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확실히 느끼는 바가 있다. 분명한 이유가 있다. 내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어플리케이션, 즉 앱을 사용하는 이유 말이다. 몇몇 유용한 정보를 확인하는 게 있고 지인들의 소식을 듣는 용도가 있다. 고등학교 진로 특강 강사로 나갈 때 도움을 받는 것도 있다. 현재 관심사, 트렌드 등을 완전히 알진 못해도 '대략 이런 흐름이 있구나' 정돈 알 수 있다. 누군가가 사용하는 언어 자체를 이해하는 데도 분명 도움이 된다. 분명, 분명한 이유가 있다. 그럼에도 '이건 아니다' 싶었던 건 하루 사용시간이 1시간을 넘은 기록을 봤기 때문이다. 들쑥날쑥이긴 한데 어느 날은 진짜 1시간을 넘게 사용했더라. 분명, 분명한 내 사용목적으론 하루 1시간 이상을 사용할 수 없다. 그럴 만큼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스마트폰 작은 화면으로 원래 하고자 일을 장시간 하기엔 효율이 지극히 떨어진다. 그럼에도 이 정도의 사용시간이 나온 건 아무래도 원래의 목적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 의미 없는 콘텐츠 소비. 필요 이상의 콘텐츠 탐색. " 이게 아니면 설명이 되지 않는다. 비교적 연속된 시간의 확보가 필요한 일을 하는 나로서는 틈틈이 빈 시간이 있을 때 짤막짤막하게 필요한 정보를 얻기 좋았다. 그런데 그게 이만큼 시간을 차지한 것이다. 주객전도. 잠시 생각을 했으나 그날 바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어플을 삭제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지금, ...
1. 어제 내면에서 올라오는 신호들을 정리한 후 곧바로 실천으로 옮겼다. 일단 오늘 20권 정도 비웠고, 약 20권이 대기 중이다. 이번 주 정도에 이렇게 쭈~욱 정리하고, 나머지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단발적으로 비울 예정이다. 이러다 진짜 불가능할 것만 같던 일이 현실이 될지도 모르겠다. 소장 도서 100권 안쪽으로 줄이기. 수 십 년은 걸릴 줄 알았다, 아니 그래도 될지 안될지 자신할 수 없었다. 그런데 수 년 정도에서 성공하려나. https://blog.naver.com/speralist/223250172669 요즘 내면에서 올라오는 신호들 10번까지 1. 재밌는 일이다. 예전에 찍어 뒀던 영상들을 재편집해 유튜브에 올리고 있는데, 마침 요즘 내면에서 올라... blog.naver.com 2. 다른 물건과 책 비움은 나에게 의미가 다르다. 설령 비슷한 측면이 있더라도 그 농도가 다르다. 책을 정리하는 건 내게 물리적 공간을 차지하는 물건들을 비우는 것 훨씬 이상이다. 책이란 물건이 아닌, 책이 담고 있는 내용으로 더 이상 나와 삶을 채우려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그렇기에 책을 정리하는 데는 부지런함이 아니라 용기가 필요하다. 지금 그 책이 없어도, 혹은 향후에 그 책이 없더라도 나라는 존재가, 내 삶이 온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 때야 책을 내려놓을 수 있다. 3. 그렇기에 비우는 책들의 주제, 내용을 보면 내 삶이 어...
아침부터 물건을 "정리"하고 있다. 아니 정확히는 "비움"이다. 이게 90%다. 모든 미니멀리스트가 비움을 이야기한다. 비움, 빼기를 빼고 미니멀리즘을 이야기할 수 없다. 틈틈이 비우고 한 번씩 큼직하게 정리를 하는데도 신기할 만큼 새로운 물건이 들어온다. 그래도 고무적인 건, 자잘한 등락이 있어도 전체로는 우하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치는 우상향하되 삶의 복잡함은 우하향하는 것. 이것이 내가 지향하는 바다. 한 번씩 이렇게 큼직하게 비울 때마다 나에게 필요한 건 "용기"다. '혹시...', '그래도...' 란 마음과 마주하고 이를 넘어서야 하기 때문이다. 용기를 낸 만큼 비울 수 있다. 이번엔 다른 때보다 좀 더 용기를 냈다. '굳이 이 정도까지...?'란 생각이 들 만큼 물건들을 비웠고, 또 비울 생각이다. 그게 목표다. 개선 정도가 아니라 혁신이 어려운 이유가 무엇인가. 자기 과거의 논리와 기준까지 넘어서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굳이 이 정도까지...?'를 넘어설 때, 비움에 있어 작은 혁신을 이룬 것이다. © benchaccounting, 출처 Unsplash 사실 '굳이 이 정도까지...?'를 넘어서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걸 이미 알고 있다. 비워서 진짜 문제가 될 정도면 애초에 비움을 검토할 대상에조차 들어가지 않는다. 몇 번이나 '이것도 비울까?' 싶었지만 비우지 못했던 물건들, 하지만 막상 사용은 안 하고 어딘가에서...
