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 펀치 저자 이유리 출판 문학과지성사 발매 2021.10.25. 언제나 호흡이 긴 소설 위주로 읽다가 최근에는 단편 소설을 열심히 찾아보고 있다 몇 달 전 '좋은 곳에서 만나요'를 재밌게 읽었던 기억을 가지고 이유리 작가님의 소설집을 손에 들었다 한동안 책태기 비슷한 게 오기도 했는데 이유리 님의 특별한 이야기 덕분에 다시 책을 손에 들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다 브로콜리 펀치 '브로콜리 펀치' 속의 여러 단편 소설은 지극히 현실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한다 그곳에 색다른 양념이 추가되어 더욱 흥미롭고 독특한 소설로 탄생했다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들지는 않지만, 어디에선가 정말 일어날 수도 있겠다 싶은 마음이 드는 신비한 이야기들이다 이유리 2020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당선작이 이 소설의 첫 번째 차례에 있는 <빨간 열매>인데, 읽어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내가 처음으로 읽은 '좋은 곳에서 만나요'부터 오늘의 '브로콜리 펀치'까지만 보더라도 이유리 작가님은 사후 세계에 관심이 많은 듯 보인다 그리고 그 세계에 대해 많은 상상을 해본 것 같다 굉장히 현실적이면서도 판타지가 가미된, 죽음이라는 것이 슬픔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새로운 탄생이나 어떤 형태로든 지속된다 그것을 유쾌하게 풀어낸다는 게 쉽지 않을 텐데 의외로 아주 덤덤하게, 이런 이야기라면 이제 세상밖에 나올 때도 됐다는 듯 펼쳐...
지금 이대로 좋다(20 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저자 법륜 출판 정토출판 발매 2019.10.30. 한동안 덮어 두었던 법륜스님 책을 다시 꺼냈다 읽을 만큼 읽었다, 알만큼 안다고 생각했는데 오랜만에 다시 읽어본 문장이 새롭게 다가왔다 잊고 있었다는 말이 맞겠다 이렇게 간단한 것을 나는 왜 또 잊고 있었을까 (필사하기 좋은 책) 지금 이대로 좋다 나에게는 이 책은 중심과도 같다 온갖 잡념에 시달릴 때, 욕심과 욕망이 끝없이 뻗어나갈 때, 이유 모를 짜증과 화가 넘쳐흐를 때. 법륜스님의 책을 한 문장씩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지금 이대로 좋다> 제목처럼 지금 이대로의 삶, 지금 이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게 된다 법륜스님 한창 코로나가 유행했을 때 남편이 몇 달 집에 있으면서 유튜브로 법륜스님 말씀을 자주 들었다 나는 귀동냥으로 오며 가며 듣는 정도였는데 어느 날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있었다 남편과의 갈등이 고민이었던 중년 여성분이 "스님 왜 저한테만 잘못했다고 하세요."라고 했다 그때 스님이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당신 남편이 나한테 와서 고민을 얘기했다면 남편한테 뭐라고 했겠지." 별거 아닌 우스갯소리 같아도 마음에 깊이 새겨졌다 그 누구도 아닌 내가 바뀌어야 하는구나, 하고 깨달았던 것 같다 깨달음은 특별한 게 아니라 사실을 사실대로 알아차리는 거예요. 실상을 알면 모든 괴로움은 ...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저자 일홍 출판 부크럼 발매 2024.07.29. 조금 더 어렸을 때만 해도 에세이는 남의 이야기라 생각해서 선뜻 집어 들지 못했었다 누군가 슬쩍 건네주는 이야기로 위로와 응원을 받고, 그로 인해 마음이 편해질 수 있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일찍 알았다면 좋았을 텐데. (필사하기 좋은 책)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현실이 답답하고 다가올 미래가 불안한 20대, 30대에게 일홍 에세이를 추천하고 싶다 누군가에게 답답함을 이야기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해야 좋을지 모를 때, 책을 읽으면서 하나씩 풀려나가는 느낌을 받는다 처음에는 내가 글을 읽고 있는 줄 알았는데 어느새 글이 내 마음을 읽어주고 있었다 잘 하고 있다고, 실패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옆에서 토닥여주는 글이었다 서점 나들이에서 발견한 일홍 에세이. 2024년 10월 24일 기준으로 교보문고 에세이 부문 2위에 올라있었다 아무리 베스트셀러에 있어도 글이 어려우면 선뜻 집어 들지 못한다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는 깊이 파고들지 않아도 술술 읽히는 문장이 좋았다 온 마음을 다해 살아온 당신아 또 좋아질 거라 믿어야 한다. 좋아지고 좋아지면서 결국 다 좋아질 거라 믿어야 한다. 