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소설
1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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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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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콘텐츠 137
<로맨스소설>패각-베지터블(1367)

명이재 기구한 운명 끝에 스물에 남편 죽인 년이란 꼬리표를 달았다 죄값을 치루고 오갈 데 없던 그녀가 몸을 의탁한 곳은 77멘션 404호 술, 담배, 약을 화대로 받으며 질긴 생을 이어가던 그녀에게 어느 날, 빚은 것처럼 매끈하게 생긴 남자가 찾아와 그녀가 모르는 돈 이야기를 한다 그때부터 수시로 그녀의 집을 드나들며, 정에 굶주린 그녀에게 다정을 쏟아내는 그에게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매달리게 된다 석재헌 어느 조폭기업의 이사 아버지 석회장의 명령으로, 회사돈을 횡령한 놈의 죽음과 함께 사라진 돈을 찾아 나선다 그 돈의 행방을 알만한 유일한 인물, 명이재 눈이 돌이가게 예쁜 얼굴을 했지만 텅빈 눈과 건조한 표정으로 더욱 시선을 끄는 여자를 적당히 구슬리고 달래서 돈의 행방을 알아내려 했다 처음엔 돈이 목적이었고 다음은 여자가 목적이었지만 제 예쁜 장난감이 사라지고 나서야 비로소 제 목적은 이재 그 자체였음을 깨닫는다 완전 취저! 베지터블님의 패각 제목도 표지도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풍기기에 취향이다 싶어 읽기 시작했는데 내용은 더더 취향이었다 90년대 홍콩을 연상시키는 조악하고 퇴폐적인 공간적 배경에 이보다 불행할 수 없을 것 같은 여자의 피폐한 삶이 더해져 독보적이고 독특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다 작가님의 작품들 중 가장 취향이었다 이 분위기 뭐지? 초반은 반쯤은 장난으로 여주를 유희하던 남주와 그걸 알면서도 정에 굶주려 그에게 ...

6일 전
<로맨스소설>사랑하게 될, 저주-유리(파란수국)(1364)

한지온 여유력한 대권주자의 사생아 아버지와 손을 잡은 해강그룹과의 정략결혼에 아무런 저항도 없이 끌려간다 그렇게 결혼한지 3년 대선을 앞두고 아버지는 사고로 명을 달리했고 그녀는 끈 떨어진 연이 되었다 당연히 양쪽 집안은 이혼을 생각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남편, 도한은 절대 이혼은 없다 말한다 권도한 해강그룹 회장의 손자이자 작은아버지와 후계를 놓고 다투는 인물 사랑을 택했던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정략결혼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그저 건조하고 별일 없었던 그의 결혼생활이 장인의 사고로 완전히 다른 국면으로 접어든다 뻔한 설정 특별한 서사 볼 때마다 만족하며 읽었던 유리작가님의 작품이다 정략결혼을 하여 사랑보다는 실리를 따르며 살아왔던 두 남녀가 이혼을 앞에 두게 되면서 서로에 대한 진심을 깨닫는 이야기였다 많이 읽어본 설정의, 많이 읽어본 소재의 작품이다 그러나 이 뻔하고 흔한 이야기도 누가 어떻게 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유리작가님의 손 끝에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아주 특별했다 필력이 반짝반짝 뭐가 특별했냐 물으면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다 차갑고 빈틈없던 남주가 여주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면서 여주를 중심으로 모든 것이 바뀌는 설정도 다소 상처받아가며 살아왔지만 묵묵히 참고 견디는게 일상이 된 여주가 남주 덕분에 사랑을 알게 되는 설정도 그래서 단지 전략과 정욕 뿐이던 결혼생활이 진심과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

2024.11.04
<로맨스소설>꽃이 내리는 밤-에이비(1363)

