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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202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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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서평 #126 고수의 어휘_사용법(블랙피쉬) / 김선영(글밥) 지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쩌다 보니 글 쓰는 전공을 졸업하고 글을 쓰게 됐다.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일도 하였지만 주업은 아니었다. 그나마 꾸준히 책을 읽고 그에 관해 글을 쓰게 되며 일정 부분 꾸준히 글을 쓴다. 글을 쓰면 쓸수록 아쉬움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특히, 내 글을 떠올리면 어렵지는 않으나 그만큼 익숙한 어휘를 주로 사용했음을 떠올린다. 이 책은 그런 익숙함에서 더 나아갈 수 있게 어휘 내공을 쌓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PT를 신청하게 됐다. 9주 완성으로 짜인 '어휘력 고수'로 거듭나는 훈련 코스는 나의 현재 어휘력 상태를 진단하는 1장, 올바르게 읽는 방법을 연마하는 2장, 품격 있게 말하는 법을 다룬 3장, 쓰면서 익히는 어휘력 훈련법의 4장, 마지막으로 1~4장까지 훈련했던 읽기, 말하기, 쓰기를 복습하는 5장으로 구성된다. 몸풀기 1장의 첫 테스트는 읽기 부문, 말하기 부문, 쓰기 부문으로 구성되는데 한자어는 익숙했으나 그 후 나오는 문제가 녹녹하지 않았다. 과거 한국어 능력시험에서도 어휘에서 참 폭우가 내리는 것을 경험했었으니... 앞으로 어떻게 어휘력을 다질 수 있을지 그 준비를 하는 장이었다. 읽기, 말하기, 쓰기의 내용들을 보며 노력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알았다고 생각했던 게 이미 낡았던 사고의 결과였다는 것도 확인하게 된다. 주로 책을...

2024.11.18
2024 서평 #111 페이머스 : 당신의 브랜드는 좀 더 유명해질 수 있습니다(도서담) / 김유진 지음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30대 초반에 처음 마케팅을 접한 후로 꾸준히 그와 관련된 분야의 책을 접하게 됐다. 브랜딩은 커피 일을 하면서부터 접하게 됐던 것 같다.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말이 나오던 시기부터였던 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이 책은 마케팅과 브랜딩에 관심 있는 내가 관심을 갖기 충분한 제목과 부제, 수식어들이 표지에 보였다. 저자의 책들은 서점에서 종종 지나쳐갔었기에 그런 저자가 쓴 브랜딩에 관한 책은 어떤 책일지 궁금하기도 했다. 책은 인두질, 유일무이, 컨셉, 고통해결, 본능, 호감, 포지셔닝, 새로움. 총 8개의 키워드로 구성된다. 본문에 앞선 서문이 강렬하게 다가왔기에 본문에 대한 기대치는 더 올라갔다. 첫 파트의 제목에서 브랜드의 어원과 관련한 내용들과 시각화 이미지의 중요성을 잘 다룬다. 두 번째 키워드의 내용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는 대충은 알겠으나 바로 떠올리기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본문을 읽으면 떠오르는 브랜드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세 번째 파트 컨셉에서는 이 문장이 눈에 들어온다. 고객이 사는 건 상품이 아니라 여러분의 생각입니다. 그만큼 중요한 파트라 분량도 많으며 KICK 두 개를 만날 수 있는 곳이었다. 네 번째 파트에서는 지금의 불편사항을 떠올리게 한다. 내가 올해 세 번째 전화를 하게 된 업체 사장님은 우리 집의 문제를 해결하기 ...

2024.10.16
2024 서평 #91 반드시 성공하는 스토리 완벽공식(세종서적) / 아라이 가즈키 지음

운문을 주로 쓰는 내게 산문은 여전히 자신감도 실력도 아쉬울 뿐이다. 하지만 또 이렇게 글을 그나마 꾸준히 쓰는 게 산문이라는 아이러니함은 존재한다. 내가 산문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게 스토리와 관련된 부분이라 스토리 관련 작법에 대한 책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 책도 그런 관심과 표지 등에 적힌 정보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책은 서장 '창작의 지도를 손에 넣자'를 시작으로 '이야기의 형태를 이해하자', '흥미진진한 설정을 만들자', '생명력 넘치는 등장인물을 만들자',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구성하자', '기억에 남는 장면을 그리자', '장르의 특성을 살려 창작해 보자'의 총 일곱 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서장에서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와 이 책이 어떻게 탄생이 되었고, 이 책의 교육 스타일 영향으로 얼마나 많은 이들이 현업에서 글을 쓰고 있는지 알려준다. 또, '창작의 지도가 없을 때 발생하는 일곱 가지 문제점'을 설명하며 어떤 원인들이 있고, 해당 내용에 대한 도움을 어느 부분에서 참고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1장을 읽으며 재능에 대한 물음에는 내 나름의 답변이 '관심'이었는데 정신 승리를 위한 답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결국은 그런 관심이 있기에 끝까지 가볼 수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책에 인용된 아라이 하지메의 글도 어느 정도 비슷한 맥락이라 여겨진다. '창작의 지도' 기본 윤곽을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를 1장에...