지금은 많이 아프겠지만 잠시뿐일 거라고. 오늘처럼 힘겨운 날들을 지나 보내야만 더욱 단단한 행복이 찾아올 거라고. ...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 저자 오평선 출판 포레스트북스 발매 2024.03.22. 먼 곳으로 이사를 하고 여러모로 심신이 지쳐있을 때였다 무념무상으로 시간이나 때울 겸 들어간 서점에서 따뜻한 책을 만났다 하루의 시간을 쪼개어 한 권을 끝내고, 그 후에도 버스를 타고 나갈 일이 있으면 가방 안에 이 책을 꼭 챙겨 넣었다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 시처럼 호흡이 짧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 버스나 지하철에서 가볍게 읽을만한 에세이다 그렇다고 내용이 아주 가볍지만은 않다 마음에 있던 짐, 부정적 사고를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게 해준다 앞으로 꽃길만 걸으세요,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꽃길이란 뭘까 그 길의 끝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면 무언가 아리송하다 결국 이 책의 제목처럼 내 삶 그 자체가 꽃길이라고 생각하면 모든 게 소중해진다 실체를 알 수 없어 멀게만 느껴지던 것이 바로 지금 이 순간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베스트셀러의 자리에 있던 이 책은 비닐로 싸여 있어서 구입 전에 내용을 볼 수 없었다 그저 뒷부분의 글을 읽고 마음이 동요되어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오평선 작가 소개의 첫 부분. "매일 일상을 기록하는 사람" 평범하지만 특별하다는 게 이런 걸까? 말로만 들었을 때는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막상 해내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까. '강연 여행자'라는 수식어가 마냥 부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마트 책 코너에 갔다가 예쁜 책을 발견했다 한 권이 남아 있었는데 팔리지는 않고 많은 사람들이 넘겨보기만 했는지 구김과 세월의 흔적이 많이 묻어 있었다 당장 데려오고 싶었지만 꾹 참고 온라인 서점에 주문을 했다 약간 아쉽지만 기다리는 동안의 설렘이 추가되는 거니까 오히려 잘 됐어! 꽃보다 아름다운 하루 저자 윤동주,김소월,한용운 출판 예가출판사 발매 2022.06.10. 윤동주, 김소월, 한용운 세 사람의 시로 구성된 '꽃보다 아름다운 하루'는 책 안에 필사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안 그래도 요즘 필사하는 게 뜸했는데 잘 됐다 싶었다 보통 필사하기 좋은 책이라고 하면 명언이나 위로의 글 등이 담긴 것을 생각하게 되는데,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시집도 필사에 제격이었다 꽃보다 아름다운 하루 윤동주, 김소월, 한용운 대략 1900년대 초반의 시라서 고전이라고 하기도 애매하지만, 확실히 요즘 감성의 시는 아니다 학창 시절에 공부를 위해 시를 배웠을 때는 말 그대로 배움을 위한 것이라 재미가 없었다 시를 글자 그대로 마음에 담지 못하고 무슨 의미가 내포되었는지 외우다 보니 그 감성이 제대로 이해될 리가 있겠나. 세월이 흘러 그분들의 시를 찬찬히 읽어보니 마음 한구석이 몽글몽글(?) 해지는 기분이었다 처음 만난 것과 같은 느낌으로 읽어 내려갔다 요즘은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지만, 가끔은 긴 이야기를...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저자 룰루 밀러 출판 곰출판 발매 2021.12.17. 내가 즐겨 읽는 분야는 아니지만 워낙 내용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한 번쯤 보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았다 딱 절반을 읽고 나서, 완전히 덮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어쨌든 끝까지 다 읽었다 쉬우면서도 어렵고 심오하기도 하다 그래서 물고기는...?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분류학과 자연과학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 안에 철학적인 요소가 많이 담겨있다 글쓴이인 룰루 밀러와 그녀가 파헤쳐 나간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인생뿐만 아니라 생명과 삶의 의미, 존재의 가치 등 생각해 볼 만한 부분이 많았다 룰루 밀러 과학 전문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룰루 밀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데뷔작으로 내놓았다 데이비스 스타 조던이라는 역설적인 인물, 그리고 한 사람에 대한 집요한(?) 