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시대
16202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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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 (노르웨이의 숲)'
재생수 223202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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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BOOK 3) (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

덴고, 너는 지금 어디 있어? 빨리 나를 찾아줘. 다른 누군가 나를 찾기 전에... 안녕하세요, 하루에 한 권 독서천재 정태유입니다. 드디어 길고 긴 이야기의 끝을 볼 수 있었습니다. 1Q84는 진정한 장편소설입니다. 한 권당 600여 페이지가 넘는 3권 합쳐 20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장편이죠. 단 3권에 이 정도라는 것에 놀랐고, 이건 보통 한 권의 두께로 봤을 때 다섯 권 정도 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80퍼센트의 현실에 20퍼센트 비현실을 적당히 버무린 소설다운 소설인 겁니다. 1권에서 느껴지는 호기심과 온갖 질문들에 대해서 2권에서도 약간 지루할 정도로 이어지던 이야기는 3권에 이르러서야 하나의 결론으로 이어집니다. 각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3권에서 하나로 합쳐지면서 끝을 보게 되는 거죠. 책 속에서 언급하는 1984년은 또 다른 시대이자 장소인 1Q84년으로 보입니다. 그곳은 현실 같은 세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하늘의 두 개의 달이 떠 있는 세계입니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바삐 뛰어가는 토끼를 따라가면 나타나는 땅굴이 어딘가에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단지 허무맹랑한 소설로만 읽을 것인가, 아니면 그 속에서 나의 상상력을 통해 또 다른 나를 발견할 것인가? 어쩌면 책의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는 우리에게 그런 선택을 제시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자신이 생각했던 상상의 세계, '어쩌면' 있을지도 모른다가...

2022.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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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BOOK 2) (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

당신의 하늘에는 달이 몇 개 떠 있습니까? 안녕하세요, 하루에 한 권 독서천재 정태유입니다. 불금! 오늘은 불금 다운 책,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BOOK2》를 읽었습니다. 1권에 이어서 박진감 넘치는 내용이 이어지는데요. 두 주인공 아오마메와 덴고는 챕터별로 등장하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2권에서는 드디어 1권의 두 주인공의 접점이 나타났습니다. 알고 보니 이 둘은 같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동창 관계였습니다. 어릴 적 같은 학교에서 서로 이름 정도만 알고 있는 사이. 사춘기도 되기 전, 서로 간에 이성으로서 뭔가 알 수 없는 애틋한 감정만을 남긴 채 제대로 된 대화도 나눠보지 못하고 각자의 길을 택해서 성장했던 것입니다. 지금 서른이라는 나이에 문득 그 당시를 떠올려 보고, 서로 간에 평생의 인연이라는 직감이 생겨난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현실 세계)에서는 정말 소설에서나 나옴직한 이야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는 가능합니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무너지는 곳. 이곳은 1Q84의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이 동일한 시각에 각자의 공간을 살고 있다는 것. 우리가 흔히 말하는 3차원의 세계입니다. 하지만 시간이든 공간이든 어느 하나가 뒤틀렸다고 할 수 있을 때 세상의 경계는 무너져 버립니다. 우리가 5감을 통해서 세상을 접하고 있다고 말할 때 그 감각 자체가 의미가 없는 것이기 때문입...

202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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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BOOK 1) (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

그녀는 자신이 본래의 1984년이 아니라 몇 가지가 변경된 1Q84년이라는 세계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자각하고 있었다. 아직은 가설에 지나지 않지만, 그것은 하루하루 리얼리티를 더해간다. 그리고 자신이 알지 못하는 정보가 그 새로운 세계에는 아직 많은 듯했다. 그녀는 더욱더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할 필요가 있었다. 안녕하세요, 하루에 한 권 독서천재 정태유입니다. 하루키를 좋아하세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 책을 냈다하면 베스트셀러가 아닌 게 없을 정도죠. 물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해서 꼭 나 또한 좋아하라는 법은 없습니다. 책도 글도 모두가 취향이라는 것이 있으니까요. 오늘의 책은 《1Q84》입니다. 제목에서부터 연상되듯이 조지 오웰의 단편 소설 《1984》가 연상됩니다. 사실 일본어로는 '이치큐하치욘'으로 중간의 '9'나 'Q'나 발음이 같습니다. 그리고 'Q' 를 소문자 'q'로 쓰면 '1q84'로 언뜻 보면 똑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등장인물을 보면 '아오마메(靑荳)'라는 여성과 '덴고(天吾)'라는 남성이 각 장(章)마다 번갈아 등장합니다. 지금까지 봐 왔던 하루키의 1인칭 시점의 소설과는 달리 3인칭이죠. 이름부터가 특이합니다. '아오마메'는 우리말로는 푸른콩이라는 뜻입니다. 스포츠센터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으며 '각종 무술'에 능합니다. 덴고는 소설가를 꿈꾸는 남자입니다. 이 둘은 처음에는 전...