2024.08.15
2024 서평 #83 1일 1만 보, 제대로 걸어라(싸이프레스) / 오타니 요시오 지음

매일 만보 이상을 걸으려고 한 지 10년 정도 되어 가는 듯하다. 가장 큰 계기는 12년 전 산티아고 순례길 100km를 걷고 오며 결심을 하게 됐고, 그때부터 최대한 걸으려 했기에 지인들에게도 나는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돌아가신 아버지를 병원에서 간병하며 걸음 수를 못 채웠고, 병원을 나와서 걷기를 할 때에도 과연 내가 제대로 걷고 있을까라는 의문은 있었기에 이 책은 바로 내 눈에 끌릴 수밖에 없었다. 책을 펼치면 10개의 걷기와 1일 1만 보 걷기가 왜 좋은지에 대한 글들을 만나며 시작을 한다. 책은 '1일 1만 보를 걸으면 온갖 건강 고민이 해결된다', '걸으면 불안과 우울이 사라진다', '걷기로 두뇌를 단련시킨다', '몸과 마음에 가장 효과적인 오타니식 걷기'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1장의 내용들은 내가 하루 1만 보 이상 걷는 이유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걷기와 무릎 통증의 관계는 1일 만 보 이상 걷고 있는 내가 검증하고 있다. 배우 하정우도 뛰지는 못하지만 걷는 이유가 무릎에도 무리가 되지 않기에 걷는다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니 걷기조차도 잘 하지 않는 분들은 일단 걷자! 내가 그나마 경도비만을 유지하는 게 아마도 꾸준히 걷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20~30대 아이들과 성가대를 현재까지 할 수 있는 저질 체력도 그나마 걷기가 없었다면 더 힘들었을지 모른다. 2장의 제목을 보면 내게...

2024.07.31
2024 서평 #66 포커스 리딩(지니의서재) / 박성후 지음

특별한 취미가 없는 이라도 자신의 취미란에 독서를 적는다. 내게도 독서는 그런 취미였을지 모른다.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이상하게 책을 가까이했고, 그건 나이가 들수록 그 시간이 늘어났다. 이제는 독서는 생활이기에 취미라 말하기 어렵다. 생활이지만 보다 효율적인 독서법을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글쓰기 책과 함께 독서에 관한 책들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이 책도 그런 관심으로 읽게 됐다. 꽤 많은 책을 접하지만 과거에 비해 책 읽는 속도가 느려진 것 같기에 빠르고 정확하게 핵심을 읽는 게 어떤 것인지 알아보고자... 책은 '위대한 삶으로 올라서는 계단', '핵심을 빠르고 정확하게_포커스 리딩 5단계' 총 두 파트로 구성된다. 파트 1을 읽으며 3단계 과정을 나는 어떻게 보내왔는지 돌아보게 된다. 다양하게 읽었지만 특정 주제의 책만 읽던 3년을 꾸준하게 읽은 시절은... 커피와 사진을 공부할 때였던 것 같다. 그때의 공부가 지금의 나를 이어가게 해주는 것 같다. 또, 가르치는 것은 '요트 세일링'을 떠올려 보면 된다. 분명 초보에서 확 나아갈 때 내 인풋이 아웃풋으로 전환되며 확실히 발전한 것을 안다. 내게 부족한 부분들을 공부해 가르친다면 답보 상태를 벗어날 수 있을 듯하다. 파트 1의 3장에서는 나의 사명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동안의 내 독서가 답보 상태였던 이유를 이 장에서 만나게 된다. 내 지금의 삶이 정체되어 있는 것도...