이서라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한 백작가문의 얼녀 황제의 형이자 연나라 왕인 희진과 혼인하라는 성지 속 주인공 그녀에게는 남들과 다른 점이 있었다 모든 일에 초연한 듯한 표정과 태도 게다가 수준급의 무예와 경공 도대체 그녀는 누구인가? 윤희진 위제국의 태자였지만 폐위되었고 연나라로 보내졌다 끝도 없는 전쟁 끝에 춥고 불모한 그곳을 살려낸 영웅 혼인할 나이가 한참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부하들과 어울려 다니길 좋아하는 그에게 황제의 성지가 전해진다 경조윤 이용혁의 둘째딸과 혼인해야 한다 11월의 장편읽기 11월의 장편읽기 작품으로, 시리즈에 모아 뒀었는데 웹툰 소식을 듣고 꺼내 읽기 시작했다 외전 포함 125화나 되는 분량이지만 너무 재미있어서 이틀만에 완독한 작품이다 동양풍 판타지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현대적인 느낌의 유머도 꽤 있고, 무협 느낌이 강하다 싶었는데 오히려 달달물인가 싶기도 하고, 궁중암투와 갖가지 사건들이 촘촘하게 얽혀있어, 말그대로 읽는 재미가 좋았던 작품이었다 트렌디한 동양풍 무협을 바탕으로 하는 로맨스는 조금 무겁고 진지하며 다소 올드하다는 느낌이 지배적인데 이 작품은 의외로 현대적이고 세련됐다 요즘 트렌드가 그런 식으로 바뀐 것도 있지만 작가님이 그런 부분을 많이 의식하고 노력하신 것 처럼 보였다 그렇다고 양산형의 무협 로맨스처럼 가볍고 유치한 느낌은 조금도 없어서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그리고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

2024.11.02
<로맨스소설>사내연인-마호가니(1361)

신서은 HK중공업 상선사업부 대리 입사와 동시에 고백한 동기와 3년째 사내연애 중이었다 그러나 남친과 회사 후배가 바람을 피워 헤어진 후로 다시는 사내 연애를 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다 상선사업부의 꽃이라 불리는 영업전략팀으로 이동한 후 늘 자상하고 예의바르게 자신의 뒤를 받쳐주는 상사, 현오에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차현오 HK중공업 상선영업전략팀 상무 거액의 연봉을 받고 스카우트된, 사실상 HK를 이끌어가는 인물 매사 철저하고 정확하고 반듯하다 우연히 서은과 함께 서은의 남친이 바람피는 장면을 목격한 후로 그녀가 신경쓰인다 아니, 사실은 언젠가 회사 근처 편의점에서 그녀에게 신세를 진 후부터 아니, 사실은 17년전 어머니의 병원에서 그녀 모녀의 모습을 본 후부터 줄곧 궁금해해왔는지도 모르겠다 사내 로맨스의 정석 마호가니님의 오랜만의 신작이다 시리즈 신작 캘린더에서 신작 소식을 보고는 손꼽아 기다리다 공개되자마자 읽었다 역시나 기다린 보람이 있었던 작품 사내 로맨스의 정석이다 똥차 가고 벤츠 오고 똥차 가고 벤츠 오는 설정은 언제 읽어도 즐겁고 통쾌하다 특히나 그 똥차가 많이 망가지면 망가질수록 그 벤츠가 멋지면 멋질수록 그 즐거움과 쾌감은 두 배가 된다 제 발등 제가 찧은 찌질한 똥차 때문에 몹시도 화가 나기도 했지만 유니콘급 벤츠 때문에 또 몹시도 행복했었다 어른남주 좋아요 이 작품의 남주는 남자로서의 매력도 넘치지만 인간적으로 너...

2024.10.29
<로맨스소설>세이비어-서혜은(1360)

신은지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함께 회사를 경영하던 아빠의 친구는 조금씩 부모님의 흔적을 지워갔다 아빠의 피땀이 어린 회사를 그대로 뺏길 수는 없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래서 다정하고 착해빠진 친구의 가면을 쓰고 아저씨의 딸, 다연의 절친이 되어주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동정과 멸시는 애써 모른척하며 복수의 날을 갈고 있었다 그리고 다연의 약혼자이자 자신이 근무하는 호텔에 새롭게 부임해 온 대표와, 다연의 부정의 현장에서 만났다 주강언 성원그룹 삼남 불구라든지, 정신이상자라든지 하는 흉흉한 소문의 주인공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오랫동안 외국에서 유학하다 귀국했고 명목상 성원호텔의 대표로 취임했다 가끔씩 머리 속이 까매지면서 기억이 날아가는 증상 때문에 남들이 모르는 고통과 절망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죽은 듯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 앞에 삶에 대한 의지로 반짝이는 여자가 나타났다 그녀에게서 나오는 빛은 당연한 것처럼 그의 어둠을 물리쳐준다 서혜은님 스타일 서혜은님의 연재작이 단행으로 나왔다 연재 때부터 관심있었던 작품이라 단행 나온다는 소식에 반가워하며 기다렸다 이북 세권 분량이지만 흡인력이 좋아 생각보다 금방 완독했고, 역시 서혜은님 작품다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중성과 묵직한 분위기 두 가지를 잘 잡았기에 크게 호불호없이 읽히는 작품이었다 복수극은 늘 꿀잼 이 작품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단연 복수라는 화...

