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리뷰 > 드라마소설이 드라마로! 소설원작드라마 어떤 게 있지?
2022.03.14콘텐츠 5

국내, 해외 소설들은 드라마로 다시 태어나기도 합니다. 원작 소설이 유명하지 않다가 드라마를 통해 관심을 갖는 경우도 있고, 소설 자체가 유명해서 드라마로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커서 드라마로 제작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소설이 드라마화되면서 흐름이 달라지기도, 인물도 달라지기도 하는데 그 차이를 살펴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 중 하나입니다. 소설을 기반을 두고 드라마로 만들어진 작품들을 모아봤습니다.

단편 소설<너를 닮은 사람>이 16부작 드라마로, 너를 닮은 사람

정소현 작가의 첫 소설집 에는 총 8편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그 중 하나가 입니다. 짧은 소설 하나가 이렇게 긴 호흡의 16부작의 드라마가 된다는 건 상당히 힘든 것 같은데 작가는 그걸 해냅니다.

가난에 허덕이던 유년기를 거쳐 원하던 안정적인 삶을 살게 되며 남편의 재력으로 화가라는 직업까지 갖고 있지만 어느날 잊고 있던 기억이 찾아온다는 점은 같습니다. 다만 소설속에서는 우재가 과거에 머물러 있지만 드라마속에서는 우재가 희주 앞에 나타나면서 소설에 없는 부분을 그린다는 점에서는 다릅니다.

원작 소설의 음습하고 우울한 분위기를 드라마는 고스란히 안고 가고 있다는 점은 놀라운데요. 소설을 읽은 후 밀려오는 그 느낌, 드라마를 보고 나서 느끼는 그 느낌도 비슷합니다. 원작 소설을 잘 표현한 드라마라 생각합니다.

역사 로맨스소설 <홍천기>가 드라마로!

, , 등 정은궐 작가의 작품은 참 유명합니다. 기존에 팬 층도 참으로 두터운데 소설이 드라마화된 많은 작품을 보유한 작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소설의 모티브는 조선 초기 수필 용재총화에 등장하는 실존 인물 홍천기로, 도화서 종8품 관직을 얻은 화사입니다. 조선 시대 유일의 여성 화사 홍천기에 대한 한 줄 기록이 작가의 상상력을 만나 한편의 소설로 태어났고 16부작의 드라마로 이어졌습니다.

소설과 드라마의 다른 점은 소설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드라마에서는 가상 왕국으로 실제 역사를 다루지 않습니다. 또한 소설은 하람이 맹인으로 계속 나오지만 소설에서는 하람이 앞을 보게 됩니다. 소설과 드라마의 차이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해요!

일본소설 <1의 비극>에서 드라마 <더 로드 1의 비극>으로

일본의 소설가 노리즈키 린타로의 소설 이 12부작 드라마 으로 태어났습니다.

원작 소설과 드라마가 비슷한 점은 자신의 아들 대신 희생된 한 아이의 주검을 만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오해로 시작된 유괴, 오인유괴라는 소재는 같으면서도 드라마화되면서 많은 부분들이 새롭게 표현되었습니다. 소설에서는 탐정이자 소설가인 노리즈키가 있지만 드라마에서는 없습니다. 일본 특유의 추리소설 느낌을 한국드라마에서는 지우려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배경 설정을 바꾸고 그래도 소설속의 비극 스토리를 따라가려다보니 드라마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암울하다는 면은 비슷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시청률은 갈수록 떨어졌고 흐름을 따라가기 힘들어 시청자들이 버거웠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동화 <오월의 달리기>가 드라마 <오월의 청춘>으로

드라마 은 역사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기에 많은 이들이 눈물, 콧물을 쏙 빼놓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드라마가 끝난 후 원작 책을 검색해보고는 어린이 문학이라는 사실에서 많이들 놀라는데요.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동화책 는 1980년 전국소년체전 전남 대표 달리기 선수로 뽑혀 광주에서 합숙생활을 하게 된 13살 아이가 5.18 민주화운동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동화에서는 5월 18일 그날의 핏빛 상처를 강조하기보다는 한 아이의 시선으로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춥니다.

드라마속에서는 명수의 누나 명희와 희태의 사랑이야기가 다뤄지죠. 동화와 드라마가 같은 점은 하루하루 먹고 사는데 열심인 사람들이 이유없이 죽임당해야했던 것, 민주화운동의 진실이자 비극이라는 걸 말하고 있습니다. 드라마도 감명깊게 봤지만 동화도 어른이 보기에 충분합니다.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도 좋아요!

청소년소설 <판타스틱 걸>이 드라마 <안녕? 나야!>로

1년 뒤, 5년 뒤, 10년 뒤 나의 모습은 어떨까요? 원작 소설 과 드라마는 이런 질문에서 비롯된다는 것은 같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 오예슬은 17살 재림고 최고의 퀸카로, 가족과 함께 미국 마이애미행 비행기에 올랐다가 기류이상으로 10년 뒤 미래로 가서 미래의 나를 만나게 됩니다. 멋진 모델이 되었을 줄 알았는데 살찐 몸에 잡티 가득한 얼굴, 공무원시험까지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드라마 속에서는 호수고 퀸카 17살 반하니가 사고를 당할 뻔하며 20년 후인 미래로 가서 37살 반하니를 만나는데 조아제과 계약직 직원으로 꿈, 목표, 희망도 없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소설과 드라마에서는 각각 17살 오예슬, 27살 오예슬과 17살 반하니, 37살 반하니의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삶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기도 합니다. 소설이 10대들의 고민과 생각을 주로 다룬다면, 드라마는 꿈을 잃은 어른들의 고민과 삶을 더 다룬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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