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35202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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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뤄둔 숙제

오늘자 오아시스 장바구니 아침에 바삭하게 구워 먹을 통밀베이글 밑반찬으로 먹을 콩나물과 나또 떡만두국 먹고 싶어서 쌀떡국떡!(최애 떡국떡💕) 통마늘 살까 하다 요즘 바쁘니까 깐마늘 식용유는 늘 현미유 넘 편한 티슈형 키친타올 3만 원어치지만, 이웃님 추천 쿠폰 -5,000원 페이코 결제 쿠폰 -1000원 늘 할인 받아 살 수 있어 감사 🙆‍♀️💗 대기질도 좋고 날씨도 맑은 요즘 ☀️ 이런 날에는 나가 놀아야 하는데, 미뤄둔 숙제 하러 남편과 아침 일찍 움직였다. 여름 작물들 심으러 우리의 도심 속 리틀 포레스트 텃밭으로🌿 대만여행 다녀온다고 미뤘더니 심는 시기가 조금 늦어졌다. 시기를 놓치고 나니, 단골 종묘사에는 방울토마토 모종이 이미 품절이라 못 사고, 있는 것들만 일단 긁어모아 사왔는데 마음 한켠이 아쉽다. 방울토마토는 여름철 나의 최애 작물인데😭 역시 농사에는 다 때가 있다. 이번에 다시 한번 반성. 농장에 도착하면 일하기에 앞서 일단 우리 텃밭을 한 바퀴 휘 돌아보며 얼마나 컸나, 잘 컸나, 들여다보게 된다 쌈채소가 무럭무럭 자랐다 봄철, 딱 이맘때쯤 먹는 상추가 진짜 제일 맛있다 봄햇살도 가득 받고 비도 많이 먹어서 상추 향도 강하고 입안에 넣고 씹을 때마다 톡톡 터지면서 채즙이 쏟아져 나와서 저어어어어엉말 맛있다. ❤️❤️ 갓 딴 채소가 얼마나 맛있는지, 이 맛을 이웃님들께도 꼭 알려드리고 싶은데 그런 기회가 있...

202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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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포레스트 예능

리틀 포레스트 텃밭 N년차. 날라리 청개구리처럼 내 마음대로 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제 절기에 맞춰 뭘 심어야 하고 언제쯤 수확 해야 하는지를 얼-추 알게된 나. 하다보니 너무 좋아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마구마구 추천해주고 싶은데 마침 딱 좋은 예능이 생겼다. 콩콩팥팥!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연예인 배우 절친 4인방이 강원도 인제의 500평 밭을 손수 가꿔 작물을 키워 먹는 예능이다. 듣기만 해도 이미 넘 신남.ㅎㅎㅎ 그러고 보면 나PD님은 사람들이 어떤 라이프 스타일에 환상이 있고, 또 어떤 모습을 보며 대리만족을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듯 하다. 꽃보다청춘도, 삼시세끼도, 이번 콩콩팥팥도 그렇고..! 들깨 모종을 보면서 이게 깻잎이라고? 우리가 먹는 그 깻잎? 신기해하는 광수.. 마치 텃밭을 처음 시작하던 그날의 우리 부부가 떠올랐다. ㅎㅎㅎㅎㅎㅎㅎ 일단 팥 이랑을 만들려고 하는데 왜 파는지 모르고 하는 4인방.. 일단 파라고 하니까 파자는 사람과 왜 파는지 알고 하자는 사람이 모여서 투닥투닥. 텃밭은 그렇다 남들이 하라는대로 하면 편하지만 왜 해야하는지 이유를 알고 나면, 음. 나는 그렇게 안해도 될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이 들면서 생략도 가능해진다. 그렇게 우리 텃밭은 현재 생략하는 것이 아주아주 많다. ㅎㅎㅎ 올해는 잡초도 대충 뽑음..^^ 우연히 텃밭 근처에 있는 농부 아저씨 두 분을 만나서 쪼르르 4...

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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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ugh life 에 대하여

이석증 때문에 힘들어서 갈까 말까 당일까지도 고민했지만 결국 다녀왔다. 양평에 있는 구하우스 미술관. 구하우스 미술관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무내미길 49-12 미술 관람보다는 미술관에서 주최한 강연이 들어보고 싶어서 갔다. '희'형제의 Enough life 양평에서 친환경적 웰빙 살이를 실현하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희' 형제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라는 시작되는 강연 소개글의 구구절절 모든 키워드가 나의 관심사라서, 안 들을 수가 없는 강연이었음. ㅎㅎㅎㅎ '희'형제는 이천희 배우님과 이세희 하이브로우 대표님. 캠핑하는 사람은 모두가 알고 있는 하이브로우 브랜드. ㅎㅎ 이거 이천희 배우님이 만든건지 몰랐던 바보가 바로 나야, 나야! 강연은 한 시간 남짓 진행 됐다. 친환경 전원생활 이야기보다는 하이브로우 브랜드 스토리의 비중이 더 커서 아쉽긴 했지만, 강연 자체는 들으러 오길 정말 잘했다. 도시에 살 때 찍은 딸아이 사진을 보면 무슨 계절에 찍은건지 파악이 안 되는데, 지금은 언제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뒷배경에, 서 있는 땅 위에, 사계절이 걸쳐져 있기 때문에 무슨 시즌에 찍은지 알 수 있다고 하신 말씀이 인상 깊었다. 또, 모든게 너무 과한 시대에 살면서 적당한 것에 만족하는 법을 알기 때문에 지금이 행복한 것 같다고. 그래서 enough is enough ! 공감 백배, 천배! 강연이 끝나고 구하우스 별관 정원 ...

