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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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서평 #85 너에게 나는(열림원) / 나태주 시집 | 김예원 엮음

나태주 시인의 〈풀꽃〉을 모르는 이들은 드물 것 같다. 나태주 시인의 시집을 두 권 정도 소장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내가 최종적으로 쓰고 싶은 스타일의 시를 쓰시기에 더 끌리는 나태주 시인의 사랑시집. 시는 나태주 시인이 쓰셨으나 엮은이가 따로 있는 책이라 흥미로웠다. 책 사이즈는 같은 출판사에서 접했던 나태주 시인의 다른 시집과 비슷한 판형이었다. 표지 디자인은 결실의 계절을 떠올리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느낌으로 시집 제목을 잘 표현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마도 오랜만에 사랑시를 접하는 것이고, 현대시의 차갑거나 딱딱한 느낌이 아닌 따뜻함과 은율이 톡톡 나가오며 내가 처음 쓰고자 했던 스타일의 시들을 만나게 된다. 메마른 연애 세포를 깨우는 듯한 울림을 남긴다. 장문의 시행보다 간결한 행처리와 연처리는 그동안 머리로 읽으려 했던 시집과 다르게 가슴을 열게 만든다. 물수제비를 띄우듯 톡톡 던져 튀는 듯한 시어는 우리 일상의 익숙한 말들이라 눈으로도 가슴으로도 받아들이는 게 어렵지 않았다. 과거 짝사랑을 하던 시절이나 외사랑을 하던 시절 내가 하고 싶었거나 했던 말들도 보이는 것은 사랑의 언어는 그만큼 보편적인 것일까? 다만 그런 고백을 마지막으로 해봤던 게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거리는 게 내가 나이를 들었음 확인하는 시간이도 하다는 것이 씁쓸하기도 한 시간이다. 처음 〈고백〉으로 시작해서 〈풀꽃〉으로 마무리되는 시집의 순서도 마음에 든다....

2023.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