2024.06.26
2024 서평 #65 가만히 마음을 쓰다듬는(모과나무) / 동명 스님

동명 스님이 누구인지 찾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내 학창 시절 스님이 출가하기 전 시인의 시집을 구매해 읽은 기억이 있었다. 『나무 물고기』 결국 내가 일하며 시와 멀어진 사이 시인은 출가를 했다. 이제는 한 절의 주지 스님이 된 시인의 책은 시와 함께 있는 산문을 좋아했고, 제목은 하는 것 없이 어수선한 지금 내 상황에 강하게 끌렸다. 책은 '풍경에 밑줄을 긋다', '풀벌레 소리 환한 밤', '사라지는 모든 것은 아름답다', '늘 여여하소서' 등 총 4장으로 구성된다. '책을 내면서'를 읽으며 이 책의 감상평이 어떻게 써졌는지도 알게 되고 이 글들을 쓰며 저자인 동명 스님이 어떤 삶의 원칙이 생겼는지도 알게 되었네요. '시를 산다는 것' 다시금 생각해도 뭔가 울림이 이는 게... 두 번째 스무 살을 맞은 후 몇 년이 지났음에도 그리 살지 못하는 내 모습과 비교가 되는 삶에 흔들린지도 모르겠다. 책에 수록된 시들 중 몇은 학창 시절 읽은 기억이 있었고, 많은 시인들의 이름을 통해 그 시절 애정 했던 시인들의 시를 다시 접하는 시간도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실제 만나 뵀던 시인의 모습들도 떠올리게 된다. 사람들로 인해 감정이 잘 수습되지 않는 시기. 스님의 시와 글을 통해 조금은 차분해지는 계기가 되는 것은 책의 힘이었을까? 아니면 책에서 만나는 시와 감상평의 힘이었을까? 가만히 마음을 쓰다듬는 일이 그리 쉽지 않은 일이나 책을 ...

2024.06.19
2024 서평 #13 주님, 당신 품 안에서(생활성서) / 글쓴이 박재찬

나는 주님 품 안에 있을까? 지난해 주님수난성지주일부터 다시 청년 성가대에 복귀해 테너를 하고 있는 내게 이 책의 제목이 들어왔다. 군대에서 세례를 받고 전역 후 비신자 집안에서 군대 신앙으로 20년 넘도록 미사를 드리고 있는 나름 특이? 한 케이스. 코로나 팬데믹 때 잠시 떠나 있었지만 2년 전 아버지의 뇌경색은 신앙에 대한 간절함을 다시 깨우는 계기가 된 듯하다. 미혼이나 청년과 장년 사이에 낀년으로 청년 성가대 복귀는 청년 성가대 인원이 너무 부족했기에 가능했던 살아있는 OB로의 복귀(일명 LOB)였다. 총 3부로 되어 있는 책에서 1부를 읽으며 현재 나의 교만과 판단을 보게 된다. 지금의 판단이 교만만은 아니라 생각하게 된다. 오랜 경험으로 혹시나 했던 문제들이 역시나로 드러났을 때, 그 문제의 원인은 '아무도 싫은 소리 같아 말을 해주지 않아서가 아닐까?' 그냥 두기보다는 꼭 얘기를 해줘야 할 부분들은 해줘야 하는데... 과거 내가 활동을 하면서도 문제에 대한 피드백들을 통해 돌아봤던 일들을 떠올린다. 전반적인 내용을 읽으며 세례를 받은 후 신앙생활을 하는 20여 년의 시간을 떠올리며 지난해 내가 전 지휘자님께 했던 말도 떠올린다. "주님께서는 그때에 부르시는 것 같다고... 필요한 곳으로, 필요할 곳으로..." 1부의 마지막 문장에는 영국의 신비가 노리치의 줄리안의 말은 부족한 우리가 힘을 내기에 좋은 말로 마무리가 된다....

2024.01.29
2023 서평 #105 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200(글로벌콘텐츠)

