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평론가? 윤광준 작가, 클래식은 취미삼기 어렵다는 분께 오케스트라 공연 직관을 추천합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실제 연주하는 것을 보며 듣는 것은 엄청난 감동 보장. 하지만 문제는 한곡에 20여분, 낯설어 언제 박수쳐야 할지 모를 부담감, 티켓은 비싸기까지 해서 선뜻 예매하기 어렵습니다. 일반대중에게 친숙한 영화음악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공연이 이럴 때 딱입니다. 알게 모르게 이미 익숙해져 들으면 따라 흥얼거릴 수 있는 OST. 그 중에 미야자키 하야오의 지브리 스튜디오 애니메이션. 꽤나 인기있는 레퍼토리인 듯.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을 봤는데 이번에는 WE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역시 예술의전당에서. 지브리 스튜디오 애니메이션 OST 전담 히사이시 조. 이미 그 이름만으로도 국제적인 브랜드가 되어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전세계에서 하고 있습니다. 지브리 25주년 콘서트는 블루레이로도 나와 한번씩 꺼내봅니다. 지휘자가 피아노를 쳐가며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방식. 이번 공연도 같았습니다. 인터미션 한번에 아래와 같은 곡을 연주.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바람의 전설 + 하늘을 나는사람> 마녀배달부 키키 <바다가 보이는 마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어느 여름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Always with me>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또 다시> 벼랑 위의 포뇨 <벼랑 위의 포뇨> 이웃집 토토로 <바람이 지나가는 길> 이웃집 ...
나는 결심했다. 예슬가의 길을 버리고 앞으로는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는 폭넓은 음악을 하자! 히사이시 조 베니스 영화제 최우수 영화음악상 수상, 일본의 존 윌리엄스라 불리우며, 현존하는 영화음악의 거장 히사이시 조(久石譲, Hisaishi Joe)는 일본의 대표적인 작곡가, 지휘자, 피아니스트로, 본명은 후지사와 마모루(藤澤 守)입니다. 그는 1950년 12월 6일에 나가노 현에서 태어났습니다. 히사이시 조는 애니메이션 음악, 영화 음악, 클래식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세계적으로 큰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주요 활동과 경력 스튜디오 지브리와의 협업: 히사이시 조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와 오랫동안 협력해 왔습니다. 그가 작곡한 음악은 지브리 영화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이웃집 토토로》, 《천공의 성 라퓨타》, 《모노노케 히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이 있습니다. 기타 영화 음악: 히사이시 조는 기타 일본 영화 및 해외 영화의 음악도 작곡했습니다. 키타노 타케시 감독의 《키즈 리턴》, 《하나비》, 《기쿠지로의 여름》 등이 대표적입니다. 클래식 및 독주 활동: 클래식 작곡가로서도 활동하며, 자신의 솔로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음악은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다수의 ...
Rachmaninov Piano Concerto No.4 in G Minor, Op.40 일생 동안 녹음한 라흐마니노프의 협주곡이 4번 딱한 곡뿐인, 상당히 삐딱한(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거장 미켈란젤리인데 그 삐딱함이 본령을 발휘했다-고 할까, 결과적으로는 놀라울 만큼 설득력 있고 지극히 예민한 음악이 만들어졌다. 러시아혁명으로 어쩔 수 없이 망명해야 했던 라흐마니노프가 신경증을 앓으며 창조력이 떨어진 시기에 만들어진 이유도 있어서 곡 자체는 그렇게 재미있지 않지만(그래서 대중적으로 큰 인기는 없지만), 미켈란젤리가 마음먹고 치면 점점 훌륭한 곡으로 들리니 신기한 일이다. 의외라고 할까, 싫증이 나지 않는다. '역시 명곡이다!'라고 납득할 정도는 아닐지언정 '명연이다!'라고 소리치고 싶은 심정이 된다. 철저히 훈련된 피아니즘의 극치, 소리 하나하나가 결정화하는 것처럼 들린다. 그런 의미에서는 역시 '쾌연快演'인 동시에 '괴연怪演'이라고 할까. 그래도 이런 게 가능한 피아니스트란 굉장한 존재인지 모른다. 적어도 범상치는 않다. 녹음은 1957년. 초기 스테레오 녹음이지만 음질이 눈부시다. 에토레 그라치스라는 지휘자의 이름은 처음 들어보았지만, 공연하는 필하모니아의 연주는 라흐마니노프와 라벨 모두 아름답고 약동적이다. 레코드 재킷도 어디로 보나 1950년대다워서 좋아한다. 재발매된 LP의 재킷은 어느 것도 썩 매력적이라고 할 수 ...
