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73202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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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서평 #123 왜 그렇게 살아야 할까(북하우스) / 히라오 마사히로 지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남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게 되는 시대에 '왜 그렇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은 종종 마주하게 되는 물음이다. 과거에는 나보다 남을 생각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로 인해 피해를 보는 일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때보다는 덜해졌을지 모르나 여전히 나보다 남을 좀 더 생각하는 삶은 이어가기에 거기에서 나오는 차이로 답답할 때도 생기게 된다.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조금은 현시대를 회의적으로 보는 내게 끌렸던 책이다. 저자는 기왕이면 실제로 사용할 수 있을 부분까지도 전달하고 싶어 이 윤리학에 관한 책을 썼다고 하니 과연 어디까지가 나올지를 기대하며 읽게 된다. 책은 '기본부터 탄탄하게', '사회의 윤리: 정의', '개인의 윤리: 자유', '친밀한 관계의 윤리: 사랑', '내 삶에 딱 맞는 도구로 만들기', '마지막 담금질' 총 6부로 구성된다(세 개의 기둥으로 나오나 세부적인 부제로 여기에 기록했다). 총 6부의 시작에 앞서 '서장'은 '이 책의 사용법'을 정리한다. 곧 이은 1부에서는 기본을 다져주는데 만화를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게 더 친근하게 다가갔다. 2부~4부까지는 '정의, 자유, 사랑'의 세 가지 기둥에 대해 보다 세부적으로 들어간다. '정의'에서 만나는 '데스노트'의 야가미 라이토가 정의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쟁은 흥미롭다. 나 역시 아니라 생각한다. 죄의 경중에 따른 처벌이 필...

2024.11.10
2024 서평 #116 최소한의 교양 : 과학과 미술(문예출판사) / 노인영 지음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과학은 예술과 거리가 먼 곳에 있을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예술에 다가갈수록 얼마나 과학이 예술에 영향을 끼치는지 알게 된다. 제목이 '최소한의 교양'이고, 과학과 미술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이라 읽게 된 책이다. 하지만 '최소한의 교양'은 생각보다 최소는 아니다. 뭐 기준에 따라 다르겠고, 워낙 교양의 범주는 다양하기에 충분히 그럴 수 있을 듯하다. 책은 아홉 부분으로 된 총 52개의 글이 모인 책이다. 처음에는 회화의 기원과 기하학에 대해 다루는데 수포자인 내게는 막연하게 들리나 익숙한 미술 작품들 때문에 그래도 거부감이 생기지는 않았다. 나도 한때는 수학 아니 산수는 잘 했었기에 우리 사이에 거리감은 쉽게 좁혀지진 않는 듯하나 이렇게 예술로나마 거리감을 조절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림에 소질이 없음에도 미술 전시회를 종종 보거나 관련 미술 교양서적을 봤던 것들이 이 책을 읽는 데에도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과학적인 부분은 그와 다르나 낯익은 작품들이 많이 보이는 것이 반가운 것은 분명 그 영향이 아니었을 것 같다. 저자는 과학과 미술을 적당한 수준으로 책에 잘 풀어내는 듯하다. 그 균형을 잡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을 듯하다. 종종 접하게 되는 과학 서적들에서 느껴지는 난해함보다는 호기심이 가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글들이었다. 책을 읽으며 괴테의 책 『색채...

2024.10.30
2024 서평 #112 방법서설(휴머니스트) / 르네 데카르트 지음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는 명언이 담긴 책이라 20대 시절 접했던 『방법서설』은 어렵게만 다가왔었다. 시간이 흘러 데카르트가 이 책을 출판했던 나이보다 더 들어 새로운 번역으로 접하게 된다. 전에 내가 소장하던 책이 어느 출판사였는지 가물거리지만 20대 때에는 책이 읽히지 않았던 기억은 확실하다. 그렇게 한동안 손을 대지 못하다 표지 디자인에 끌려 이 책을 읽게 됐다. 『방법서설』은 주석이 본문만큼이나 있지만 이번 독서는 본문에 집중하기로 한다. 본문을 읽으며 전에 읽기 어려워했던 책이 맞는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과거 이 책을 읽었을 때와 그 사이의 독서 경험의 차가 크다는 것은 알겠지만 이 정도로 다르게 와닿는 것은 기분 탓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과거의 기록을 찾아보면 유독 8년 전 다른 책들 속에서 『방법서설』에 대한 호감을 갖고 읽어야지 했었는데 왜 실천하지 못했을까? 주석이 많은 책이라 말할 정도로 본문은 그리 길지 않은 책이다. 그렇다고 가볍게 읽어나가기에는 데카르트의 사상이 담긴 문장들이라 내가 주석을 읽지 않고 그 뜻을 온전히 이해한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본문만 읽어 나가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기에 과거와의 차이가 느껴졌던 것이나 주석을 참고하며 본문을 읽어나갔다면 어쩌면 과거와 비슷한 현상을 겪었을지도... 과거와의 이런 ...