202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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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캐던 날

감자꽃이 너무 예쁘다고 호들갑 떨며 사진 찍고 감상하던 다음 날. 남편에게 감자알을 잘 키우기 위해선 다음에 텃밭 갈 때는 아무래도 감자꽃을 따야겠다고 했다. 남편 왈, 그때 감자꽃? 그거 내가 다 땄어 여보가 아이 예쁘다 하면서 사진 다 찍고나서 내가 바로 가서 싹 땄어. 낭만적인 건 여보가 다 해. 나는 농부라서 꽃 따야 돼. ☺️ 해맑게 말하는 남편에게 아무 말도 못했다. 민망하기도 했고. 그런데 그렇게 남편이 꽃을 따준 덕분에 감자가 잘 자라준 것 같다. 주말 지나면 장마가 시작된다는 일기예보를 뒤늦게 접하고서 부랴부랴 감자밭에 달려 갔던 어제 오후, 감자를 캤다. 처음에는 밭 크기도 크지 않고 아주 만만하게 생각하고 살랑살랑 가볍게 한손에 양산도 들고 콧노래 흥얼거리며 놀이하듯 캐다가 아주 혼쭐이 났다. 남편과 둘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을만큼 오랜만에 아주 제대로 했던 텃밭 노동. 감자가 아주 실하게 잘 자라주었다. 언제나 느끼지만 농사에서 인간은 그저 거들 뿐, 모두 자연이 절로 자란다. 사실 남편과 내가 세 달간 한거라고는 제때 감자 심고 주기적으로 물을 준 것이 전부. 비닐멀칭, 두둑 세우기, 가지치기, 흙이불 덮어주기 등 아무것도 안(못)해줬다. 사실 작고 적게 자라면 그만큼만 먹으면 된다는 마음이었는데 예상밖의 풍년이라, 주변 사람들과 넉넉히 나눠 먹을 수 있겠단 생각에 갑자기 마음이 부자가 되더라. ☺️💗 흙을...

2023.06.25
21
주말농장, 자급자족 텃밭 이야기

태풍 오기 전에는 여름 텃밭 갈무리해야 할 것 같아서 오늘 아침 먹자마자 남편이랑 주말농장에 다녀왔다. 이제 김장과 겨울나기를 위한 가을 농사를 시작해야 할 시간. 사실 8월 말에는 씨 뿌리고 모종 심어야 서리 내리기 전에 제대로 꽉 찬 김장 재료들을 수확할 수 있는데, 우리 텃밭은 이미 쬐끔 늦었다. (그런데 어차피 김장 안 함🙃) 주말농장에 가보니, 이미 여름 농작물 갈무리 깔끔하게 하고 가을농사 씨 뿌리고 모종 심은 이웃 텃밭이 꽤 많았다. 부지런한 텃밭은 배추모종 뿌리 다 자리 잡고, 벌써 손바닥보다 큰 크기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 흙 색깔을 보니 하루 이틀 전에 와서 정리한 텃밭도 보임 🌱 8월 중순부터 긴 장마가 계속되었다. 긴 장마 때문에 텃밭에 와도 일할 환경이 안 된다고 여겼었고 그래서 한동안 발걸음을 하지 않았다. 농작물은 이미 너무 많은 비에 다 물러져서 먹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도 나와 같은 땅에 있는 다른 이웃 텃밭들이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고 착착착 시기에 맞춰 할 일들을 해내간 모습을 내 눈앞에서 보고 있자니- 나의 그럴싸한 말은 그저 행동하지 않기 위한 핑계와 변명에 불과했음을 알게 됐다. 그 결과 우리의 텃밭은 처참했다. 이렇게까지 됐을 줄은 몰랐는데, 깜짝 놀랐다. ㅠㅠ 이것은 숲인가 밭인가. 왼편의 이웃텃밭 주인분께 너무 죄송했다. 관리 안 된 텃밭이 옆에 있으면 벌레와 잡초 ...