마에스트로 정명훈 선생의 브람스 교향곡 완주의 감동이 채 가시지 않았습니다. 뭔가 또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고 싶다는 욕심에 찾아보니 이번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세 곡을 한번에 연주한다고... 멋모르고 어릴 때부터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을 여러 연주자의 LP 레코드로 들었습니다. 역시 3번. 그 화려함과 웅장함이 클래식을 잘 몰라도 그냥 느껴졌습니다. 기록을 보니 미국에서 발표하면서부터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고. 하지만 손이 일반인보다 상당히 큰 라흐마니노프가 자기 기준으로 작곡하여 연주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극악한 난이도로 연습하다가 미쳐버리기까지 했다는 내용의 영화 ‘샤인’. 물론 좀 억지스럽다는군요. 그 정도까지야... 여튼, 그걸 작곡자 본인의 의도 너머까지 이끌고 가며 연주해버린 당시 젊은 천재.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라흐마니노프는 강철과 황금으로 만들어진 사람이었다. 강철의 팔과 황금의 심장! 나는 눈물 없이는 전지전능한 그의 존재감을 생각할 수조차 없다. 왜냐하면 나는 그의 탁월한 예술성을 존경했을 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도 그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 1945년 5월 16일, 요제프 호프만 1873년 러시아에서 태어나 1943년 미국에서 생을 마감했던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는 자기 자신을 작곡가라고 생각했지만, 생의 마지막 30여년 동안에는 자신의 작품을 연...
정명훈 선생이 20년 넘게 함께 해온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오케스트라가 70세 기념 및 창단 475주년 기념, 게다가 창립 55주년이 된 풍산그룹의 지원으로 예술의 전당에서 3/7~3/8 이틀 동안 브람스 교향곡 4곡을 연주했습니다. 오늘은 두 번째. 3번, 4번을 연주. 3번은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와 뭔가 영상이 멋진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물씬 풍기는 3악작이 압권. 마침 어제 앵콜곡으로 연주해서 예습이 된 상태? 역시 또 화려한 피날레 4악장. 4번은 뭔가... 우울한 느낌이 든다고 해야할까요? 이후에 교향곡을 쓰지 않았다는 사전정보 때문인지 4악장에서 어떤 처연한... 뭐, 기분탓이겠지요. 역시나 관객은 열광하고, 아무 설명 없이 앵콜 연주. 브람스 헝가리 무곡 1번. 끝없는 커튼콜. 결국 선생이 악장을 끌고 나가며 마무리. 이런 큰 공연을 맨 끝자리였지만 직접 보고 듣는 쾌감이 대단합니다. 일종의 블록버스터? 어쿠스틱 악기만으로 이런 음량을 낸다는 것이 신기. 그리고 대충은 악기 구성을 알아서 관악기와 현악기가 어떻게 어울려가는지가 보여 좋았습니다. 음향도 좋고. 이래서 다들 교향곡 보러 다니는군요. 조만간 괜찮은 프로그램 찾아서 또 경험하고 싶습니다. 한동안 걸으며 브라스 교향곡 3, 4번을 계속 들을 듯. #예술의전당공연 #문화생활