2024.10.18
2024 서평 #93 능동적 아웃풋(초록비공방) / 촉촉한마케터(조한솔) 지음

익숙하지 않은 용어에 대한 호기심이랄까? 책 제목과 부제는 막연한 현실을 살아가는 내 시선을 잡았다. 이미 읽어본 저자의 책이었기에 더 끌렸기에 손이 갔을까? 아니다, 제목과 부제에 시선이 먼저 갔는데 알고 보니 전에 읽었던 책의 저자였다. 책은 '저항감과 이완', '인풋 중독과 아웃풋 강박에 대처하기'로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저항감'이라는 낯선 용어가 이 책의 핵심이었는데 명확하게 설명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었다. 그나마 책을 읽어가며 '이런 게 저항감인가?'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아직까지 명확하게 정의가 되어 있지 않은 부분이나 분명 무엇인가 막히는 지점이나 거부감이 있다. 그 문제를 해결? 까지는 아니더라도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될 때 지지부진했던 상태에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이 되는 경험은 나 역시도 했기에 공감을 하게 된다. '이완'의 경우 시기적인 상황과 내 상태에 따라 다르게 적용이 되는 듯하다. 일정 루틴을 만들어 가더라도 그 루틴이 잘 지켜질 때도 있지만 약간의 변수로도 컨트롤 상황의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마이너스 컨디션, 제로 컨디션, 플러스 컨디션' 부분의 글도 흥미롭다. 현재의 내 상태는 주로 제로 컨디션 수준이 많은데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바로 끌어올리는 저자의 방법은 우리의 일상에서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뭐 너무 극단적으로 뛰어남을 추구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루틴화 시켜...

2024.08.23
2024 서평 #75 교양으로 읽는 최소한의 심리 법칙(북카라반) / 강준우 지음

어쩌면 알고 있지만 정확하게 이름을 모르고 있었을 뿐이 아니었을까? 흥미로운 제목에 읽게 된 책을 펼치며 읽는 심리 법칙들에 대한 든 생각이다. '교양으로 읽는 최소한의 심리 법칙'이라는 제목이 왜 정해졌는지는 1장을 읽으며 앞서 든 생각들이다. 책은 '심리 효과와 증후군', '행동경제와 심리', '사회적 법칙' 총 3장으로 구성된다. 첫 장의 처음인 '피그말리온 효과'는 특히나 친근한 내용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1장의 대부분의 심리 법칙들은 내용이나 이름이 들어본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 1장에서 가장 눈에 들어온 내용은 '스티그마 효과'였다. 원래 그랬을까? 싶을 정도로 문제에 문제를 이어가는 1인이 어쩌면 그 효과로 더 돋보이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그 사람은 사람들을 선동하여 문제를 일으키는 게 더 문제지만... 어쩌면...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스티그마 효과에 끌리게 되는 것이 아직은 더 봐주려는 마음이 남아 있기에 그런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2장을 읽으며 익숙한 내용들에 반가웠지만 가장 끌린 내용은 '블링크'였다. 특히 마지막 문장 모든 것은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블링크가 '탁월한 혜안'일 수도 있고 '경솔한 충동'일 수도 있습니다.(p.141)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내게도 분명 블링크의 순간이 자주 다가오고 혜안을 보이기도 하지만 충동으로도 다가온 때를 떠올리게 한다. '평등 ...