추적 끝에 놀라운 사실을 발견해낸 작가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책 한 권을 쓰려면 그런 집요함이 있어야 하나보다 혼돈은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이라는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나는가'하는 시기의 문제다. 지진으로 자신이 그동안 모은 수많은 표본이 박살 나는 것을 보고 바늘과 실을 집어 든 사람,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혼돈으로 인해 결국 실패할 거라는 메시지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작가가 인생에 찾아온 혼돈으로 흔들릴 때 문득 그 분류학자의 삶이 궁금해졌다고 한다 그 호기심과 같...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 북다 발매 2024.07.23. 마니아까지는 아니지만 추리소설을 즐기는 편이다 범인을 추리해 나가는 과정에서 오는 흥미와 모든 게 밝혀졌을 때의 희열과 통쾌함이 좋다 다시 한번 읽었을 때는 복선을 확인하고 범인의 심리상태를 다른 시각으로 느껴보기도 한다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101번째 작품이자 가가 형사가 등장하는 12번째 작품이다 일부러 가가 형사가 나오는 소설을 찾아보는 건 아닌데 우연히 만나면 참 반갑다 굉장히 인간적이기도 하면서 냉철한 모습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이야기를 결말로 끌고 가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의 등장이 상당히 중요해 보인다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는 꽤 많은 등장인물이 출연한다 모두가 각각의 사연이 있고 개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등장인물이 많아도 헷갈리거나 복잡한 느낌이 없다 상황을 토대로 인물들의 이미지를 하나하나 그려보는 것도 참 재밌는 일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1985년 <방과 후>로 데뷔했다고 한다 작가로 활동한 기간이 내 나이와 비슷하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나는 아직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반도 못 읽었지만. 그만큼 아직 읽을 이야기가 많이 남아있기에 기대가 된다 못해도 한두 달에 한 권 정도는 읽어나가고 싶은 마음이다 줄거리 부유층 사람들이 모인 별장에서 파티가 열린다 파티가 끝나고 모두가 흩어진 후, 참석자를 대상...
알로하, 나의 엄마들 저자 이금이 출판 창비 발매 2020.03.25. 알로하, 나의 엄마들(리커버:K) 저자 이금이 출판 창비 발매 2020.03.25. 4~5개월 전 많은 사람들의 추천을 받고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려보았다 반납하기가 아까웠던, 즉 소장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되어 리커버로 구매하게 된 <알로하, 나의 엄마들>이다 내가 그랬듯이 이 글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 내용을 알기 전에는 제목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야기의 막바지에 들어서자 제목에서부터 마음이 아려오는 느낌이 들었다 '나의 엄마들' 이야기 속 버들과 홍주, 송화이기도 하면서 우리 엄마, 또 엄마로서의 나이기도 했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을 처음 만났을 때는 결말 부분에서 많이 울었다 숨겨진 이야기에서 오는 감동도 있었고, 그 당시 약간 지쳐있는 시기였던지라 어떤 상황도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버들에게서 많은 힘을 얻었던 것 같다 이번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야지 했는데 초반부터 눈물이 많이 나서 놀랐다 이야기의 흐름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덤덤할 줄 알았던 게 오히려 가슴에 깊이 들어왔다 분명 다 알고 있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이야기 속 버들과 홍주, 송화에게 다시 한번 감정 이입이 되어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이금이 어린이, 청소년 문학을 쓰는 이금이 작가님. 리뷰를 준비하기 전까지는 이 이야기가 청소년 문학이...