202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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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작가 이전의 생활인 하루키의 기지와 유머, 통찰이 돋보이는 에세이 안녕하세요. 하루에 한 권 독서천재 정태유입니다. 오늘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비밀의 숲》을 들고 나왔습니다. (저는 약장수는 아닙니다.) 보통 '무라카미 하루키' 하면 《상실의 시대》를 비롯한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소설가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아, 생각보다 다른 장르의 책을 많이 썼습니다. 이 책 《비밀의 숲》은 그의 에세이집입니다. 에세이라고 하는 것이 사실 장르의 구분이 없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글의 소재이자 주제가 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 주변 사람들, 내가 가본 곳, 내가 먹어 본 것. 내가 경험한 모든 것. 아니 경험하지 못한 것도 포함될 수 있죠. 내가 생각하는 것, 모든 것을 글로 쓰는 것입니다. 이 책도 그렇습니다. 제가 읽고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만 뽑고 또 뽑아 쓴 것이 아래쪽에 있는 내용인데요. 출판사인지 역자분인지 이 책의 제목으로 뽑은 '안자이 미즈마루의 비밀의 숲'에서는 술자리에서 일어나는 일을 주제로 썼고, 영어 발음이 안 되는 외국인으로서 미국에서 술을 주문할 때는 발음하기 쉬운 '하이네켄'을 주문하라고 하는 것이라든가, 20년 이상 키우게 된 장수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 호텔 서랍 속에서 발견된 야한 잡지 이야기. 책을 읽는 동안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의도한 것이겠지만 혼자서 '큭큭'거...

2021.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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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가 없다면 스윙은 없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의미가 없다면 스윙은 없다'라는 제목은 물론 듀크 엘링턴의 명곡 《스윙이 없다면 의미는 없다》에서 차용한 것이다. 그러나 단지 말장난으로 이런 제목을 붙인 것은 아니다. '스윙이 없다면 의미는 없다'는 말은 재즈의 진수를 표현하는 명문구로 항간에 알려진 것인데 그와는 반대로, 그러니까 도대체 어떻게 거기에서 '스윙'이라는 것이 탄생되는 것일까, 거기에는 어떤 배경 내지는 성립 조건 같은 것이 있는 것일까 하는 관점에서 나는 이 글을 써보고자 했다. (저자 후기 中에서) 안녕하세요, 하루에 한 권 독서천재 정태유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전세계적 작가라고는 하지만 참으로 글을 맛깔나게 쓰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대략 약 50여 권의 책을 읽어봤지만 장르별로 매우 독특한 각각의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의 전작 책들에서 몇 번 밝혔지만, 소설가가 되기 이전에 첫 직업은 재즈카페 사장이었습니다. 워낙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하루종일 재즈를 들을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 카페를 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카페에서 재미로 시작한 글쓰기가 결국 그를 소설가이자 작가로서의 길로 들어서게 한 것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가 된 이후에도 음악(재즈)에 대한 사랑은 조금도 시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재즈에 관한 그의 생각, 재즈연주가들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들도 '책'으로 풀어낸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소설가로 알려진...