정마에가 20년동안 함께 해와서 가족이라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브람스 교향곡 1, 2번을 3/7(화) 저녁7:30 예술의 전당에서 관람했습니다. 1층 제일 뒤 정중앙 자리. 교향곡 보다 피아노 협주곡, 실내악을 주로 들어서 이렇게 큰 공연은 처음. 평소에 락과 재즈를 주로 들으니 클래식 음악에 대해서는 조예가 얕습니다. 일단 풀오케스트라의 생생하고 풍부한 소리에 놀랐습니다. 베토벤 교향곡 10번이라 불린다는 브람스의 1번. 시작부터 뭔가 큰 결심을 한 듯 웅장하게 달리는 느낌. 아… 이래서 오디오 시스템 비싸게 갖추었다가 다 처분하고 실연을 들으러 다닌다는 매니아가 있는 듯. 4악장은 정말 합창의 느낌이… 인터미션 후 2번. ‘전원’ 교향곡이라고도 불린다더니 목가적 느낌으로 관악기가 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악장 중간에 탄식과 참았던 기침소리. 역시나 4악장의 화려한 피날레는 대다수가 기립박수 치게 만들었습니다. 정마에가 여러 차례 커튼콜 후에 오케스트라와의 인연을 소개, 독일말 제일 못하는데 신기하게도 잘 알아듣고 잘 맞다는 농담 후 돌아서서 악단에게 독일말로 이야기 전해주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제일 좋아한다는 브람스 교향곡 3번 3악장을 앵콜곡으로 연주. 아… 이어폰이나 집의 북셀프 스피커로 들어본 적 없는 사운드의 쾌감. 아름다운 멜로디까지. 오는 3/8(수) 3, 4번 공연 티켓 예매하길 잘했다는 생각...
영화소개 결성 25주년 기념 공연을 앞둔 세계적인 현악4중주단 ‘푸가’. 그들 내에서 음악적, 정신적 멘토 역할을 하던 첼리스트 피터가 파킨슨병 초기라는 진단을 받으면서 네 명의 단원들은 충격과 혼란에 빠진다. 스승과 제자, 부부, 옛 연인, 친구 등 개인적으로도 가장 가까운 관계인 네 사람은 이를 계기로 25년간 숨기고 억눌러온 감정들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삶과 음악에 있어서 최대의 기로에 서게 된다. 한편, 본인의 병으로 인해 ‘푸가’ 4중주단이 위태로워질 것을 깊이 염려하던 피터는 자신의 마지막 무대가 될 25주년 기념 공연에서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한 베토벤 현악4중주 14번을 연주할 것을 제안하는데… 어릴 적 LP 레코드로 클래식 들을 때, 누가 무인도에 딱 하나 가져가고 싶은 앨범으로 베토벤 현악4중주 ‘라주모프스키’를 꼽은 기사를 읽었습니다. 냉큼 부다페스트 4중주단의 LP 레코드를 사서 들었는데… 뭐, 고삐리가 감동을 받았을 리 없죠. 아… 너무 어려워서 공부하는 심정으로 들으면 무인도에서 심심하지는 않겠구나 정도? 그리고 했던 생각이 무인도에 전기는? 오디오는?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여튼 영화는 재미있었습니다. 극장에 남자라곤 혼자였다는 기억? 그리고 14번 연주의 어려움과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대한 이야기에 다시 한번 가지고 있던 음반을 꺼내 들었습니다. 나이가 들었고 재즈를 즐겨 듣다보니 다행히 어느 정도의 감동은...