2024.10.27
<로맨스소설>어차피 사랑일테니-carbo도효원(1359)

지서은 부방식품 혼외자 구색 맞추기처럼 진행된 약혼과 그 약혼을 그만두자는 약혼자, 도영 무엇 앞에서도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무기력하게 끌려다닐뿐... 그러나 그와의 파혼만은 막고 싶었다 파혼하자는 그를 남겨두고 도망치듯 자리를 떴고, 사고가 났다 사고 후 정신을 차리고 제일 먼저 한 일은 살아남기 위해 제가 해야하는 것들을 찾는 일이었다 그것이 남의 이름을 빌려 사는 것이라 할지라도... 사도영 태음그룹의 반쪽자리 후계자 아버지가 혼외자인 이유로 줄곧 그룹에서 외면받았고 혼자서 유년시절을 미국에서 보냈다 부방식품의 딸과 선을 보라는 할머니의 명령으로 한국에 들어왔고 그녀를 만났다 이제부터 제가 펼치게 될 진흙탕 싸움에 그녀를 끌어들이고 싶지 않아 파혼을 통보했는데 일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자매님들과의 숙제 자매님들과 숙제로 정한 도효원님 작품 읽기 <길사>가 너무 재밌었다는 자매님들의 공통된 의견으로 도효원님 작품을 한번 더 읽어보기로 했고 시리즈에 한편한편 모아 둔 작가님의 작품 중 이 작품을 선택했다 나 역시도 <길사>를 너무 재밌게 읽었기에 이 작품에 대한 기대가 당연히 컸는데 초반이 너무 정신없고 개연성 없어서 책을 덮을까도 진지하게 고민했다 완독을 한 시점에서, 초반이 조금 무리수였던 듯 하고 중후반은 꿀잼이 보장되어 있다 진입장벽 너무 높아요 초반은 확실히 진입장벽이 있다 재벌가 두 집안...

2024.10.25
<로맨스소설>모두에겐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김제이(1356)

남시영 이름 대신 무당집 딸이라 불리는 현실이 이제는 딱히 불편할 것도 없다 눈을 감고 귀를 닫고 모두에게서 벽을 치면 불편한 관심과 조롱은 조금씩 사라진다는 걸 깨달았으니 그러나 모두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학교내 인기스타 선우와 엮이면서 그녀의 일상은 다시금 소용돌이 치기 시작한다 게다가 신발이 떨어졌음에도 한번씩 눈빛을 바꾸고 중얼거리는 엄마의 '피로 엮인 인연'이라는 말을 들은 후부터는 자꾸 안 좋은 일만 일어난다 그런데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우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도선우 법무부 장관을 지낸 할아버지, 로펌 대표인 부모님 남부러울 것 없는 집안에, 본인마저도 잘나디 잘난, 학교내 인기스타 그러나 그의 불행은 누구도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종류의, 크기의 것이었다 할머니가 자주 들르는 효월당의 말을 빌리자면 제 손에 피를 잔뜩 묻힐 사주라는 것 그렇다, 그 말은 참이다 그를 죽이고 저를 죽일 것이다 오로지 죽기 위한, 죽이기 위한 목표로 지탱하고 있는 그의 삶에 자꾸만 엮여들어오는 효월당네 딸 저를 좋아한댔나? 저랑 엮여서 좋을 게 전혀 없을텐데 말이다 내 찰떡 취향 다크제이님 다크제이님의 컴백이다 너무도 좋아하는 김제이님, 그 중에서도 다크제이님의 컴백은 참을 수 없다 다크제이님의 어둡고 버석하고 건조한 분위기를 나는 너무 사랑한다 하여 읽어 본 이번 작품은 그 다크함이 역대급이다 남주 역시 그 피폐함이 역대급이...

2024.10.18
<로맨스소설>카르마-유홍초(1354)