2024.07.12
2024 서평 #64 하루 하나 클래식 100(문예춘추사) / 안일구 외 5인 지음

성가대를 다시 하면서 성가 위주로 음악을 듣게 됐다. 가요를 좋아하고 클래식도 어느 정도 즐겨 들었는데 부족한 음악 실력은 곡을 연습하기 위해 무한 반복으로 듣다 보니 다른 음악을 들을 시간이 없었다. 간혹 성가대 출석이 없는 주에나 그나마 들을 시간이 나 들을 수 있었다. 유튜브로 클래식 음악을 접하는 것도 쉬워졌기에 책을 통해 한동안 듣지 않았던 클래식을 들으며 지식을 쌓고자 하는 내게 구미가 당겨 읽게 된 책이었다. 100일이면 100곡의 클래식 음악을 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두께도 그리 두껍지 않고 판형도 적당했다. 목차 위의 오선지와 높은 음자리표, 낮은 음자리표도 가깝게 다가오는 것은 매주 악보를 접하고 있기 때문이라 그런 듯했다. 책은 독특하게 음악 추천을 한 3인과 글을 쓴 3인이 함께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표지만 보고는 모두가 저자인 줄 알았는데 음악을 추천한 사람과 해당 음악에 관한 글을 쓴 사람이 다른 게 독특하게 여겨졌다. 하루 하나의 클래식 음악이라 각 날마다 처음에 QR코드가 있고 작곡자, 곡명, 연주자가 보인다. QR코드를 폰으로 촬영해 해당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어도 좋고 책을 먼저 읽은 후에 음악을 들어도 좋을 듯하다. 100곡의 클래식을 특별히 찾아볼 일이 과연 살아가며 얼마나 될까? 클래식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고, 클래식을 항시 찾아 듣지 않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이 책은 활자의 충족...

2024.06.15
2024 서평 #18 책쓰기의 10가지 선물(케이미라클모닝) / 김병완 지음

책쓰기가 어느 순간 버킷 리스트에 올랐다. 그 이유는 노벨문학상의 꿈? 을 꾸게 된 순간부터였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책 쓰기는커녕 글쓰기도 여전히 부족하다. 그렇기에 항상 독서와 글쓰기 책들을 둘러보게 된다. 2024년 새해 들어 책쓰기 관련 책을 읽게 되는 것은 새해의 다짐과 같은 느낌일까? 오랜만에 김병완 저자의 책을 접하게 된다. 제목이 흥미로웠다. 아직 책쓰기를 하지 않은 내게 앞으로 내가 책 쓰기를 통해 얻을 10가지 선물에 대해 저자는 어떤 인사이트를 전달할까. 책은 '세상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는 책쓰기의 위안과 선물', '독서 내공이 없는 사람도 책쓰기 고수가 될 수 있는 10가지 방법'으로 크게 2부로 구성되며 각각 3개의 장으로 해당 주제를 독자에게 전달한다. 전환의 시기를 맞는 내게 이 책이 괜히 끌린 게 아닌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1장에서는 제목의 책쓰기로 얻을 수 있는 10가지 선물이 가장 먼저 나온다. 위안과 성공과 안정, 회복과 행복 등을 얻은 내용을 만나게 된다. 어쩌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 것들이기에 책을 읽게 된 것 같다. 글을 쓰고 있기에 언제고 내 책을 만나보길 바라는 내게 막연한 욕심이 아닌 현실감 있게 다가 서기 위한 한 걸음이라 해야 할 것 같다. 2장은 왜 책쓰기가 필요한지에 대해 다룬다. 책덕후라 여러 책을 읽으며 나만의 책을 쓰고자 하는 이유도 이번 장에서 마주하게 된다....

2024.02.14
2023 서평 #102 무기가 되는 시스템(윌북) / 도널드 밀러 지음

경기가 나아질 줄 모르는 것 같다. 공인중개사 사무소에서 일하는 내게도 불황은 체감하는 현실이었다. 지식산업센터의 임대 및 매매 매물 광고를 올리지만 임차인과 매수인 소식은 드물었다. 임대 매물과 전매를 내놓겠다는 분들은 오지만 찾는 이들이 드문 매수&임차 우위의 시장. 광고가 무의미한 것 같은 시기에도 가만히 있을 수 없기에 책을 찾게 됐다. 특별히 내가 뭔가 움직이긴 어렵더라도 변화를 줄 아이템을 얻고 싶은 마음이었다. '무기가 되는 시스템' 책은 비즈니스를 비행기에 빗대어 이야기한다. 표지부터 비행기 그림 옆에 리더십, 마케팅, 영업, 제품, 경비 및 운영, 현금 흐름이 보인다. 들어가며에 나오는 약간의 그림과 함께 설명되는 타당한 내용에 호기심이 생긴다. 6단계 전략 수립은 우리의 현 상황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기대를 하며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6단계 전략이라 총 구성도 6단계에 맞게 구성된다. 처음 '리더십' 시작에 앞서 1단계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에 현재 우리 회사는 다 걸리는 내용이었다. 요트 세일링 역시 이 부분의 문제에서 다 걸린다. 현업이야 두 사람이 하는 일이나 분명 나와 대표의 생각 차가 다르다. 월 2회 이상의 계약이 목표지만 현 경기에서 뜻대로 되지 않는 부분이다. 미션 선언문 작성에 필요한 세 가지 요소에 주목한다. 이 부분은 보다 인원이 많으면서 모호한 곳에서 더 효과를 발휘할 수 ...

