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쓰기
33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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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윤중로에서(2021 시의 날 엔솔로지 시집 서울詩)

윤중로에서 김병곤 아련한 기억은 흔들리듯 서 있다 여름밤 옥상에 누워 바라보던 별빛이 도시에 내려앉는다. 어둠을 잊은 듯한 동네에 깜빡이는 가로등은 빛나고 흙 파고 뛰어놀던 공간은 신경 쓰지 못하는 시간만큼 줄어들고 있었다. 온몸을 붉히며 자리하던 우체통도 이젠 찾아보기 어려운 날 무심히 지나치던 꽃들에 관심을 보이는 마흔이 넘은 아이 오래된 길을 걸으며 추억을 톺아본다. 버찌도 스며든 그 길을 빠르게 지나치는 이들과 다른 옛 기억을 걷는다.

2021.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