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벽화마을은 대학로 낙산공원에서 접근하는 코스가 제일 무난하지만 동대문에서 성곽길을 따라 올라가는 코스도 있다. 어디서 출발하건 산책하듯 운동하며 걷는 124미터의 정상까지 가볍게 오를 수 있는 곳이다. 수년전 사진절친과 다녀왔던 곳이지만 이날은 고맙게도 와이프가 동행을 해 주었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동대문에서 성곽길을 따라 올라가는 코스를 선택했다. 최근 이화마을에서 벽화가 사라지고 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아마도 이곳의 핫플이었던 계단의 그림이 사라져서 그런것은 아닐까? 미로처럼 얽힌 좁은 골목을 깊숙히 들어가 보니 아직 벽화는 남아 있었고 골목의 감성은 그대로 살아있음이 느껴졌다. 서울의 하늘은 아직도 멋지지만 그 하늘아래도 그러할까? 여러가지 복잡미묘한 서울의 모습은 옛날 그대로 그렇게 사람들끼리 치열하게, 때론 좌절하고 부대끼며 살아가겠지만 말이다. 두서없이 걸으며 이것 저것 카메라에 풍경을 담아본다. 두번째라 그런가? 어디선가 본듯한 낯익은 골목의 모습들이 스치운다. 수년전 이곳에서 허기진 배를 채웠던 곳, 기억이 난다. 차량이 돌아나가는 궤적을 담아내는 이른바 국민포인트도 그대로이다. 2년전 이맘때 이곳에서 담았던 사진이다. 계단에 금붕에 그림이 지워졌다. 관광객들로 인한 소음으로 이곳의 주민들이 내린 결정이라고 하는데.. 조금 아쉽긴 하다. 이화벽화마을의 대표성을 지닌 그림이기도 했는데 말이다. 그리고 점점 사람들...
선선한 바람이 성벽을 타고 올라와 날듯 말듯한 땀을 씻겨주는 여름밤 이화벽화마을을 찾았습니다. 동대문 야경과 DDP야경을 담기위한 다소 빡센여정을 사진철친 펀치볼님과 함께했습니다. 이화벽화마을은 사진으로만 봐왔을 뿐 그동안 어떤 이유에서인지 한 번도 다녀오지 못했던 곳입니다. 꼭 가봐야할 마땅한 이유도 찾지 못했고 가장 중요한 감흥이란 정서가 내겐 없었나봅니다. 벽화마을하면 재개발이 먼저 떠오르고 도시미관 개선사업중 하나라고는 하지만 그 속에는 사생활침해와 소음으로 인한 주민피해 등 고려해야할 것들이 많이 있기마련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마을에는 카페와 식당을 비롯한 기념품 가게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측면도 분명 있습니다. 단순하게 벽화를 그려넣는 것만으로 마을의 변화가 일기도 하지만 알려지는 것이상으로 주민들의 불편함은 늘 따르기 마련입니다. 마을 담벼락에 그림을 그려넣고 단장을 해야하는 뚜렷한 목적의식의 결여는 그저 주거의 불편함만 야기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되겠죠.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마을에 활기가 넘쳐나는 효과도 있으나 중국관광객들의 무차별 방문은 심각한 소음공해와 쓰레기 무단투기 등의 부작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한 수준에 으렀고 급기야는 벽화를 지우는 작업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원색적인 글을 비판하기전에 이곳을 찾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행태를 비난하고 싶습니다. 중국관광객을 비하하는 것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