2023.11.01
2023 서평 #49 예썰의 전당 서양 미술 편(교보문고) / KBS <예썰의 전당> 제작팀 지음 | 양정무 · 이차희 감수

가끔 토요일 저녁 채널을 돌리다 보게 된 방송 <예썰의 전당>. 그러나 제대로 본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예술에 대한 여러 썰들을 풀어내는 방송이었기에 이 책에 관심이 갔다. 책은 해당 화가의 간단한 과 함께 열일곱 명의 화가의 썰을 푸는 것 같다. 익히 알고 있는 화가의 이름들도 많이 보였고, 낯선 이름의 화가들도 보이지만 독서의 부담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책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처음은 다방면에서 도전을 하며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한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다룬다. 시작은 모나리자가 유명해지게 된 사건으로 시작된다. 천재였으나 서자라는 태생의 한계를 떨쳐내고자 그의 도전은 계속되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와 상황은 다르나 경제생활을 위해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게 됐던 서른 이후의 나의 삶도 돌아보게 된다. 결국 남는 것은 기록이라는 것도... 두 번째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의 첫 그림은 나도 예수님으로 착각할 뻔했다. 낯이 익은 그림이었는데 자화상이었다니. '나를 찾아서'라는 수식이 이번에 소개되는 다양한 자화상을 알게 해준다. 책 중간중간 보이는 고흐나 프리다 칼로의 말을 보면 '나'란 존재는 정말 잘 알 듯하면서도 죽을 때까지 알아가야 할 숙제가 아닌가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내 삶에서도 그렇듯이... 세 번째로 완벽주의자 미켈란젤로를 만난다. 그의 피에타도 앞의 두 작품처럼 수난의 시간...

2023.06.01
2023 서평 #45 빼기의 기술(청림출판) / 라이디 클로츠 지음

잘 해보려는 마음이 강해질수록 뭔가 더 하려고 하는 일이 많아진다. 하지만 결국 보다 심플하게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돌고 돌아 결국 순정'이라는 말이 떠오르듯... 이 책은 제목보다 띠지에 "더할수록 채워진다는 착각을 버려라"라는 문구가 들어와 읽게 된 책이다. 프롤로그에서부터 왜 빼기의 관점이 중요한지를 알리는 사례들을 만나게 된다. 대부분 모르는 일들이라 새로우면서도 더하기보다는 덜어야 하는 것의 중요성을 본문을 읽기 전부터 다시 확인하게 된다. 책은 1부 '왜 우리는 빼기를 떠올리지 못하는가'와 2부 '어떻게 빼기를 적용할 것인가'로 나눠진다. 각각 4개의 장 '빼기의 기술을 놓치는 이유', '우리는 본능적으로 더하기만 한다', '문명은 더하기의 논리 위에서 발전했다', '더하고 또 더해야 성공한다는 신화'의 1부, '더 적은 것이 탁월하다', '변화를 창조하는 빼기의 힘', '다음 세대에 남기는 더 적음의 유산', '정보를 지혜로 증류하기'의 2부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더하기가 우리의 본능이라는 것은 책을 통해 접하며 삶을 돌아보며 확신한다. 지금의 벽돌에 대한 키클라인의 빼기 통찰력은 쉽게 생각하지 못할 일이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 통찰력으로 무게를 가볍게 하고 단열 효과를 발생하는 공간을 만들다니... 채우기만 하려는 본능에 반하는 통찰은 어디서 나왔을지...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빼기가...

