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좋으면찾아가겠어요
202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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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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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이도우

어떤 작가가 쓴 책 한 권을 읽고 작가를 다 아는 것처럼 말하는 건 그 작가의 글의 세계를 오인하기 쉽다. 그래도 이 작가는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감히 단정 짓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 경우는 대체로 작가의 글이 나와 결이 딱 들어맞을 때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는 얘기다. 나는 부드럽고 따뜻한 글을 좋아하는 편이다. 중간중간 유머 코드도 과하지 않게 있으면서 이건 웃자고 쓴 글입니다. 하고 티를 내지는 않았지만 위트가 느껴지는 글이다. 이웃님들은 눈치채실지도 모르겠다. 이런 유머를 구사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분명 외모도 근사할 것만 같아서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기분 같은 거. 오케이! 소설의 주인공 내 맘에 들었다. 이렇게 되면 이 책에 집중하는 건 시간문제다. 이도우 작가의 소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은 풋풋한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차마 입 밖으로 말하기 쉽지 않은 가족의 아픔을 치유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쩌면 뻔한 결말을 짐작할 수 있지만 스토리에만 집중하는 그런 류의 책이 아니다. 사랑 그까짓 거. 게다가 남녀의 사랑이라니. 내겐 이젠 별스럽지도 두근거림도 없는 감정이다. 사랑이라는 단어앞에서 썩은 미소를 날리는 사람이 나다. 또는 어떤 남자를 향해 평생을 가슴이 두근거리면 그건 병원에 가볼 일이라고 하는 말에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도 나다. 남편의 뒷모습만 봐도 좋...

2019.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