202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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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댄스 댄스 (下) (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

춤추며 돌아가듯 숨 가쁜 현대 젊은이들의 삶과 사랑과 성(性) 이야기 특히 나는 이 소설에서 현실적이면서 동시에 비현실적일 수 있으며, 비현실적이면서 동시에 현실적일 수 있는 특이한 작품 세계 속에 심오한 삶과 사랑의 현대적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나에게 있어 여섯 번째 장편소설에 해당하는 《댄스 댄스 댄스》의 주인공인 '나'는 앞서 나온 소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73년의 핀볼》 《양을 쫓는 모험》의 주인공인 '나'와 원칙적으로 동일한 인물임을 밝혀두고자 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안녕하세요, 하루에 한 권 독서천재 정태유입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댄스 댄스 댄스》 下편을 읽었습니다. 주인공인 서른네 살의 남자. 그는 여러 유형의 여성을 만납니다. 오래전에 그와 헤어지고 자취를 감춘 옛 여자친구 키키. 열세 살 소녀 유키와 그녀의 어머니인 아메. 콜걸인 메이... 키키를 찾아 헤매다가 하와이까지 간 '나'는 미로의 구석에서 여섯 구의 백골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곧장 그를 둘러싼 인물들이 하나씩 차례차례 죽게 되죠. 이 소설에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예전 소설에 등장했던 '양사나이'가 등장합니다. 역자의 설명에 따르면 그는 '과거'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과거의 청산'을 위해 주인공 '나'는 애쓰는 거라고 말이죠.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일종의 '철학'과 '이념', '관념'을 표현...

2021.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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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댄스 댄스 (上) (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

춤추며 돌아가듯 숨 가쁜 현대 젊은이들의 삶과 사랑과 성(性) 이야기 특히 나는 이 소설에서 현실적이면서 동시에 비현실적일 수 있으며, 비현실적이면서 동시에 현실적일 수 있는 특이한 작품 세계 속에 심오한 삶과 사랑의 현대적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나에게 있어 여섯 번째 장편소설에 해당하는 《댄스 댄스 댄스》의 주인공인 '나'는 앞서 나온 소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73년의 핀볼》 《양을 쫓는 모험》의 주인공인 '나'와 원칙적으로 동일한 인물임을 밝혀두고자 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안녕하세요, 하루에 한 권 독서천재 정태유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제가 즐겨 읽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읽었습니다. 책의 제목에서부터 흥겹습니다. 《댄스 댄스 댄스》 표지에는 흥겹게 춤을 추고 있는 한 남자의 그림이 눈에 띕니다. 이제 갓 성년이 된 젊은이들이 바라보는 세상. 무조건 다이내믹하고 해야 할 일, 만나야 할 사람이 가득한 세상. 어쩌면 그들에게는 이 세상에서 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이 신나게 춤을 추는 것과 똑같은 것일 수도 있다는 것.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은 《댄스 댄스 댄스》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제가 읽었던 지난 무라카미의 책(소설) 몇 권[《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73년의 핀볼》 그리고 어떤 단편에서도 본 것 같습니다.]에서는 '양 사나이'가 등장하곤 했었는데요. 이 책에서도 그가 또다시 등장합니다. '양사나이'가...

2021.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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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하야오를 만나러 가다 (무라카미 하루키, 가와이 하야오 지음)

'우리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가' 철학과 예술 세계를 대표하는 두 지성의 대화 안녕하세요, 하루에 한 권 독서천재 정태유입니다. 많은 분들이 저에게 묻는 것이 있습니다. 세 가지만 골라볼까요? 1. 책을 읽으면 삶에서 가장 먼저 변화하는 게 어떤 게 있을까요? 2. 얼마만큼의 책을 읽으면 인생이 바뀔 수 있을까요? 3. 가장 우선적으로 읽어야 하는 책 10권 정도만 골라 주실 수 있으세요? 참 이런 질문에 대해 대답하기는 난감합니다. 왜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점을 치려고 할 때와 비교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소한 이름과 생년월일 등 사주팔자를 알아야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그 사람의 처한 상황이나 고민이 무엇인지, 어떤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무엇을 가장 하고 싶은지 등을 알아야 그 상황에 대한 책을 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 있어서 여기 이 책 《하루키, 하야오를 만나러 가다》는 굉장한 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와 유명한 철학가이자 심리분석가인 '가와이 하야오'. 두 거장이 만났습니다. 이들이 나누는 대화의 주제는 참 다양합니다. 개성과 보편성, 사회 참여, 소설의 본질, 폭력성, 그리고 결혼생활... 어찌 보면 바로 내 이야기이기도 하고,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그런 내용에 대해서 두 거장은 자신의 솔직한 생...

