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라는세계
282021.10.20
인플루언서 
자목련
4,835도서 전문블로거
참여 콘텐츠 2
어린이라는 세계 - 김소영

김소영의 에세이 『어린이라는 세계』를 다 읽고 멋진 한 줄 평을 쓰고 싶었다. 막연하고 포괄적이 ‘좋다’란 말이 아닌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 책에 대해 표현하고 싶었던 거다. 그러다 ‘무궁무진하게 건전한 배움의 세계로 인도하는’ 책이 아닐까 싶었다. 어린이 책 편집자란 이력이 있고 독서교실을 운영하지만 아이는 없는 저자만 생각했을 때 어린이를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어린이를 너무 잘 아는 사람이라서 아이들과 책을 읽으면서 어떤 지식에 중점을 두는 건 아닐까 했다. 그건 독서교실이라는 공간이 글쓰기, 나가서는 논술로 이어지는 시작점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에 대해 잘 모르고 오해가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내겐 어린이라는 말보다 아이가 더 익숙하다. 한 번도 어린이라는 호칭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주변의 어린이에게도 그렇게 불러준 기억이 없다. 책을 읽으면서 어린이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어린이의 생각에 대해서, 어린이의 입장에서 하나하나 생각해 봤다는 뜻이다. 독서교실에서 만난 어린이는 우리가 흔히 예상할 수 있는 아이들이다. 귀엽고 사랑스럽고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 하지만 그들은 하나의 인격체이고 저마다 지키고 싶은 자신들의 마음과 그 이상의 무엇이 있다는 건 이 책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되었다. 한 명, 한 명 생김새가 다르듯 그들은 어린이들이 아니라 개별적인...

2021.10.20
단순한 기쁨

책을 샀다. 읽고 싶었던 책이다. 장바구니에서 계속 나를 기다리던 책이다. 구매하고 나니 또 다른 책이 보였다. 그 책은 비워진 장바구니로 향했다. 한국 소설과 에세이다. 모두 여성작가의 글이다. 어쩌다 보니 그렇다. 최근 문학계를 보면 여성작가의 활약이 많다. 내가 그들의 글을 좋아하기에 그리 느끼는지도 모른다. 이미 많은 이들이 읽은 책, 나는 뒤늦게 읽고 읽게 될 책이다. 그래도 괜찮다. 책은 언제나 나에게 기쁨을 준다. 정세랑의 『시선으로부터, 』, 박솔뫼의 소설집 『우리의 사람들』, 김소영의 『어린이라는 세계』, 강화길의 『화이트 호스』를 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정세랑의 소설을 가장 먼저 읽었다. 잘 읽히는 소설이다. 잘 읽히는 건 좋다. 군더더기 없이 내용을 소화할 수 있다. 등장인물이 많아서, 가계도를 잘 기억해야 했지만 말이다. 가장 궁금했던 소설집은 박솔뫼의 단편들. 박솔뫼의 소설을 읽은 게 언제였더라. 나무와 의자가 있는 표지라서 구매했다고 할 수 있다. 출판사의 소개들은 읽지 않았다. 오랜만에 만나는 박솔뫼의 시간을 기대한다. 강화길의 단편집에 수록된 몇 편은 읽었으니 나머지 몇 편만 읽으면 될 것이다. 김소영의 에세이는 아껴두고 읽어도 좋을 듯하다. 예전에는 매월 1일에 책을 사는 버릇이 있었다. 그러면 뭔가 알차게 한 달을 시작하는 기분이라고 할까. 책을 사면 바로 읽어야 하고 읽은 후 기록을 남겨야 한다....

2021.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