문예 창작과를 전공하기 전까지 국어사전을 그리 가까이하진 않았다. 오히려 영어사전을 더 가까이했던 것 같다. 일상에서 사용하기에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대학 졸업 후 KBS한국어능력시험이 생겼기에 그냥 별생각 없이 공부도 하지 않고 보러 갔다 어휘에서 막혔던 기억이 난다. 공부를 안한 것치고는 나쁘지 않은 점수라 했는데 그때 부족함을 제대로 느꼈다. 그 후로 어휘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항상 그때뿐이라고 할까? 한동안 거리를 두며 편한 일상 글만 써왔다. 이 책은 그런 게으름에서 좀 벗어나고 싶어 읽게 된 책이다. 일단 책의 첫인상은 휴대성 좋은 사이즈라 마음에 들었다. 저자의 교열 책은 전에 읽었던 기억이 있어 저자가 낯설진 않았다. 책은 맛과 관련된 표현으로 여덟 파트로 구분된다. 평소 크게 생각하지 않고 익숙하게 사용하던 어휘들을 만나게 된다. 그 품사가 무엇인지 얼마나 알고 그동안 써왔을까? '가물'과 '가문'은 명사이고, '가묾'은 명사형이라는 것의 차이는 나는 모르고 익숙했기에 썼던 시기를 떠올린다. 문득 내가 아는 세계가 전부인 것처럼 판단하게 되는 때가 있다. 그래서 더 다양한 세대들과의 교류를 중요시했다. 다양한 세대의 생각까지 모두 다 알 수는 없으나 그럼에도 그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나보다 윗세대와의 자리를 단절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나이차가 많이 나는 사촌 형, 누나들과의 관...

2023.11.13
2023 서평 #104 편집의 신(다온북스) / 박인수 지음

내 취미 중에 사진이 있다. 내 취미들은 취미를 넘어 생활이 되어 가는 게 남들과 다를 뿐. DSLR을 들고 다니던 시절도 있었으나 어깨가 다친 후 그 횟수는 손에 꼽게 됐다. 대신 스마트폰이 그 자리를 대신해 매일 일상을 기록하며 사진을 찍는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촬영도 해보면 괜찮겠다는 생각과 신에 대해 알아두면 좋겠다는 생각에 읽게 됐다. 아마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마지막으로 제대로 사용해 본 것도 11년 정도가 지난 것 같다. 그 부분은 뭐 다른 집에 있는 영상 편집 관련 책을 읽기로 하며 책을 펼친다. 활용법은 4단계로 되어 있다. 1은 완전 초보, 2는 조금은 다뤄 본 초보자, 3은 전공자 및 실무 경력 3년 미만, 4는 영상 편집 프로로 되어 있는데 내 단계는 1과 2의 중간 정도니 2부부터 읽으면 될 듯하다. 저자는 영화감독이 꿈이었는데 영상 편집 교육자가 됐다고 하지만 그래도 비슷한 계열의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0부 '영상 기초 이론 및 개념 정리'를 펼치자마자 만나는 초보 영상 편집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 7가지에 모두 해당이 되어 있었다. 편집을 그리 많이 해보진 않았기에 더 충격적이었다. 생각을 해보면 글을 쓸 때를 떠올려도 될 텐데 막상 뭔가 작업을 완성하겠다는 마음만 앞섰던 것은 아니었나 생각해 보게 된다. 이어지는 내용들을 통해 그동안 너무 편하게 영상을 즐기기만 했...

2023.11.09
2023 서평 #97 10×10 로마사(추수밭) / 함규진 지음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떠올린다. 내가 로마의 역사를 접한 게 그 책이 아니었나 싶다. 그때에는 가톨릭 신자도 아니었고, 역사책을 좋아하는 학생이었을 뿐이었다. 가톨릭 신앙을 갖게 되며 과거 로마에서 쓰인 라틴어에도 관심을 가졌으나 교회사와 밀접하다면 밀접할 로마사에는 큰 관심을 두진 않았던 것 같다. 이번에 우연히 접한 『10X10(텐바이텐) 로마사』는 한동안 거리를 두던 로마사에 다가갈 기회였고, 난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책은 로마의 '영웅, 황제, 여성, 건축, 전쟁, 기술, 책, 신, 제도, 유산' 10가지의 주제로 나누고 다시 각 주제별로 10가지의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영웅'이 처음답게 로마의 건국 전설에서 들은 로물루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익숙한 이름이지만 내가 아는 이후의 브루투스가 아니었으나 이후의 브루투스의 행동에 영향을 주었음도 알게 된다. 독재의 권한을 스스로 내려놓았다는 킨키나투스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그와 같은 이들이 있다면 위급한 시기의 독재 권한은 나쁘지 않겠으나 한 번 잡은 권력을 놓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는 시오노 나나미의 책을 통해 읽은 기억이 있기에 다시 되새기는 장면이었다. 2부 '황제'에서는 아는 이름들이 많이 보인다. 최근 읽었던 명상록의 철학자 황제 아우렐리우스도 있었으나 가장 처음에 보...