202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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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카프카 (下) (무라카미 하루키)

"내 소설은 읽는 사람마다 그 읽는 법이 다르고, 대부분의 독자가 한 번 읽고 마는 게 아니라 여러 번 읽을 때마다 새로운 맛과 깊은 뜻, 그리고 더욱 큰 재미를 느낀다는 말을 들을 때 나는 매우 흐뭇하다" 안녕하세요, 하루에 한 권 독서천재 정태유입니다. 이틀 전 읽었던 《해변의 카프카 (上) 편》에 이어 후편을 읽었습니다. 무작정 집을 떠나 세상으로 나왔던 15세 소년 '카프카'는 과연 그 여행의 종착역은 어디였을까요? 그는 계속 끝없는 여행을 했을까요, 아니면 집으로 돌아갔을까요. 이도 저도 아니면 그냥 그곳에 그대로 멈췄을까요? 가장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그의 여행은 계속되었습니다. 마치 꿈속을 걷는 것 같이, 현실과 꿈의 경계에 머무르는 느낌처럼, 소설에서는 각 챕터마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아마도 15세 소년의 방황의 느낌을 말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제가 지나왔던 청소년기의 시기를 생각해 봤습니다. 나는 어땠던가,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서 지금 내 아이들은 어떤가 하고 말입니다. 아이에서 성인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서 어느 한순간에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는 좀 더 이른 나이에 성인이 되기도 하고(육체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까지도), 또 누군가는 아주 뒤늦게 성인이 되기도 합니다. 아마도 하루키는 15세를 그 경계의 나이로 여기고 이 책에 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15세...

2021.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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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카프카 (上) (무라카미 하루키)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 퍼즐을 맞추는 듯한 설렘을 주는 작품 《해변의 카프카》는 때론 수수께끼가 얽히면서 모험에 이끌려 들어가는 하루키의 전작 《양을 쫓는 모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계열에 이어지는 작품이다. 두 가지 이야기가 교대로 진행되는데, 홀수 장은 네 살 때 누나만 데리고 집을 나간 어머니 - 버려서는 안 되는 사람 - 에게 버려진 열다섯 살 소년의 이야기이고, 짝수 장은 초등학교 시절 불가사의한 초현실적 현상에 휘말려 삼 주간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깨어난 뒤에는 톨스토이의 '바보 이반'과 같은 이상적 인물이 된 나카타라는 노인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인 열다섯 살 소년은 하루키 전작의 주인공들이 겪은 것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우여곡절과 신비스러운 일들을 겪은 후, 시작이기도 하고 끝이기도 한 이계(異界) - 죽은 사람들이 사는 세계 - 에서 빠져나와 재생을 위한 고독한 길을 터프하게 걸어갈 결심을 한다. (역자의 말 中에서) 안녕하세요, 하루에 한 권 독서천재 정태유입니다. 여기 갑작스럽게 집을 떠나온 15세 소년이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카프카'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 등장하는 이름이죠. 그래서 책의 제목도 《해변의 카프카》입니다. 이쯤에서 당연한 궁금증이 있겠지요. 소설은 읽지 않았어도 우리가 이름만 들어보면 알만한 작가, 바로 '프란츠 카프카'입니다. 어째서 일본 ...

202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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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안녕하세요, 하루에 한 권 독서천재 정태유입니다. 이 책 제목 한 번 읽어보시겠어요?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이처럼 자극적인 제목이 또 있을까요? 아마도 웬만한 남자들이라고 한다면 이 제목을 읽는 것만으로도 무슨 일이라도 생길 것만 같은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무라카미 하루키만이 할 수 있는 제목 짓기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 책에는 총 18개의 단편소설이 담겨 있습니다. 사실 이 책에는 비밀 아닌 비밀이 담겨 있습니다. 책의 목차 아래쪽에는 무지하게 작은 글자로 이렇게 써져 있습니다. 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와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 걸작선》이 절판됨에 따라 1983년 발간된 소설집(원제 : 캥거루 날씨)을 새롭게 번역, 출간한 것입니다. 즉, 이 책에 담긴 대부분의 내용에 대해서 저는 이미 읽었다는 뜻입니다. 사실 이 책보다 앞서 읽고 후기까지도 블로그에 포스팅하기도 했죠. 그냥 제목만 딱 보더라도 대부분의 소제목들이 기억이 나기도 합니다. 물론 처음 보는 내용도 있기도 하지만요. 아무튼 '무라카미 하루키'가 얼마나 대단한 작가인가 하면, 이 책 한 권만 봐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혀 다른 이야기, 전혀 다른 특성, 전혀 다른 내용을 담은 18가지의 이야기들. 하나하나 읽다 보면 짧으면서도 정말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잔뜩 담겨 있습니다. 어떤 ...

