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업고뛰어
17202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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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선재 업고 튀어 3회 - 접힌 꿈, 펼쳐진 마음

* 본 리뷰에는 <선재 업고 튀어> 3회의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래도록 '하나'를 꿈 꿔온 사람에겐, 그 꿈마저도 하나의 '존재'가 된다. 선재에게는 수영이 그랬다. 수영은 선재에게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생의 파트너였고, 친구였던 존재다. 어린 시절부터 선재는 수영 선수가 아닌 다른 미래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건 학년을 올라가듯이, 1년이 지나면 나이를 먹듯이 당연한 일이었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매순간 최선을 다해 훈련하여... 언젠가 이름을 알릴만한 훌륭한 선수가 되는 것. 그러나, 삶에는 언제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도사린다. 선재에게는 어깨 부상이 그랬다. 이미 한 번의 부상을 잘 딛고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았건만, 끝내 다시 망가진 어깨는 선재 인생의 항로를 바꾸어 놓는다. 수술을 해도 일상생활이나 가능할 거라는 의사의 진단 앞에, 선재는 준비 없이 갑작스레 자신의 꿈과 '이별'하게 된 것이다. 선재 업고 튀어 공식홈페이지 접힌 꿈을 감당하는 것은 생각보다 버거웠다. 자신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던 아버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그리고 당장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 열아홉의 선재는 그저 막막하기만 했다. 그런데 그때 눈에 들어오는 한 사람이 있다. 병원 의자에 앉아 혼자 서럽게 울고 있는 그 애. 마치 제가 무엇을 잃어버린 것마냥 가슴을 치며 엉엉 울고 있는 솔이가. 왜 니가 더 울고...

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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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선재 업고 튀어 2회 - 미처 몰랐던, 그러나 분명히 존재했던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은가요?' 누군가 그런 질문을 던진다면 우리는 뭐라고 대답할까. 누구에게나 아마 어느 순간, 어느 때, 한번쯤은 돌아가고 싶은 시절이 있을지 모른다. 이유는 각기 다를 것이다. 그 순간이 너무도 행복했기에, 혹은 그 순간을 여전히 후회하기에. 타임리프는 솔에게 그런 질문과도 같았다. 갑자기 돌아온 시간, 여기 2008년. 여기에서 너는 무얼 보고, 무얼 하고, 어떤 것을 바꾸고 싶니? 그리고 그 물음에 대한 솔의 대답은 약간의 주저도 없이 오직 하나였다. 선재. 나는 선재에게 미래를 줄 거예요. NAVER TV 선재 업고 튀어 2회 "너 왜 자꾸 나 보고 우는 건데? 어제도 울었잖아." 2008년의 선재는 자신의 미래를 모른다. 수영선수였던 자신이 가수가 될 거라는 것도, 그리고 체 서른넷을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날 거라는 것도. 그렇다면 그래, 가수가 되지 않는다면, 그저 선재가 수영선수로만 쭉 살게 된다면 혹시 그 미래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선재가 수영을 그만두게 된 계기라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솔은 말 그대로 걸어다니는 류선재의 '나무위키'나 다름이 없으니까. 어깨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게 된 그 미래를 바꾸려면, 곧 있을 시합에 선재를 나가지 못하게 해야한다. 속 시원하게 이 상황을 다 전달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애석하게도 이 타임리프에는 한 가지 조건이 있다. 절대 ...

2024.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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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선재 업고 튀어 1회 - 나를 다시 살게 한 너

2009년 7월 22일. 날이 너무 좋아서 죽고 싶은 날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몰랐었다. 밝은 햇살이, 아무렇지 않은 세상이, 창 밖의 평화로운 풍경이 저주처럼 느껴지게 될 줄은. 기억도 나지 않는 그 날의 일은 한 순간 솔의 삶을 그렇게 바꾸어 놓았다. 움직이지 않는 다리는 솔의 신체 뿐만 아니라 영혼까지 한 자리에 꽁꽁 묶어버렸다. 단단히 잠긴 마음으로는 당장 어떤 위로도, 어떤 기쁨도.. 받아들이거나 느낄 수 없었다. 선재의 전화는 그 즈음 걸려왔다. 엄마가 잠시 자리를 비운 그때, 솔은 바닥에 깨지 화병에서 유리 조각을 주워들고 있었다. 자기 스스로를 해칠 마음까지 먹은 사람에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활기찬 멘트들이 귀에 들어올 리 없었다. 신인그룹 '이클립스'라고, 자신은 '류선재'라고, 혹시 자신을 아느냐고 묻는 질문은 더욱이 그랬다. 당장 내일 아침 해가 뜨는 것도 버거운데, 세상에 흐르는 새로운 노래나 전화 너머의 이름 따위 알고 있을 리 없었다. 말하는 것도 지쳐서 그냥 끊어버리려는데 전화 너머에서 디제이의 해맑은 목소리가 들렸다. "어 잠깐만요! 선물 받아가셔야죠. 요즘, 날 너무 좋죠? 나들이 가실 때 신으시라고, 기능성 런닝화 선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잘 누르고 있던 짜증은 그때 폭발하고 만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지만, 사실 그떄의 솔에게는 그게 중요하지는 않았을 터다. 당시의 솔은 자기 삶의 변화를 ...