이틀에 걸쳐 창단 475주년된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오케스트라와 수석 객원 지휘자 정명훈이 브람스 교향곡 4곡 전부를 연주하는 특급 이벤트. 흥미로운 도전입니다. 티켓값이 어마어마… R 33/ S 23/ A 18/ B 12/ C 7만원… A석으로 이틀 다 볼지, R석으로 3, 4번 연주만 볼지 고민이 되는군요. 공연홍보를 보니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소개만 있습니다. 브람스 교향곡은 베토벤 다음으로 유명해서 그럴까요? 일단 짧게 소개한 글을 옮깁니다. 돌다리를 두드려 보고도 좀처럼 건너려고 하지 않을 만큼 신중한 북독일 사람인 브람스는 베토벤을 계승한다는 입장이었기에 1번 교향곡을 43세가 되어서야 완성했다. 그리고 4번까지 작곡했는데, 그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고르게 뛰어난 곡들이다. 교향곡 1번 c단조(1876)는 조성이 베토벤의 교향곡 5번과 같고, 1악장의 짧은 동기 취급법이나 “암흑에서 광명으로”라는 분위기도 흡사하다. 또 4악장의 1주제는 베토벤 ‘합창’ 교향곡의 ‘환희의 주제’를 연상시킨다. 우리나라에서는 4악장이 특별히 유명한데, 지금은 고인이 된 음악평론가 한상우 선생이 12년간 진행한 MBC FM의 ‘나의 음악실’ 주제곡이었던 덕분일 것이다. 교향곡 2번 D장조(1877)는 오스트리아 근교의 푀르차흐라는 호반 휴양도시에서 착상해 대부분 이곳에서 작곡되었다. 부드럽고 온화한 따스함과 즐거움, 눈부신 자연의 밝...
영혼의 동반자가 선보이는 최고의 환상적인 무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 듀오 콘서트!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을 축하하기 위한 음악회의 첫 시작을 장식 할 무대이다. 한국 음악계의 살아있는 전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그녀의 영혼의 동반자이자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멘토로도 잘 알려진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의 듀오 콘서트는 오랜만에 선보이는 정경화의 그리그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 완벽한 연주를 들려 줄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그리고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까지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는 무대로 관객을 찾아갈 예정이다. [출연] 바이올린│정경화 피아노│케빈 케너 [프로그램] 그리그│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 c단조 Op.45 브람스│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G장조 Op.78 프랑크│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 FWV 8 어릴 적 LP로 가장 많이 들었던 바이올린 연주자 중 한명인 정경화…님? 선생? 여튼, 성음 레코드에서 나온 3장짜리 협주곡 모음 박스판을 주로 들었습니다. 클래식의 강호, 유럽을 호령하는 ‘현의 마녀’, ‘암호랑이’ 같은 별명이 멋있었으나 주로 첼로 연주 감상을 즐기는 편이라… 공연을 보러 갈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예술의 전당 개관 30주년 기념으로 2011년부터 함께하며 ‘영혼의 동반자’, ‘하늘이 내린 선물’이라 부르는 케빈 케너와의 듀오 공연을 허더군요. 잠깐 고민하다가 2층의 중앙 앞자리 R...