2021.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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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저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안녕하세요, 하루에 한 권 독서천재 정태유입니다. 여름의 한 가운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이때.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날들이 계속되는 때, 여러분은 어떤 책을 읽으시나요? 무엇보다도 가슴이 서늘하게 만들어 주는 추리소설이 가장 좋지 않은가 생각해 봅니다. 오늘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어둠의 저편》을 소개해 드립니다. 물론 이 책의 장르는 추리소설은 아닙니다. 다만, 읽어 보니 그 내용이 가히 스릴러 물에 가깝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장편소설 '태엽 감는 새'도 장르를 구분 짓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그 내용이 스릴러에다가 남녀 간의 감정을 조금 섞은 뒤 거기에 철학적 요소를 가미한, 한 마디로 말해 종합 장르와 같았는데요. 이 책 《어둠의 저편》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들은 생각입니다만, 무라카미의 소설에는 '자매'가 상당히 많이 등장합니다. 쌍둥이일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지만 말입니다. 이 책에서도 전혀 다른 외모에 전혀 다른 성격의 자매가 등장합니다. 이들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의 주를 이루고 있지만, 주인공은 이들을 관찰하는 사람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갑니다. 흔히들 말하는 전지적 관찰자 시점이라고나 할까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읽으면 '공허함'이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걸까?' 하는, 그런 '무의미함' 말입니다. 우리가 지금 ...

202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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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크랩 (무라카미 하루키)

안녕하세요, 하루에 한 권 독서천재 정태유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는 그 어떤 것에 관해서 글을 써도 그것 또한 최고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인정받는 것 같습니다. 여기 이 책 《더 스크랩》이 그러니까요. 미국 잡지와 신문을 왕창 받아서 너무나도 즐겁게 글을 읽은 뒤, 그것을 스크랩 하고 일본어로 정리한 것. 그것을 모으고 엮은 것이 바로 이 책 《더 스크랩》입니다. 지금은 그럴 일이 거의 없겠지만, 예전에 제가 학창시절이었을 때면, 실제 신문을 읽으면서 여기저기 기사를 오리고 파일에 붙여서 '스크랩' 하곤 했습니다. 실제로 나중에 그 스크랩을 본 적은 거의 없었죠. 다만 그렇게 꾸준하게 신문을 보고 뉴스를 스크랩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겠죠. 또 누가 알까요? 그렇게 열심히 스크랩했던 습관이 있었다면, 나중에 신문기사를 보고 글을 써 놓은 것이 유명한 베스트셀러가 될지도 말입니다. 이 책을 들여다보면 그 주제의 다양성도 놀라울 뿐만 아니라 그것에 대해 써 놓은 무라카미의 필력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됩니다. 어쩜 이렇게 짜집기(?)를 잘 해 놓은 걸까요? 책을 읽다가 문득 갑자기 신문이나 잡지가 읽고 싶어진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듯 합니다. 실제로 잡지(雜紙)라는 말처럼 이것저것이 마구 섞인 (雜)의 내용. 그래서인지 다음 내용은 어떤 게 나올까 하고 기대를 하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무라카미 하루키는 소설...

2021.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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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재즈 에세이 (무라카미 하루키 글 / 와다 마코토 그림)

