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그립스틱바르지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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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15회 16회 - 한 걸음 물러서자 선명해지는 + 마지막회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15회 16회 - 한 걸음 물러서자 선명해지는 현승은 언제나 ‘괜찮다’고만 했다. 담담한 얼굴로 미소짓는 현승 앞에서 송아는 자꾸만 작아지고, 또 미안해졌다. 혹시 내가 나의 이기심으로 너의 시간을 갉아먹고 있는 것은 아닐까. 유럽지사의 일 때문에 현승과의 약속이 번번이 뒤로 밀릴 때마다, 애써 실망을 감추며 격려해주는 현승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송아는 조금씩 조금씩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너를 위해서, 이제 그만 너를 놓아주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그러니까 그 때, 그녀가 현승의 손을 놓은 건 사랑이 식어서가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 사랑해서였다. 정말 사랑한다면 많이 아프고 괴롭더라도 그를 자유롭게 놓아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그게 송아가 현승을 사랑하는 방식이었던 것이다. 현승도 그런 송아의 마음을 모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괴로운 얼굴로 그녀가 자신을 밀어내던 그 순간, 그녀를 이해하는 마음보다 두려움이 더 앞섰다. 모질게 자신을 잘라내는 송아의 마음이 어떤 건지 알면서도 쉽게 버림받은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 때까지 현승의 삶에서 송아는 전부였다. 자기 삶에서 송아를 비우고 나면 남는 것은 무엇도 없었다. 송아와 헤어진 1년은 현승에게 그런 시간이었다. 속이 텅 비어버린, 이 세상에 홀로 뚝 떨어진 것만 같던 어둡고 외로운 시간. 그렇기에 다시 돌아온 송아를 현승은 쉽사리 ...

2021.03.10
[드라마리뷰]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13회 14회 - 같은 곳을 바라본다면 + 15회 예고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13회 14회 - 같은 곳을 바라본다면 송아는 유럽 TF팀에 합류하는 문제를 두고 고민에 휩싸인다. 일에 대한 송아의 애정은 남다르다. 그녀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충분히 만족하며, 본인이 다는 회사와 브랜드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도 있다. 하지만 같은 회사에서 일을 계속 해 나갈수록, 이 앞에는 뭐가 있을까,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송아에게 유럽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이번 기회는 말 그대로 언제 올지 모르는 천운같은 것이었다. 이전에는 재신이 유럽 TF팀을 이끌었기 때문에 미련 없이 털어냈지만, 재신도 회사를 떠나고 송아의 능력을 믿어주는 선배가 TF팀을 맡게 된 지금, 송아는 자기 앞에 놓인 천금같은 기회에 자꾸만 흔들린다. 현승은 송아의 마음을 알고 있다. 송아에게 일이 어떤 의미인지도. 하지만 송아가 내심 유럽으로 가고 싶어하는 것을 알면서도 현승은 할 수만 있다면 그녀를 붙잡고 싶었다. 두 사람이 서로의 감정을 확인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을뿐더러, 지금 송아를 유럽으로 보내고 불안해하지 않을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송아는 생각을 곱씹을 수록 스스로가 유럽에 가고싶어한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현승과의 관계가 소중하지 않아서, 그를 덜 사랑해서는 아니었다. 다만 오래도록 남을 후회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현승은 조금 힘들지만 송아의 결정을 받아들인...

2021.03.03
[드라마리뷰]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11회 12회 - 내가 네 편이 되어줄게 + 13회 예고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11회 12회 - 내가 네 편이 되어줄게 우리는 같은 편이다. 여러 사건 사고를 거치는 동안 현승과 송아는 서로에게 그런 확신을 갖게 된다. 애써 개발한 제품을 다른 팀의 농간으로 뺏기는 기분이 들었을 때에도, 과거의 일이 뜻밖에 새어나가 회사 내에 지저분한 소문으로 번져나갈 때에도, 그들은 서로의 곁에서 든든한 지지가 되어준다. 나는 당신이 잘 해나갈 것을 믿고, 나는 당신이 무너지지 않을 것을 믿는다고. 그리고 그 옆에는 반드시 내가 함께 있겠다고. 드라마는 주인공들 뿐만 아니라 현승의 누나인 연승 부부의 일, 재신과 효주의 에피소드를 통해 ‘사랑’이란 감정이 우리에게 건네는 신뢰와 지지에 대해 말한다. 뜨겁지는 않지만 자상한 남편 우현과 안온한 가정을 꾸리고 있던 연승은, 뜻밖에 우현의 과거를 알게 되고 혼란에 빠진다. 다른 것보다, 가장 믿었던 사람이 나를 기만했다는 사실이 연승을 혼란스럽게 한다. 당장 그에게 뭐라 따져묻지 못하고 아무것도 못들은 척 넋 나간 얼굴로 돌아서는 연승의 얼굴은, 이후 이들 부부가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지 궁금하게 했다. 한편 효주는 결혼을 앞두고도 좀처럼 곁을 주지 않는 재신으로 인해 엄청난 감정의 기복을 보였다. 재신에 대한 효주의 감정은 사랑보다도 집착에 가깝다. 하지만 그녀는 자기 나름대로, 부부로서 한 가족으로 재신을 지지하고 힘이 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

2021.02.24
[드라마리뷰]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10회 - 다 거는 거, 그거 내가 하면 되니까 + 11회 예고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10회 - 다 거는 거, 그거 내가 하면 되니까 송아도 처음부터 엄마에게 모진 소리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런 말까지는 하지 말아야지, 그래도 아픈 사람이니까 조용히 곁을 지켜야지. 몇 번이고 다짐을 하지만 정작 엄마와 몇 마디를 나누는 동안 대화는 서로를 상처 입히는 방향으로 변질되어 있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 해서 과거의 상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단 한 번도 제대로 위로받지 못한 청소년기의 상처는 송아의 안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엄마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 모든 결핍과 상처에 대한 대가를 송아가 치르길 원했고. 그것은 송아에게 그 때도 지금도 감당하기 어려운 짐이다. 언제나 돈만 바라던 아버지를 잃은 재신의 기분을 송아가 별 노력없이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그런 까닭이다. 재신이 아버지에게 느꼈을 모순된 감정을 송아 역시 엄마에게 느끼고 있으니까. 짐같고, 떼어내고 싶고, 밀치고 싶으면서도,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차마 놓아버릴 수 없어서 스스로 더 괴로워지고 마는 마음. 재신에겐 돈에 미친 아버지가 그랬고, 송아에겐 죽은 아버지를 놓지 못하는 엄마가 그랬다. 아픈 엄마에게 보호자는 송아 뿐이다. 몸이 아픈 엄마를 간호하는 것은 차라리 버겁지 않다. 정말 견딜 수 없는 것은 함께 있는 동안 엄마가 뱉는 말들, 원망들, 이제와 용서와 이해를 구하는 태도들이다. 남편을 잃고 하나뿐인 딸에게...

2021.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