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라이프
34202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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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필터 작고 귀여운 우리집

오늘은 아파트 관리소장님이 퇴거 전 집 상태 확인차 집으로 올라오셨다. (현재 살고 있는 곳은 신혼부부 행복주택으로 훼손 시에는 변상을 다 하고 나가야함) 색깔 막 변하는 손전등과 파일서류 들고 마음 단디 먹고 오신 것 같았는데, 거실 한 바퀴 도시더니 다른데는 뭐 볼 것도 없겠다고 하신다. 너무 깨끗하다고. 매번 퇴거할 때마다 집들이 더러워서 실랑이하는 게 너무 껄끄러운데 이렇게 깨끗하게 살아주셔서 감사하단 말을 들었다. 칭찬 들으니 괜스레 살림력 인정 받은 것 같아서 기뻤다. 미니멀라이프 만세. 이사 D-6. 그리운 마음 담아 집안 곳곳 찍어보았다. (글쓰다 말고) 노필터 작고 귀여운 우리집. 내가 원고작업 중인 책상 위가 제일 지저분하고 침실은 남편이 타잔처럼 누워 있어서 차마 풀샷을 못 찍었다. 이번 집에선 꽃과 식물을 곁에 두는 새로운 재미를 알게 되어 좋았어. 다음 집은 어떨까, 나는 어떤 모습으로 어떤 삶을 살게 될까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2024.06.13
29
단순하게 산다

단순하게 산다는 것. 어떤 삶이냐면, 냉장고에는 있는 것보다 없는 게 더 많다. 대체적으로 텅 비어있는 경우가 더 많고 사나흘 이상 묵혀있는 식재료나 음식도 없다. 식생활이 아주 단순해진다. 오늘 뭐 먹지? 그런 고민할 필요 없이 냉장고를 열어서 눈에 보이는 걸로 음식을 해 먹으면 된다. 냉장고 지도를 그릴 필요도 없고 냉장고 파먹기라는 단어와도 거리가 멀어진다. 대용량으로 싸게 사기보다는 정가 주고 소포장 되어 있는 걸 사다보니, 어쩐지 알뜰한 살림 안 하는 것 같아 보여도 막상 한 달 뒤에 정산을 해보면 대용량으로 싸게 많은 음식을 사들일 때보다 훨씬 가계부가 가볍다. 뭐 먹지? 뭐 해먹지? 뭐 사 먹지? 그런 고민에서 해방. 매번 비슷한 식재료를 비슷한 양을 사서 비슷한 음식을 해 먹고 비슷한 생활을 한다. 생활은 더없이 단순해지고 이따금 하는 기름진 외식은 반갑고 기쁘다. 삶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의식주의 단순화. 의생활, 식생활, 주생활을 더는 단순해질 수 없을 만큼 가장 단순하고 간결하게 만들어놓으면 삶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심플하고 가벼워진다. 한순간에 만들어내는건 분명 어렵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비울수록 모든 게 명료해진다. 가벼워진다. 나의 중심이 생긴다. 날씨가 풀리면서 재래시장에서 장보는 재미가 생겼다. 두팔 가득 오늘의 장바구니를 안고 집으로 걸어가는 길이 얼마나 행복하게요 동네 문구점 찾기 하...

2024.03.15
11
물건을 비우고 채우고

요즘 남편과 나는 당근마켓에 폭 빠졌다. 이것저것 정리하면서 손이 잘 안 가는 물건들을 하나 둘 중고거래로 팔면서 살림 비우기 중. 어제 친정에 가기 전 오전에 휘리릭 몇 벌 올리고서 한 시간도 안 되어 이만큼 팔았다. 옷 같은 경우는 아무리 값비싸게 구입했어도 보세는 잘 안 팔리는 경향이 있고, 브랜드 제품 같은 경우도 유행하거나 품절이 잦은 옷이 아니고서는 이 돈에 파는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 만큼 저렴하게 내놔야지만 팔린다. "그럴 바에는 안 팔래" 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절대로 물건을 비울 수 없기 때문에 나는 일단 저렴한 가격일지라도 더는 안 쓴다는 확신이 들면 비우는 편이다. 안 입고 안 쓰면서 옷장 속에 박혀있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그리고 아무리 비싼 옷이라도, 내가 구입해서 진짜 진짜 기분 좋게 자주 입었던 옷이라면 보내면서도 기분이 괜찮다. 잘가, 고마웠어! 덕분에 그동안 진짜 좋았어! 💗 그런 느낌. 막상 아까워서 팔지 못하고 비우지 못하는 것들은 쇼핑에 실패한 물건들.. 물건값 하지 못하고 우리 집에서 빛을 잃어간 것들.. 중고거래로 생긴 소득은 모두 휘바휘바 통장에 모아두고 있다. 우리 집 핀란드 여행경비 통장. 하하 오전에 옷 몇 벌 팔고 72,700원 벌었고 남편에게 통장 잔고를 보여주며 "내가 연어 스테이크 한 끼 사줄 수 있다"고 자랑했다. 하나 둘 저렴한 가격에 팔고 나면 굉장히 푼돈처럼 느껴지지만,...