2024.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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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선재 업고 튀어 11회 - 우리의 시간이 맞닿는 그날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후, 더없이 화창한 나날을 보내면서도 솔은 내심 뭔가 조심스럽다. 얼마 후 자신은 다시 본래의 시간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런데 2009년 솔이의 인생에 자신이 이렇게 마음대로 손을 대도 되는 걸까. 자신이 돌아가고 난 후 여기에 남게 될 선재에게 혹시 지금 이 일들이 부담으로 남진 않을까. 하지만 선재는 지금 이 순간순간이 그저 아쉽기만 하다. "난 1분 1초가 아까워, 지금. 그러니까 마음 숨기지 말고, 숨지 말고, 마음껏 좋아만 하자." 언젠가 고백했듯, 과거의 솔이나 미래의 솔이나 선재에게는 똑같은 '임솔'이다. 하지만 미래의 솔이 돌아가고 나면, 저를 보며 환히 웃어주는 저 얼굴을 다시 보기 어려워지리라는 것을 안다. 그러니 볼 수 있을 때 더 실컷 보고 싶다. 지금 이 계절은 솔에게도, 자신에게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 봄날이니까. "너 노래하는 거, 좋아했어. 그땐 정말 행복해보였는데." "정말?" "그래서 내가 니 행복을 빼앗은 걸까봐, 나 때문에.. 니가 다신 무대에서 노래할 수 없을까봐 걱정 돼." 그러는 중에 인혁의 밴드가 선재 없이 오디션에 나간 것을 알게 된 솔은 지난 일들을 후회한다. 처음 2008년에 도착했을 때, 그저 선재를 살리기 위해 했던 급급한 행동들이 혹시나 이런 결과를 만든 것이면 어쩌나, 싶었다. 노래하는 선재는 정말 행복해보였는데. 혹시나 자신의 기우로 인해 선재가 가수가 되...

20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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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선재 업고 튀어 10회 - 어떤 미래가 기다리더라도

"그니까, 니가... 미래에서 왔다?" 자신이 던진 질문이지만, 망설임 없이 긍정하는 솔을 보며 선재는 좀 혼란스럽다. 정말로 미래에서 왔다니. 자신의 시계가 미래에서 타임머신 역할을 헀다니. 거기다 임솔은 그걸 경매로 샀다고 하질 않나, 제 팬이라고 하질 않나, 무슨 팬이냐고 물었더니 그건 말할 수 없다고만 답하지 않나. 사실 솔이 미래에서 왔든 우주에서 왔든 선재에게는 크게 다르지 않다. 그저 중요한 것은 지금껏 솔이 저를 피한 '이유'다. 그러나 막상 솔의 입으로 그 까닭을 전해듣는 건 조금 아팠다. "전에 내가, 헷갈리게 해서 괜히 흔들어놔서 미안하다고 했었잖아. 그래서 이번엔 안 그러려고. 혼란스럽게 하고 싶지 않아서." "왜. 내가 또 니 마음 착각하고 고백이라도 할까봐?" 미국에 갈 거라고 선언한건 그것에 욱하는 마음이 한 몫을 했다. 막상 아버지가 재활을 권했을 때 선재는 제가 쓴 악보를 꺼내 보며 복잡한 마음을 드러냈었다. 아직 '열정'까진 아니지만, '음악'은 선재의 삶에 그렇게 조금씩 녹아들고 있었다. 자신이원하는 게 정말 수영선수로서의 복귀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인지 선재는 아직 갈피를 못잡고 있었다. 사실 선재가 사랑하는 많은 것들은 한국에 있다. 솔도, 친구 인혁도, 아버지도. 그 모든 걸 잠시 뒤로한 채 혼자 미국에 갈만큼, 지금도 수영이 여전히 제 인생에 중요한지 그는 아직 답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나 그...