2022.09.04
19
주말농장에서 직접 키운 당근으로 만든 케이크 (+레시피)

오늘 아침에 먹으려고 어젯밤에 치아바타 반죽을 해뒀는데 발효가 하나도 안 됐다. 원인을 찾아보니, 드라이이스트가 다 죽음. 하는 수없이 오늘 아침 7시부터 후다닥 당근 갈고 당근 케이크를 만들어 아침으로 먹었다. 주말농장에서 직접 키운 당근으로 케이크를 구워 먹으니까 더 맛있다. 기분상 그런 게 아니라, 정말로 당근 향이 찐-하게 베어 맛있다. 텃밭에서 키워진 당근이 우리 집 식탁으로 오기까지 여러 유통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직접 주말농장에서 키워 먹으면 그 과정 자체가 몽땅 생략되니 더 신선하고 싱싱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 텃밭 가꾸시는 분들께 맛도 좋도 키우기도 쉬운 당근 재배, 완전 추천! 올해 3월. 새로운 동네로 이사 오면서 다시 새로 계약했던 우리 텃밭. 두 번째라고 꽤 익숙했다. 땅에 공기가 통하도록 솎아주고 퇴비 섞어 땅을 기름지게 만드는 작업을 해주고. 따뜻한 봄날 당근 씨앗을 가져다가 심었다. 깨처럼 아주 작은 당근 씨앗 너무 귀여운데 이 작고 귀여운 씨앗에서 당근이 나온다니 너무 신기하다 :) 봄부터 여름까지 흙과 물, 바람 햇빛을 머금고 무럭무럭 자라던 당근. 틈틈이 너무 빼곡한 공간의 당근은 크기가 덜 자라도 뽑아 주고 솎아 주면서 당근이 큼직하게 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다. 생각보다 크기가 큰 것들은 채 썰어 볶아 김밥에 넣어 먹고- 썰어 먹기도 애매한 녀석들은 당근 케이크 용도로 당첨. #당근케이크레시...

2022.06.30
15
주말농장 힐링이어라

오랜만에 다녀온 주말농장. 책 작업 때문에 텃밭까지 신경 쓸 겨를 없었다. 한동안 내 몫까지 남편이 혼자 도맡아서 관리했던 우리의 주말농장, 작고 귀여운 우리 텃밭 :) 내가 안 온 사이에 텃밭에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있었다. 초봄에 100개 심었던 대파는 절반 정도 시들시들하더니 결국 죽었다. 불과 며칠 전만 하더라도 모두 쌩쌩하니 잘 자라고 있었는데 이번에도 여전히 이유는 과습. 물을 적게 준다, 적게 준다 해도 여전히 대파에게는 많은 양이었나 보다. 올해는 그냥저냥 일단 하고 (100개 심길 잘했지.) 내년에는 좀 더 물을 덜 주며 관심을 걷어내야겠다. 시든 자리 싹 정리하고 왔는데 다음 주에 갈 땐 유기농 대파 한두 단 사다가 그 자리에 심어두고 천천히 먹어야지 ㅎㅎ 대파키우기 힘들다. 모종으로 25개 정도의 쌈채소 (다른 자리에 더 심었다 ㅎㅎ) 그리고 한 봉지의 모듬상추 씨앗 요즘 어마무시하게 쌈채소가 자라고 있다. 자라는 속도를 우리 두 사람이 다 감당을 못 하고 매번 수확하면 다음 날 남편이 직장에 가져가는 중. 모종보다 씨앗으로 파종해서 키운 요놈들이 부드럽고 연해서 참 맛있다. 쌈 싸먹어도 좋고 비빔밥 해 먹어도 좋고. 솎아준다고 했는데도 빽빽해서 오늘은 날 잡고 싹 뜯어서 정리하기로 했다. 파종해서 키운 얼갈이도 이번에 수확하기로. 줄 맞춰 씨앗을 뿌리지 않고 그냥 흩뿌려서 키웠는데 텃밭이 좀 기울어져 있어서 씨앗...

2022.05.21
11
주말농장, 당근키우기 당근 심는 시기

3-4월에는 잡초도 많이 없고, 때 맞춰 씨앗 파종과 모종 심어두고 며칠에 한 번씩 물 주는 것 외에는 딱히 할 게 없는 느긋한 주말농장. 물 주러 오랜만에 텃밭에 가면서 지난번에 심어둔 쌈채소 여린 잎들 따다가 야채 비빔밥 해 먹을 생각에 행복했는데. 요 며칠 날은 덥고 비는 안 오고 물도 한참 안 줬더니 쌈채소가 모두 비실비실. 결국 쌈채소는 따먹지도 못하고 미안한 마음 담아 서둘러 물을 가득 주었다. 남은 밭은 여름의 열매 작물들을 심으려고 했었는데. 여분의 밭이 많이 남을 것 같아서 당근 파종을 하려고 당근씨앗을 가져왔다. #당근파종시기 당근은 보통 가을 작물로 많이들 심는데 봄에 심어도 크게 상관은 없다. 다만 봄에 심으면 일찍 꽃 피어 못 먹거나, 크고 굵게 자라지 않아 들이는 공에 비해 수확이 별로일 수 있다고.. 그래도 당근은 심어두면 딱히 손이 가지 않아도 되는 작물이라, 남는 땅이 있다면 씨앗을 슬슬 뿌려서 수확해 보는 것도 좋겠다. 또 당근 특유의 맑은 주황빛은 쏙 뽑아 수확할 때마다 굉장히 기쁘게 해준다 ^^ 당근씨앗은 이렇게 크기가 작다. 그래서 땅을 깊게 파기보다 얕게 파서 흙으로 얇게 덮어주는 게 좋다. 또 뿌리채소다보니까 파종 전 흙을 부드럽게 솎아주면 당근싹 트며 크는데 도움이 됨. 작년 늦가을에 수확했던 당근. 당근파종해서 수확했고. 당근파종시기를 조금 놓쳐서 늦게 심었더니 조금 덜 자란 상태로 먹을 ...