2024.02.11
4
가짓수를 늘리지 않기

신혼시절 매일같이 "우린 너무 가진 것이 많아"라고 말하면서 내가 물건을 비우고 줄이는 것을 그다지 환영하지 않던 남편이었는데, 지금은 남편이 훨씬 더 그러고 사는 것 같다. 가급적이면 새 물건도 안 사고 새 옷도 안 사고 필요한 게 있으면 일단 중고마켓을 둘러보고 2만 원 3만 원에 필요한 옷을 중고로 구입해서 누구보다 기뻐하고, 또 잘 쓰고. 물건 뿐만 아니라 물, 전기, 도시가스처럼 눈에 보이지 않을 뿐 한정된 자원들도 진심으로 아까워하며 소중히 쓴다. 이게 돈이 아까워서, 돈을 안 쓰려고 그러는게 아니라 진짜 환경을 위해, 또 우리 삶을 위해 그런다는 걸 바로 곁에 있는 나는 너무나 잘 아니까 가끔 나도 귀찮고 성가신데 ㅎㅎ 응원하게 되고, 함께 으쌰으쌰 하게 된다. 너무 많지 않은 물건과 조금은 부족한듯한 집이라서, 오히려 우리가 가진 것들을 더 잘 쓰게 되는 이점이 있다 🤍 뭐든 좋을대로 하는 것이 제일인 부부지만 한 가지 조심하고 또 경계하는 것이 있다면 오직 너무 많아지는 것들이다.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통제력을 잃고 길을 잃는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잊어버리고 오로지 많은 것을 추구하며 욕망의 삶에 갇힌다. 감당이 안 되니 버거워지고, 많아서 버겁다는 것을 모르고 더 많은 것을 가져서 이 버거운 짐을 벗고 싶어한다. 더 많이 갖지 못할까봐 불안한 마음으로 살게 된다. 그런 삶을 더 좋아하는 사람 있을 수 있...

2024.04.22
미니멀라이프 옷 선별하는 과정, 옷장이 궁금하시다는 분들께

사계절 옷장 정리, 내 취향의 옷들. 2020년 귀국 후 봄의 옷장 친정에서 머물던 시기. 동생의 옷장을 뒤져 내게 잘 맞는 옷들을 곧잘 훔쳐 입었... blog.naver.com 2020년부터 2021년 말까지 입던 옷들을 정리했던 포스팅. 미니멀라이프를 결심하신 분들과, 물건을 줄이는 과정에 있으신 분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 중에 하나가 옷 비움. 옷장 정리. 그간 여러 질문을 받았는데 옷이라는 것은 특히나 취향과 체형을 많이 타고, 게다가 각자 가진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입어야 할 옷과 필요가 없는 옷의 구분이 너무나 현저하게 갈리기 때문에 뾰족한 답을 해드릴 수 없었다. 그래서 그냥 저는 이런 옷을 입습니다- 네.. 거의 비슷한 옷 입어요, ㅎㅎ 하고 내 옷장 사진이나 입고 있는 옷 포스팅을 간간히 했었다. 이후 한번 더 비슷하게 옷 정리 포스팅을 해야지 했는데 이후 2년이 지나도록 못 하고 있다는 것;;; 이젠 굳이 '미니멀라이프'라는 단어를 내 일상 속에서 떠올리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체화되어 익숙해졌고, 그래서 그런 비슷한 류의 글을 쓰고 포스팅을 하는 것이 재미가 없어진 것도 한몫 한다. 하지만 이번에 <어행거> 책 관련 강연을 세 차례 하고 독자분들과 직접적으로 만나뵙고 나니, '미니멀리즘'이 유행처럼 이미 지나가버린 것 같은 지금도 여전히 물건을 비우고 집안을 정리하는 것을 어려워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너무나 하고 ...