그동안 기욤 뮈소의 소설을 여러 권 읽었는데, 작가가 등장하는 이야기는 이번이 두 번째이다 지난번 읽었던 '인생은 소설이다'가 딱 취향 저격이었기에 고민 없이 고를 수 있었다 작가를 소재로 한 소설을 읽으면 기욤 뮈소를 비롯한 작가들의 삶에 대해 살짝 훔쳐(?) 보는 느낌이 들어서 재밌다 소설과 현실을 오가는듯한 기법도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주는 것 같았다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저자 기욤 뮈소 출판 밝은세상 발매 2019.11.21. 이 소설에는 인기 작가 네이선 파울스와 작가 지망생 라파엘이 등장하는데, 특히 작가 지망생이라면 그들의 대화에서 많은 공감과 희망(혹은 절망)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성공 가도를 달리던 네이선은 갑자기 절필을 선언하고 섬에서 칩거한다 라파엘은 네이선이 있는 섬의 서점에서 일하면서 그와 교류를 시도한다 한편 평화롭던 섬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으로 그들의 일상에도 큰 변화가 일어난다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기욤 뮈소 줄거리를 요약하려니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집어넣고 생략을 해야 할지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만큼 내용이 복잡하게 전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복잡한 이야기임에도 내용이 어렵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전개되어서 책장을 넘기는 게 수월했다 범죄 스릴러 장르 안에서 작가라는 직업을 낱낱이 파헤쳤다고 해야 할까?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이나 글을 조금이라도 쓰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관점이 너무 한쪽...
위저드 베이커리 저자 구병모 출판 창비 발매 2022.03.27. 2009년에 출간된 <위저드 베이커리>. 길다면 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 스치듯 그 제목을 들어온 게 몇 번이나 될까 중간에 한 번쯤은 읽어봤을 법한데 잊어버리고 또 잊어버리기를 한 세월.. 최근 구병모 작가에 대한 좋은 평을 듣고서야 드디어 그녀의 책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위저드 베이커리>가 그 첫 번째다 위저드 베이커리 제목만 봤을 때는 특색 있는 빵집과 전지전능한 누군가, 그리고 힐링과 치유에 관한 이야기 정도일 거라 생각했다 초반의 몇 페이지만 해도 일본 소설 <한밤중의 베이커리>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아주 현실적인 세상 이야기에 마법사가 운영하는 빵집과 특별한 재료가 들어간 빵 등의 판타지가 가미된 소설이었다 현실과 판타지가 적절히 섞여 있어서 꽤 흥미로웠고 소설 속 세상이 답답하고 화가 나고 어이없기도 했다 책을 읽을 때만큼은 이야기 속에 푹 빠져들어가 있었다 마법사와 빵집은 상처뿐인 주인공이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진정한 집과 같은 역할을, 그가 만든 빵은 사람들의 민낯과 욕망 등을 낱낱이 보여주는 도구였던 것 같다 구병모 경희대학교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편집자로 활동하다가, 2009년 <위저드 베이커리>로 제2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기존의 청소년 소설이 가지는 이미지를 벗어나 독특한 자신만의 전개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네 이웃...
지금 이대로 좋다(20 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저자 법륜 출판 정토출판 발매 2019.10.30. 한동안 덮어 두었던 법륜스님 책을 다시 꺼냈다 읽을 만큼 읽었다, 알만큼 안다고 생각했는데 오랜만에 다시 읽어본 문장이 새롭게 다가왔다 잊고 있었다는 말이 맞겠다 이렇게 간단한 것을 나는 왜 또 잊고 있었을까 (필사하기 좋은 책) 지금 이대로 좋다 나에게는 이 책은 중심과도 같다 온갖 잡념에 시달릴 때, 욕심과 욕망이 끝없이 뻗어나갈 때, 이유 모를 짜증과 화가 넘쳐흐를 때. 법륜스님의 책을 한 문장씩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지금 이대로 좋다> 제목처럼 지금 이대로의 삶, 지금 이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게 된다 법륜스님 한창 코로나가 유행했을 때 남편이 몇 달 집에 있으면서 유튜브로 법륜스님 말씀을 자주 들었다 나는 귀동냥으로 오며 가며 듣는 정도였는데 어느 날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있었다 남편과의 갈등이 고민이었던 중년 여성분이 "스님 왜 저한테만 잘못했다고 하세요."라고 했다 그때 스님이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당신 남편이 나한테 와서 고민을 얘기했다면 남편한테 뭐라고 했겠지." 별거 아닌 우스갯소리 같아도 마음에 깊이 새겨졌다 그 누구도 아닌 내가 바뀌어야 하는구나, 하고 깨달았던 것 같다 깨달음은 특별한 게 아니라 사실을 사실대로 알아차리는 거예요. 실상을 알면 모든 괴로움은 ...
