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에 울릉도가 있다면...서해에는 우이도, 남해에는 여서도가 울릉도와 비슷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두 섬이 나에게는 서해, 남해에 있는 울릉도의 모습으로 다가오며...특히 서해 우이도에 있는 마두산은 울릉도의 송곳봉과 유사한 형태로 나에게는 다가온다.
3년 만에 다시 우이도다. 원래 생각은 우이도에서 2박 하는 것이었지만, 전날 거센 바람으로 인해 섬사랑 6호의 단축 운항으로 도초도에서 1박을 한 후 이른 오전 1항차 섬사랑호를 타고 우이도로 향한다.
과거에 우이도를 종종 찾곤 했던 이유는 처음 우이도에 상륙하면서 우연히 만난 우이 2구에서 슈퍼를 하시며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가지신 아드님과 함께 사시는 2구 어머님의 안부를 확인하곤 하던 게 가장 큰 이유였다. 갈 때마다 밥도 해주시고, 바닷가에서 캐오신 바지락이며 조개도 주시고 하던 그분을 찾아뵙기 위해...
그러나 이번에는 한 가지 더 가야 할 이유를 달고 우이도로 향한다. 3년 전 9월 우이 1구에서 만나 뵙게 된 우이도란 섬의 역사를 누구보다 잘 아시는 이장님을 통해 듣게 된 우이도 반딧불... 10월이면 우이도에 반딧불이 가득하단 말에 그놈을 제대로 한번 만나기 위해 우이도로 향한다.
울릉도란 섬을 오간지는 10년이 넘어가는 것 같다. 처음 이섬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의 그 느낌과 촉감, 사람, 자연이 너무 좋아 그 이후로 매년 한 차례씩 울릉도를 오가다 코로나가 창궐하는 시점인 3년 전 ( 2020년 여름 ) 도동에서 바라본 울릉도의 색깔에 충격을 받은 기억이 있다. 과거의 울릉도가 어르신들의 효도관광 여행지였다면, 2020년 여름은 여러 가지 색을 가지고 있는 젊은이들의 여행지... 지금까지 봐오던 울릉도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에 이 섬이 울릉도가 맞나 할 정도였다.
지난 시간 동안 울릉도는 조금씩 변화를 시도는 했지만 느낄 수가 없는 미미한 수준이었으나... 2020년 여름은 너무나 달랐다. 코로나 이전의 울릉도가 낡은 흑백 티브이를 보는듯했다면... 2020년 여름은 총천연색 컬러 티브이를 보는 느낌으로 나에게는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