2023.11.25
13
미니멀 화장 파우치 털어보기

여행 와서 화장품 쏟아놓은 김에 써보는 2023년 미니멀화장 화장품 파우치 털어보기 올해 들어서 메이크업 제품이 좀 늘었다. 봄에 있던 동생 결혼식에 셀프 메이크업하려고 몇 가지 제품을 구입했고, 구입한 김에 잘 쓰는 중. 평소에는 선크림-눈썹-립밤 정도로 마무리하지만 지인을 만나는 자리나 주말 알바 가는 날에는 꽤 풀메이크업 수준의 화장을 하고 있다. 안 하다 다시 하게 된 화장이 귀찮을 줄 알았는데 가끔 하는 화장은 오히려 기분전환도 되고 메이크업이 재밌기도 해서 요즘 즐기고 있다. 요즘 쓰고 있는 기초는 심플리스틱. 에센스 원더와 크림 베러를 함께 바르는데, 여행지는 무조건 간소화! 크림 베러만 가져와서 발랐다. 바르면 촉촉하게 잘 스며들고 유수분 밸런스도 딱 맞아서 여름~가을까지 만족하며 쓰는 중인데 겨울에는 좀더 무거운 제형으로 발라야 할 것 같긴 하다. (건성 기준) 평소 집에서 동네 편하게 다닐 때 하는 간단 스킨케어 기초 : 심플리스틱 톤업 선크림 : 라로슈포제 눈썹 : 토니모리 메이크업 제품들 피부 메이크업 톤 보정, 선크림 : 라로슈포제 커버업 : 클리오 킬커버 컨실러 파우더 : 이니스프리 노세범 미네랄 팩트 비비크림이나 파운데이션 대신에 컨실러를 양 볼, 이마, 콧등, 턱에만 아주 얇게 터치하고 스폰지로 톡톡 두드려 피부 커버를 한다. 선크림만 발랐을 때보다는 화장한 것 같고 전체적으로 파운데이션을 바를 때보단 가...

2023.09.22
중년의 미니멀라이프

카페에서 강연 준비를 한참 하고 있는데 어머님께 전화가 왔다. 평소와 같이 미주알고주알 수다를 떨다가 내가 여쭤봤다. 어머님, 저 이번에 강연할 때 어머님 집 함께 비웠던 에피소드를 넣을까 하는데 괜찮으세요? 어머님은 흔쾌히 그러라 하셨다. 그렇게 우리의 이야기는 미니멀라이프로 흘러갔다. 막연하고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몰라서 망설여지던 집안 정리를, 며느리가 함께해 줘서 고마웠다는 말씀부터 시작해서 어머님의 소회는 한마디 한마디가 주옥같아서 내가 이 이야기와 이 말씀들을 꼭 강연에 오신 분들과 나눠야지! 하는 마음으로 통화하면서 노트에 다 받아 적었다. 그러나 다 받아 적고 나니, 이걸 글로 잘 풀어낼 자신은 있는데 사람들 앞에서 목소리로 명확하게 전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어서 일단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 나눠보기로. 막연하고 손 대기 진짜 어려웠는데 막상 정리하고 나니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왜 그동안 사용하지도 않는 것들을 그리도 묵혀두었을까. 나이 들수록 더 줄이고 비우는 게 맞다. 특히 내가 아직 힘이 있고 생각이 있을 때 해야 한다. 기력이 있을 때 미리 해두는 게 좋다. 세월이 흐르면 물건이란 건 쌓이면 더 쌓였지 절대로 저절로 줄어들진 않는다. 그러니 줄여가야 한다. 의식적으로. 나는 내 삶을 내가 정리하고 갈 수 있어서 그게 참 좋다. 요즘은 뭐 하나 살 때도 이거 꼭 필요한가? 꼭 생각하면서 사려고 하고 며...

2023.10.25
19
미니멀리스트 여름맞이 살림

네이버 지도에도 없는 동네 카페에 왔다. 슈퍼처럼 과자도 팔고, 약간은 촌스러운 듯 정감 가는 인테리어에 편안한 분위기가 좋고 커피 맛도 꽤 나쁘지 않다. 시에서 저소득 주민의 자활 자립을 돕기 위해 만든 카페라고 하니 더 자주 와야겠단 생각. 주중 내내 너무 바빴어서 주말은 느긋하게 보내야지 생각했는데 다음 주 내내 비 소식이네 지금 당장 원고 작업만 마무리하고 어서 감자밭으로 달려가야 한다. 장마 오기 전 감자 캐야 함. 어쩐지 매년 점점 더 텃밭을 중심으로 나의 생활이 돌아간다. 도시의 초보농부 둘. 제일 바쁜 시기. 여름의 매력. 여름 채소 과일들은 어쩜 하나같이 다 예쁘고 맛있다. 요점 텃밭 오이 자라는 속도를 먹는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 아침도 오이 점심도 오이, 저녁도 오이 먹는 중. 조만간 오이 케이크를 만들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본격 뜨거운 여름이 오기 전에 집안을 탈탈 털면서 살림들을 비우고 있다. 비울까 말까 고민하던 것들. 잘 썼지만 이제는 안 쓰는 것들. 낡아서 교체해야 하는 것들. 버릴 것 버리고 기부할 것 기부하고 지인에게 줄 것 주고 팔 것 팔고. 그렇게 다시 한번 집안을 가지런히 간결하게 정돈해 보는 시간. 더워지기 전에 해야 하는 또 다른 살림. <해가림 커튼 달기> 가만히 있어도 더운 여름에는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만 가려줘도 실내 온도가 많이 낮아진다. 에어컨 없는 우리 집에서는 실내 온도를 ...