지금 이대로 좋다(20 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저자 법륜 출판 정토출판 발매 2019.10.30. 한동안 덮어 두었던 법륜스님 책을 다시 꺼냈다 읽을 만큼 읽었다, 알만큼 안다고 생각했는데 오랜만에 다시 읽어본 문장이 새롭게 다가왔다 잊고 있었다는 말이 맞겠다 이렇게 간단한 것을 나는 왜 또 잊고 있었을까 (필사하기 좋은 책) 지금 이대로 좋다 나에게는 이 책은 중심과도 같다 온갖 잡념에 시달릴 때, 욕심과 욕망이 끝없이 뻗어나갈 때, 이유 모를 짜증과 화가 넘쳐흐를 때. 법륜스님의 책을 한 문장씩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지금 이대로 좋다> 제목처럼 지금 이대로의 삶, 지금 이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게 된다 법륜스님 한창 코로나가 유행했을 때 남편이 몇 달 집에 있으면서 유튜브로 법륜스님 말씀을 자주 들었다 나는 귀동냥으로 오며 가며 듣는 정도였는데 어느 날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있었다 남편과의 갈등이 고민이었던 중년 여성분이 "스님 왜 저한테만 잘못했다고 하세요."라고 했다 그때 스님이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당신 남편이 나한테 와서 고민을 얘기했다면 남편한테 뭐라고 했겠지." 별거 아닌 우스갯소리 같아도 마음에 깊이 새겨졌다 그 누구도 아닌 내가 바뀌어야 하는구나, 하고 깨달았던 것 같다 깨달음은 특별한 게 아니라 사실을 사실대로 알아차리는 거예요. 실상을 알면 모든 괴로움은 ...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1편을 읽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2편을 펼쳐 보았다 (일본 소설)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마치다 소노코 국내 발매는 3월 24일이었고 내가 다니는 도서관에는 5월 10일에 입고되었다 나는 9월 말이 되어서야 드디... blog.naver.com 1편에서는 편의점 시바 점장이나 무엇이든 맨, 미쓰리 씨 등 각 캐릭터의 묘사가 재미있었다면, 2편에서는 그것을 토대로 한 내용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1편에 비해 2편의 페이지 수가 적고 그에 따른 에피소드의 개수도 적지만 1편 못지않게 좋은 이야기는 많았다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2 저자 마치다 소노코 출판 모모 발매 2023.07.27. 바다 마을 근처의 편의점에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인데, 정확하게 말하자면 편의점에 오고 가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편의점이라는 매개체가 사람들을 이어준다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2 마치다 소노코 편의점 시바 점장과 무엇이든 맨, 빨강 할아버지 쇼헤이 씨 등 캐릭터가 확실한 등장인물들이 사람들의 고민과 갈등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지만 그것이 아주 직접적이지는 않다 그리고 편의점과 편의점 사람들을 통해 도움을 받는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흔한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이 소설이 참 흥미로운 것 같다 톡톡 튀는 인물들과 평범한 사람들의 조화. 편의점이라는 친근한 공간이 매개체가 되어 ...