윤재이 희망원 발레리나 태성그룹이 후원하는 희망원에서 발레 특기생으로 지원을 받고 있다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시점에서 서울에 있는 유수의 예고로 보내지고 더불어 거처도 태성그룹 저택의 별채로 옮겨진다 희망원에서 보았던 첫날부터 제게 고약하게 굴었던 태성의 도련님의 옆방에 머물게 되면서 그의 다정하면서도 차갑고 친절하면서도 경멸적인 태도에 혼란을 느낀다 고아로 자랐기에 한번도 느껴본 적 없는 온기는, 비록 그것이 동정이라해도 첫사랑을 앓기에 충분하다 차유신 태성그룹 후계자 차갑고 오만하며 시니컬한 태도로 누구에게도 딱히 곁을 내어주지 않는다 부모님과 함께 방문한 희망원에서 인형같은 아이를 봤을 때, 주체할 수 없는 소유욕에 그 아이를 결국 제 곁으로 데려오고야 만다 그러나 그녀에게 느끼는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는, 그런 감정을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그로서는 알 길이 없다 그래서 그냥 제 마음 가는대로 행동할 뿐이다 때로는 경멸을 담아, 때로는 동정을 담아, 때로는 욕심을 담아... 로태기가 끝나나요? 유홍초님의 작품은 올해 처음 접했다 큰 기대없이 읽었던 <어느새 구원의 계절이>가 너무 좋아서 작가님의 작품을 모조리 사 모았고 하나씩 읽어내렸다 이번에 읽은 작품은 세번째로 읽은 작품으로 앞서 읽은 두 작품에서 느꼈던 만족감보다 훨씬 큰 만족감을 이 작품에서 느꼈다 이북 세 권이라는, 내게는 다소 많다 싶은 분량을 거의 만 하루만에 ...

2024.10.13
<로맨스소설>어디로 튈지 모르는-서혜은(1352)

이지원 가정폭력범 아빠와 그런 아빠에게서 도망친 재혼한 엄마 그녀에게 부모는 온통 상처뿐인 존재이다 부모의 울타리 없이 혼자힘으로 꿋꿋하게 버티며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삶은 외롭지만 그녀는 누구에게도 곁을 주지 않는다 곤경에 처한 자신을 도와준 과선배, 해성이 성큼 그녀의 삶으로 걸어들어오자 몹시 흔들린다 강해성 어마어마한 피지컬에 옷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커다란 문신 조폭집안의 아들이라는 소문이 파다하지만 그런 것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우연히 관심을 갖게 된 과후배, 지원이 밤길에 폭력을 당하고 그녀를 도와주면서 그녀와 가까워진다 작가님의 로코물 제목부터 로코미 낭낭한 작품 서혜은님의 로코는 오랫만이라 살짝 반가운 마음에 읽게 되었다 단권이라는 가벼운 분량도 맘에 들었다 그럼에도 로코라는 이유로 큰 기대는 안 했는데 생각보다 재밌어서 유쾌하게 읽었다 남주의 구렁이 담 넘어가는 매력이 돋보였던 작품이었다 남주의 순정 부모에게서 받은 상처로 조금은 폐쇄적인 사람이 된 여주에게 얼렁뚱땅 썸을 들이밀고 시나브로 연애를 걸어대는 남주의 투박하지만 섬세한 순정이 매력적이었다 한 눈에도 범상치 않은 외모로 공포와 선망을 동시에 유발하는 남주가 자신만의 다소 투박한 방식으로 여주에게 접근해서 그녀의 상처와 외로움을 섬세하게 헤아린다 시작은 떠밀리듯 했지만 남주의 순정에 조금씩 맘의 문을 여는 여주가 충분히 이해되고 응원할만큼 남주의 순정이 보기 ...

2024.10.09
<로맨스소설>낙원의 오후-조강은(47-1)

9년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 들었던 것은 지난달에 뜻밖에 리디에서 출간된 외전 때문이었다 늘 마음 한 곳에 '애수'라는 감정으로 자리잡고 있는 기태신을 다시 한 번, 새롭게 느껴보고 싶었다 로설을 읽기 시작한 초기에는 좋았던 작품을 읽고 또 읽고 모든 문장들을 곱씹고 느끼고 매만졌었는데 시간이 가면서 로설읽기가 그저 읽기 위한 행위에 지나지 않게 되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외전을 핑계로 이 작품을 아주 오랫만에 재탕했다 아무리 좋았던 작품도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으니 그 생생하고 애달팠던 감상이 조금은 무뎌졌겠거니 했는데 웬걸, 나는 또 울고 있었다 기태신은 정말 언제 읽어도 기태신이었고 그 이름이 주는 아릿함은 시간이 지나도 변함이 없었다 그들의 로맨스에 집중해서 읽었을 9년전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계절감과 공간감을 듬뿍 느꼈고 기태신의 내면에 조금 더 집중했으며 기억 속에서 잊혀졌던 태신 부모의 사랑에도 시선이 갔다 다시 읽었기에 붙잡을 수 있는 부분들이었다 외전에서는 태신이 하나를 처음 만났을 때의 상황이 그려졌다 짧지만 충분히 설렐 수 있는 장면들이라 좋았다 그렇구나, 한 눈에 반한 거였구나 #로맨스소설 #낙원의오후 #조강은 #현대물 #사내연애 #갑을관계 #애잔물 #재벌남 #상처남 #능력남 #냉정남 #평범녀 #햇살녀 #능력녀 #다정녀 <낙원의 오후> 리뷰 바로가기 <로맨스소설>낙원의 오후-조강은(47) 이하나 기태신 이...