2023.10.15
2023 서평 #36 마흔에 혼자 읽는 주역 인문학(다산초당) / 김승호 지음

'기초 원리 편'을 읽으며 주역 입문 추천을 안 할 수 없게 됐기에 '깨달음의 실천 편'에 기대치가 커갔다. 기초 원리가 '파란색=음'이었으니 깨달음의 실천 '붉은색=양'일 테니 더 확장되며 역동적인 내용을 담았을 것이라는 나만의 기대와 함께 책장을 펼친다. 1장부터 '기초 원리 편'과 다르게 접근한다. 천지부와 지천태로 삶과 죽음이 설명되는데 지금 나는 우주처럼 그 중간의 어느 지점에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람이기에 천지부의 죽음으로 가고 있겠으나 그 흐름을 늦추거나 빠르게 할 수 있는 것도 마음가짐에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양의 기운을 기르는 것' 자중해야 하는 모습이 보인다. 요즘 뉴스에서 마주하게 되는 몇몇 정치인들의 모습은 촐랑대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책의 내용을 현실에서 마주하게 되는 현상이 아닌가 싶다. 2장 '깊은 주역 공부를 위한 기초'를 읽으며 귀신이 '양'이라는 것에 의아했다. 그동안에는 음기가 강한 곳에 귀신이나 유령 등이 나타난다 알고 있었는데... (음이 강해서 양이 나타나는 것이었나?) 물질이 음이라는 것을 앞서 들었을 때를 떠올리며 어쩌면 대충 짐작을 했는지도 모른다. 계층값은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에 일단 읽고 지나가기로 한다. 기초 원리 편에 비해서는 난이도가 많이 어려워졌다. 3장 ‘64괘의 시작, 군주괘’는 12개의 특별한 괘를 다룬다. 기초 원리 편에서 이 괘들 외에...

2023.04.22
2023 서평 #29 한 권으로 읽는 미생물 세계사(사람과나무사이) / 이시 히로유키 지음 | 서수지 옮김

코로나19로 2년 이상의 시간 동안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겼다. 우리의 삶은 COVID-19 이전과 이후로 나눠질 만큼의 여러 변화가 있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도 그 영향이 적지 않다. 미생물 등에 대해 미리 알고 어느 정도 대비가 가능했다면 이 정도의 문제가 생기진 않았을 것이다. 물론, 그로 인해 더 발달된 것들도 있었으나 사람 사이의 거리감이 깊어지며 보이지 않는 벽은 물리적 거리감 보다 두꺼운 내면의 벽을 만든 것 같은 시기가 아니었을까?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있듯이 지금도 계속해서 나오는 변종 바이러스들이 이번 같은 팬데믹 시국을 다시 만들지 않으라는 법이 없는 여전히 진행 중이기에 이 책을 읽게 됐다. 책은 총 네 파트로 구성된다. 첫 파트에서는 에볼라 출혈열과 뎅기열을 다루는데 에볼라 바이러스는 이번 코로나19 팬데믹 때 전염성과 치사율에 대해 많이 접하게 되는 바이러스였다. 박쥐와 관련된 RNA 바이러스였기에 익숙했고, 영화로도 그 무서움을 알렸던 바이러스였는데 내가 태어나기 이전에 이미 모습을 드러냈다는 사실은 책을 통해 알게 됐다. 인간 문명의 발달의 부정적인 모습이 바이러스 전파로 보이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뎅기열은 이름은 많이 들었나 그 의미와 증상은 몰랐었는데 이번에 알게 된다. 전파시키는 모기는 말라리아모기와 같은 종 같아 보이기도 한다. 어린 시절 일본 뇌염 예방주사를 매년...

