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꼴리아
342021.12.17
인플루언서 
그린
2,658방송연예 전문블로거
참여 콘텐츠 1
[도서리뷰] 드라마 '멜랑꼴리아'의 그 책, 「어느 수학자의 변명」

수학자 고드프레이 하디의 책 '어느 수학자의 변명'은 전문성을 요하는 책이라기보다 저자 본인 생의 과정과 신념을 담은 회고록에 더 가까운 책이다. 전혀 알지 못했던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드라마 <멜랑꼴리아>를 통해서였다. 수학을 소재로 한 그 드라마에서, 고등학교 교사인 윤수는 고등학교에서 '라마누잔'을 만났다고 말한다. 라마누잔은 이 책의 저자인 하디에게 인정받아 그 천재적인 재능을 평가받게 된 수학자이다. 하디는 라마누잔이 세상을 떠나 후에 쓰인 이 책에서도 그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는다. "그래 나는 당신들이 절대 꿈도 못 꿀 일을 해냈어. 리틀우드나 라마누잔 같은 사람과 대등한 입장에서 공동작업을 했단 말야." -P.127 책에는 수학적 지식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다. 페이지를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저자인 하디가 생각하는 수학의 가치와, 그 가치에 대해 그가 가지고 있는 끝없는 애정이다. 그는 자신이 '창의적인 예술로서의 수학'에만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이 책에 고스란히 드러낸다. 내가 정확히 이해한 건지는 모르겠으나, 그는 '수학적 실재'는 구체적이기보다 추상적이라고 생각하며, 그 추상적인 세계를 좇아 수학적 패턴을 찾아내고 정리하는 모든 과정에 깊게 사랑하는 듯이 느껴졌다. 수학자도 화가나 시인들처럼 패턴을 만든다. 만약 수학자의 패턴이 화가나 시인의 것보다 더 영속적이라면, 그것은 아이디어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

2021.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