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변호사우영우
372022.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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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5회 - 피노키오가 고래에게 남긴 것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5회 - 피노키오가 고래에게 남긴 것 다른 사람들의 세상이 '나'와 '너'로 이루어져 있다면, 자폐인의 세상은 오직 '나'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영우는 말한다. 사람들 사이에 함께 있을 때에도 영우는 언제나 자기 안에 있다. 보이고 들리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생각나거나 느낀 바를 여과없이 말로 풀어내는. 굳이 빗대어 말하자면 그녀의 세계는 투명한 유리구슬 같다. 오히려 그 지나친 솔직함이 가끔은 타인을 당황하게 할 만큼. 물론 영우도 알고는 있다. 타인은 '나'와 다르다는 걸. 그러나 그것이 과연 '어떻게' 다른지 판단하는 건 아직 어렵기만 하다. '나'와 '너'의 세계에 사는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이 가진 의도를 솔직히 말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진실을 알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까? 방법을 찾기 위해 영우는 여러가지 서적도 뒤지고, 동그라미에게 '참참참'의 정신을 전수받기도 한다. 영우를 돕고자 하는 준호 역시 옆에서 한 몫을 거든다. 그렇게 수집한 정보를 종합하자면 이러하다. 사람이 거짓말을 하면 카테콜아민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돼 코 내부조직이 부풀어 오른다는 것. 또 혈압이 상승하면 코끝 신경조직이자극되어 코가 간지러운 느낌이 든다는 것. 상대의 눈을 딱 마주쳐야 한다는 것. 그것이 어렵다면 미간을 살피라는 것, 사람은 머리에서 멀어진 부분을 통제하기 어려워하므로 다리나 손의 움직임을 관찰하라는 것. ...

2022.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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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4회 -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4회 -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들 깍두기. 영우는 스스로를 그렇게 칭한다. 자신이 '변호사'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음과 별개로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을 '자폐인'으로 인식한다는 것을 느낀 까닭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원망스러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준호에게 했던 것처럼 영우는 자신이 '그렇게도 보일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는 변호사 일을 할 수 없겠다고도 생각한다. '깍두기'는 그 팀의 약점이다. 깍두기가 섞인 팀은 어느 경쟁에서나 불리할 수 밖에 없다. 팀에 약점이 되는 동료라면, 의뢰인을 도울 수 없는 변호사라면 영우는 여기서 일을 멈추는 것이 옳다고, 영우는 그렇게 판단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그라미의 사건이 영우에게 준 전환점은 그 지점에 있다. 명석은 그라미의 사건을 오롯이 영우에게 맡긴다. 질 가능성이 높은 사건을 동료에게 맡기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그러니 혼자서 해결해보라고. 난 옆에서 그저 '지켜보기만' 하겠다고. 사실 그 말은 영우를 어떻게든 로펌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한 발언이었을 테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 결정은 현명했다. 누구의 도움 없이 아이디어를 내고 봉착한 위기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은 영우에게 아마 새로운 보람을 선사했을테니까. 나도 혼자서 충분히 일을 해낼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누군가에게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변호사라는 확신을. 이 과정에서 민우가 영우에게...

2022.07.12
[드라마리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3회 - 우리는 다 조금씩 다른 고래입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3회 - 우리는 다 조금씩 다른 고래입니다 '자폐'라는 단어를 명석은 막연히 하나의 묶음으로 생각한다. 영우가 '자폐 스펙트럼'의 의미와, 그 안에 속한 다양성에 대해 말을 건넸으나 그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 그가 사려깊지 못한 사람이라거나 남들보다 매정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는 자신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세심히 들여다보는 영우의 능력을 높이 사고, 타인에게 영우가 장애를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당할 때에는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면서라도 '팀원에 대한 신의'를 지키는 사람이다. 영우의 능력을 확인한 뒤로 자신이 가진 편견을 인정하기도 했던 그는 오히려 유연한 사고를 가진 사람이다. 다만 그는 무관심했을 뿐이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종류의 고래가 있는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영우는 고래의 종류가 얼마인지, 그 종류마다 어떻게 다른 생태를 가지고 있는지 아마 온종일도 말할 수 있을 테다. 물론 그건 영우의 남다른 암기력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그보다 앞서, 그것은 영우가 '고래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관심. 사실 사람이 모든 면에 다 관심을 기울이고 살 수는 없다. 그렇지 않은가. 명석이 자폐 스펙트럼의 다양성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 잘못이라 할 수는 없다. 문제는, 모르는 것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이다. 자폐 뿐만이 아니라 '장애'를 대할 때 우리의 자세. 우리는 그것을...

2022.07.07
[드라마리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회 2회 - 회전문을 건너는 고래를 본 적이 있나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회2회 : 회전문을 건너는 고래를 본 적이 있나요 우영우. 꽃부리 영에 복 우. 꽃처럼 어여쁜 복덩이라는 뜻이지만, 영우는 가끔 자기 이름에 의문이 든다. 어쩌면 영리할 영에 어리석을 우가 더 잘 어울렸을지도 모르겠다고.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읽은 책은 모두 기억하지만 회전문 하나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는. 타인이 뱉은 말은 거의 모두 정확하게 기억하지만 당장 눈 앞에 있는 사람의 표정과 눈빛에 담긴 감정을 읽어내는 것은 조금 어려운. 사람들의 눈에 그런 자신이 어떻게 비칠지 영우도 어렴풋이는 알고 있다. 아마도 그들의 눈에는 자신이 조금 '다르게' 비쳐보이리라는 걸. 영우가 좋아하는 '고래'는 그런 면에서 영우와 참 많이 닮아있다. 바다에 사는 포유류인 고래는 어류와 비슷한 외형을 가지고 있지만 이미 숨 쉬는 법부터 어류와 판이하게 다르다. 드라마 속에서 영우가 말하듯 모두가 고래의 존재를 알고는 있지만, 너무 넓고 깊은 바다에 사는 터라 그 정보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분들이 많다. 꼭, 다른 사람들이 쉽게 알아채기 어려운 '우영우'처럼. 바다에는 수많은 해양 생물들이 산다. 모양도, 크기도, 식성도, 속성도 다른 존재들. 그러나 그들은 서로를 배척하거나 나와 다르다고 해서 남다른 시선을 바라보지 않는다. 그저 조화롭게,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며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깊은 바다에 살면서...

2022.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