2023.06.24
4
시댁 미니멀 라이프 3

얼마 전 시댁에 내려갔을 때 베란다 선반에 너무 예쁜 난초가 있어서 "어머님 난초 너무 예뻐요!" 했더니 그거 이 집 이사 올 때부터 있던 거라고. 내가 시댁에 온지 햇수로 7년째인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 난초를 처음 보다니 내 눈도 너무 심했구나 싶다. ㅎㅎㅎ 그런데 그만큼 이번에 우리 시댁이 아주 많이 변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굉장히 환해진 느낌이 들고 아주 많이 단정하고 정갈해졌다. 예전에도 어머님이 워낙 정리를 체계적으로 꼼꼼하게 잘 하시는 분이라서, 집이나 살림이 헝크러져있거나 어수선한 느낌은 없었지만 확실히 지난 1월 말, 온가족이 합심해서 집안의 묵은 짐을 싹 들어내고 비운 뒤로 집이 완전히 다른 공간이 되었다. <참고: 지난 글 보러가기> 시댁 미니멀라이프 1 시댁 미니멀라이프 2 내심 1월에 집 정리하고 올라온 뒤로 집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어머님의 생활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너무 너무 궁금했는데 이번에 내려가서 환골탈태한 집을 보고 나니 어찌나 마음이 뿌듯하던지! 그동안 온전히 나만의 미니멀라이프로 내 집 정리만 몰두하던 10년이었는데 이렇게, 물건을 비우고 싶지만 선뜻 비우지 못하는 사람들과 함께 비움을 시작하며 하나의 작은 트리거를 만들어가는 과정도 내 삶을 정리하는 것만큼이나 재밌고,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이라는 걸 알게 해줬다. 우리 부부와 함께 비운 뒤에도 어머님은 구역을 정해서 몇 개월에 걸...

2023.04.01
5
시댁 미니멀라이프 2

일요일 오전, 남편의 핸드폰이 울렸다. 아버님께 걸려온 안부 전화. 이달 말일에 신청해둔 마라톤 이야기 컨디션 챙기는 법, 인터벌 러닝 폼롤러로 근육 푸는 법,,, 등등 부자의 최대 관심사인 러닝과 운동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가 남편이 아버님께 물었다. "아빠는 요즘 마라톤 뛸 목표로 사시겠네." 아버님 왈, "요즘 우리 집 정리하느라 바쁘다" 그렇게 자연스레 집 이야기가 나왔다. 지난달 초에 나와 남편의 체력을 모두 갈아 넣을 정도로 시댁의 물건 정리를 돕고 올라왔었는데. 그 뒤로 시부모님께 어떤 변화가 생겼을지 내심 궁금하던 차였다. 시댁 미니멀라이프 내가 나이가 먹고 이렇게 보니까 말이야. 이제 집을 조금씩 정리하면서 살아야 돼. 아니, 진짜야. 내가 죽... blog.naver.com "요즘은 퇴근하고 집에 가면 기분이 그렇게 좋아." 집안의 물건을 절반 이상 비워낸 이후 어머님은 집이 좋아졌다고 말씀하셨다. 그 이후 한 번 더 날 잡고 물건을 비웠는데 정리하다 보니 옷장에 넣을 게 없어서 빈 옷장도 버리고 선반도 버렸고(!) (예전엔 모든 옷장에 물건이 가득했다.) 큰 가구들을 비우고 만든 빈 공간에 얼마 전에 건조기를 들여놓으셨다고! 건조기는 어머님이 몇 년 전부터 줄곧 갖고 싶어 하셨던 가전 제품으로 집에 건조기 넣을 공간이 없어서 아쉬워하며 못 사셨던 물건. "써 보니 좋더라." 신이 난 어머님의 목소리가 듣기 좋았다. ...