국내 발매는 3월 24일이었고 내가 다니는 도서관에는 5월 10일에 입고되었다 나는 9월 말이 되어서야 드디어 이 책을 손에 넣게 되었다 :) 베스트셀러에 올라온 책 내용이 정말 궁금하지만 소설 종류는 한 가지를 읽고 또 읽기보다 다독하는 편이라 (아마 다들 그럴 듯!!) 도서관의 차례를 기다리는 게 나름대로 즐겁기도 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의 설렘이라고 할까? ㅎㅎ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저자 마치다 소노코 출판 모모 발매 2023.03.24. 바다 마을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서 일어나는 일이 주된 내용이다 지난번 리뷰했던 <무지개 무인 사진관>과 비슷하게 특정 장소를 배경으로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직원과 손님 등 많은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그렸다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마치다 소노코 처음에는 꽃미남(이라고 표현하기엔 뭔가 부족한) 시바 점장이 등장하는 것을 보고 도대체 장르가 뭘까 의외로 유치한 내용인가?? 싶었는데 전혀 아니었다 각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가 굉장히 잘 되어 있고 꽤 깊이 있는 무언가가 느껴져서 좋았다 그런데 나는 왜 자꾸 커피와 에그샌드위치가 먹고 싶어지는 걸까 ㅎㅎ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1,2권이 함께 있으니 무조건 둘 다 집어 와야지 싶었다 1권을 마치고 2권을 바로 읽어볼까 하다가 1권의 여운을 조금 더 가져가고 싶어서 잠시 미뤄두기로 했다 과연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풀어질지 궁금!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의 작가 마치다...
채식주의자 저자 한강 출판 창비 발매 2022.03.28. 나에게는 <채식주의자>를 읽을 기회가 두 번 있었다 첫 번째는 작가 지망생들의 커뮤니티에 소개되었을 때인데 후폭풍이 심하다는 평이 많아서 지레 겁먹고 포기했었다 두 번째는 도서관에서 채식에 관한 책을 검색했을 때였다 '채식'이라는 키워드에 첫 번째로 등장한 <채식주의자>. 채식 이야기는 아니라던데 한번 볼까? 했다가 내가 그럴 시간이 어딨냐며 다시 등을 돌렸었다 (육아서와 비건 도서에 매진하던 때..) 어찌 됐든 지금 이렇게 책을 손에 들었다 궁금한 걸 어떡해! 채식주의자 나에겐 100% 이해하기 어려운 소설이다 어느 소설이든 작가의 의중과는 상관없이 읽는 사람 나름대로 해석을 하면 된다지만, 나는 이 이야기의 끝에 많은 질문이 남았다 한 번 더 읽었을 때는 조금이나마 더 이해가 될까 아니면 더 많은 질문이 생길까. 소설 분위기는 많이 어둡고 음침하다 읽는 내내 쨍한 색깔이라고는 없는 세상 같았다 피를 흘리는 장면이 나와도 어쩐지 흑백영화처럼 상상하게 되었다 소설 속에 감정 이입을 많이 하는 나지만 우려와는 달리 크게 동요되는 느낌은 없었다 아직 책을 덮은지 하루밖에 안되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2004년~2005년에 각 3편의 중편소설로 내놓았다가, 2007년에 한 권의 책으로 발간했다 (나는 2022년에 개정되어 2024년 11월 1일 29쇄 발행된 ...
핸디맨 저자 McFadden, Freida 출판 북플라자 발매 2023.02.01. 어딘가 소름 끼치는 표지가 눈에 들어와서 보니 프리다 맥파든의 책이었다 공포 스릴러 소설인 <하우스 메이드>와 같은 장르이기도 하고, 작가와 책에 대한 이미지가 아주 좋았던 기억에 기대를 안고 책장을 열었다 (영미 소설/공포 스릴러) 하우스메이드, 프리다 맥파든 편하게 술술 읽히는 책을 추천받았는데 '하우스메이드'가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인기가 많은... blog.naver.com 핸디맨 공포 스릴러라는 수식어가 제대로 맞아 들어가는 소설이다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게 이해가 갔다 읽는 내내 심장이 떨리고 신경이 곤두섰고, 글을 읽으며 내 머릿속에서도 영화 한 편이 그려졌다 <하우스 메이드>와 이야기의 짜임새는 비슷하지만 내용이 비슷하거나 진부하지 않다 추측하기 힘든 결말과 약간의 반전도 기대할만하다 프리다 맥파든 뇌손상 전문의이자 소설가. 전공을 바탕으로 어쩜 이렇게 몰입감 있는 소설을 쓸 수 있는지 대단하게 느껴진다 밀실과도 같은 장소를 등장시켜 그 몰입감을 더욱 끌어올린 게 아닌가 싶다 단순히 어딘가 가두는 설정을 좋아하는 건 아닐지 생각해 보기도 했다 ^^ 프리다 맥파든이 쓴 소설 중에 우리말로 번역된 건 두 권밖에 없는듯하다 얼른 다음 책을 보고 싶은데 아쉽다 줄거리 수많은 사람들을 살해하고 손목을 잘라 보관한 끔찍한 살인마 <핸디맨...