2022.04.13
10
텃밭가꾸기, 봄에 심는 작물과 할일들

3월의 텃밭은 바쁘지 않다. 처음 퇴비 섞고 흙을 고르는 작업이 몸 쓰는 일이라 조금 고돼서 그렇지, 그 이후 씨앗 뿌리고 모종 심은 뒤에는 새싹 나오고 좀 자랄 때까지 그냥 쉬엄쉬엄 가서 물이나 좀 주면 된다. 여름처럼 잡초가 무한대로 나오지도 않고 그냥 설렁설렁 보이는 것만 뽑아주면 된다. 그런데 나처럼 초보 농부들은 몸도 마음도 가장 바쁜 시기이기도 하다. 퇴비는 뭘 쓰지? 3월에는 뭘 심을 수 있지? 씨앗은 어떻게 뿌리지? 모종은 어떻게 심으면 되는 거지? 온통 처음 해보는 일 투성이라 모든 게 물음표고, 뭘 해도 나 자신을 믿지 못해서 영 시원찮은 기분이 들곤 한다 ㅎㅎ 요즘은 유튜브를 통해 농사도 배운다고 한다. 나는 그냥 텃밭에서 만나는 농사 선배님들을 통해 귀동냥으로 배웠다. 그래서 정석은 아니다. ㅎㅎㅎ 다만, 어떻게 해도, 어찌 되었든 모든 것은 흙과, 물과, 햇살이 다 해준다. 나는 그냥 시간을 들여 기다리면 된다. 그러니 굳이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도, 정석대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가장 중요한 진리를 배울 수 있었다. 작년 처음 텃밭을 시작했을 땐 마음이 급했다. 어떻게든 빨리 뭐라도 심어보고 싶었고 시기를 놓칠까봐 발을 동동 굴렸고 그래서 텃밭 사장님이 이건 심지 말라고~! 말라고~! 4월에 해도 된다고~! 된다고~! 하는데도 날 이르게 심고는 했다. 그리고는 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가는 밤에는 또다시 발을 동동 ...

202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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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농장 준비물, 텃밭가꾸기 2년차

기다리던 봄이 왔다. 올해 봄은 예년과 사뭇 다르다. 매년 봄꽃놀이 가야지~! 하는 마음이 봄 설렘의 주된 목적이었다면, 올해는 땅 갈아야지/씨 뿌려야지/뭘 심을까 등등 텃밭 가꾸기 시작할 재미에 봄이 설렌다. 주말농장 텃밭 가꾸기 2년 차. 얼렁뚱땅 텃밭을 시작했던 작년과 다르게 올해는 마음가짐부터가 다르다. 한 해의 텃밭가꾸기가 조금은 머릿속에 그려져서 여유로운 준비와 계획이 가능해졌다. 주말농장 준비물. 주말농장 준비물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주말농장 특성상 대부분의 텃밭 농기구는 농장에 공용으로 비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내가 개인적으로 쓸 작은 농기구와 몸에 걸칠 것들만 준비하면 된다. 이 작은 10리터 통 안에 들어있는 게 우리 부부의 주말농장 준비물 끝. 호미, 모종삽, 장갑 일 년 내내 쓰이는 물건은 사실상 이게 전부. 처음부터 많은 양의 도구와 준비물을 챙겨둘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하다 보면 각자에게 필요한 것들이 하나둘 생기는데 그때 구입하면 충분하다. 호미. 작년에 텃밭 가꾸기 처음 시작할 때 농장 사장님이 호미는 꼭 사 오라고 하셔서 이거 딱 하나 구입해서 갔다. 땅고르기 하고, 돌멩이 골라낼 때도 유용하고 씨앗 뿌리기 위해 땅 팔 때 물길 내어줄 때 잡초 뽑을 때 등등 텃밭에 없어서는 안 될 일등 공신이다. 모종삽. 호미 하나 있으면 굳이 모종삽은 필요 없을 것 같아서 구입 안 했다가 모종 심을 때 호미 쓰는...