2023.03.12
25
시댁 미니멀라이프

내가 나이가 먹고 이렇게 보니까 말이야. 이제 집을 조금씩 정리하면서 살아야 돼. 아니, 진짜야. 내가 죽으면 남은 가족들이 뒷정리 하는 거, 그것도 다 일이더라고. 내가 평소에 딱 쓸 것만 가지고 살고 이제 안 쓰는 거 쟁이는 건 그만 해야 되겠어. 시댁에서 자는 둘쨋날 밤. 어머님의 그 말씀에 모든 일이 시작 되었다. 나는 어머님 손을 덥썩 잡고 어머님! 제가 도와 드릴게요. 저 그런 일 잘해요. 내일 시작 할까요? 했다. 다음 날 아침 ☀️ 9시까지 늘어지게 늦잠 자고 일어나 아점을 먹고 커피 한 잔 카페인 충전 바짝 하고서 어머님, 나 그리고 남편이 손을 걷어 부치고 마치 당장이라도 이사 갈 것처럼 집을 거덜 내며 비우기 시작했다. 어머님은 집을 정리하고 싶으신 목적이 아주 명확했다. 안 쓰고 보관만 해둔 묵은 살림 청산 물건만 가득한 방 정리해서 부부 휴식 공간 마련 물건 정리 후 생긴 공간에 쇼파, 식탁 두고서 좌식 -> 입식으로 생활패턴 변경 ✅ 물건 비우기 순서. 1. 모-든 물건을 밖으로 꺼낸다 2. 내가 가진 물건의 총량을 눈으로 확인한다. 3. 평소 쓰는 물건, 좋아하는 물건 외에는 다 비운다. 4. 특히 언젠가는/혹시나/나중에 쓰기 위해서 혹은 들인 돈이 아까워서, 아직 쓸만 한 것 같아서 버리기 힘들지만, 정말로 생활에서 한번도 쓰지 않았던 물건들은 두눈 질끈 감고 비운다. 5. 남은 물건들은 물건 목적에 맞춰...

2023.02.03
55
20대 싱글 시절 미니멀 라이프

오래된 핸드폰을 켜서 사진 정리를 하다가 결혼하기 전 자취하던 20대 싱글 라이프 시절의 사진이 몇 장 있어 추억 기록 삼아 블로그로 가져와봤다. 한창 미니멀 라이프에 매혹되어 무던히도 간결한 미니멀 하우스 만들려고 많은 걸 절제하고 생략하며 살던 나날이었으며,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다면 애초에 없는 게 나아!> 라고 말하며 군더더기 없이 살던 시절이었다. 병동 차지 선생님과 따로 밖에서 밥 먹고 우리 집에 오셔서 차도 함께 마셨었는데 그때 우리 집 보고 뭐가 이렇게 없냐며 곧 그만두냐며, 원래 이렇게 사는 거냐며 화들짝 놀라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ㅎㅎㅎ 새 직장 입사하며 급하게 얻었던 자취방. 작은 주방 분리형 원룸이었다. 옷장으로 쓸 수 있는 작은 붙박이방?과 세탁실, 문짝 없는 옷장 하나 덩그러니 있던 공간. 건물도 자취방도 세월의 손때가 묻었지만 혼자 살기에 이만하면 충분하지 싶었고 일단 욕실과 주방이 곰팡이 없이 깨끗해서 마음에 들었었다. 옵션으로 있던 TV를 빼고 싶어서 다음 날 주인 아주머니께 부탁해서 옥상 다락방으로 옮겨뒀고. 엄마 승용차로 옷가지와 잔짐 들고 오며 이마트에서 선풍기, 청소기, 밥솥 등을 사면서 대학생이 아닌, 직장인으로서의 나의 자취 생활이 시작되었다. 무려 꽃무늬 포인트 벽지,,,,🌸 나름 인터폰도 있었네.^^ 자취방 들어오고 바닥에서 이불 깔고 생활하면서 필요한 가구들이 뭐가 있나 파...

2023.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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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라이프 10년차, 우리 집 옷장을 소개합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은 36형의 행복주택, 평수 기준은 17평 아파트. 방 하나는 침실로, 나머지 하나는 옷방으로 쓰고 있다. 우리 집의 드레스룸, 옷장, 옷방. 입주 전부터 이미 한쪽 벽에 붙박이가 옵션으로 설치된 작은방. 사실 옷이 그리 많은 편도 아닌데, 이 귀한 방을 전부 옷에게 내주기가 싫어서 ㅎㅎ 옷장 + 플러스알파로 활용해 보려고 여러 번 시도해보았지만, 워낙 방 크기가 작기도 하고 북향이라 해도 안 들어서 지금은 포기하고 그냥 옷에게 방을 다 내줬다. 그래서 결혼하고 처음으로 우리에게도 드레스룸이라는 것이 생겼다. 옷 갈아입을 때 제외하곤 안 들어가니 이 방은 난방도 안 돌린다. 덕분에 난방비 아끼고 좋지, 뭐. 하하 문 옆쪽에 빨래할 것 넣는 바구니와 남편 출근할 때 들고 가는 가방 걸이. 바구니 꽉 차면 세탁기 돌려야 하는 타이밍. ^^ 붙박이장은 두 개가 나란히 붙어있고 남편이랑 사이좋게 하나씩 쓴다. 첫 신혼집이 원룸이었는데 집도 작고 옷장도 작은데 옷은 많아서 옷장에 넣지 못한 옷들을 상자에 보관했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장의 옷을 교체하는 시간을 꼭 가져야 했다. 그게 얼마나 성가시고 귀찮던지 이후 굉장히 적극적으로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했다. 지금은 부부가 가지고 있는 옷이 각자의 붙박이장 안에 넉넉하게 들어가 더는 계절이 바뀌었다고 해서 대대적인 옷 정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남편의 옷장. 위에는 상의와 외투...