2024.10.07
<로맨스소설>낫 이너선트-유리(파란수국)(1350)

백단하 BK그룹 손녀이자 그룹산하 호텔의 대표 바람이 나 처자식을 버린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 때문에 쓰러져 세상을 떠난 엄마 대신 조부모의 손에 컸다 누구에게도 지지 않고 뺏기지 않으려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왔고 그 결과 나름 성공한 기업인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사업적 성공과는 별개로 사랑을 믿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 버린 탓에 결혼에는 관심이 없어 할아버지의 애를 태운다 그런 그녀 앞에 이름도 얼굴도 가물가물한 녀석이 나타나 남자 행세를 한다 정준희 명문 사학 재벌가의 막내 누가봐도 반듯한 모범생에 재벌집 아들 모두가 탐을 낼만한 남자가 유일하게 본모습을 보여주며 남성성을 어필하고 있는 여자는, 친구 누나이자 15년 된 첫사랑 단하 아직도 그 시절의 미숙한 중학생으로만 자신을 보는 단하 때문에 애가 타지만 듬직하고 느긋하게 그러나 빈틈 없는 시선으로 그녀에게 직진한다 자신을 이용할지도 모른다는 단하의 말에, 그것조차도 원하던 바라고 순정을 불태우는 남자 만족? 만족! 작가님의 전작 <나의 해주에게>가 뜻밖에 좋았던 이유로 단권인 이 작품도 고민없이 집어들었다 첫사랑 연상녀인 여주에게 제대로 꽂힌 순정덩어리 연하남의 과감한 직진이 빛나는 작품이었다 더불어 분노를 유발하는 빌런들의 단죄를 보는 시원한 맛도 있어서, 로맨스만 만족스러웠던 작품이 아니었다는 점도 맘에 들었다 철벽으로 막아내기 불우한 가정사 때문에 사랑을 믿지 못하는 여주...

2024.09.30
<로맨스소설>눈부신 고백-김결(1349)

지수언 월드호텔 기획조정실 소속이지만 실상은 상사이자 철 없는 호텔 장녀 육아중이다 맞선을 파투내면서 그녀의 옷까지 갖고 튀어버린 상사 대신 맞선자리에 끌려가다시피 나간다 거기서 만난 남자, 기승조 속에 쌓인 울분의 유일한 도피처가 되어주었던 중학교 육상 선수 시절, 같은 운동장을 공유했던 옆학교 선배인 그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겠지 첫사랑이라 부를 수 조차 없는 추억의 작은 부분이지만 그를 다시 만나니 알 수 없는 기분에 사로잡힌다 얼른 맞선남녀 둘을 제대로 연결해주고 이 기분을 털어내야지 기승조 케이유그룹 장남 장자 승계의 원칙을 따라, 사촌형이 죽고 큰아버지에게 입적되어 그룹의 후계자가 된다 그의 유일한 꿈이었던 농구를 그만두게 되면서 버렸던 그 시절의 추억과 인연을, 맞선자리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그녀는 모르겠지, 인형같은 얼굴로 트랙을 도는 자신이 얼마나 예뻤는지... 김결님 단권은 못 참지 늘 읽고 싶은 작가님의 신작이 단권으로 떴다 그간 분량이 많아서 묵혀두었던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은 모른척하고 일단 짧은 분량에 혹해서 신작을 시작했다 시작부터 작가님의 깔끔하고 단정한 문장에 치이고 뭔가 알 수 없는 느낌을 풍기는 남주의 매력에 치이고 똑부러지지만 귀여운 구석이 있는 여주의 매력에 치였다 책을 펴자마자 무서운 속도로 빠져들었다 뻔해도 찾아읽는 아픔을 가진, 평범하다 못해 불우하기까지 한 여주와 누가봐도 완벽남 그 자체인 ...

