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영미술관 : 제16회 김종영 미술상 수상 기념전 - 김승영 개인전 <삶의 다섯 가지 질문> 전시 기간 : 2024. 11. 15 ~ 2025. 1. 5 무료 전시 김종영미술관은 지난 2022년 제16회 김종영조각상 수상 작가로 선정된 김승영 작가의 '수상 기념전'으로 <삶의 다섯 가지 질문>을 개최합니다. 우성 김종영 기념사업회는 일생을 교육자로 헌신한 김종영 선생의 유지를 기리고자 1990년부터 격년으로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조각가와 현저한 공로가 있는 조각 단체를 선정해서 '김종영 조각상'을 시상하고, 수상 기념 전시회를 개최했습니다. 2016년부터는 '미술상'으로 확대 개편해서 <매일경제> 신문과 공동 주최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김승영 작가는 오랜 시간 삶에서 피어오르는 내밀한 감성을 조각, 오브제, 영상,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한 설치 작업으로 선보였습니다. 이러한 작품은 일관되게 자신의 심연에서 비롯된 독백을 간명하게 조형화한 것입니다. 따라서 그의 작업은 지금 미술계가 주목하여 미술 언론에서 화제가 되는 이슈와는 거리가 있고, '스펙터클' 하지도 않습니다. 한마디로 김승영은 작업을 통해 김승영만의 감성이 물씬 풍기는 독백을 통해 '낯선 김승영'을 알아가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도 이런 선상에 있습니다. 김승영 작가는 <삶의 다섯 가지 질문>에 관한 답을 '만남과 관계' 속에서 찾아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러한 추...
김종영미술관 : 심승욱 개인전 <흐르는 시간 속 지워지지 않는 질문들> 전시 기간 : 2024. 8. 30 ~ 10. 27 무료 전시 김종영미술관은 일생을 미술교육에 헌신한 우성 김종영 선생의 뜻을 기리고자 2004년부터 그동안의 작업을 통해 장래가 촉망되는 작가를 선정하여 <오늘의 작가>전을 개최해 왔습니다. 20년이 되는 올해 초대된 심승욱 작가는 "흐르는 시간 속 지워지지 않는 질문들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제작한 작품을 한자리에 선보입니다. '심승욱'하면 무엇보다도 포장용 검정 비닐을 사용하여, 검정 톤에서 비롯된 근엄함과 무게감이 느껴지는 작품이 떠오릅니다. 한편으로는 검정 톤 때문에 뒤러(Albrecht Durer)의 <멜랑콜리아>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또한 그는 '지금/여기'에 집중하며, 다양한 사회 이슈를 소재로 블랙코미디 같은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그런 연유로 그의 작품을 보면 참여문학에서 말하는 '앙가주망(engagement)'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는 작품을 통해서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인지, 조각을 전공했음에도 다양한 매체를 사용한 설치 작업에 매진했고, 최근에는 풍자적인 회화 작품으로 개인전을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그의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이었고, 전통 조각으로는 표현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하지만 『흐르는 시간 속 지워지지 않는 질문들』이라는 제목 때문에, 심승욱 작가에게 어...
김종영미술관 <제작과 반성> 전시 기간 : 2024. 4. 5 ~ 6. 16 무료 전시 무지와 교활이 범람하고 있는 이 사회에서 진리를 논하고 엄한 원칙을 따지는 것은 피하고 있다. 주위에 이러한 말을 주고받을 교우도 거의 없어졌거니와 때와 곳을 얻지 못한 고담준론(高談峻論)이 일에 방해가 되고 신변을 고독하게만 만드는 것 같다. 차라리 자성(自省)과 명상을 벗 삼아 일에 몰두하는 편이 나으리라. 대체로 예술가를 훈련시키는 것은 제작과 반성으로 족하다. 겸양과 용기와 사랑의 미덕을 길러 주는 것은 오직 제작의 길뿐이다. 우성 김종영 이 글은 김종영 선생이 50대 초반인 1960년대 중반에 썼습니다. 선생은 50이 되는 새해 첫날 그동안의 실험을 종합해서 본격적으로 본인 작업을 풀어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런 다짐에도 불구하고 이 글의 기조는 매우 외롭고 쓸쓸합니다. 내용으로 봐서 주변에 함께 삶과 예술을 진지하게 논의할 벗이 없기 때문인 듯합니다. 어떤 이유에서 선생이 무지와 교활이 범람하는 세태라고 인식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시는 ‘조국 근대화’라는 기치 아래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시행하던 때였는데, ‘근대화’는 ‘산업화’로, ‘산업화’는 ‘서구화’로 인식했습니다. 따라서 ‘근대화’는 곧 ‘서구화’였습니다. 주목할 점은 지난 세기 한국 사회는 주체적으로 서양 문물을 수용하지 못한대서 ‘옛것은 나쁜 것, 새것...
