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인간
52021.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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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인간 - 무라타 사야카

평범하다는 건 무엇일까? 모두 똑같다는 획일화의 뜻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무서운 말은 아닐까. 그렇다면 그것은 폭력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평범하다는 건 보통의 사고로 타인과 공감하고 살아간다는 말이기도 하다. 상대의 슬픔에 마음이 아프고 성공에 질투를 느끼지만 축하해 줄 수 있는 마음 말이다. 그러나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아니, 그것을 표현하지 못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무라타 사야카의『편의점 인간』속 주인공 ‘게이코’도 그런 부류라 할 수 있다. 서른여섯 살 게이코에서 18년째 같은 편의점에서 일한다. 대학 입학 후 시작한 일이 졸업 후까지 이어진 것이다. 직원은 아니다. 아르바이트생이다. 연애도 결혼도 하지 않았고 고향을 떠나 혼자 생활한다. 게이코는 자신의 생활에 만족한다. 편의점의 매뉴얼 대로 손님에게 인사를 하고 지정된 물건의 판매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날짜가 지났지만 상하지 않은 편의점 음식을 먹는다. 처음부터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살아갈 생각은 아니었지만 면접을 보고 직장에 나가는 일이 게이코에게는 영 맞지 않았다. 그러니까 사회 부적응자라 할 수도 있다. 주변 사람들은 그녀를 가만두지 않는다. 친구들은 왜 연애를 하지 않느냐고 편의점은 그만두고 직장을 알아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결혼은 언제 할 건지 재촉한다. 편의점에서는 일하는 멤버의 일원이라는 게 무엇보다 중요시되고, 이렇게 복잡하지도 않다. 성별...

2021.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