2023.05.22
2023 서평 #43 카프카 탄생 140주년 기념 단편선 돌연한 출발(민음사) / 프란츠 카프카 단편선

같은 출판사의 세계문학전집 『변신, 시골의사』에서 「변신」만 온전히 기억이 난다. 어느 날 갑자기 벌레가 되어버린 그레고르 잠자의 이야기. 그 후 카프카와 관련된 책은 『카프카와의 대화』였고 한동안 카프카를 잊고 지내다 이 책을 만나게 됐다. 앞부분에 삽입된 카프카의 친필 글들과 그림들 그리고 전에 박웅현 저자의 『책은 도끼다』에 원류라 할 수 있는 카프카가 친구에게 보낸 편지부터 평범한 책이 아님을 드러낸다. 카프카의 친구 막스 브로트는 친구의 유언을 거역했기에 우리가 프란츠 카프카의 글을 접할 수 있었는데 과연 저세상에서 두 사람의 만남은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옮긴이 서문'을 읽으며 '하나의 나사'라는 게 최근 전세 사기로 세상을 떠나는 이들의 소식과 묘하게 겹쳐지기도 했다. 「변신」을 다시 읽으니 병원에 입원해 계신 아버지가 떠올랐다. 그레고르 잠자와 케이스는 다르나 과거 괜찮으셨을 때와 확연히 다른 현재를 받아들이는 모습은 비슷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문득해보게 된다. 「시골의사」는 전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읽을 때도 읽지 않다 이제서야 읽어 봤다. 분량이 적었는데 왜 보려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작은 우화」와 「법 앞에서」에 이어 다시 만나게 되는 짤막한 카프카의 소설은 이럴 수도 있구나를 떠올린다. 나는 소설을 쓸 생각도 안 하면서 분량에 너무 연연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

2023.05.12
2022 서평 #2 히데코의 사적인 안주교실(중앙books) / 나카가와 히데코 지음

홈텐딩을 즐긴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집에서 칵테일을 만들어 마셨으나 작년부터 주종을 더 늘려 홈텐딩을 늘린 것 같다. 뭐 그래봐야 보드카, 진, 아이리시 위스키, 럼, 커피 리큐어 등의 기주가 전부. 거기에 주로 토닉워터, 탄산수, 진저엘을 추가하고 레몬즙과 라임즙이 대부분인 간단한 칵테일 말이다. 홈텐팅을 즐기며 아쉬운 것은 역시 안주 부분이었는데 그나마 파스타 소스가 있어 파스타를 만들어 먹을 때 마시거나 과자, 치즈 정도가 안주의 전부였었다. 카나페를 그나마 만들었는데 요즘엔 그마저도 하지 않게 된다. 이 책은 그런 귀찮음 속에서도 ‘술 취해도 만들 수 있는’이라는 수식에 넘어가 읽게 됐다. 저자는 연희동 요리 선생님으로 알려져 있다고 하지만 내겐 낯선 인물이었다. 책은 크게 세 부분 ‘간단해도 맛은 포기할 수 없는 홈술 안주 15’, ‘홈술의 품격을 높여주는 폼 나는 안주 15’, ‘뭘 좀 아는 애주가들을 위한 명품 안주 20’으로 구성된다. 초반이 쉽다고 하는데도 평소 칼질을 잘 하시 못하는 내게는 조금 난이도가 있는 느낌이었다. 그나마 ‘허브 두부 카나페’, ‘옥수수 간장 버터볶음’, ‘올리브 볶음’은 재료만 조금 채우면 나도 할 수 있을 안주였다. 책에 나온 메뉴는 아니더라도 카나페는 종종 만들어 먹었고, 올리브는 작년 중순부터 술 안주로 먹기 시작했다. 뭐 병에 들어 있는 피티드 올리브를 먹는 것으로도 괜찮았는데 연말...

2022.01.04
2021 서평 #91 두 사람이 걷는 법에 대하여(멀리깊이) / 변상욱 에세이

뉴스타파에서 변상욱 대기자의 방송을 본 기억이 있다. 집에서 목소리를 높이기 싫어 뉴스를 안 보는 편인데 당시에는 더 어수선한 시기라 뉴스에 신뢰감이 생기지 않았었다. 그때 잠시 봤던 뉴스타파의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으나 칼럼 코너를 맡았던 변상욱 대기자는 기억이 났다. 책을 펼쳐보게 된 것도 낯익은 이름이라 펼쳐보게 되었다. 언론인의 에세이 제목은 날이 서지 않고 부드럽게 다가왔다. 어쩌면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내 편견 때문에 그려진 이미지가 있었다고 할까? 프롤로그의 시작부터 시와 함께 하는 글은 저자의 강단과 부드러움을 엿볼 수 있는 글이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저자의 글을 읽으며 김용 선생의 영웅문 3부작 중 『신조협려』의 독고구패의 검총 내용이 떠오른다. 젊은 시절 저자의 글들이 예리한 보검이었다면 책에서 만나게 되는 저자의 글은 책 속 검으로 비유하자면 목검에서 무검으로 이어지는 단계 같다는 생각이 든 것은 나뿐일까? 글 중 '내게 이런 예술적 감수성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p.047)라고 저자는 말하지만 이미 그의 글은 앞서 언급된 아메데 오장팡의 "예술은 평범한 것이 비범하다는 걸 입증하는 것"(p.035)이 대답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매일 걷기를 생활화하는 내게 책 속 만나는 '걷기'와 관련된 글들은 잠시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제는 루틴이 되어 걷지 않는 것이 이상한데 나는 얼마나 내 발이 보내...

