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202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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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아이를 보고

살아남은 아이 감독 신동석 출연 최무성, 김여진, 성유빈 개봉 2018.08.30. 상세보기 독립영화는 불편하다. 현실과 너무 맞닿아 있어서. 영화는 통쾌함과 짜릿함으로 복수극을 펼치거나 뭔가 속 시원한 결말 등을 내세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독립영화다.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해준다. 살면서 내가 했던 과오들도 들추게 해준다. 진실성이란 것을 잊지 않게 위해. 아들 은찬이를 잃은 어머니 미숙은 남편 성철과 함께 인테리어 공사를 하며 살아간다. 아들 은찬이가 다른 아이들을 구하려다 죽었다고 듣고 학교에선 장학 재단까지 설립해 추진하려고 한다. 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기현, 기현은 부모와 떨어져 홀로 살아가고 아들 은찬이가 떠오르는지 성철은 은찬이를 인테리어 공사 일을 하는 것으로 거둔다. 은찬이를 죽게 만든 아이라고 생각한 엄마 미숙도 점점 은찬이에게 마음을 연다. 사람은 죄가 없다는 사실로. *******여기부터는 Spoiler가 포함되었습니다. 그러다 밝히게 된다. 아들 은찬을 죽인 사람 중의 한 명이 '기현'이었음을. 은찬이와 친한 친구였던 아이도 그리고 괴롭혔던 아이들은 죄다 범행을 부정하고 기현이가 다 시킨 일이라고 입을 맞춘다. 영화를 보면 증오가 일고 세상에 저렇게 한 아이들이 많을 거란 생각이 든다. 여러 명이 가해자고 피해자 한 명을 만들어 자신의 죄를 지우고 그냥 아무렇지 않게 살아간다는 것. 영화는 용서란 단어를 떠...

2018.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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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윤가은 감독의 우리 집

우리집 감독 윤가은 출연 김나연, 김시아, 주예림 개봉 2019. 08. 22. 우리들 이란 영화를 보고 초등학교 때 소녀들의 우정과 심리상태를 묘사한 여름을 잘 표현하는 윤가은 감독이 만든 우리 집 역시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이번 BTV 프리미어 월 정액을 보면서 그동안 밀렸던 보고 싶었던 영화들을 보게 되었다. 넷플릭스도 미국 드라마에 시들해지고 최신 영화들이 많은 프리미어 월 정액은 꽤나 쓸만하다. 물론 어느 정도 보고 나면 또 다음 작품들이 채워질 때까지 기다려야 되기도 하다. 가끔 한두 달씩 결제하는 건 좋은 활용법이다. 영화의 줄거리 부모님이 다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하나'(김나연)은 부모님들이 매번 싸우는 게 싫고 가까운 여름에 온 가족이 여행을 같이 가는 게 꿈이다. 부모님이 싸우는 것이 싫어 집안일을 스스로 돕기도 하고 가정을 지키려는 하나만의 노력에 가슴이 아플 정도였다. 잠자리에 싸움 소리를 들으면 그것이 트라우마가 되어 삶에 조금씩 영향을 준다는 것을 어른들은 알까. 하나는 우연히 집 근처에서 사는 유미(김시아)와 유진(주예림)을 마주친다. 길을 잃고 헤매는 유진을 보고 수줍게 누구와 있는지 물어본다. 언니인 유미가 놀이터로 찾아올 때까지 지켜주는 유미, 그렇게 하나와 유미 유진 자매는 서로 친구가 된다. 하나는 불륜으로 의심되는 아버지의 행적과 매일 바쁘다 하는 어머니 그리고 그 둘이 매일 저녁 싸우는 ...

2020.06.02
6
[독립영화] 영화 이월을 보고

이월 감독 김중현 출연 조민경, 이주원, 김성령, 박시완, 박영빈 개봉 2019. 01. 30. 독립영화가 가진 매력은 이야기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배우들의 표정과 연기에 더욱더 몰입이 되고 현실감 있는 이야기라 더 좋다. 물론 현실과 너무 가까운 바람에 어둡거나 우울한 소재에 국한될 수도 있다는 것도 단점이자 장점이다. 영화 이월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민경(조민경)의 이야기다. 살아남기 위해서 생활고를 겪으면서 점점 더 독해지고 강해진다. 민경은 혼자 아들을 키우는 진규와 애인 역할을 하며 5만 원씩 받고 살다가 감옥에 간 아버지의 영치금을 내지도 못하고 월세마저 내기 힘들어진 생활에 공무원 도둑 강의를 들으면서 하루하루 삶을 이어나간다. 그러다 예전에 같이 살았던 여진(김성령)의 시골집을 찾아가게 되고 그곳에서 우울증을 치료 중인 여진의 모습을 보고 그런 여진을 좋아하는 영빈에게도 좋아하는 감정을 느낀다. 집을 지어서 살게 되는 여진의 모습을 보고 부러움과 시기심의 감정이 들고 영빈을 빼앗으려 하지만 잘되지 않는다. 남의 것을 빼앗으려거나 아니면 훔치거나 그런 선택이 안되지만 해야만 하는 민경의 힘든 생활들을 보게 된다. 왜 그렇게 독해져야만 할까 아들이 있는 남자의 집에 잠시 살아야만 하는 민경은 그때그때 삶에 대처하며 살아가야 하는 미래를 꿈꾸는 것은 오직 사회복지 공무원 합격뿐인 그녀의 삶은 ...