2024.09.26
<로맨스소설>어퍼 사이드-베지터블(1348)

민윤아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는, 말그대로 타고난 공주님 완벽한 배경과 더불어 본인 스스로도 완벽함을 추구하는 완벽주의자 그런 그녀의 눈에 너무도 거슬리는 놈이 있다 자신과 비슷한 배경, 비슷한 스펙임에도 유난히 난잡하고 지저분해 보이는 태도를 장착한 문도준과는 옷깃도 스치고 싶지 않다 문도준 로열 중의 로열 배경뿐 아니라 껍데기마저 완벽해서 뭇 여자들의 관심과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자연스럽게도, 오는 여자 안 막고 가는 여자 안 잡는 박애를 몸소 실천하신다 비슷한 배경을 가진 예쁜 여자아이에게 시선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기에 인사를 나누고자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차가운 경멸 그때부터 둘은 세상에 없는 원수처럼 으르렁댄다 취향은 아니지만 작가님의 전작이 좋았던 이유로 신작도 별 고민없이 결제했고 아주 가볍고 유쾌하게 완독했다 전작같은 짙은 감성은 없지만 매력적인 두 주인공의 화려한 상류층 생활과 톡톡 튀는 티키타카가 좋았던 작품이다 사실 이런 류의 로코는 취향이 아니지만 분위기 환기용으로 나름 괜찮았다 더불어 작가님의 필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뻔하고 유치한데 혹자는 유치하다고 할 수도 있는 가벼운 로코물이다 견원지간이나 다름없는 두 주인공이 만나면 으르렁대며 싸우다가 어느 순간 서로에게 성적으로 끌리면서 원나잇이 투나잇이 되고, 투나잇이 엔조이가 되고, 엔조이가 밀당 가득한 썸이 되었다가 마침내 썸이 연애로 ...

2024.09.22
<로맨스소설>색공-한을(1347)

도홍 왕을 비롯한 왕가의 사내들에게 색공을 바치는 색공지신의 업을 잇는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 중에서도, 왕의 언약으로 왕의 비가 되기로 정해진 터, 완벽한 미모와 뛰어난 기량으로 신라 최고의 여인라 칭해진다 그러나 당연한 일로 여겼던 색공의 업에 회의가 들고, 자신의 처지가 답답해져 얕은 꾀로 가문을 벗어나 살길을 도모한다 잔기술이라도 배우고자 남장을 하고 찾아간 수향사에서 태자를 만나고, 어찌하다보니 그와 한 방을 쓰는 지경에 이르렀다 자신이 여자임을 철저히 감추고자 그를 멀리하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그의 시선을 끌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건륜 자신을 낳고 산욕열로 세상을 등진 어머니 대신 할머니인 태후의 손에 알뜰히 자랐다 부왕의 환후가 점점 심해지자 약을 구하러 박사가 있는 수향사로 떠났고 그곳에서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홀리는 미모를 지닌 자흥을 만났다 모두들 제게 아부하며 가까워지려 여념이 없는데 오직 자흥만은 그에게 벽을 세우며 선을 긋는다 그 모습에 호승심과 함께 묘한 자극을 느낀다 점점 그에게로 향하는 눈길에 그가 남자임을 되뇌어봐도 소용이 없다 그저 제 곁에만 있어주면 그걸로 족하다 자매님들과의 숙제 작가님의 전작들이 다 재미있었던 이유로 두번 고민하지 않고 구매했던 작품 그런데 이상하게도 책만 펴면 잠이 쏟아져 일주일을 고생하다가 갑자기 불이 붙어 하루만에 완독했다 완독을 하고 보니 초반이 왜 그렇게 안 읽혔는...

2024.09.20
<로맨스소설>지옥에서 평화를-송지담(1346)

신지호 기숙사에서 자소서를 쓰고 있었다 갑자기 지진이 일어나면서 모든 일이 시작되었다 엉망이 된 기숙사와 터지지 않는 전화 비명이 난무하는 아비규환 그 속에서 지호는 다섯번의 기회를 부여받는다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지? 고평화 지호와 같은 과 동기로 갑자기 일어난 지진 이후 지호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 목숨을 건 게임을 하게 된다 어느 순간에도 지호를 믿어주고 지호를 지켜주는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준다 9월의 장편읽기 작가님의 전작 <어둠이 밀려오면>을 너무 재밌게 읽어서 이 작품도 기회만 보고 있다가 9월의 장편 읽기 작품으로 골라봤다 이북 네권이라는 분량 때문에 읽기를 결심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막상 책을 편 순간부터는 정신없이 책에 빨려들어갔다 특히 마지막 두 권은 앉은 자리에서 세시간만에 읽어 치울 정도로 흡인력이 대단했다 미친 가독성 원인을 알 수 없는 지진 이후로 여주에게 주어진, '여러분은 모두 사망하셨습니다'로 시작된 이해할 수 없는 미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여주는 목숨을 건 게임에 내몰리고 5번의 기회와, 이해할 수 없는 문자가 오는 스마트폰, 그리고 단편적인 힌트들로 이 지옥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절대적인 지지자, 남주를 만나고 남주와 함께 진실에 한발씩 다가가는 여주의 모험이 잠시도 쉴 틈 없이 몰아치고 있다 세계관을 이해하느라 잠시 주춤한 초반만 제외한다면 미친 가독성을 자랑하고 있는 작...

