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미키우기
11202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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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해한 살림, 천연수세미와 설거지비누

미니멀 라이프와 제로 웨이스트는 닮아있다. 어떠한 계기로 시작하는지는 모두 달라도, 물건을 대하는 방식을 골똘히 고민하다보면 대부분 비슷한 결론을 내게 되는 것 같다. 최소한의, 내게도 지구에게도 무해한, 내 마음에 꼭 드는 그런 물건을 지니고 가볍게 살고 싶어. 나와 내 살림을 가볍게 만들어주는 일등 공신들이 여기 있다. 천연 수세미와 설거지비누! 천연 수세미는 진짜 식물 수세미를 말려 만든 것이다. 플라스틱 수세미에 비해 결코 능력이 뒤떨어지지 않는다. 미세 플라스틱이 나오는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 다만 단점이라고 한다면, 한 달 정도 쓰면 수세미 볼륨이 줄고 흐물해져서 새 것으로 교체를 자주 해줘야하는 것 정도? 근데 난 이것조차 마음에 들었다. 넌 이대로 흙으로 돌아가면 금방 흙 속에서 썩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버린다'는 행위의 죄책감에서 해방시켜준 첫 물건이었다. 설거지 비누는 또 어떻고? 다 쓰고나면 내 손에 남는 것도, 버려야 하는 것도 없다. 비누는 그래서 좋다. 게다가 액상세제에 비해 물 오염도도 비교적 적다. 완벽한 제로웨이스트다. 천연수세미와의 궁합도 좋다. 거품이 잘 난다 :) 내 주먹만한 크기의 설거지 비누를 모두 다 쓰고, 동전보다도 얇은 크기의 조각이 남았다. 보통은 작은 조각은 사용하기 힘드니까 버린다. 아니면 비누망이나 양파망에 조각을 모아서 쓰거나. 근데 난 비누망에 따로 ...

2021.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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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제로웨이스트. 천연수세미와 비누

주기적으로 업로드 하던 제로 웨이스트 실천기를 더이상은 올리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나는 일상 속에서 어떻게 하면 덜 버릴 수 있을까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지구에 해롭지 않은 생활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점진적으로 생활 환경과 소비 패턴을 바꿔 나가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애초에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 플라스틱통, 유리병을 생활 속에서 재사용하고 비닐은 씻어서 버리고 택배박스에 테이프는 다 떼서 버리고 블라블라~ 이런 것들도 중요하지만... 사실 과도한 포장을 거부하고, (줄여달라 목소리를 내고) 스스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물건들을 환영하고,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과잉소비를 의식할 수 있다면 우리는 조금씩 덜 사고, 덜 쓰고, 덜 버리게 될 것이다. 그렇게 제로 웨이스트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천연 수세미를 사용한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큼직 큼직하게 잘랐던 수세미가 한 달간 내 손아귀에서 고생하며 부피도 확 줄었고, 납작해졌고, 군데 군데 찢어지기까지 했다. ㅜㅜ 처음엔 찐한 나무색을 띄었는데 새하얗게 변한 게 참 신기하다 ㅎㅎ 좌: 새로운 천연 수세미 우: 한달간 사용한 천연 수세미 천연 수세미는 쓰기 전엔 굉장히 뻑뻑하고 단단한 질감이다. 그래서 보통 뜨거운 물로 삶아 주기도 하던데 나는 그냥 어차피 쓰다보면 부드러워지니까 바로 쓴다. 수세미 안쪽에 마른 씨와 뭔가 식물 잔여물들이 새...

202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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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웨이스트, 직접 키워서 쓰는 천연 수세미

올봄에 주말농장을 계약하면서 내 마음을 들뜨게 했던 것 중 하나는 텃밭에서 직접 수세미를 키워서 쓰겠다는 계획이었다. 남편과 나는 꽤 적극적으로 일상 속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천연 수세미와 설거지 비누에 대한 만족도는 가히 최고다.! ! ! 다른 실천들은 조금 불편함을 감수하고 행하는 거지만 천연 수세미는 정말 편하고 좋아서 쓴다. 특히 이건 식물이기에 자연으로 돌아가면 썩는다. 흙에게 양분을 공급하고 그대로 사라져버린다. 그 점이 아주 매력적이다. 집에서 내가 쓰고 있는 천연 수세미. 거품도 잘 나고, 냄새도 안 배고, 아주 좋다. 텃밭을 가꿀 거라면 이왕이면 수세미도 함께 키웠으면 좋겠다 싶었다. 우리 동네에는 천연 수세미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인터넷으로 구입해야 한다. 만약 내가 밭에서 직접 키워서 쓴다면 택배에 쓰이는 돈, 포장박스, 에너지 등을 쓰지 않아도 된다. 아낄 수 있는 자원이 곱절 늘어난다. 이거야말로 진짜 완벽한 제로 웨이스트가 되는 거다! 하지만 나의 수세미 키우기 꿈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산산조각이 났다. 수세미는 넝쿨이 너무 크게 자라는 식물이라서 주말농장의 5평짜리 텃밭에서는 재배 금지였던 것. 아쉽지만 마음을 접어야 했다. 그렇게 내년을 기약했다. 수세미를 감당하기엔 아직 너무 작은 리틀 포레스트😭 그 당시의 아쉬운 마음을 나의 텃밭 수다 메이트 어머님과 통화하...

2021.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