2020.06.06
6
지켜보는 공포 영화 인비저블 맨

인비저블맨 감독 리 워넬 출연 엘리자베스 모스 개봉 2020. 02. 26. 최근 극장가 중에 가장 주목받는 영화가 있다. 바로 인비저블 맨, 투명 인간이다. 기존에 투명인간 영화로 자극적인 소재에 매달리기보다 한발 더 진보했다. 리워넬 감독은 업그레이드로 움직일 수 없는 몸에 칩을 이식한 신선한 촬영으로 기억에 남는 감독이다. 앞으로 블룸 하우스 영화를 2년간 더 제작한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주인공은 세실리아(엘리자베스 모스)다. 재력가 '에드리안'과 사랑에 빠졌었고 알고 보니 스토커에 광기에 미친 남자였음을 알고 도망친다. 그러나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는 위협, 남자의 집착과 재력이면 세상 어디든 쫓아올 것만 같은 날들에 공포에 사로잡혀 방안에서만 사는 생활을 계속한다. 그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그럴 리가 없다며 다른 형태로든 살아남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가 바로 '사라져서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었다고 믿는다. 세실리아는 주변으로부터 미쳤다는 소리를 듣는다. 믿음 누군가를 믿는다는 것은 초현실적인 현상을 포함한다. 보이지 않거나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 대상을 아니면 자신과 연결된 대상에게 믿어주기를 바란다. 세실리아는 영화 속에서 퀭한 눈과 항상 피해 의식으로 상처받은 자신의 나약함을 견뎌내지 못한다. 결국 세상과의 단절, 오직 믿을 수 있는 가족은 자신을 보살펴주는 경찰 남자인 제임스와 패션에 관심이 ...

202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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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무너지는 속도 영화 결혼 이야기(Marriage Story)

결혼 이야기 감독 노아 바움백 출연 스칼렛 요한슨, 아담 드라이버 개봉 2019. 11. 27. 뉴욕에서 극단을 꾸리며 살아가는 천재 프로듀서 찰리(아담 드라이버) 그리고 그와 함께 LA를 떠나 뉴욕에서 함께 양육하며 살아가는 니콜(스칼렛 요한슨) 이 있다. 한때는 삼류배우였지만 극단에서 연극을 함께하며 행복을 느낀다. 영화는 결혼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사랑의 시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서정적으로 서로의 장점을 이야기하며 시작하는 장면은 희망적이다. 영화가 다소 밋밋하지만 담담한 사랑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갈수록 둘은 결혼의 끝, 이혼을 하려는 과정에 담긴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아들을 서로 사랑하지만 양육권을 포기할 수 없고 소송을 하려 하지 않았지만 변호사들의 싸움에 휘말리는 존재가 된다. 변호사가 그들을 대변하는 것인지 변호사들의 돈을 벌기 위해 내가 대변되는지 모를 싸움으로 번지게 된다. 상처를 담는 속도 상처는 서서히 부부 사이에 이루어졌다. LA가 삶의 터전이었던 부인 니콜은 뉴욕 생활을 힘들어 한다. 다시 LA 생활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만 극단의 앞날만 보는 찰리는 그녀의 이야기를 무시한다. 그렇게 듣지 않고 서로가 보이지 않게 되자 갈라 서려 한다. 상처는 그렇게 서로의 이야기를 간과하면서 날카롭게 베어간다. 눈에 보이지 않게 베이다 보니 상흔은 남기되 죽지는 않는 상태로 결혼생활을 ...

2020.04.02
6
반드시 알아야 될 진실, 영화 다크 워터스(Dark Waters)

다크 워터스 감독 토드 헤인즈 출연 마크 러팔로, 앤 해서웨이, 팀 로빈스, 빌 풀만, 빅터 가버, 빌 캠프 개봉 2020. 03. 11. 극장에서 보지 못해 안타까웠는데 반갑게도 BTV에서 볼 수 있었다. 영화는 화학회사 듀폰이 오염시킨 지하수부터 시작된다. 한 농부 윌버 테넌트는 자신 농장의 소들이 기이한 형태로 죽게 되는 것을 발견하고 로펌에서 일하는 '롭 빌럿'(마크러팔로)에게 자문을 구한다. 결코 한두해 거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어필하지만 정작 화학회사를 대변하는 로펌 태프트에서 일하는 롭은 제안을 거절한다. 그러나 할머니의 지인이라는 사실에 마을을 찾아가고 충격적인 진실을 파헤치게 된다. 듀폰은 화학기업이다. 전 세계에 널리 퍼진 물질 테플론 등 (프라이팬에 사용) 독성물질임을 알면서도 유출시킨 혐의로 소송을 받고 있다. 영화는 마을에서 시작되어 외롭게 싸우는 롭 변호사를 비추는데 거대 기업과 맞서는 존재의 나약함을 보여준다. 혼자 해봐야 어디까지 가겠어를 보여주며 망가지는 자신의 몸과 가정을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다수를 위해 좋은 일을 해줬으나 정작 그에게 돌아가는 것은 건강 악화와 소원해진 가정 관계였다. 화학물질 PFOA(Perfluorooctanoic acid) 전 세계인의 99%가 중독된 이 물질은 현재는 금지되고 있지만 워낙 널리 사용된 물질들이라 (종이컵, 아이 매트, 프라이팬, 우비 등) 지금도 이어진다는...

2020.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