2024.09.12
<로맨스소설>누추한 별-현민예(1345)

은별 철거를 앞둔 반지하방에서 윤우와 지내고 있다 당장 급한 전기세와 가스비를 내기 위해 최근 새롭게 일식당에서 일을 하게 된다 윤우 굶어죽기 직전 한 여자에게 발견되어 그 이후로 그녀의 일을 도우며 근근히 살아간다 비슷한 처지의 은별과 함께 지내며 그녀만은 항상 반짝이게 해 주고 싶다 와~분위기 현민예님의 신작으로 길지 않은 분량에, 그다지 흔하지 않은 소재가 시선을 끌었다 가난 앞에서 소리없이 무너지고 있는 한 연인의 이야기로 시작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위해 살아남기로 결심한 그들의 각오로 끝이 나는 이야기였다 정성들여 쓰여진, 시적인 문장들과 조금은 관념적이고 추상적이지만 그래서 더욱 이 작품의 분위기와 어울렸던 여주의 독백들 신선하다면 신선하달 수 있는 전개가 꽤나 인상깊었다 남주의 서사 재벌남도, 하다못해 능력남도 등장하지 않는다 중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한 남자가 이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뭐가 있을까? 더럽거나 위험하거나 혹은 불법이거나 그렇지만 그런 일들조차도 남자에게 제대로 된 수입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그저 말그대로 '연명'일 뿐이다 그러나 그는 꼭 지키고 싶은 여자가 있다 여주의 서사 남자와 크게 다르지 않은 처지의 여자가 있다 남자를 벗어나면 갈 곳도, 갈 수 있는 능력도 없다 무엇보다, 그녀의 누추한 인생의 유일한 안락함인 남자를 벗어나는 것은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다 현실의 삶이 그녀를 힘들게 ...

2024.09.11
<로맨스소설>봄으로 걸어가는 금붕어-박영(1344)

윤해주 자신들을 버린 부모를 버리고 둘이 힘을 모아 살아왔던 자매 서로는 서로에게 세상 누구보다 소중하고 각별한 사람이다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늘 곁을 지켰던 죽마고우 녀석이 짝사랑 상대가 되고, 그 짝사랑 상대의 연인이 자신의 언니라는 사실을 알고는 너무도 큰 충격에 빠져 시골 할머니댁으로 도망치듯 떠난다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남자, 서완 그 남자를 본 순간 이제껏 자신이 해 왔던 짝사랑은 사랑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고 뚱하고 차가운 느낌의 그 남자에게 직진한다 서완 여행차 떠나온 무정에서 엉뚱하지만 솔직하고 열렬한 한 여자를 만난다 물에 빠진 그녀를 구해주면서 시작된 인연은, 우연인 듯 아닌 듯 이어지고 첫눈에 자신에게 반한 티가 나는 그녀가 어느덧 사랑스러워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녀가 자신의 이 어둡고 집착적인 면을 안다면 그때도 그를 지금처럼 쳐다봐 줄 수 있을까? 자매님들과의 숙제 다른 작품들을 다 너무 재밌게 읽었지만 유독 손이 안가는 작품이었다 마침 자매님들과의 숙제를 기회삼아 오랫동안 묵혀놨던 작품을 꺼냈다 다 읽고 난 소감은, 역시 박영작가님이고 대체 무슨 이유로 이 작품을 미뤄놨는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남주의 미친 매력에 푹 빠져 정신없이 읽어내렸다 판타지없이도 환상적으로 이 작품은 운명같은 사랑에 빠지는 것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벌어지는 일이며 사랑하게 될 사람들은 언제, 어떻게라도 만나서 결국 사랑하게...