2022.12.27
8
미니멀라이프 연례 행사

그간 눈엣가시였던 남편의 옷장을 정리하고, 비울까 말까 고민되던 물건들도 비워내고. 내게 연례 행사와 같은 연말 정리 시즌을 무사히 마쳤다. ^^ 아직도 너무 신기한 것이 더는 뺄 수 없을 만큼 내게 꼭 필요한 물건들만 남은 것 같은 환경에서도 시간이 흐르면 더는 쓰지 않는 물건이 나온다. 작년엔 애지중지하며 매일같이 쓰던 물건을 올해는 단 한 번도 쓰지 않았음을 깨닫기도 하고, 얼마 전까지는 내 삶에서 전혀 쓸일 없던 물건이 갑자기 필요해지는 순간을 맞닥뜨리기도 한다. 절대 비울 수 없을 것 같은 물건을 스르륵하고 자연스럽게 비우고 싶어지는 때를 만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평생 쓸 물건이라는 것도 절대 쓰지 않을 물건이라는 것도 더는 없다. 그저 지금 잘 쓰고, 지금 안 쓰는 물건만이 있다. 그리고 지금 잘 쓰는 물건만 지니고 가볍고 담백하게 살아가고 싶을 뿐이다. 소중하다고 느끼는 마음도 결국은 한낱 인간의 감정이라서 영원할 수 없는 것 같다. 좋아하는 음식이 바뀌고 취향이 변하는 것처럼 물건을 대하는 방식과 마음도 계속해서 변한다. 그러니 현재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일까 골똘히 생각하며 진심을 다해 미니멀라이프 비움 연례 행사를 맞이하곤 한다. 현재 소중한 것으로 채우기 위해 과거 영광의 트로피들을 주기적으로 비우면서 더는 뺄 것도, 보탤 것도 없는 요즘. 하루하루 그저 평온하고 행복하다...

202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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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미니멀라이프

모닝 살림. 이사 와서 줄곧 싱크대 위에 놓고 쓰던 커피머신을 하부 수납장으로 옮겼다. 작은 커피머신 하나 없어졌을 뿐인데 싱크대가 훨-씬 넓게 느껴져서 절로 요리하고 싶은 생각이. ㅎㅎ 물에 적신 행주로 아침 저녁으로 싱크대 상판을 쓱쓱 닦아 주는데 위에 아무것도 없으니 닦기 편해졌다. 다시 한번 간결한 것이 최고. 기분 전환엔 미니멀. 생각해 보니까 커피는 주로 아침에만 내려 마시는데 굳이 싱크대 위에 종일 있을 필요가 없다. 그래서 옮겼다. 아침에 꺼내어 쓰고 다시 코드 빼서 넣어둔다. 넣어두는 김에 외관도 닦아주게 되고 더 깨끗하게 관리하게 된다. 훨씬 좋은데, 왜 생각을 못했을까? 볕이 좋은 요즘이다. 이런 날엔 집안 창문을 모두 활짝 열고 신선한 공기가 가득 넘실거리도록 환기를 해야 하는데. 요즘은 환기로 5분만 창문을 열어도 목이 따끔거리고 콧물이 생긴다. 이럴 땐 환기를 하는 게 맞는건지 여전히 고민. 연말 크리스마스 트리 쇼핑 우리 집에서 쓸 건 아니고, 남편 직장에서 필요한 것들. 빨리 출근해서 설치해보고 싶다고 말하는 남편을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그래, 뭐든 내가 의미를 만들고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기 나름이구나, 하고. 나 역시 남편 덕분에 2미터가 넘는 대형 트리를 한 번 사보는 대리만족을 했다. ㅋㅋ 6개월마다 받는 추적검사로 병원에 왔다. 평소엔 신경도 안 쓰다가 병원 가는 날이 되면 괜스레 긴장....