음악을 적극적으로 듣지 않아도 모차르트의 곡, 특히나 피아노 협주곡 중 유명한 것은 지나치며 듣다가 어라? 이거 익숙한 멜로디네 할 정도. 영화 ‘아마데우스’ 이후에 모차르트 팬이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음악감독을 맡았던 지휘자 네빌 마리너. OST가 엄청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어 그가 평생동안 알리려고 노력한 것보다 더 효과가 컸다고 말했던 기억. 그러고 보면 영화 OST는 대중에게 음악을 알리기에 효과적입니다. 2023년 첫 공연관람을 고르다가 2월1일 ‘디스커버 모차르트 협주곡’ 공연을 발견하고 예매해버렸습니다. 프로그램을 보니 유명한 영화의 배경음악으로 써서 대중에게 익숙한 협주곡을 다양하게 골랐습니다. 일종의 ‘모차르트 협주곡 종합선물세트’ 프로그램의 첫번째는 클라리넷 협주곡. 오래전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중요장면에서 2악장이 나왔습니다. 주인공들이 복엽기를 타고 아프리카를 날아다닐 때의 장면과 어울려 상당히 인상적… 이라고 다시 찾아보다가 겨우 기억해냈습니다. 30여년 전에 극장에서 다른 영화 뒤로 연달아 봐서 상당히 피곤해서? 뭐, 그렇게 핑계를… 블루레이가 있으면 다시 봐야겠습니다. 두번째는 플루트와 하프 협주곡. 너무나도 유명한 영화 ‘아마데우스’ OST에 들어있습니다. 감독판 DVD까지 사서 영화를 여러 번 봤는데 어느 장면에서 나왔는지까지는 기억 못하겠네요. 뭐, 그냥 들어도 좋으니 굳이 찾아볼 생각은 없...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에 대한 설명은 불필요. 그만큼 유명하지만 총36곡 중 초반의 몇 곡만 익숙할 뿐 뒷번호 곡은 낯설거나 아예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LP, CD, 공연영상, SACD까지 여러 연주자 음반을 모으고 들었지만 집중해서 끝까지 갔던 적은 없었죠. 요즘 ‘예술의 전당’ 공연에 꽂혀서 연말까지 4개를 선택. 12/1(목) ‘첼리스트 김민지, 바흐 무반주 전곡 리사이틀’은 그중 두번째. 총36곡을 연주하는데 음반은 대충 2시간 30분 정도 소요. 프로그램을 보니 중간에 인터미션 10분씩 두 번. 총3시간??? 무반주 첼로 모음곡 6곡을 연속 연주하는 것은 연주자, 감상자에게 모두 최면을 일으키는 경험이다. 수년 전 전곡을 연주할 때 6번의 끝부분에 가까워지면서 무중력과 감사함이 느껴지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피터 비스펠베이 결과적으로 그러했습니다. 저녁을 푸짐하게 먹은 탓으로 중간에 잠깐 졸기도 하면서 듣는데 힘들었습니다. 머리도 멍해지고, 그러다 6번의 ‘가보트’에서 빵 터졌습니다. 6번의 가보트는 너무도 강렬하고 인상적이어서 팝 음악 같을 정도다. 윌프레드 멜러스, 바흐와 신의 춤 중 아, 이 무슨. 이런 훌륭한 곡을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부끄러울 따름. 일단 한번 들어보시라!!! 마지막 ‘지그’ 연주가 남았는데도 저처럼 감동을 했는지 객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마무...
독일에서 출판한 파가니니 그림 (연대미상) 어마무시한 연주실력을 보여 요즘의 아이돌 정도 인기를 누리며 ‘비르투오소’라는 명칭의 시조와 다름없는 작곡자겸 바이올린 연주자, 니콜로 파가니니. 프로의 세계에서도 극악한 난이도 때문에 파가니니 곡을 연주할 수 있는 자와 없는 자로 구별한다는 우스개소리가 있을 정도. 그에 대한 입체적 분석을 알고 싶은 분께 추천하고 싶은 ‘월말 김어준’ 2021년 6월호 방송. 콰르텟X를 이끌고 있는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클래식 음악 컬럼니스트? 조윤범씨의 재미난 강연. 탁월한 통찰력으로 핵심을 이끌어내는 김어준의 사회의 앙상블. 어쨌든 탄생 240주년 기념으로 ‘리스트와 쇼팽이 추억하는 파가니니’ 공연이 2022년 11월 27일(일) 오후5시 예술의 전당에서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어릴 때 클래식 입문곡으로 들었던 프로코피에프의 ‘피터와 늑대’ 성인버전? 구성이 알차고 재미있었습니다. 아래는 공연소개 바이올린 1명, 쇼팽과 리스트 각각의 전담 피아니스트 2명, 직접 피아노 연주까지 하며 해설하는 특이한 음악 컬럼니스트. 1, 2부 나눠 짧게 소품을 돌아가며 연주하고 한번씩 해설하는 방식이라 재미있었습니다. 연주는 모두 실력이 초절정 고수들이라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아바 바하리의 바이얼린 연주, 비르투오소 그 자체. 정한빈이 쇼팽의 다소곳하고 예민한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들려준 사뿐사뿐한 연주도 좋았습니다.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