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를 지향하며 생활 속에서 비누를 자주 쓰게 되면서 자석 비누홀더를 같이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비누받침이나 비누망에 넣어 썼는데 비누가 금방 물러서 너무 빨리 닳고 지저분하고 쓰기도 불편하길래 바닥과 비누를 떼어 놓아 건조시킬 수 있는 홀더 종류를 애용하고 있다. 확실히 자석비누홀더를 사용하니, 비누를 쓸 때만 물이 닿고 평소엔 공중부양 되어 있는 상태라 금방 물기가 말라서 늘 단단한 상태로 마지막까지 깔끔하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주방에서 쓰고 있는 자석 비누홀더. 얼마 전 동구밭 설거지비누 포스팅 하면서 비누받침 어떤 거 쓰는지 문의가 꽤 있었다. 사진상으로는 비누받침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렇게 자석으로 붙여두는 비누홀더. 떼어보면 이렇게 생겼다. 자석비누홀더도 굉장히 종류가 많다. 플라스틱 종류도 있지만, 오래 쓰기 위해 스텐으로 구입했고. 강력 접착제나 접착스티커로 붙이는 용도 있는데, 흡착용으로 구입했다. 흡착은 떨어질 위험이 있긴 하지만 집이 임대주택이라서 ㅠㅠ 혹시 나중에 자국이 남거나 떼지 못해서 애를 먹을까봐 맘 편하게 부러 흡착용으로. 지금까지 붙여두고 인위적으로 떼려고 하지 않는 이상 튼튼하게 잘 붙어 있었다 :) 워낙에는 이렇게 홀더를 아래로 부착해서 비누가 아래 방향으로 향하도록 하는게 정석(?) 이지만. 물기와 비누거품이 계속 닿으면서 홀더 부분을 물기 없이 깨끗하게 관리하기도 없고 ...
미니멀 라이프와 제로 웨이스트는 닮아있다. 어떠한 계기로 시작하는지는 모두 달라도, 물건을 대하는 방식을 골똘히 고민하다보면 대부분 비슷한 결론을 내게 되는 것 같다. 최소한의, 내게도 지구에게도 무해한, 내 마음에 꼭 드는 그런 물건을 지니고 가볍게 살고 싶어. 나와 내 살림을 가볍게 만들어주는 일등 공신들이 여기 있다. 천연 수세미와 설거지비누! 천연 수세미는 진짜 식물 수세미를 말려 만든 것이다. 플라스틱 수세미에 비해 결코 능력이 뒤떨어지지 않는다. 미세 플라스틱이 나오는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 다만 단점이라고 한다면, 한 달 정도 쓰면 수세미 볼륨이 줄고 흐물해져서 새 것으로 교체를 자주 해줘야하는 것 정도? 근데 난 이것조차 마음에 들었다. 넌 이대로 흙으로 돌아가면 금방 흙 속에서 썩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버린다'는 행위의 죄책감에서 해방시켜준 첫 물건이었다. 설거지 비누는 또 어떻고? 다 쓰고나면 내 손에 남는 것도, 버려야 하는 것도 없다. 비누는 그래서 좋다. 게다가 액상세제에 비해 물 오염도도 비교적 적다. 완벽한 제로웨이스트다. 천연수세미와의 궁합도 좋다. 거품이 잘 난다 :) 내 주먹만한 크기의 설거지 비누를 모두 다 쓰고, 동전보다도 얇은 크기의 조각이 남았다. 보통은 작은 조각은 사용하기 힘드니까 버린다. 아니면 비누망이나 양파망에 조각을 모아서 쓰거나. 근데 난 비누망에 따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