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542021.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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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 생텍쥐페리

어떤 것들은 시간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는 아름다움을 지녔다. 누군가 정성을 들여 간직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말이다. 책에도 그런 책이 있다. 사람들은 스테디셀러라 부르기도 하는데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그보다 더 특별한 보석을 감춘 책이다. 그랬다. 다 알고 있는 이야기라서 다시 한번 읽고 싶다는 생각이 전부였다. 어린 왕자와 함께 떠올렸던 여우와 길들이기에 대한 부분도 잊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했다. 다시 만난 어린 왕자는 이전 보다 훨씬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였다. 다 알고 있겠지만. 양을 그려달라며 나타난 어린 왕자. 요구 사항도 많았고 질문도 많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았다. 우리도 그랬다. 어린아이였던 시절에는 모두가 어린 왕자와 다르지 않았다. 친구를 사귀고 그와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했고 모든 걸 줄 수 있는 마음이 있었다. 그 마음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그 마음을 기억조차 하지 않는 건 아닐까. 마치 어린 시절과 영원한 이별을 해야만 어른의 세계로 들어올 수 있다고 착각하며 살아왔던 것일까. 모든 걸 한 번의 클릭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대. 이제는 과거의 일상이 다시 유행으로 번진다. 무엇을 향해 달려가고 살아왔는지 마음이 허전하다. 어린 시절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구절을 통해 내 친구는 누구이며 나는 누구의 친구일까, 생각한다. 친구라는 말이 이렇게 낯설게 느껴졌던 적이 없었다. 바쁜 삶을 위해 태어난 ...

2021.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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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필사책 어린 왕자

잘 알려진 책에 대해 말하는 건 어렵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잘 아는 이야기라서 어렵고 그 이야기를 나만의 방식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원한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트셀러인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대한 이야기다. 처음 어린 왕자를 만난 건 중학교 때였다. 정확한 기억일까. 중학교 국어 선생님의 추천으로 알게 되었다. 그 이후로 좋은 사람에게 선물하는 책 가운데 한 권은 어린 왕자였다. 언제나 만나고 반갑고 좋은 책, 그런 책이 있다는 건 참으로 다행이다. 최근 방송에서 추천의 책으로 다시 나왔을 때 반가웠다. 너무도 순수한 어린 왕자, 무작정 양을 그려달라는 어린 왕자. 만약 내가 그런 아이를 만났다면 어땠을까. 사막의 한가운데가 아니라면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하라고 했겠지만 나 혼자 그 아이를 상대해야 한다면. 글쎄 양을 그려줄 수 있을까. 선뜻 답을 할 수 없다. 이토록 오랜 시간 사랑을 받는 책, 그래서 다양한 방식으로 어린 왕자를 소개한다. 마음시선의 『나만의 필사책 어린 왕자』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필사를 할 수 있게 기획했다. 코로나19 시대에 치유와 위로를 주는 방법, 필사였다. 가만히 글을 읽고 필사를 하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지고 정화되는 걸 느끼니까. 글씨를 잘 쓰고 못 쓰고는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꼭 필사를 위한 부분이 있다고 해서 필사를 할 필요는 없을 듯. 스티커를 붙이거나 나...

2021.03.25
겨울의 하루가 지나가고

규모 있는 독서를 원한다. 욕심을 내지 않고 꾸준히 읽고 쓰는 삶을 원한다. 그런데 막상 온라인 서점의 앱을 클릭하면 달라진다. 당장 읽지 않더라도 바로 책을 사야 할 것 같은 마음. 과거에 읽은 책인데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아서 기어이 다시 구매하는 책. 그런 책들은 나를 자책한다. 다시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 혹은 그런 충동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최근에는 인생의 책을 소개하는 방송 프로 때문이다.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그 프로는 의미 있게 다가온다. 잘 알려진 이가 선택한 책, 평소 그의 활동을 좋아했거나 눈여겨봤더라면 더욱 그렇다. 방송 시간을 놓치지 않고 시청하는 프로가 되었다. 조여정이 언급한 보후밀 흐라발의 『너무 시끄러운 고독』, 송은이가 추천한 정혜신의 『당신이 옳다』, 가장 최근에 정소민이 소개한 정현종 시인의 『섬』의 등장은 정말 반가웠다. 읽었던 책이라서, 좋았던 책이라서, 진짜 애정 하는 책이라서. 이유는 다양하다. 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이들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온라인 서점에서는 발 빠르게 방송에 등장한 책을 광고한다. 그리고 내게도 좋은 자극이 된다. 이번 주말에는 어떤 책을 만날까. 기대하는 시청자가 되었다. 익숙했지만 그냥 최고의 책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다시 펼치지 않았던 책을 꺼내게 만든다. 이를테면 『노인과 바다』, 『어린 왕자』같은 책이다. 정리하지 않는 책들 중 하나다. ...

2021.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