안녕하세요. 하루에 한 권 독서천재 정태유입니다. 평소 음악을 얼마나 들으시는지요? 무슨 일을 하든 하루 종일 이어폰을 끼고 사는 사람도 있겠지요? 가끔 듣거나, 잠들기 전에만 듣는 사람도 있을 것이구요. 이어폰이 아니라 실제로 스피커를 통해서 듣는 분도 계실 겁니다. 그렇다면 좋아하는 장르는 어떨까요? 흔히들 우리나라 가수의 노래라고 한다면, 발라드, 댄스, 아이돌 음악 등 다양한 장르가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재즈는 어떨까요? 솔직히 저는 재즈는 아예 모릅니다. 재즈의 Z도 알지 못하죠. 그런 제가 이런 책을 읽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또 하나의 재즈 에세이》. 재즈라는 음악 장르와 천재 작가의 손에서 탄생한 에세이. 재즈에 관한 에세이가 바로 이 책입니다. 사실 이 책은 첫 번째가 아니죠.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1권이 있습니다. 이 글의 가장 아래쪽에 보시면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중 그냥 《재즈 에세이》가 있습니다. 저도 몰랐지만 무라카미는 엄청난 재즈광이더군요. 학창 시절 때부터 (LP) 음반을 사서 모았으며, 일본에서 제작된 것만이 아닌 수입 원반으로도 구입해서 소장해 왔던 것이죠. 그런 그가 재즈의 본토 미국에서 시작된 재즈 가수들에 대해서 각각 열거하고 설명해 주니 얼마나 신기할까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이 책에서 언급된 재즈 가수들은 단 한 명도 알지 못합니다. 그저 그 가수에 대한 그림 한 점과, 그 ...

2021.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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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 외 24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안녕하세요, 하루 한 권 독서천재 정태유입니다. 제가 가장 즐겨 읽는 작가들의 책을, 저는 이 책들을 읽는 방법을 가리켜 '집중 독서'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 집중 독서에는 대략 십여 명의 작가들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읽었던 것은 아니지만, 중간에 '소설'의 작가로서 저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 현재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들을 읽는 도중에 대략 국내 번역된 책들 중에 40번째 책을 읽고 있네요. (21년 6월 현재 총 91권입니다만...) 아직 50퍼센트도 읽지 못했네요. 그렇지만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보다는 아직도 읽어야 할 즐거움이 많이 남아 있다는 생각으로 읽고 있습니다. 뭐, 누군가는 벌써 2021년에 출간된 책을 읽고 독서후기를 썼을지도 모르겠네요. 저 역시 어서 빨리 읽고 싶은 마음이 급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나름 계획된 책을 읽고 있는지라, '집중 독서'에 해당하는 작가의 책의 경우, 가급적 순서대로 읽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직까지는 2002년 국내에 출간된 책의 순서대로 읽고 있는 중입니다. 더군다나 지금 읽고 있는 이 책 《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의 경우 지금까지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많은 단편을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려 25가지 단편소설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더더욱 재미있는 것은 이 단편소설 중에 처음 접한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단편소설이다 보니 많은 ...

20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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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 하루키)

여기 수록된 50편의 짧은 글들은 잡지 《anan》에 매주 한 편씩 1년 동안 연재한 것입니다. 《anan》을 손에 들고 있는 사람들은 대개 20세 전후의 젊은 여자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그런 사람들이 대체 어떤 읽을거리를 원하는지 - 아니, 읽을거리 자체를 원하기는 하는지 - 나는 전혀 짐작할 수 없어(유감스럽게도 내 주위에는 그런 연령층에 속하는 사람이 없지만), 그럼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고 뭐든 좋으니까 내가 흥미 있는 것만을 맘대로 쓰도록 하자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옳은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옳지 않은 것도 있고, 어떤 때는 옳은 것이 다른 때는 옳지 않은 것이란 것이 있기도 하지요. (후기 中에서) 안녕하세요, 하루에 한 권 독서천재 정태유입니다. 오늘은 제가 즐겨 읽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를 읽었습니다. 제가 읽은 서른아홉 번째 책이네요. 제목이 《무라카미 라디오》입니다. 앞서 윗부분에 후기에도 적혀 있지만, 이 책에는 50개의 단편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제목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생각을 글로 적은 단편들이 곧 그가 운영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아닐까요? 사실 하루를 살면서 생각나는 것들, 기억에 남기고 싶은 것들을 글로 적는 것이 바로 일기입니다. 그리고 그 일기 중에서 나 혼자 숨겨두고 읽기에는 아까운 글들. 그런 글들은 반드시 남들에게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2021.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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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무라카미 하루키 최초의 연작소설)

