 극히 드믑니다. 장비 챙기기를 귀찮아하고 거추장스럽게 여기지만 이날은 꽤 묵직한 스트로브를 챙겨 김포 장릉으로 향했습니다. 눈이 그치지 않기를 바라면서 말이죠. 지난달 큰 눈이 내렸습니다. 첫눈을 폭설로 맞이했던 기억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스트로브까지 큰맘 먹고 챙겼겠다 눈맞이 갈 장소를 여기저기 물색하다 결국은 장릉으로 결정을 내렸지만 생각해 보니 최선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차라리 운생공이나 김포 한옥마을로 향했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았던 김포 장릉 출사였습니다. 겨울이 가기 전 한 번만 더 눈을 뿌려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연일 건조한 겨울 날씨 속에서 코로나는 기승을 부리지만 임인년 새해가 밝았고 많은 기대감과 소망을 함께 담아 고생하고 힘겨웠던 우리 민초들 작년보다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한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김포장릉입구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올가을 단풍은 이것으로 끝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일부터 기온이 뚝 떨어지고 강풍과 비바람을 동반한 날씨가 당분간 계속된다고 합니다. 길지도 짧지도 않았던 올가을을 그렇게 또 보내고 마는군요. 집 근처에서만 맴돌았던 가을 출사는 미련과 아쉬움만 남겼습니다. 다시 가을이 오면.. 그때는 하루하루 소중한 날들로만 채우리라 다짐해 봅니다. 늦게나마 알게 된 사진 놀이터 김포 장릉이 있어줘서 그나마 즐거웠습니다. 만추의 김포 장릉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기만 합니다. 올겨울 눈이 소복이 쌓인 참봉댁 앞마당의 모습을 기대하면서.. 2021.11.07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