2024.09.06
<로맨스소설>새색시-박죠죠(1342)

이을영 둘이서만 의지하고 살았던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천애고아가 된 그녀 가진 것도, 신경써 줄 이도 없는 그녀가 스무살까지 혼인을 못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춘옥할매가 중매 선 혼사에 두 번 생각않고 따라나섰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그녀의 남편될 사람이 도깨비 같다느니, 네번째 혼인이라느니 말들을 했지만 저를 받아줄 수 있는 남자라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최치언 외거 노비 출신이었지만 이런저런 풍파를 겪고 지금은 축재에 성공하여 산 하나를 통째로 사들여서 마을을 만들었다 혼인할 나이가 한참이 지났기에 고향사람에게 중매를 부탁하였고 그에 을영이 그가 사는 오두막에 당도했다 생각보다 곱고 어려보이는 을영에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그는 제 색시를 아껴줄 준비가 되어 있었기에 을영을 평생의 색시로 받아들인다 만족흡족충족 오랫만에 동양풍이 보고 싶어 선택한 작품 작가님의 전작들이 꽤나 인상깊었기에 이 작품도 기대가 되었다 역시 입소문에는 이유가 있는 법 필부필부의 평범한 산골 이야기가 왜 이렇게 재미있는지, 금새 완독했다 있을 거 다 있는 신혼생활 이 작품의 묘미는 무엇보다 순진해빠진 두 주인공의 부부생활이다 이성에 대해 무지한 두 사람이 생전 처음보는 서로를 남편과 아내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달콤하고 어리숙한, 그러면서도 할 건 다 하는 신혼생활이 그려져 있다 시대적 배경도 그러하지만 두 사람 모두 이성에 대한 면역이 ...

2024.08.27
<로맨스소설>디어, 써머-베지터블(1341)

한사율 y&k 마케팅 1팀장 새롭게 부임해 온 본부장에 할 말을 잃는다 외롭던 그녀의 18살 여름을 꽉 채워준 선배, 시준을 그렇게 다시 만났다 현시준 y&k 본부장으로 새롭게 부임해 온 남자 생각지도 못했던 인물을 새로운 회사에서 만난다 어른들에 의해서 빼앗긴 청춘의 어느 한 순간, 유일하게 청춘을 청춘답게 만들어줬던 그 아이, 사율이 그를 보고 있다 자매님들과의 숙제 자매님들과의 숙제 1탄 연재때부터 입소문이 괜찮아서 선택했던 작품 처음 보는 작가님이지만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지는 작품이었다 첫사랑, 재회물, 사내연애의 공식을 성실히 잘 따르고 있어서 큰 위험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여주의 서사 재벌가의 손녀지만 독립을 간절히 꿈꾸는 여주 재벌가라고는 하지만 할아버지의 불법과 악행, 그리고 말도 안되는 억지에 질려서 집안과 연을 끊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스스로의 힘을 길러야 하고 그녀가 택한 방법은 공부였다 부동의 전교 1등으로 자리매김했지만 그녀의 집안을 둘러싼 안 좋은 소문 때문에 왕따 아닌 왕따가 되어 외롭고 고립된 학교 생활을 하던 중 존재만으로도 빛나는 1년 선배 시준과 엮이게 된다 그것으로 인해 그녀의 학교 생활은 조금 더 고달파 지지만 그런 것들로 흔들릴 그녀가 아니다 다정하지만 가끔 알 수 없는 서늘함과 쓸쓸함을 보이던 그의 감춰진 비밀까지 알 게 된 후 그녀는 더욱 그를 좋아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갑자기 그...

2024.08.24
<로맨스소설>트래직-바니던(1340)

송인서 아빠의 무릎 수술을 위해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는 취준생 기존에 일하던 미술학원 원장의 소개로 독자적인 작품세계로 각광받고 있는 작가, 차휘주의 작업실에서 일하게 된다 수려한 외모와는 달리 속을 알 수 없는 태도과 기분을 오싹하게 만드는 눈빛이 조금 꺼려지지만 지금 그녀는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다 그렇게 그 남자 만큼이나 이상한 그의 작업실에서 일을 시작한다 차휘주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딛고 독자적인 작품세계로 인정받고 있는 젊은 화가 선배의 미술학원에 들렸다가 보이지 않는 구석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인서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는다 자신의 작업실에 일손이 필요하단 이유로 그녀를 고용하고 속을 알 수 없는 태도로 그녀에게 다가간다 앉은 자리에서 완독해버림 전작 <자각의 순간>을 재밌게 읽어서 작가님의 신작이 나온단 소식에 기뻤다 이번 작품도 전작과는 비슷한 듯 하지만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특히나 더운 이 계절의 느낌을 극대화하는 음침하고 음습한 느낌이 인상적이었고 거기에 미스테리까지 더해지지 딱 이 여름에 어울리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상적이지는 않지만 결국은 서로에게서 안식을 찾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도 좋았다 책을 펴자마자 한껏 빠져들어 앉은 자리에서 완독했을 정도의 몰입감과 흡인력이 있는 작품이었다 분위기 취저 작품을 펴자마다 보이는 프롤로그가 일단은 나를 압도했다 어둑하고 일견 오싹해 보이기까지 하는 여주의 독백...

2024.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