2023.04.05
2023 서평 #22 부동산 창업을 위한 중개실무 바이블(매일경제신문사) / 김진희, 조우리

지난 2020년 4월 코로나로 인해 부동산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됐다. 원래는 그해 2월부터 운항 예약이 잡혀 있어 바쁠 예정이었으나 설날 뉴스로 접한 중국의 코로나19는 그렇게 모든 예약을 취소시켰고 경제적인 여건은 계속 나빠져 갔다. 결국 공인중개사를 하고 있던 형에게 부탁해 부동산 업계에 오게 됐다. 이미 모든 공인중개사 학원 과정이 시작한 지 오래인 4월, 저렴한 가격의 인강을 등록했으나 진도를 따라가기 바빴다. 그러다 우연히 유튜브로 본 타 학원의 강의는 내게 딱 맞는 강의라 봐뒀고, 당연한 낙방의 결과에 불타오르며 내게 딱 맞았던 학원에 평생환급회원에 등록해 처음부터 다시 1년을 공부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했다(그렇게 합격해서 내가 추가로 결제한 특강 외에는 모든 금액을 환급받기도 했다). 중개보조원으로 있었기에 자격증이 나온 후 얼결에 지난해 2월 공동사무소로 개업을 해서 계약서를 몇 개 썼으나 결국 계약도 줄어들고 가정에 우환이 들어 폐업을 하게 됐다 최근 다시 형이 오픈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소속 공인중개사로 일을 하는 중이다. 이 책은 얼결에 개업해서 일했던 내 과거를 돌아보고 앞으로 개업을 할 경우 파악하고 공부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공부하고자 읽게 된 책이다. 공동 저자 가운데 한 사람은 나와 공인중개사 동기라 괜한 호감이 생긴다. 책은 '공인중개사에 대한 흔한 오해와 진실'부터 시작해 '부록'까지 총 여덟 ...

2023.03.20
2023 서평 #20 친절한부동산 경매 과외(클랩북스) / 소사장소피아(박혜정) 지음

경매는 책으로만 접하는 중이다. 과거 법무사 사무원 시절에는 소문으로만 듣던 일이라 나와 마주할 일이 없을 줄 알았었다. 하지만 다시 부동산 업계로 돌아와 공인중개사가 되기 위해 공부를 시작하며 경매를 책으로 처음 접한 것 같다. 공인중개사가 된 이후에도 특별히 경매 물건을 다루지 않았기에 여전히 책이 아니면 접할 일이 없는 분야였다. 종종 손님들이 경매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들을 때가 있어도 그런 물건을 직접 마주하진 않았기에 경매는 내겐 책으로 접하는 현실이었다. 그래도 경매를 알아둬야 할 것 같아 책으로 몇 권을 더 접했으나 너무 원론적인 내용과 실무적인 내용으로 한쪽으로 치중되는 책들이 많았던 것 같다. 이 책은 믿음 가는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라 편집도 괜찮고 제목처럼 친절할 것 같아 읽게 되었다. 책은 '나는 당신이 부동산 경매를 하면 좋겠습니다'를 시작으로 '아는 만큼 쉬워지는 명도의 기술'까지 총 6주차 과정으로 구성된다. 첫 주 차의 타이틀이 유독 끌렸는데 전에 지인에게 선물했던 책 제목과 비슷해 그랬던 것 같다. 여섯 파트 외에 부록 1, 2와 별책부록으로 '2023 전국 경매 알짜 매물 100'이 있다. 1주차부터 읽으며 친근한 저자의 강의 스타일이 느껴지는 듯했다. 그리고 현재 소속 공인중개사로 부동산 중개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다가오는 현실은 피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저자는 왜 지금 독자들에게 경매를 ...

2023.03.15
2023 서평 #7 피타고라스 생각 수업(유노라이프) / 이광연 지음

전부터 이야기했지만 나는 수포자다. 중학교 2학년 이후로 수학에 흥미를 잃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수학과 그렇게 멀어질 거라 생각하지 못했었다. 초등학교 시절 산수 경시대회에서(국민학교 졸업생은 알 것이다) 꾸준히 상을 타왔기에 그러나 운명처럼 시험 위주의 수학은 내 의욕을 꺾어버렸다. 그럼에도 수학에 간혹 기웃거리게 된다. 수학이라는 학문과의 거리는 있으나 계산은 피할 수 없고, 기왕이면 수학과의 관계 회복도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과 조금 더 냉철한 사고력을 위해서랄까? 이 책도 '수학자는 어떻게 발견하고 분석하고 활용할까'에 끌렸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고 각 장이 끝날 때마다 '피타고라스의 생각'이라는 칼럼이 각 장을 정리한다. 1장은 내가 호기심을 가진 원론적인 것을 다룬다. '문제에 대한 생각, 보이지 않는 것을 발견하기'를 읽으며 우리가 어떻게 수학과 함께 살아가는지를 확인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수학적인 사고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돌아보면 공인중개사 일을 할 때에도 꽤 적용했고, 많은 것들이 수학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2장 '논리에 대한 생각, 일상을 분석하기'에서는 내가 더 많이 사용하거나 활용하는 기호 및 이미지, 음악 들에 대해서도 나온다. 피타고라스의 음계는 특히나 그러했다. 음악을 수학으로 표현 가능하다는 것은 알았으나 이렇게 접하니 수학적인 것들을 즐기면서 나는 수포자라 하고 다녔던 것인...