하우스메이드 저자 McFadden, Freida 출판 북플라자 발매 2023.04.01. 편하게 술술 읽히는 책을 추천받았는데 '하우스메이드'가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인기가 많은 책이었지만 다행히 아직 도서관 신간 코너에 남아 있어서 얼른 집어왔다 공포 스릴러 장르를 워낙에 좋아하는지라 기대가 컸는데, 기대에 부응할 만한 스토리였다 장르가 장르인지라 틈틈이 이틀 만에 다 읽었다 각 잡고 본다면 하루 만에 완독도 가능할 듯하다 스토리 자체도 궁금증을 유발하기에 좋고 특별히 머리 쓸 것 없이 편하게 읽고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할만하다 하우스메이드 책표지가 참 인상적이다 파란색 문의 열쇠구멍으로 보이는 눈이 밖에서 훔쳐보는 건지 안에서 내다보는 건지 책을 다 읽기 전에는 알 수 없다 사진상으로는 아무래도 후자인듯싶지만. 주인공이 입주 가정부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이야기가 집 안에서 이루어진다 등장인물 또한 한정적이다 집주인 앤드루와 부인 니나, 딸 세실리아. 그 집의 가정부 밀리와 정원사 엔조, 그 외에 니나와 어울리는 학부모 몇 명과 앤드루의 부모님이 전부이다 학부모와 앤드루의 부모님을 제외하면 총 다섯 명의 인물이 스토리를 이끌어 나간다 과연 누가 범인(?) 일지 추측하는 게 쉽지 않았다 범인보다는 사이코패스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려나? 프리다 맥파든 작가는 뇌 손상 전문가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범죄에 노출되면...
모순 저자 양귀자 출판 쓰다 발매 2013.04.01.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을 읽고 나면 늘 생각한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 다 이유가 있구나. <모순>이라는 제목처럼 이야기 곳곳에 모순적인 상황이 등장하지만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아무 생각 없이 읽어도 재밌는 책이다 일부러 찾지 않아도 무언가 자연스레 따라온다 모순 1998년에 출간되어 무려 132쇄를 찍어냈다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가 15년이 훌쩍 지나고 다시 그 자리에 돌아왔다 15년 전과 지금, 그리고 15년 후에도 우리 곁의 모순적인 상황과 더불어 소설 <모순> 또한 오래 간직될 것 같다 양귀자 1987년 <원미동 사람들>로 유주현문학상, 1992년 <숨은 꽃>으로 이상문학상, 1996년 <곰 이야기>로 현대문학상, 1999년 <늪>으로 21세기문학상을 수상했다 작가가 굉장히 몰입하며 썼다는 <모순>. 보통 단편 소설을 쓸 때 절대적인 몰입을 하는데, 이번에는 장편 소설에서 그와 같은 과정을 겪었다고 한다 어느 한 부분 수월하게 써 내려간 곳 없이 톡톡히 값을 치르고 완성했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접하게 되어 유난히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줄거리 망나니 같은 아버지와 조폭을 꿈꾸는 남동생, 철없이 가출을 일삼던 안진진. 그리고 그들의 뒷바라지에 여념 없는 어머니. 안진진의 어머니에게는 일란성 쌍둥이가 있다 한날한시에 태어났지만 어머니의...