2022.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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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귀촌 연습은 계속된다 (+ 주말농장 알아보는 법)

2022 입춘이 지나고서 우리 부부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곧 이사 갈 지역의 주말농장을 알아보는 것. 작년에는 얼렁뚱땅 어디 한번 되든 안 되든 해볼까? 하고 어설프게 시작했던 주말농장이라면, 올해는 좀 더 계획적인 농부의 마음으로, (그래도 여전히 초초초보 농사꾼이지만) 농작물을 촘촘하게 기를 생각을 하며 주말농장을 계약했다. 참, 감회가 새롭다. 농사에 '농'자도 모르던 내가 작년에 리틀 포레스트 영화를 보고는 갑자기 충동적으로 혼자 집 주변 주말농장을 알아보고- 별로 하지 않다는 남편을 굳이 설득해서 기어코 농장을 계약하고 말이다 ㅎㅎ 주말농장 분양 / 나에게도 텃밭이 생겼다. 갑작스러운 결정은 아니었다. 나는 언제나 자연과 조금 더 가까이 있고 싶었다. 시골 전원 생활을 마음 속... blog.naver.com 하기 싫다던 남편은, 시간이 흐를수록 되려 나보다 텃밭 가꾸기에 흠뻑 빠져버렸고. 올해는 남편이 더 적극적으로 주말농장을 알아보고 직접 사장님과 통화하며 상담받고 일사천리로 계약까지 마쳤다. 분명 작년 이맘때 남편은 이렇게 말했었다. "나 어릴 때부터 할머니 밭에서 너무 많이 일해서 텃밭 가꾸는 거 하기 싫어. 힘들잖아. 안 하고 싶어." 그리고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얼굴 낯빛 하나 안 바꾸고 이렇게 말했다. "요즘 우리 텃밭은 나의 활력소야!" ㅎㅎㅎㅎ 아. 역시 사람은 몸으로 부딪혀서 직접 경험하기 전까지 자기 자...

2022.02.09
17
귀촌연습 주말농장 1년차. 텃밭작물 갈무리

호기롭게 시작한 주말농장이었다. 올해 봄. 하기 싫다는 남편 손 질질 끌고 가서 텃밭을 계약했다. 봄, 여름, 가을. 텃밭 가꾸기와 함께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 지나고 보니 처음이 가장 의욕 충만했다가 점점 시들어갔던 나와 다르게 남편은 뭉근히 달아오르는 곰국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비슷한 크기의 애정과 책임감을 골고루 쏟으며 허투루 보낸 기간 하나 없이 늘 텃밭 농사에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꾸준했던 남편덕분에 봄부터 가을까지- 아낌없이 잘 자라준 텃밭 작물을 참 열심히도 챙겨 먹을 수 있었다! 농사는 우리 남편처럼 😉 추워져서 이제 텃밭도 끝물이겠지? 생각하면서도 매 주말마다 보러 간 텃밭에는 언제나 이 다음에 한번 더 먹을 만큼의 작물이 더 자라있었다. 늘 신기하고 고마운 자연이다. 그렇게 지난 주에 수확해왔던 텃밭작물들. 가장 달고 맛있는 찬 바람 맞은 겨울 시금치 달콤하고 귀여운 꼬마 당근 싱싱한 상추와 튼튼한 대파 한 주간 남김 없이 소중하게 잘 먹었다 :) 유기농으로 건강하게 키운 녀석들인 만큼 파뿌리도 알뜰하게 챙겨 육수로 쓴다. 그리고 어제는 드디어 텃밭 갈무리를 했다. 매일 조금씩 더 추워지는 날씨 속에서 하루만 더, 조금만 더! 를 외치다가 배추가 얼어 먹지 못하는 날이 와버릴까봐 이제 그만 올해의 텃밭을 떠나보내주기로 했다. 어제 밤부터 갑작스럽게 비가 오더니 오늘 영하권으로 날씨 훅 추워지고 내일은 대설주의보라고...