202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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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선재 업고 튀어 9회 - 미래의 구름이 소나기로 내리던 날

돌아온 과거에서는 이제 다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을 비웃듯 불행한 사건은 다시 한 번 찾아온다. 이번에도 선재를 구하지 못했고, 심지어 그 범인이 자신의 사건의 범인인 '김영수'라는 사실을 알게 된 솔은 절망한다. 어쩌면 그 죽음이 자신의 몫일지도 모른다는, 자신과 엮이지만 않았다면 선재가 죽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에. "내가 당했어야 되는 건데, 애초에 내가 죽었어야 되는 건데......" 솔의 세 번째 시간 여행은, 그만큼의 슬픔과 책임감 속에 시작되었다. 혼수상태에 빠진 선재를 보며 솔은 약속했다. 다 자신 떄문에 벌어진 일이니까, 이번에는 꼭 바꾸겠다고. 그리고 다시 돌아간 과거, 그녀는 2009년, 대학교의 신입생이 되어 있다. 자신이 알던 과거와 달리, 선재 역시 대학생이 되어있다. 그것도 그녀와 같은 학교의. 되도록 마주치는 일 없이 피해보려고 애를 쓰지만 어쩐 일인지 그 일조차도 수월하지 않다. 피하려고 할 수록 일은 더 꼬이고, 선재가 속한 체교과와 엠티까지 같은 장소로 가게 되며 마주칠 일은 늘어만 간다. 선재가 저를 오해하고, 답답해하고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당장 솔에게는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건 과거에서 빨리 김영수를 잡고, 선재가 저를 구하려다 그와 마주치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에 있었다. 이 시점에서의 인연이 사라지면 김영수가 미래에 출소하여 복수를 하러 올 일도 없을테니까. 혹...

202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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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선재 업고 튀어 : 그저 지극하고 열렬한 사랑이 되기를

선재는 비오는 날이 싫었다. 하루종일 수영장 속에 있다 나왔는데, 축축하게 비까지 내리면 그렇게 짜증나고 싫을 수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런 선재에게도 단 하루, 쏟아지는 비마저 반가웠던 날이 있다. "근데, 너 처음 본 날 비가 왔거든? 그 날은 좋았어." 자신이 택배기사인 줄 알고 노란 우산을 씌워주며 환하게 웃던 아이. 그저 저만 보았을 뿐, 말도 한 번 붙여본 적 없었던 그 애가 어느 날 불쑥 자신의 품에 뛰어들었다. 다리를 건너면 안된다느니 무슨 꿈을 꾸었다느니 이상한 말을 해대는데 도통 무슨 의도인지 알 수가 없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건가 하고 무시해버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어쩌면 오히려 좋았던 것도 같다. 그 애가 다른 사람이 아닌 '임솔'이었으니까. "평생 싫어했던 게 어떻게 한순간에 좋아져. 그날 뿐이었겠지 했는데.. 아니야. 지금도 안 싫어. 앞으로도 싫어질 것 같지가 않아. 비오는 것도... 너도." 누군가가 좋아진다는 건, 떄로 견디기 힘든 일도 버틸 힘을 준다는 걸 선재는 솔을 통해서 배웠다. 그렇게 싫던 비가 누군가의 존재만으로도 좋아지는 것처럼. 어딘가 태양이 있다면 쏟아지는 제게 쏟아지는 물줄기도 무지개가 되는 것처럼. 솔과 보낸 선재의 모든 날들은 그랬다. 단지 햇살같은 솔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선재는 쏟아지는 물방울이 무지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

2024.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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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선재 업고 튀어 : 놓치지 말아야 할 순간, 내게 선물이었던 너

2009년 7월 22일. 61년만에 가장 큰 개기일식이 있던 날. 요란한 사람들의 소란과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성엔 아랑곳 없이, 솔은 조용히 침대에 누워있다. 갑작스레 찾아온 사건은 평범하지만 화창했던 솔의 인생을 헤집어놓았다. 예전에는 몰랐다. 운명이 누군가의 불행에 이토록 무심하다는 걸. 고요한 해일처럼 삶을 덮친 불행이 솔의 인생에서 많은 것을 앗아가는 동안에도, 계절은 변하고, 사람들은 웃고, 세상은 아무렇지 않게 흘러갔다. 만약 아무 일도 없었더라면, 그래서 꿈꾸었던 것과 같은 스무 살이 되었더라면 어땠을까. 어쩌면 창 밖의 저 많은 사람들처럼 자신 역시 괜한 들뜸에 사로잡혀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작은 달이 태양을 가리는 순간이라고, 왠지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기분이라는 라디오 DJ의 멘트에 함께 설렜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그때의 솔은 그저 자기 삶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기적'같은 단어에 희망을 걸기엔 이미 마음이 지쳐 있었다. 이럴 거면 차라리 죽는게 나았을지도 모른다고, 자기 주변을 둘러싼 모든 것을 미워하고 원망했다. 바닥까지 추락한 그 마음을 감당하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힘겨웠다. 누군가 어딘가에서 이렇게 자기 삶의 고통과 싸우고 있다는 걸 까맣게 모르는 듯한, 평화롭고 일상적인 모든 것들이 밉고 싫었다. "다들 좋겠다, 사는 게 재밌어서. 어딘가에는요, 날이 ...

2024.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