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북
2020.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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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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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수레바퀴 아래서》 #604

604번째 책리뷰 헤르만 헤세 《수레바퀴 아래서》 헤르만 헤세, <수레바퀴 아래서> 씁쓸했던 책이다. 성실한 태도와 재능으로 마을에서 촉망받던 소년, '한스 기벤라트'가 무너져가는 내용이 고스란히 보인다. 주인공 한스는 저자 헤르만 헤세의 모습을 담고 있다. <수레바퀴 아래서>가 그의 자전적 에세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다만 헤르만 헤세는 어려운 과정을 거쳐 그래도 성인으로서 설 수 있었지만, 한스는 죽음을 맞이한다. 술에 취해 실족한 건지, 아니면 자살한건지 명확한 결론은 안나지만 어쨌든 그리 행복한 삶을 아니었을 테다. 한스는 참 열심히 공부했다. 두통을 안고 살며 좋아하는 낚시도 하지 못하고 친구들과도 마음껏 어울리지 못한 채 온종일 책상에 앉아 공부했다. 덕분에 신학교 입학 시험에 2등으로 합격했으나, 입학 전 그 잠깐의 방학 시간마저 예습을 위해 공부한다. 그렇게 신학교에 들어가 1등이 되기 위해 또 열심히 두통을 참아가며 공부한다. 하지만 친구 하일너와의 만남 이후 점차 삶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성실한 모범생의 길에서 조금씩 엇나간다. 많은 청소년들이 거치는 과정일테다. 하지만 지금껏 그래왔듯 어느 누구도 한스의 마음을 온전히 받아들여주지 못한다. 한스는 점점 모범생에서 문제아로 평가받게 된다. 이와 함께 심신은 더욱 약해지고 결국 학교를 나와 고향으로 돌아온다. 고향에서 휴식을 취하며 자살도 준비해보고, 사랑의 상처도 ...

2018.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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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576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576번째 책리뷰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어린 시절, 다빈치의 <모나리자>도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도 참 이해할 수 없었다. 왜 다들 그렇게 명작이라고 할까. 난 분명 딱히 아무런 느낌도 없는데 말이다. 그저 유명하니까 알아야 될 것 같고, 명작이라고 하니까 무언가 느껴야만 할 것 같았다. 아무리 생각의 힘이 크다고 하지만, 그런 의무감과 같은 생각으로는 명작에 걸맞은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허나 명작이 명작인 이유는 재해석의 여지가 있다는 것, 볼 때마다 다른 느낌을 준다는 데 있지 않을까. 그렇게 특별한 느낌도 없이 읽었던 어린이 시절과 달리 청소년기에, 대학생 때, 또 지금, 조금씩 다른 느낌과 생각할 거리를 준다. 눈물을 흘릴 정도의 감동까지는 아니고, 살포시 미소 짓게 되는 마음의 행복까지는 아니지만 가볍게 지나가던 한 문장, 한 문단, 한 장면에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 글자는 그대로지만 그걸 읽는 내가 변했기에, 내 상황이 변했기에 독서가 달라진 것이다. 글자를 읽고 그 글자가 표현하는 이미지를 상상하기 좋은 책이다. 다만 그 글자 이면에 담긴 메시지를 해석하기는 상대적으로 쉽지만은 않다. 워낙 은유로 가득한 책이기 때문이다. 어릴 적 독후감 대상으로 참 많이 나왔던 책이지만, 다들 참 독후감쓰기 어려워했었다. 지금도 수많은 어린이들이 검색을 하고 있지 않을까. 어린왕...

2018.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