2021.12.16
2021 서평 #84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리텍콘텐츠) / 이서희 지음

어른이 되어 읽은 동화가 그렇게 많지는 않으나 꾸준히 보는 동화가 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스무 살에 다시 읽었을 때 보이는 게 달랐고, 그 후에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와닿는 부분이 다르기에 내겐 꾸준히 보게 되는 책이라 황현산 선생님의 번역본을 전자책으로도 구매를 해놓고 종종 읽게 된다. 동화라고 해서 아이들에게만 교훈을 주는 것이 아니다. 책에 소개된 『어린 왕자』 속 문구 '어른들은 누구나 처음엔 어린이였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 없다'(p.24)라는 말이 강하게 와닿는다. 사회성을 갖춘다는 것이 어린이의 순수성을 잃어버리는 일이 아닐까? 최근에는 어린아이들이 더 이상 어린애들 같지 않고 무섭다는 생각이 드는 일들을 보게 되는데 거기에는 어른들의 책임이 따른다. 책은 '잃어버린 가치를 찾아...', '불안한 시간을 위하여...', '모험과 불확실함 속에서...', '특별한 세상을 마주하며...', '소중한 이들을 떠올리며...'의 총 다섯 파트로 구성된다. 책은 여러 동화를 다루기에 에센스 스타일로 구성되는 게 장점이면서도 아쉬움은 남는다. 뭐 그것 때문에 더 끌리는 작품을 다시 읽어보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 먹고살기 바빠 잊힌 어린 시절을 떠올리기 보다 잊고 지낸 동화의 교훈을 다시금 기억해 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어린 왕자', '크리스마스 캐럴' 등 여전히 줄거리가 또렷한 동화...

2021.11.29
2021 서평 #76 나도 사진작가! 스마트폰 인생사진 촬영&보정 with 라이트룸(아티오) / 남시언

사진은 취미였었다. 분명 독서 외에 뭔가 제대로 된 취미가 생긴 때와 커피가 취미가 된 시절이 비슷하다. 커피를 배우게 된 것이 책이었다면 사진 역시 책으로 시작했다. 장롱에 있던 나보다 연식이 더 된 카메라 캐논 AE-1을 꺼내기에 앞서 이미 홍대 북카페 작업실을 알게 되었다. 그때 꽂혔던 책이 윤광준 저자의 『잘 찍은 사진 한 장』이었는데 그 책을 처음 접한 게 작업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핸드드립 커피도 사진에 앞서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당시 와인과 고민하다 커피로 결정한 이후 책으로 독학하며 슬슬 취미로 자리를 잡았다. 비슷하게 시작한 취미 두 가지는 그렇게 책을 통해 체득되었고, 일상이 되었다. 매일 사진을 안 찍는 날이 없고, 커피를 마시지 않는 날이 없으니 일상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핸드드립은 그대로 간혹 내리지 않을 때가 있으나 스마트폰으로 찍는 사진은 하루도 거르지 않는 중이다. 과거 사진을 취미로 둔 후 DSLR을 한창 사용할 때에는 핸드폰 카메라에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그러다 비중을 높여가던 시기가 아이폰 3GS를 거쳐 2012년 출시된 갤럭시 노트 2 때였던 것 같다. DSLR에 맹신하던 시기에서 스마트폰도 일상 사진이 괜찮아진 것 같다 생각했던 시기부터 점차 스마트폰은 DSLR의 촬영 지분을 아주 가~~~끔으로 만들어 버렸다. 2013년 니콘 D80에서 기변 한 Nikon D800을 마지막으로 사용한 게...