2023.01.27
2023 서평 #2 워런 버핏 머니 마인드(흐름출판) / 로버트 해그스트롬 지음

지난해에는 집안에 우환이 있어 책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내 경제활동에만 영향이 있었다면 그렇게 걱정하지 않았을 텐데 아버지의 건강에 이상이 생겨 병원에 간병을 들어가 있으며 생각이 많아졌다. 돈에 대해 그렇게 큰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많은 게 변했다. 책의 표지에 있는 "마음이 요동칠 때마다 꺼내보는 책!"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실직을 했을 때보다 더 많이 요동을 쳤던 내 마음에 워런 버핏의 머니 마인드가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라며... 감수자의 글에서 '워런 버핏이라는 우주를 추적하는 책'이라는 멘트를 보고 책을 잘 선택했다는 생각을 했다. 이어지는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2017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때 선문답의 깨우침 같은 것을 얻었다는 느끼게 되며 더 본문에 기대를 갖게 했다. 책은 '지금의 버핏을 있게 한 돈의 감각', '워런 버핏의 머니 마인드는 어디서 왔는가', '진화하는 가치투자', '머니 마인드 관점에서 바라본 기업분석', '왜 버핏의 방식을 따라하지 않는가', '스포츠, 교육, 예술으로 본 머니 마인드' 총 6부로 구성된다. 첫 파트를 읽으며 내가 전래 동화책을 읽을 시절 워런 버핏은 6살부터 장사를 하고 7살에 채권 시장에 대한 책을 선물해달라고 하거나 주식시장에 관한 책을 읽었다고 하니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아무리 그 당시 지금처럼 즐길 문화가 없었다고 했다지만... 남다른 사람임을 드러내는...

2023.01.07
2022 서평 #98 무조건 팔리는 카피(동양북스) / 글렌 피셔 지음 | 박지혜 옮김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 개인 블로그 외에 일과 관련된 내 블로그로 일을 해야 했다. 그래서인지 '무조건 팔리는 카피'라는 책에 관심이 갔다. 같은 출판사의 유사한 제목의 책을 전에 읽어봤기에 관련이 있는 책인가 했는데 전혀 다른 책이었다. 그렇다고 실망을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안도를 했던 것 같다. 내게 더 필요한 내용을 담은 카피를 다룬 책이라 생각했기에... 다시 블로그를 활용해 일을 하기 위한 카피 쓰기에 대한 노하우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며 책장을 넘긴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는 '카피를 쓰기 전에 꼭 해야 할 것'을 다섯 단계로 구분해 정리한다. 온라인 마케팅 회사에 다니며 카피를 썼으나 그렇다고 체계를 갖추고 글을 쓰진 않았던 것 같다. 쓰기 위한 자료 조사와 일단 쓰기로 일을 맨땅에 헤딩하듯 해왔고, 내 블로그 운영도 그때그때 기분이나 마감일에 따른 글을 써왔었는데 그런 것들의 문제성은 생각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블로그 글쓰기로 돈을 벌겠다는 마음이 없었기에 더 그랬던 것 같은데 이제 와서 조금은 후회가 되기도 한다. '카피 쓰기 전 1'의 지미를 보니 더욱 바이럴 마케팅 회사에서 처음 일을 할 때가 떠오른다. '세일즈 카피 작성법'은 카피의 길을 보다 잘 보이게 해주지만 내가 그 길을 잘 따라갈지는 장담하지 못할 듯하다. 그래도 왜 읽어보라 했는지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 자체로 저자의 세일즈 카피 노하...