202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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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라이프, 꽉 찬 작은 냉장고 파 먹고 살기

지난주 친정에 다녀온 직후 우리 집 냉장고 상태. 엄마가 양손 무겁게 먹을 것들 싸주신 덕분. 이건 안 가져갈래 절반만 가져갈게 이건 다음에 가져갈게요 이거 전에 준 것도 아직 집에 남았어 엄마, 제발... 사양하고 극구 말리고 설득하고 너무 거절했다 싶으면 못 이기는 척 주시는 대로 받기도 하면서 수많은 타협과 협상 끝에 싸온 것들. 덕분에 우리 집 300리터 작은 냉장고는 사상 최고의 양으로 가득 찼다. 냉장실만으로는 공간이 부족해서 변온실에도 꾸역꾸역 넣었다. 처음으로, 우리 집 냉장고가 너무 작은가? 그런 생각도 해봤네. 하하 냉동실도 난생처음 풍성해졌고, 실온 부식 보관하는 공간도 꽉 찼다. 그렇게 풍성함을 넘어 버거울 정도로 가득 찬 냉장고와 함께 심기일전하며 하루 하루를 맞이했다. 당분간 장 보는 일은 없다! ! ! 미니멀 라이프 11년 차. 미니멀 리스트 도전 정신으로 돌입했던 냉파. 텃밭에서 가져온 부추, 호박, 당근 넣고 기름 넉넉히 두르고 부친 부추전 엄마 집에서 가져온 냉동 어볶이에 야채와 어묵 더 추가해서 끓여서 부추전이랑 같이 식사. + 마찬가지로 엄마 집에서 가져온 음료 곁들임. 다진 돼지고기 볶다가 고추기름 내고 굴소스, 간장, 설탕 넣고 가지 넣고 볶아서 덮밥으로 먹기도 하고. 김치, 깻잎, 오이 썰고 양념 만들고 국수 삶아 비빔국수. 아침에 마트에 가서 강된장 시판소스를 한 봉지 사다가 (내가 만들면 ...

202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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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일상

집에서 가까운 카페가 하나 있다. 동네에서 유일하게 7시에 여는 카페인데 종종 모닝커피 테이크아웃 하러 간다. 친절한 사장님 혼자 운영하는 작은 카페인데 오며 가며 볼 때마다 늘 비어 있어서 속으로 걱정하곤 했다. 커피 참 맛있는데. 오래 하셨으면 좋겠는데 ㅠㅠ 하고. 오늘 아침에 커피 사러 갔다가 우연히 통화를 듣고 알게 됐는데, 사장님.. 찐 부자셨어. 부동산 부자 땅 부자. 아, 참말로 다행이었고 기뻤다. 사장님 개성 짙은 이 작은 카페는 오래오래 이 자리에 있겠구나 하고 :) 나 자신에게 말했다. 나나 잘하자. ^^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에 와서 엄마가 주신 쿠키랑 함께 호로록했다. 역시 라떼는 밖에서 사 먹어야 맛있다. 어제 퇴근하고 달리기까지 하고 와서 거실 창틀에 앉아 땀 식히던 남편이 맥주를 가져다 달라고 해서 마른 안주과 함께 건네줬다. 거실 창문을 통해 넘실거리는 가을바람 함께 맞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던 깊은 밤. 어쩐지 참 행복하고 기분 좋았던 순간이었다. 자기 전 남편이 내게 남긴 말은 "내일 점심에는 파파존스 피자를 먹고 싶어." 일어나서 피자 사러 간다고 룰루랄라 기분 좋아 보이는 남편이 시골에 사는 순박한 초딩 같아서 요 앞에 서 보라고 하고 사진을 찍어 이 행복하고 귀여운 순간을 내게 박제해두었다. 덕분에 점심은 편하게 외식했다. 선선한 가을의 시작인 처서라더니, 확실히 더위가 한풀 꺾이고 아침공기 밤...

202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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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라이프 1+1은 사지 않는다

무얼 사든 대용량은 싸다! 싸다는 건,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너무 매력적이어서 늘 혹하게 된다. 머리로 생각하기 전에 몸부터 반응해서 덥석! 손이 간다. 어제 이마트에서도 그랬다. 타일의 문제인지, 이번 집 욕실은 솔질을 열심히 해도 타일 틈이 자꾸 노르스름해지는데 매번 힘껏 솔질을 하다가 두 손 두발 다 들었다. 내가 졌다 졌어! 아무래도 약품의 힘을 빌려야 할 것 같아 욕실 세제를 사려고 이마트에 갔다. 900ml X 2통 + 락스 증정! = 7,900원 500ml 1개 = 5,900원 쓰윽 매대를 스캔하고는 나도 모르게 900ml 두 통이 사이좋게 붙어있는 1+1 세제에 손이 갔다. ㅎㅎ 사실 500ml 세제 하나로도 몇 개월은 거뜬하게 쓸 것 같은데. 게다가 아직 안 써봐서 효과도 잘 모르고 나와 맞을지도 모르는 상품인데 이렇게 많이 사도 될까? 900ml 통이 너무 커서 욕실 선반에 똑바로 세워 들어가지도 않을 테고, 남은 새 상품은 또 어디에 보관해야 하지? 그렇다고 500ml 5,900원짜리를 사자니, 여기서 단돈 이천 원만 추가하면 양이 4배가 되는 건데? 거기에 락스도 하나 껴주고 ???? 이런 고민. 나만 하는 걸까. ㅎㅎㅎㅎ 체감상 5분은 세제 코너 앞에 멀뚱히 서서 고민을 한 것 같다. 양과 가격비교 외에도 무향, 레몬향, 스트레이형 거품형 등등 세제 종류가 어마어마해서 한동안 진땀을 뺐다. 왠지 손해를 보는 것...