2021.10.09
2021 서평 #75 단 1줄로 사로잡는 전달의 법칙(밀리언서재) / 모토하시 아도 지음 | 김정환 옮김

책이 좋아 2009년부터 블로그를 운영했다. 매일 글을 쓰진 않으나 상당량의 콘텐츠가 쌓였다. 꾸준히 글을 쓰곤 있으나 과거에 비해 열정은 사라진 듯하다. 거기에 다른 공부까지 하고 있어 더 소홀해진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동안의 공부를 쏟아낼 막바지라 책 읽을 시간도 내기 어려웠지만 이 책은 읽어보고 싶었다. 시험 후 블로그를 더 적극적으로 관리할 때 활용하기 좋은 내용들이 기대됐다. 어떻게 ‘단 1줄로 사로잡는’지... 뭐 나도 그런 글이 써질 때도 있으나 꾸준히 지속하지 못하기에 책에서 전하는 ‘전달력 패턴’을 배워보고자 했다. 분명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TV에서 접하게 되는 내용이다. 하지만 그 방식을 배워 활용하려 의식하고 방송을 보진 않았다. 안다고 해서 활용하는 것은 또 다른 얘기이기도 하다. 책을 읽으며 익숙한 내용이 많았던 것은 그런 이유였는지 모른다. 책은 총 5개의 챕터로 구성되는데 총 27개의 전달력 법칙을 소개한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으나 챕터는 크게 연연하지 않고 읽었던 것 같다. 분명 이미 내가 사용해 보거나 사용하고 있는 내용도 있었다. 또 다른 이들의 블로그나 다른 매체 콘텐츠에서 접한 방식들도 있었다. 특히 마지막 챕터의 법칙들은 콘텐츠 노출에 신경을 쓰는 블로거들이라면 다들 알만한 내용이 아닌가 싶다. 처음 표지를 보고는 쉽게 손이 가지 않았던 책이다. 어두운 컬러라 눈이 잘 들지도 않았고 제목도 확 ...

2021.10.08
2021 서평 #74 싱크 에디트(성안당) / 노구치 타카히토 지음

에디터 직함을 잠시 사용했던 시기가 있었다. 졸업 후 전공과 관련 없는 법무사 사무원 생활을 하다 전공을 살리고자 작은 골프 잡지사와 작은 전문신문사에서 일을 했었다. 골프에 대해 아는 게 없어 사무실에 있는 골프용어 책을 빌려 용어를 익히기 바빴던 에디터 시절과 대표님과 나 둘 밖에 없던 작은 신문사 시기. 1인 다역으로 다양한 역할을 해내야 했었다. 물론 최종 결과물은 잡지사의 경우 선배 사수들이 더 많은 분량을 채웠고, 전문 신문사에서는 오랜 경력의 대표님께서 관여하셨지만 그 준비 과정에 내 역할은 빠질 수 없었다. 골프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현재를 떠올리면 당시 골프 잡지사를 더 다녔어야 싶기도 하지만 나 외에는 모든 직원이 사무실에서 흡연을 했기에 건강이 상해 빠른 퇴사로 이어졌던 씁쓸한 기억이다. 전문신문사에서는 건강 보다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나오게 됐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분야에서의 경험들이었기에 책을 찾아 공부했던 때, 급여는 많지 않았으나 새로운 경험은 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으나 책 속 편집 사고 5단계를 당시에 배워본 일이 없었다. 다들 그냥 익숙한 일이기에 특별히 의식하지 않았고, 다른 잡지를 참조하게 하거나 그냥 써보라고 한 후 글을 손 봐주는 게 전부였다. 회의도 없었다. 그냥 던져주는 일을 작성하는 게 전부였던 골프 잡지사. 그나마 내가 뭔가 시도를 해볼 수 있게 했으나 전문성은 아...

2021.10.01
2021 서평 #59 퍼스널컬러 이미지 마케팅(이코노믹북스) / 이소은 지음

퍼스널컬러에 대해 조금이나마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성당 동생 때문이었다. 같이 성가대 활동을 했던 동생이 퍼스널 컬러 컨설턴트라 그런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관심은 있었으나 컨설팅을 받기에는 직업이 불안전했기에 그냥 그렇게 지나왔다. 이 책은 컬러에 대한 관심과 여전히 잘 알지 못하는 퍼스널 컬러를 책을 통해 접할 수 있을 것 같아 읽게 됐다.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사람에 다 해당하기에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총 5 파트로 구성된다. 파트 1의 제목은 잠시 내가 책을 잘 선택했나? 싶게 한다. '예뻐지기'에 대한 내 기준 때문에 그랬는지 모른다. 아무래도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더 화장 등 패션에 많은 신경을 쓰기에 책에서 보게 되는 체크리스트가 여성에 더 최적화되어 있는 듯했다. '12가지 색상과 패션 활용법'에서는 각 컬러별 마음의 키워드와 해당 컬러가 필요한 때, 각 컬러별의 패션에 대해 간단히 알아볼 수 있었다. '블루'만 '마음 키워드'가 아닌 '마음의 상태'라 표현한 것은 따로 저자의 의도가 있었나 하기도 했다. 챕터 3의 기초 색 공부는 웹디자인을 공부할 때나 사진을 공부할 때 접한 내용이 있어 크게 낯설진 않았다. 파트 2에서는 '퍼스널컬러 4타입'에서 웜과 쿨은 난색과 한색이라는 것은 바로 알 수 있었다. 색조화장은 하질 않기에 피부가 예뻐지는 웜과 쿨 베이스는 사진과 관련해 이...

