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식가족
212024.11.06
인플루언서 
그린
2,658방송연예 전문블로거
참여 콘텐츠 4
4
[드라마리뷰] 조립식 가족 7회 8회 - 산하&주원 : 나를 '나'로서 환영해준 너 (#황인엽 #정채연)

산하의 엄마는 세상에서 자기 자신을 가장 가엾게 여긴다. 스스로를 불쌍하게 여기는 사람에게는 성찰이 없다. 자신이 가장 고통스럽다 여기기에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아픔을 가벼이 여기거나 돌볼 줄 모른다. 산하의 엄마, 정희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딸 소정이 목숨을 잃었을 때, 그녀는 자기 자신의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모든 탓을 고작 여덟 살이었던 산하에게 돌린다. 아무런 반성도 없이, 산하의 보호자로서 아이를 돌볼 의무마저 내팽개친 채. 단지 소정에게 사고가 일어났을 때 산하가 집에 함께 있었다는 이유로. 아빠인 대욱은 그 사고가 아이를 돌보지 못한 어른들의 탓임을 안다. 여덟 살이었던 산하에게 책임을 묻는게 어리석고 말도 안되는 짓이라는 것도 안다. 그러나 그는 정희의 폭언과 외면으로부터 산하를 지켜주지는 못한다. 대욱 자신도 딸을 잃은지 얼마 되지 않았을 뿐더러, 유약한 아내에게 이 고통을 견딜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때의 대욱은 그렇게 여겼는지도 모른다. 정희에게서 슬픔이 지나가길 기다리면, 언젠가 그녀가 예전으로 돌아와줄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되면 자신과 산하, 정희 모두 함께 '가족'으로 새롭게 출발할 수 있을 거라고. 하지만 애석하게도, 대욱은 그 판단을 내리며 산하가 받게 될 상처까지는 헤아리지 못했다. 고작 여덟살이었던, 이제 막 아홉살이 되었던 산하는 동생의 죽음을 목격한 충격도, 가장...

2024.11.06
3
[드라마리뷰] 조립식 가족 7회 8회 - 정재&해준 : 평범한 가족의 평범한 사랑 (#최원영 #배현성)

처음 <조립식 가족>을 보기 시작한 건 해준과 정재의 클립을 보고 난 이후였다. 친부가 찾아온 해준에게, 정재가 '만약 네가 가고 싶다면 어쩔 수 없지만, 아빠는 네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던 그 장면을 보고 난 이후. 혹시나 '아빠'가 자신을 친부에게 보낼까봐, 소년은 테이블 아래 기도하듯 손을 모아쥐고 있다. 반면 아빠는 혹시나 아이가 친부를 따라가고 싶은 마음을 저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말하지 못하는 것일까봐 말 꺼내기를 주저한다. 그러다 빙빙 돌려 겨우겨우 아이에게 진심을 털어놓는 것이다. '아직 너는 고등학생이니까, 다 자랄 때까지는 아빠가 밥도 챙겨주고 교복도 다려주고 싶다'고. 아빠는 아직 너에게 그런 일을 더 해주고 싶다고. 그 장면에 마음이 그렁그렁해져서 뭐야뭐야 여기는 또 무슨 사연이 있는 사람들이야 하고 드라마 제목부터 다시 봤다. 그러고는 1회의 아역들의 해맑음에 빠져서 주변에 이 드라마를 추천하기에 이르렀다. 일단 봐. 다 모르겠고 1화라도 봐봐. 아니 정말 애틋하고 귀엽고 재미있다니까? JTBC 드라마 조립식 가족 공식 홈페이지 첫 회에서 아역들의 깜찍한 온기에 물들고 나면, 그 후엔 이 '어쩌다 모인' 가족의 유대에 집중하게 된다. 그 유대 안에는 아이들에 대한 두 어른의 지극한 사랑과,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든든한 '한편'으로 자라온 아이들의 사려 깊은 마음이 있다. 어느 가정보다 화목하고 끈끈한 ...