2022.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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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돈관리, 지출 관리법

어제 페이코 카드 발급 포스팅에 지출카드 분류 문의가 있어서 써보는 지출 관리, 카드 쪼개기 포스팅 :) 꽉 채운 5년간 결혼생활하면서 조금씩 수정해가며 우리 가정에 최적화된 지출 관리법을 만들었다. 너무 간단해서 별거 없지만 그래도 이제 막 돈 관리를 시작하는 분들께 '아 이런 방법도 있구나' 하고 작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내 지갑. 예전엔 통통하고 두꺼운 장지갑을 썼는데 각종 은행 계좌와 쓰지 않는 카드들을 해지하고 포인트 카드를 비롯해서 잡다한 것들을 지갑에서 다 빼고 나니 굳이 무거운 장지갑이 필요 없어졌다. 한 손에 쏘옥 들어오는 이 그립감이 좋은 작은 지갑. 사실 요즘은 핸드폰 결제도 용이하고 폰 케이스에 카드 하나 껴서 다니기도 해서 지갑이 거의 필요 없는 시대지만- 나는 <아이폰 + 폰 케이스 안 낌> 의 조건으로 지갑은 필수 물건이다. 지갑에 들고 다니는 카드 다섯 장. 이 다섯 장의 카드면 우리 집의 한 달 생활이 완성된다. 도서관 대출증 신분증 3. 목적별 지출 카드 3장 지출은 무조건 단순한 패턴을 선호한다. 그래야 매달 지출 결산하기도 쉽고, 머릿속에서 돈의 흐름이 쉽게 그려져서 수중에 있는 돈을 내가 잘 컨트롤하고 있다는 돈 관리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돈을 아끼려면 현금만 쓰라고들 하는데, 무조건 현금만 쓰기엔 카드 혜택이 아쉽다. 혜택 따라서 다양한 카드 돌려쓰자니 돈 관리가 너무 복잡해져서...

202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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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라이프 하는 집에는 쓰레기통이 없다

몇 년 전에 읽었던 <프랑스인의 집에는 쓰레기통이 없다> 라는 미니멀라이프 책 제목을 따라해보았다 :) 프랑스인의 방에는 쓰레기통이 없다! 저자 미카 포사 출판 윌스타일(WILLSTYLE) 발매 2017.10.30. 이 책이 출간됐을 때, 책 제목에 혹해서 서점으로 바로 달려갔던 기억이 난다. ㅎㅎ 저자는 일본인으로 프랑스에서 살면서 인상 깊었던 프랑스의 미니멀한 문화와 심플한 생활 방식에 대해 소개했던 책이었다. 몇 년이 지나서 책 내용은 많이 흐릿해졌지만, 아직도 기억에 남는 건 역시나 프랑스인의 집에는 각 방마다 쓰레기통이 없다는 구절이었다 ^_^ 그냥 부엌 싱크대 아래에 쓰레기통을 두고서 모든 가족 구성원이 쓰레기를 버릴 일이 있으면 부엌으로 가서 싱크대를 열고 쓰레기를 버린다고. 그럴 수 있는 이유 중에 하나가 대체적으로 프랑스인은 쓰레기를 많이 만들지 않으려는 생활이 습관처럼 몸에 배어 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2주간 프랑스 파리를 여행한 적 있는데 그때 마트에서 만나는 현지인들 모두 비닐봉지나 마트 바구니를 쓰지 않고 각자 가져온 장바구니와 에코백에 물건을 담아 사는 모습을 보면서 프랑스인의 에코라이프는 "진짜구나" 싶었다. 아무튼 미니멀라이프를 11년째 하고 있는 우리 집에도 쓰레기통이 없다. ^^ 쓰레기통 없이 그냥 이렇게 일반 종량제 봉투를 가장 작은 사이즈로 사서 욕실 앞에 세워두고 쓰는데 따로 관리할 것도 없고 얼...

2022.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