김종영미술관 황창배 유작전 <접변> 전시 기간 : 2022. 7. 22 ~ 9. 25 무료 전시 김종영미술관은 2010년 신관 개관 이래 매년 미술계에 귀감이 되는 원로 작가를 모시고 초대전을 개최해 왔습니다. 올해는 작고 작가인 한국화가 소정(素丁) 황창배(1947~2001) 선생을 초대해 <접변接變>이라는 제목으로 유작전을 개최합니다. 황창배는 서른을 갓 넘긴 1978년 국전에서 한국화 최초로 대통령상을 받아 주목받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는 이후 밑그림을 생략한 그림을 그리고, 다양한 서양화 재료를 과감하게 도입했습니다. 이처럼 파격적인 행보 속에서 그는 다양하게 실험했습니다. 결국 그는 ‘한국화의 이단아’, ‘한국화단의 테러리스트’라고 불렸습니다. 왕성하게 활동하던 중 뜻하지 않은 병마로 그의 여정은 멈췄습니다. 1960년대 상황을 고려하면 황창배가 대학에서 한국화를 선택한 자체가 결단이었습니다. 당시는 온 나라가 ‘조국 근대화’라는 기치 아래 서구화에 매진하던 때였기 때문입니다. 서둘러 그들과 발맞춰 나가고자 했습니다. 미술계 역시 서양의 동시대 미술을 따라 하기에 여념이 없었으므로, 한국화를 전공으로 선택하는 학생이 거의 없었습니다. 황창배는 당시 일군의 한국화 화가들이 서구 추상표현주의 영향 속에서 현대화를 모색할 때 정반대의 길을 갔습니다. 훗날 장인이 된 철농 이기우 선생에게 서예와 전각을 배웠고, 청명 임창순 선생에...
김종영미술관 특별기획전 <어떤 변화 : Metamorphosis> 전시 기간 : 2024. 4. 5 ~ 6. 16 참여 작가 : 노순천, 마이큐, 임정주, 정진서, 최지목 무료 전시 김종영미술관 특별기획전 《어떤 변화: Metamorphosis》는 기질로부터 발현된 각자의 존재 방식에 대해 물음을 던지는 전시입니다. 우리는 같은 것을 맞닥뜨렸을 때 각자의 성격과 기질이 반영된 다른 형태의 반응을 일으킵니다. 일반적으로 이것을 개인의 존재감을 나타내는 개성이라 표현합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업은 이처럼 자신만의 개성이 강하게 녹아있는 각자의 존재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들입니다. 과연 그들의 독특한 개성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탐구적 시선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이들의 작업은 회화, 조각, 공예 등등 각자 자신만의 주 장르를 다루고 있지만, 각 작업의 시작과 과정을 살펴보면 현재 몰두하고 있는 작품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출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회화의 평면적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조각적 방식을 사용해 제작된 조각 작품이고, 기능적인 공예의 관점에서 시작했지만 비실용적 예술의 장르로 보이는 것 또, 주제에 따라 재료나 기법이 자유롭게 이동하고 음악과 미술, 드로잉과 입체의 경계를 거침없이 넘나드는 작업들이라 하겠습니다. 이는 단순한 장르 변화가 아닌, 예측 불허한 예술적 새로움의 단면입니다. 각자 주어진 성장 배경을 포용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