채식주의자 저자 한강 출판 창비 발매 2022.03.28. 나에게는 <채식주의자>를 읽을 기회가 두 번 있었다 첫 번째는 작가 지망생들의 커뮤니티에 소개되었을 때인데 후폭풍이 심하다는 평이 많아서 지레 겁먹고 포기했었다 두 번째는 도서관에서 채식에 관한 책을 검색했을 때였다 '채식'이라는 키워드에 첫 번째로 등장한 <채식주의자>. 채식 이야기는 아니라던데 한번 볼까? 했다가 내가 그럴 시간이 어딨냐며 다시 등을 돌렸었다 (육아서와 비건 도서에 매진하던 때..) 어찌 됐든 지금 이렇게 책을 손에 들었다 궁금한 걸 어떡해! 채식주의자 나에겐 100% 이해하기 어려운 소설이다 어느 소설이든 작가의 의중과는 상관없이 읽는 사람 나름대로 해석을 하면 된다지만, 나는 이 이야기의 끝에 많은 질문이 남았다 한 번 더 읽었을 때는 조금이나마 더 이해가 될까 아니면 더 많은 질문이 생길까. 소설 분위기는 많이 어둡고 음침하다 읽는 내내 쨍한 색깔이라고는 없는 세상 같았다 피를 흘리는 장면이 나와도 어쩐지 흑백영화처럼 상상하게 되었다 소설 속에 감정 이입을 많이 하는 나지만 우려와는 달리 크게 동요되는 느낌은 없었다 아직 책을 덮은지 하루밖에 안되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2004년~2005년에 각 3편의 중편소설로 내놓았다가, 2007년에 한 권의 책으로 발간했다 (나는 2022년에 개정되어 2024년 11월 1일 29쇄 발행된 ...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 저자 오평선 출판 포레스트북스 발매 2024.03.22. 먼 곳으로 이사를 하고 여러모로 심신이 지쳐있을 때였다 무념무상으로 시간이나 때울 겸 들어간 서점에서 따뜻한 책을 만났다 하루의 시간을 쪼개어 한 권을 끝내고, 그 후에도 버스를 타고 나갈 일이 있으면 가방 안에 이 책을 꼭 챙겨 넣었다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 시처럼 호흡이 짧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 버스나 지하철에서 가볍게 읽을만한 에세이다 그렇다고 내용이 아주 가볍지만은 않다 마음에 있던 짐, 부정적 사고를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게 해준다 앞으로 꽃길만 걸으세요,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꽃길이란 뭘까 그 길의 끝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면 무언가 아리송하다 결국 이 책의 제목처럼 내 삶 그 자체가 꽃길이라고 생각하면 모든 게 소중해진다 실체를 알 수 없어 멀게만 느껴지던 것이 바로 지금 이 순간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베스트셀러의 자리에 있던 이 책은 비닐로 싸여 있어서 구입 전에 내용을 볼 수 없었다 그저 뒷부분의 글을 읽고 마음이 동요되어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오평선 작가 소개의 첫 부분. "매일 일상을 기록하는 사람" 평범하지만 특별하다는 게 이런 걸까? 말로만 들었을 때는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막상 해내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까. '강연 여행자'라는 수식어가 마냥 부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외국 소설은 다소 낯설기도 하지만 이야기 속에서 그 나라의 생활상을 엿보는 재미가 있어서 좋은데, 우리 한국 소설은 상황이나 배경이 친숙해서인지 더욱 몰입하면서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는 것 같다 이번에 읽은 소설 '달의 아이'는 우리의 생활상이 많이 반영되어 있어서인지 지금 내 옆에 일어나는 일과 같이 느껴지면서 꽤 현실감 있게 와닿았다 달의 아이 저자 최윤석 출판 포레스트북스 발매 2023.09.15. 어느 날 갑자기 달이 커지기 시작했고 그 인력으로 인해 몸무게가 가벼운 아이들이 하늘 위로, 달을 향해 올라간다 그리고 아이를 잃은 가족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처절한 사투를 벌인다 분명히 재난, 판타지 소설인데 읽다 보면 굉장히 현실감 있게 느껴진다 이 소설에서는 달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지구 온난화나 지진, 화산 등 지금 현실의 여러 가지 재난 상황들을 떠올려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피해 대상이 아이들이라는 점이 그 상황을 더욱 안타깝게 만든다 하늘로 올라간 수진이 나이대의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굉장히 몰입해서 봤고, 내가 그 상황이라도 아마 그 부모들처럼 행동했겠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소설의 배경인 2035년 정도면 저출산 문제도 지금보다 더욱 심각할 텐데.. 라는 쓸데없지 않은 쓸데없는 생각도 해보고 ㅎㅎ 달의 아이 최윤석 - 이제 곧 달이 뜰 예정입니다. 다들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