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사자와니니
82021.10.13
인플루언서 
자목련
4,835도서 전문블로거
참여 콘텐츠 1
3
푸른 사자 와니니 - 이현

종종 '동물의 왕국'이란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어렸을 때에는 약육강식의 피라미드로 인식되는 동물의 세계가 무섭고 잔인하게만 보였다. 동물의 삶에 대해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기와 건기에 따라 무리로 이동하며 우두머리를 중심으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색다르게 다가온 건 어른이 된 후였다. 어쩔 수 없이 무리에서 떨어져 나오는 동물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그들은 그렇게 혼자가 되어 결국엔 죽고 마는 게 자연의 이치일까. 동물이 그러하듯 경쟁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게 아닐까 하는 마음 때문이다.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재미있게 놀며 보내는 것보다 공부가 우선이라고 여기는 현실이 떠올랐다. 이현의 동화 『푸른 사자 와니니』의 주인공 한 살짜리 사자 와니니도 그랬다. 몸집도 작고 약해서 사냥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사자 무리를 이끄는 와니니의 외할머니 마디바는 무리를 위해 쓸모없다고 여기는 사자를 가차 없이 내쫓는다. 와니니도 혼자가 되었다. “이제 그만 울어야지. 넌 이제 어린애가 아니야. 무리를 떠나는 순간 어른이 된 거야. 혼자서 살아가야 하니 어른인 거고. 와니니, 넌 남보다 빨리 어른이 되었어. 그뿐이야.” (55쪽) 혼자서 살아가야 하는 와니니는 정말 어른이 된 걸까? 그건 아닌 것 같다. 스스로 독립을 한 게 아니니까. 일정한 시간이 필요한 물리적 성장처럼 온전한 성장에도 필요한 것들이...

2021.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