2021.11.22
22
직접 텃밭에서 키운 배추, 행복한 자급자족 라이프

초보 도시농부 두 사람의 첫 번째 가을농사 :) 농사는 한 번도 지어본 적 없으면서 실험정신+무대뽀로 일단 시작했지. 그런데 텃밭은 일단 계약을 하고 시작을 하면 때 되면 심어줘야 할 작물이 있고 가서 잡초도 뽑고 거름 주어야 할 시기가 있어서 어어어~~~? 하다가 진짜 열심히 텃밭라이프 하면서 한 해를 보냈다. ㅎㅎ 여름 텃밭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서 가을 농사로 무얼 심으면 좋을까 하다가- 배추 모종은 시험 삼아 여섯 주만 사다 심었는데 작고 연약했던 아이들 중 네 개가 살아남아 무럭무럭 컸다. 이번에 남편이 주말 농장에 가서 네 개 중 두 포기의 배추를 수확해왔다. 집도 작고 냉장고도 작고 (300리터) 김치통도 작은 우리 집은 김치도 두 번에 나눠 담아먹기로 했다.^^ 오이 김치는 여러 번 담궈 먹어보았지만 배추 김치는 집에서 처음 만들어보았다. (나 말고 남편이 함. 난 할 줄 모름.) 텃밭에서 배추를 심어 키워 속이 다 찰 때까지 기다렸다가 수확하여 배추를 씻고 양념을 만들어 버무리고 익을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 텃밭에서 식탁까지 걸린 시간 3개월. 자급자족이라는 꿈에 부풀어 시작한 일의 갈무리가 직접 담궈 먹는 배추김치라니. 너무 근사하다. 한편으로는 마트에서 쉽게 만나던 야채들을 하나하나 내 손으로 직접 키워먹는다는 게 쉽지 않다는걸 배웠고, 쉽지 않기에 더 값지다는 사실 또한 알았지. 이러니 저러니 해도 우리 부부는 내...

20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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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자족 텃밭 라이프

내가 직접 농사를 지어 먹은 것들이 많아지고, 우리의 밥상에 자연에서 그대로 따온 채소들로 가득 채워질수록 - 나는 봉투에 담긴 곡식과 채소를 사서 먹는 현실을 조금씩 부자연스럽게 느끼기 시작했다. 가끔, 이런 일이 벌어진다. - 여보, 샐러드파스타 하려면 쌈채소들 사야해. - 아 우리 텃밭에 있는데.! 얼만데? - 100g에 2,500원! 헉 코딱지만큼 사는데 진짜 비싸네. - 씨앗 한 주먹 뿌려 놓으면 몇 달간 지겹도록 먹을 수 있는데. - 에잇. 샐러드 파스타 먹지말자. 안 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년만 하더라도 내게 쌈채소는 당연히 돈 주고 사먹는거였는데 지금은 수확과 타이밍이 안맞아서 돈 주고 사먹으려고 하면 치가 떨린다. (부들부들) 5평의 아주 작은 텃밭에서도 여름철 우리 두 사람 먹을 작물이 충분히 나왔다. 충분함을 넘어 때로는 넘쳐서 이웃들에게 나누어 줄 정도로 아주 넉넉했다. 올해는 처음이라 미숙해서 못했지만 내년부턴 초봄부터 부지런을 떨어 농사를 짓는다면, 봄부터 먹을 수 있는 열무, 얼가리 같은 것들도 수확할 수 있을테고. 5평이 아닌 10평으로 늘린다면 아마 겨울을 제외하고는 (저장기능을 생각하면 겨울까지도) 한 해동안 우리가 먹을 채소와 구황작물의대부분을 온전히 자급자족하며 길러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여기까지 생각이 이르자, [자급자족] 이라는 것이 꼭 귀농을 하고 귀촌을 해야만 이룰 수 ...

2021.09.25
22
자전거 타고서, 가을 소풍

오늘 늦잠을 자는 바람에 오전 열 시가 다 되도록 작업실에 콕 틀어박혔다. 마감이 얼마 안 남았다. 똥줄 탄다. 며칠 전 남편이 내게 물었다. "그건 누가 정해준 마감이야?" "내가." (머쓱) "여보, 날씨도 좋은데 놀러 갈래? 텃밭에 작물들 얼마나 컸는지 확인도 할 겸 맛있는 것도 먹고 올 겸." "그러자!" 먼지 한 점 없이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안 놀면 너무 억울할 것 같다. - 오늘 다 못한 분량은 내일의 내가 더 열심히 하면 되니까요- 오늘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좀 설렜나 보다 :) 평소엔 그냥 지나치던 곳에서 남편 불러 세워 거울 셀카도 찍음. 코스모스 사이에서 남편이 가을가을한 사진도 찍어줬다. 도심에 살면서 코스모스 꽃 보기 쉽지 않았는데 텃밭에 오가는 봄.여름.가을 다양한 풀꽃과 야생화 보는 재미가 있다. 나중에 내가 귀촌을 하면, 혹은 나의 마당이 생기면 나는 다양한 들꽃 씨앗을 뿌리고 가꿔 자연스러운 꽃들을 많이 많이 보고 살아야지 #가을농사 #가을텃밭 가을 씨앗 모종 뿌린지 일주일 조금 지난 우리의 리틀 포레스트 작은 텃밭. 벌써부터 쪽파도 많이 나오고 밭이 푸릇푸릇해서 내 마음도 푸릇푸릇 해졌다 :) 넘 아기자기하고 귀엽다. 자동으로 엄마 미소 발사 #쪽파구근 #쪽파키우기 지난번에 쪽파 구근 심은 자리에는 어느새 누가 봐도 쪽파인 모양으로 무럭무럭 자라는 중. 겨우내 우리 집의 고명 역할 잘 해주렴! #당...