열정이 넘치고 아는 게 많아질수록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다. 너무 많은 "해야 할 일"에 파묻히는 것이다. 첫 시작은 분명 긍정적 의도다. 어쨌든 더 나은 삶을 살겠다는 의지,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한다. 그렇게 운동, 공부, 독서, 재테크, 사이드 프로젝트, 마음치유, 취미 활동 등을 시작한다. 하지만 어떤가. 이건 어디까지나 큰 카테고리다. 알면 알수록 세부적으로 챙겨야 할 게 많다. 운동만 하더라도 유산소 운동을 통해 심폐지구력을 키워야 하고, 무산소 운동을 하며 온몸의 근력을 길러야 한다. 자세를 교정해 몸의 균형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하고, 근막을 이완하고, 관절의 가동 범위를 확보하고, 유연성을 길러 부상을 방지해야 한다. 운동의 완성은 휴식이다. 빠른 회복을 위해 영양제/보충제 리스트를 파악해 하나씩 보충하고, 뭉친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스트레칭을 하고 마사지를 하거나 받는다. 이렇게 나열했지만, 사실 각 항목 역시도 더 세부적으로 나눌 수 있다. 영양제만 해도 그렇지 않나. 종합영양제만으로는 부족하기에 비타민A, B, C, D... 유산균, 마그네슘, 칼슘, 철분, 오메가3, 6, 밀크씨슬, 콜라겐, 엽산, 코큐텐... 그리고 용도별 단백질 보충제와 각종 디톡스 용품들까지. © glenncarstenspeters, 출처 Unsplash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다. 하나씩 들을 때마다 다 맞는 이야기다. 다 ...
정리정돈을 잘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애초에 정리정돈할 게 없는 것이다. 물건들을 비우고 있다. 이미 꾸준히 시도하며 50%는 비웠던 나지만, 그럼에도 또 비우고 있다. 한 번씩 마음먹고 비울 때마다 지난번에 '그래도 이건 갖고 있어볼까' 하며 차마 비우지 못했던 물건들을 하나둘 더 비울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크게 비우고 나서도 시간이 지나면 신기하리만큼 다시 또 스멀스멀 물건들이 채워진다. 그렇기에 오늘도 여전히 많은 물건들이 있음을 느낀다. 그래도 지난 몇 년을 돌아 보면, 결국 전체 총량은 조금씩 줄어들었음 역시 느낀다. 물건들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저장해두려 했던 어릴 적 내 모습을 생각한다면 큰 발전이다. 비울 때 드는 대표적인 저항감은 '그래도 갖고 있다 보면 언젠가 쓸 일이 있지 않을까' 다. 분명 언젠가 쓰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다. 많은 사회 현상에 20:80 법칙이 적용된다고 하나, 내 경험상 20%가 되지 않는다. 설령 어쩌다 한 번 사용하게 되는 일이 있더라도, 그 한 번을 위해 몇 년을 보관만 하는 경우가 많다. 가치 있는 물건이라고는 하나 전혀 활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 davisuko, 출처 Unsplash 그리고 나와 삶을 신뢰하지 못할수록 온갖 물건들을 소유하려는 욕망이 강해진다. 내가 필요할 때 충분히 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모든 걸 안고 있을 필요가...
분명히 여러 관점과 방법이 있습니다. 설명하려면 설명할 것도 많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가장 애쓰지 않고 살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자기답게 사는 겁니다. 어떠한 틀에 억지로 나를 끼워 맞추지 말고 그냥 본연의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거예요. © Pexels, 출처 Pixabay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저항을 마주할 겁니다. 기존의 시스템에서 변화를 가져야 하며, 모든 변화에는 저항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그럼에도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결국엔 알게 됩니다. 저항과 갈등을 피하고자 내가 나임을 포기할 때, 그때 누릴 수 있는 안온함은 어쩔 수 없이 일시적이라는 걸 말이죠. 사실은 더 큰 갈등이 겉만 반지르르하게 포장된 채로 숨겨져 있다는 걸 말이죠. 반면 조금의 용기를 내어 그동안 외면했던 저항과 갈등을 마주할 때,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 자기다운 삶을 선택할 때 삶은 더 자유로워집니다. 저 역시 여전히 변화의 과정 속에 있는 사람이고 인간에게 얼마나 많은 틀이 작용하고 있는지를 알아가지만, 경험과 체감을 통해 더욱 확신하게 됩니다. 더 깊고 진한 틀을 벗겨낼수록 저는 더 자유로워지고 삶이 더 가벼워진다는 걸 말이죠. 이 맛은 겪어 보면 압니다. 문득,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명대사가 떠오르네요. 네가 너인 것에 다른 사람을 납득 시킬 필요는 없어. 애씀 없는 삶, 나다운 삶 플로우라이프 작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