2024.11.03
2
[드라마리뷰] 조립식 가족 2회 - 우리를 증명하는 것은 오직 이 웃음뿐

산하와 주원, 해준은 나란히 함께 자라난다. 조금은 남다른 방식으로 가족이 된 그들을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제각각이다. 동네 어른들은 '관심'이라는 이름으로 한번씩 그들의 사연에 첨언을 하고, 같은 학교의 친구들은 그들이 '가족'이라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물론 그들 자신이 가진 유대에 대해 타인의 인정을 바랄 필요는 없다. 정재와 대욱은 세 아이 모두에게 좋은 아빠가 되어주었고, 세 아이는 그런 두 사람에게 듬뿍 사랑받으며 모자람없이 자랐으니까. 하지만, 잘 생긴 두 오빠 덕분에 도통 학교 생활이 편치 않은 주원은 요즘 생각이 좀 달라졌다. "아무튼!! 성을 통일해야 한다고. 그래야.. 내가 산다고!" NAVER TV 조립식 가족 2회 산하는 전교 1등이다. 그것도 꽤 멋진 전교 1등이다. 해준은 농구부다. 그것도 꽤 멋진 농구부다. 멋진 오빠들이 있는 거, 든든하고 물론 좋다. 하지만 덕분에 주원의 대인관계는 파탄날 지경이다. 주원이 산하, 해준과 가깝다는 것을 알고 온갖 여자애들이 편지와 선물을 전달해달라 부탁한다. 그 부탁을 거절한 적도, 중간에서 전달하지 않는 허튼짓을 한 적도 없다. 문제는 저 오빠들 둘이 도통 그 편지에 답장도, 받은 선물에 관심조차도 없다는 사실이다...! 냉담한 짝남의 반응에 상처받은 소녀들은 하나같이 주원을 시기하고 질투하고 미워한다. 성도 다른데, 피도 섞이지 않았는데 동생이라고 그들 곁에...

2024.10.26
2
[드라마리뷰] 조립식 가족 1회 - 그러니 웃어도 돼, 너의 슬픔을 받아들일게

*본 리뷰는 드라마 <조립식 가족> 1회 줄거리를 포함라고 있습니다. 관계는 연결이다. 수많은 퍼즐 조각들을 펼쳐놓으면, 그 중에 어찌어찌 맞아 떨어지는 짝들이 있다. 제각각의 모양에 어딘지 완성형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사랑스럽고 마음이 가는. 그래서, 어쩌면 이 퍼즐에 처음부터 정답같은 것은 없었구나, 그저 이렇게 연결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아름답구나, 깨닫게 하는. 모든 사람은 애나 어른 할 것 없이 각자의 결핍과 상처를 가지고 있다. 그 모양은 각기 다르고, 어찌보면 하나의 짝으로 맞춰지기 어려울 듯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보란듯이 서로에게 연결된다. 자신들에게 '모자라다' 말하는 세상과 '정말 모자란 건 너야!'라고 말하며 함께 맞서 싸운다. 무례함을 사과받고, 다정한 식탁 앞에서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다. 드라마 <조립식 가족>의 첫인상은 그러했다. NAVER TV 조립식 가족 1회 올해 아홉살인 산하는 작년에 동생을 잃었다. 집에 동생과 단 둘이 있다가 벌어진 사고였다. 그 일 이후, 산하의 모친인 정희는 영혼이 망가졌다. 그녀는 죽은 딸 소정에 대한 슬픔에 잠겨, 동생을 지키지 못한 산하를 원망한다. 엄마의 미움이란 고작 여덟살, 아홉살짜리 아이가 감당하기엔 너무 버거운 것이었다. 아버지 대욱은 묵묵히 견디는 것으로 정희를 감당하고 산하를 지키지만, 어린 아들의 상처받은 마음까지 다 헤아려주지는 못한다. 해동으로...

2024.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