2021.09.16
15
텃밭, 가을농사 시작 + 모종, 씨 뿌리기

9월의 텃밭. 좀 늦었다. 여름 끝물에 늦장마가 조금 길게 와서 어물쩡어물쩡 거리며 어쩌지, 지금 가을 작물 심어도 되나 긴가 민가 하면서- 초보 농사꾼 둘은 매일 고민만 하다가 8월 말 9월 초를 날려버렸다.^^ 이틀 전, 드디어 비가 그쳤고. 해 질 무렵 오늘이야! 하고 후다닥 옷 챙겨 입고 9월의 텃밭, 가을농사 시작하러 자전거 타고 신나게 달렸다 :) 이젠 단골이 된 모종 가게에 가서 필요한 것들을 뚝딱 뚝딱 구입하고. (내년의 나를 위해 적어두는 기록) #가을작물 #모종가격 - 상추모종 4개/1,000원 - 배추모종 6개/1,000원 - 대파모종 1줄/1,000원 - 쪽파 구근 1바구니/5,000원 - 당근/알타리무/시금치 씨앗 각 2,000원 다양하게 구입해서 ₩14,000원 서두른다고 했는데도 이미 해가 지고 있다. 마음이 급해지던 우리 둘. 오빠는 자전거 페달을 미친 듯이 굴렸다. 이미 8월 말에 남편 혼자 와서 퇴비 섞고 땅을 솎아두었다. 우리 밭에서 유일하게 여전히 살아남은 부추들. 그냥 방치하다시피 두는데도 알아서 잘 자라고 있다! 또 가위로 싹둑싹둑 잘라와서 겉절이로 맛있게 먹음 :) 더 어두워지기 전에 잔뜩 사 온 모종과 씨앗을 뿌려야 해서 정신없이 마음이 급했던 우리 둘. 후다닥 쌈 채소 모종도 심고 파도 심고 쪽파도 심고. 이젠 둘이 호흡도 잘 맞고 알아서 척척 나눠서 금방 심었다. 오랜만에 우연히 텃밭 이...

2021.09.10
15
주말농장의 여름 갈무리 + 우중 텃밭일기 🌿🕊

평소처럼 사과와 따뜻한 커피로 하루를 열었다. 두어시간 글을 쓰고 남편과 아침을 먹었다. 원래 오늘의 계획은 텃밭에 가는 것. 그런데 하필 오늘부터 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텃밭은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는 것을 한 차례의 경험으로 이미 알게 됐다. 마음이 조금 조급해졌다. 하늘이 흐리긴 했어도 아직까지 비소식은 없다. 이렇게 갈까말까 망설이며 시간 보낼 바에는 비 맞을 각오 하고 텃밭 다녀오자! 결정. 출발 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내리기 시작한 비는 점점 빗방울이 굵어져 결국 우리 둘 다 온몸이 젖었다. 그런데 여름의 끝자락에서 짙은 풀내음과 함께 비를 맞는 느낌은 생각보다 더 좋았다. 순례길 생각도 나고 :) 늦장마로 열흘만에 방문한 텃밭은 생각 외로 꽤 단정해서 오히려 놀랐다. ㅎㅎㅎ 솔직히 이제 여름 농사는 끝났지 뭐- 라는 생각으로 이전보다 관심을 주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저들끼리 알아서 마지막까지 쑥쑥 컸다. 부추, 방울토마토, 메론, 깻잎, 가지, 대파, 쌈채소까지. 와.. 부추는 한 단이다. ;;; 지난 번 왔을 때 수확은 거의 끝물인 것 같아 기대 하나도 안 하고 왔는데, 마지막 결실까지도 풍성하게 나누어 주는 자연에게 감사했다. 특히 가지.... 넌 정말 사랑이야. 가지 모종은 정말 가성비 특급 모종이다. 가지 즐겨 먹지 않는 채소라서 시험 삼아 딱 한 주만 심었는데 마트에서 파는 것보다 튼실하고 건강하고 ...

202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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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텃밭에서 키운 메론, 맛 보기 🍈🍈