2022.12.27
2022 서평 #33 결국은 문장력이다(앤페이지) / 후지요시 유타카 · 오가와 마리코 지음 | 양지영 옮김

대학에서 문예 창작을 전공했다. 문예창작과라고 해서 글을 다 잘 쓰는 것은 아니다. 나도 실기가 없는 학교로 지원했고 합격했다. 처음 작사를 배우기 위해 입학했으나 작사 과목은 없었다. 합격 후 대학 생활 초반에는 출석 외에는 이름 불릴 일이 없었다. 특별하게 튀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글을 잘 쓰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종종 문예창작과를 나온 이들이 다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는 이들을 보게 되지만 각자 돌아보면 알 것이다. 자신의 전공에 맞는 일을 하고 그 분야의 전문인지 아닌지는... 내 글쓰기는 졸업 이후 더 다져진 것 같다. 책덕후이고 글을 잘 쓰고자 하는 콤플렉스가 있어 글쓰기와 독서에 관한 책을 현재까지도 꾸준히 관심 있게 본다. 그게 지금의 내 글쓰기를 만들었는지 모른다. 뭐 그렇다고 글을 잘 쓴다는 말은 아니다. 물론 대학에서 시를 전공해서 그에 대한 미련과 영향으로 어느 정도는 끄적거리는 중이다. 이 책도 그런 내 관심 분야인 글쓰기 책이라 읽게 됐다. 책은 100권의 글쓰기 방법에 대한 책에서 노하우를 한 권에 담았다. '100권의 책을 정리하고 깨달은 7가지 규칙', '단순하지만 강력한 문장 필살기 13', '한번 배워 평생 활용하는 실전 글쓰기 노하우 20'으로 1위에서 40위까지 추린 내용을 다룬다. 파트 1의 '7가지 규칙'의 처음은 역시나 간결하게 작성하기다. 길게 쓰는 것도 좋지만 문장을 깔끔하게 쓰는 가장 ...

2022.04.20
2021 서평 #86 2022 부동산세 완전정복(어바웃어북) / 택스워치 지음

지난 1일 32회 공인중개사 합격자 발표로 유동적 합격에서 확정적 합격으로 공인중개사가 되었다. 지난 1년간의 공부기간도 공부기간이었지만 답안지 체크를 잘못했을까 봐 맘 졸이며 지낸 1개월의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진 때였다. 결과는 이변이 없었기에 다행이었다. 시험 후 중개보조원으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서 실무를 보며 해당 중개대상물에 대해 설명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으나 세금에 대해 물어볼 때는 자신이 없었다. 나름 올해 부동산세법이 어려웠음에도 13문제를 맞힌 것과 별개로 실무에서의 상담은 어려웠다. 시험을 끝내고 많이 잊어버리기도 했지만 새롭게 물건에 대한 설명 때문에 더 빨리 잊게 된 것 같다. 이제 시험공부의 부담감을 뒤로하고 먹고살기 위한 실무를 위한 공부가 필요한 시기. 이번에도 선택은 책이었다. 어깨너머로 들어 상담하기도 하지만 결국 내 공부의 기본은 독서였기에 새로 나온 부동산세에 관한 책이라 시선이 갔다. 솔직히 공인중개사 수험생 시절 세법 교수님인 세무사님의 말씀처럼 세무사께 물어보시라 하고 싶으나 너무 그렇게 넘길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투자자들은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 간극을 좁히기에 공부만 한 게 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 내 눈에 보인 책이다. 표지 디자인은 '오징어 게임'을 연상케 하는데 뭐 우리 삶이 극단적이진 않으나 큰 게임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생각했다. 프롤로그에서 간단한 ...

2021.12.07
2021 서평 #70 나에게, 낭독(페이퍼타이거) / 서혜정 · 송정희

낭독과 거리가 있는 삶을 살았다. 그러다 작사가를 꿈꾸며 문예 창작 전공을 택했다. 하지만 작사 과목은 없었기에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로 마음을 먹고, 지금까지 가늘고 길게 그 끈을 이어 오는 중이다. 시를 전공으로 정했기에 시 낭송은 대학시절 가끔 할 수밖에 없었다. 특별히 낭독을 가르쳐 주는 이들이 없었기에 그냥 내 느낌대로 읽는 게 전부였던 것 같다. 본격적으로 낭독과 가까운 시간을 보내게 된 때는 신앙생활에서였다. 군대에서 받은 가톨릭 세례, 제대 후 부모님 몰래(우리 집 신앙은 가톨릭이 아니었다. 후에 정식으로 밝히도 대놓고 성당 활동을 했다) 성당을 다니며 전례단에 들어갔다. 독서와 해설을 하며 책을 읽으며 발성을 공부했었다. 그래서 지금도 종종 책을 소리 내어 읽을 때 괜찮다는 소리를 듣곤 하나 전례를 그만 둔지 오래며 코로나로 미사를 드린지도 오래되었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낭독 봉사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였다. 발음이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나 그래도 책을 읽을 때의 톤은 나쁘지 않다는 소리를 들었기에 추후 시간이 될 때 봉사로 녹음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읽게 됐다. 처음 부분에서는 저자들이 성우가 된 에피소드와 생활 속 낭독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1장은 서혜정 성우, 2장은 송정희 성우 각각의 목소리가 들리듯 글이 이어진다. 그 내용에는 성우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는 물론 낭독에 대한 노하우들...

2021.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