2021.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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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서평 #54 구독경제 101(회사밖출판) / 심두보 지음

구독 경제라는 용어가 낯설지 않다. '구독'하면 떠오르던 것은 과거 집에서 구독했던 신문이나 전공과 관련해 신청했던 문학잡지가 전부였다. 집에서 마지막으로 종이 신문을 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데 구독경제라는 말이 익숙한 것은 '넷플릭스'의 영향 때문이 아닐까? 싶다. 분명 과거에 비해 달라진 구독. 가볍게 내가 이용하는 콘텐츠 서비스 외에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도 파악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책을 읽게 됐다. 구독 경제 답다고 할까?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다. 총 6장 중 1장은 구독경제 시대에 대해 전반적인 분석을 다룬다면 2장부터 6장까지는 '리필, 큐레이션, 서비스, 콘텐츠, IoT' 다섯 분야의 구독 사업들에 대해 접하게 된다. 워낙 아는 게 없기에 실제 사용하고 있는 '넷플릭스' 외에는 낯선 이름들이 대부분이었다. 그중 관심이 갔던 내용은 '퍼블리'로 책을 읽으며 바로 즐겨찾기에 추가를 하게 됐다. 분명 책에 소개되지 않은 성장 중인 사업들이 많을 것이다. 내 경우 주로 콘텐츠 관련 구독을 하고 있기에 '넷플릭스' 외에 '밀리의 서재'를 활용하게 된다. 이 책도 벌써 '밀리의 서재'에서 볼 수 있으니 상당히 빠른 편이라 생각된다. 아이패드를 구매 후 종이책 보다 전자책 구매를 주로 하게 되는데 '밀리의 서재'를 보면서 최대한 겹치지 않게 구매하려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책은 구독 경제에 대해 어렵지 않게 다가갈...

2021.07.03
2021 서평 #51 팔리는 경험을 만드는 디자인(유엑스리뷰) / 로버트 로스만, 매튜 듀어든 지음 / 홍윤숙 옮김

기억에 남는 경험은 일화 기억으로 기록된다. p.59 책을 읽으며 가장 와닿는 문장이었다. 아마 이 책이 쓰인 목적을 대변하는 문장이 아닐까? 어쩌다 보니 안정적인 직장이 아닌 서비스 업종에서 떠돌던 시기를 7년 정도 보냈다. 아마 그런 경험이 아니었다면 이 책이 끌리지 않았을 것이다. 카페 바리스타 겸 로스터와 세일링 요트조종사. 졸업 후 오랫동안 일해왔던 법무사 사무원의 안정적인 시간과 거리가 있었다. 그 사이를 연결하며 내게 마케팅에 관심을 갖게 한 온라인 마케팅 회사의 경험도 큰 역할을 했던 것 같다. 생각을 해보면 카페에서 일을 하면서 크게 경험을 디자인하겠다는 생각을 의도적으로는 하지 않았다. 내 경험을 전하고 싶었기에 고객들과 교류를 했던 것 같다. 요트 조종을 할 때에도 먼저 경험한 세일링 요트와 운항을 하며 알게 된 것들과 이미 알고 있던 그 주변에 대해 나누는 것들이 내겐 경험 디자인을 직간접적으로 고객에게 전달한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내 경우와 다르게 꽤 많은 회사들은 고객들에게 경험을 전달하며 사업을 키워간다. 경험이라 크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그런 무의식에까지 신경을 쓰며 디테일한 준비를 한다. 카페의 경우에도 그런 경험을 디자인하는 곳들을 떠올려 보는 게 어렵지 않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그런 경험을 카페와 요트에 한정 짓지 않고, 현재 내가 하는 일에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

2021.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