어제 주말농장 텃밭에서 따온 메론 🍈 봄에 사 먹은 메론이 너무 맛있어서 다 먹고 나온 씨앗을 챙겨 두었다가 우리 텃밭에 심었고, 키우면서 너무 비실비실해서 기대도 안 하고 있었는데 관심을 안 둔 사이에 혼자 무럭무럭 크더니 뿅! 하고 생겼다던 그 메론이다 😌💚 크기는 작은 편이다. 내 손바닥도 작은 편인데 메론도 작다. 작고 소중해 💛💚💛💚 사실 며칠 후숙시켜 먹으려고 했는데 어떤 맛인지 너무너무 궁금했다. 🥺 오늘 아침에 희망회로를 돌렸다. 이 날씨에는 하루만 후숙해도 되지 않을까 여보? 처음에는 안 된다고 하던 남편도 나의 설득에 홀라당 넘어가더니 엄청난 명언을 남겼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야 우리에겐 아직 텃밭에 두 개의 메론이 더 남아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가 잘라라 내가 잘라라 이 감격의 순간에 칼을 쥐는 것도 서로 양보해줬다. 남편이 잘랐다. 두근두근 오! 꽉 찼다! 메론 속이 생각보다 실하게 꽉 차서 이른 아침에 남편이랑 환호성을 질렀다. 진짜 메론모양이다! 우리가 키운던데도 믿을 수 없어서 매론과 똑같은 모습이 나타나서 진짜진짜 신기했다. 은은하게 메론향도 나고 먹기도 전에 무척 기대되던 시식🥰 맛은...... 아주 완벽하게 무맛이었다 ^_^ 안에도 실하게 찼고 메론향도 나는데 단맛이 하나도 없다. 그런데 메론 과즙도 없다. 아마도 후숙이 안 된 것 같다. 내가 설득해서 자른 메론이기에...

2021.08.18
17
주말농장 텃밭에서 내가 먹은 메론 씨앗으로 진짜 메론을 키웠다.

우리의 리틀포레스트 :) 나의 텃밭, 우리의 주말농장. 오랜만에 귀찮음을 무릅쓰고 텃밭에 가며 핸드폰을 챙겨 들었다. 올 봄에 주말농장 계약했다 소식을 전했던 글부터 한여름의 농작물 수확하는 이야기까지, 쭈욱 함께 지켜보셨던 이웃님들이 요즘 우리 집 텃밭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다고 하셔서. #주말농장 #텃밭가꾸기 숲처럼 울창하고 여름처럼 싱그러웠던 시기를 지나 어느덧 조금씩 작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이 느껴지는 그런 모습이다. 그렇지만 끝날 때까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수확해서 먹어줘야지. 여름 내내 풍성하고 빼곡했던 텃밭의 앞부분은 이제 많이 휑해졌다. 봄부터 내내 먹었던 쌈채소는 꽃대가 올라와 모두 뽑고 아직 먹을만한 세 주만 남았고. 파 수확도 얼추 끝났고. (또 심어야지.) 앞쪽에 부추 여섯 주는 갈 때마다 싹 잘라오는데 그 다음에 가면 또 자라있어서 아주 대견한 작물 중 하나.^^ 토마토도 얼추 수확이 끝났고. 여섯 주 심어서 여름 내내 진짜진짜 잘 먹었다! 갈 때마다 한 바구니씩 따와서 씻어서 냉장고에 넣어놓고 샐러드로도 먹고 밤에 배고플 때 간식으로 최고였던 대추방울토마토. 가지는 가성비 좋은 작물이다. 딱 한 주 심었는데 정~~말 수확량이 어마어마하다. 이미 열 개 이상 먹은 것 같은데, 지금 달려 있는 것만 해도 족히 10개가 넘는 듯 하다. 여전히 꽃이 계속 피고 있으며 늦가을까지도 먹을 수 있...

202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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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농장, 오늘의 귀여운 수확물

주말농장에 다녀왔다. #오늘의주말농장 역대급으로 어마어마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텃밭 가꾸러 온 사람들이 많아서 평소보다 조금 소란하고 활기찬 분위기가 꽤 좋았다.^^ 우리의 리틀포레스트도 오늘 여름 기운 쭉쭉 받아 정말 싱그럽고 아름다웠는데. 두 손 가볍게 다녀온다고 핸드폰을 집에 두고 가는 바람에 기록으로 남기지 못해 아쉽다. ㅠㅠ 이제 농장에 가면 남편과 나는 손발이 척척. 알아서 역할 분담해서 착착 해낸다. 주머니를 들고 내가 농작물들을 따는 동안 남편은 넝쿨도 올려주고, 가지도 치며 그새 어지러워진 텃밭 정리를 한다. 그리고서 남편이 잡초를 뽑는 동안 나는 호미로 흙을 한 번씩 갈아 엎어주며 땅이 물을 쭉쭉 흡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수확한 농작물을 내가 자전거로 가지고 가는 동안 남편이 텃밭에 물을 가득 주고. 우리의 텃밭 가꾸기 끝! 글로 쓰니 굉장히 단순하고 쉬워보이는데 오늘 땀을 한바가지 흘렸다. @.@ 요즘 소소한 기쁨 중 하나는 텃밭 돌보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사먹는 시원한 아이스크림..! 하하 오늘의 #주말농장 수확물 :) 평소 마트에서 사먹는 오이보다 거짓말 안하고 두 배는 더 크고 굵은 오이를 수확했다. 오이 파프리카도 하나, 그리고 가지도 두 개 따왔다.^^ 오이 크는 속도가 정말 어마어마하다. 분명 내 새끼 손가락만했는데 며칠 새에 훅 큰다. 여름의 기운! 이토록 싱싱한 오이를 보니 남편이 마음이...

2021.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