하루키의 삼대 명작이라고 하는 《상실의 시대》와 《태엽 감는 새》, 그리고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가 모두 처음에 단편소설로 발표했던 작품을 2~3년 후에, 장편으로 개작해서 발표했던 전례에 비추어 매우 기대할 만하다. 이 《신의 아이들은 -》는 그런 의미에서 여섯 편 내외의 장편이 압축된 형태의 매우 작품성 놓은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추천의 말 中에서) 안녕하세요, 하루에 한 권 독서천재 정태유입니다. 오늘은 제가 즐겨 읽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을 읽었습니다. 제가 그의 책을 읽은 것이 이 책으로 37권째네요. 국내 출판된 책이 대략 100여권 되기 때문에 아직 반도 채 읽지 않았습니다. 그저 한 권 한 권 나름의 재미를 즐기면서 꾸준히 읽고 있을 뿐입니다. 이 책은 표지에도 나와 있듯이 '연작소설'이라는 장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연작소설'이라고 하는 것이 저는 개인적으로 '채식주의자'에서 처음 읽어봤는데요. 단편(또는 중편) 여러 편이 각자의 이야기만으로도 독립적인 작품으로서의 역할을 하지만 이어 놓으면 기나긴 장편소설이 되는 것. 그것이 연작소설이라고 하네요. 저 역시 《채식주의자》를 읽고 제대로 문학적 충격을 받았었는데요. 이 책은 그 연결성에 있어서는 그리 강하지는 않습니다.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이 단 하나의 경험(고배 대지진)을 통해서 알게 모르게 연결되...

202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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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 여행 (무라카미 하루키 글 / 무라카미 요오코 사진)

만약 하루키의 언어가 위스키라면... 우리는 잠자코 잔을 받아 조용히 목안으로 흘려 넘기면 된다. 너무나 심플하고, 너무나 친밀하고, 너무나 정확하다. 이번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여행의 테마는 위스키였다. 스코틀랜드의 아일레이 섬에서 그 유명한 싱글 몰트위스키를 실컷 맛본 다음, 아일랜드에 가서 도시와 시골 마을을 여기저기 둘러보며 아이리시 위스키를 음미할 작정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물론 모두 술꾼들이지만) 거참 멋진 생각이라며 칭찬해 주었다. 애초의 계획은 아내랑 둘이서 2주일 정도 한가롭고 지극히 개인적인 아일랜드 여행을 만끽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때마침 위스키에 관한 원고 청탁이 들어왔다. 그런 일이라면 장소도 적당하고 해서, 위스키를 테마로 한 여행을 하기로 마음을 정한 것이다. (머리말 中에서) 안녕하세요, 하루에 한 권, 독서천재 정태유입니다. 오늘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감성 에세이 《위스키 성지 여행》입니다. 저야 뭐 개인적으로 위스키는 절대로 마시지 않는 체질입니다만 어쨌거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는 다릅니다. 출판사에서 위스키 관련 책을 내 주십사 하고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로 여행까지 보내주니까 말입니다. 실제로 무라카미 역시 위스키에 대한 조예도 깊으니까 가능하겠지만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소주, 맥주, 막걸리로 여행을 떠나보는 전국 여행도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우리가 흔히 알고 많이 접하는 여행 ...

202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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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피플 (무라카미 하루키)

안녕하세요, 하루에 한 권 독서천재 정태유입니다. 오늘은 집중 독서로 읽고 있는 작가의 책. 무라카미 하루키의 《TV 피플》입니다. 앞서 읽었던 그의 책 중에서 단편소설들만 모아 놓은 책이 꽤 있습니다. 그 책들 중 단편들이 여기저기 겹치는 경우도 많죠. 그래서 막상 읽어보면, 6~7개의 단편 소설 중에 처음 읽게 되는 게 1개밖에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유명한 작가이다 보니 그만큼 또 많은 출판사에서 책을 낸 거라고 할 수 있죠. 그나마 오늘 읽은 이 책에서는 처음 읽게 되는 단편이 꽤 있었습니다. 뭐 다시 읽는다고 해서 서운하다거나 아쉽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무엇보다 첫 번째 단편 소설이 눈에 띄더라고요. '가노 크레나' 어?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름인데? 어느 책이지? 분명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이었던 것 같은데...' 맞습니다. 이 이름은 《태엽 감는 새》에 등장했던 이름이었습니다. 내가 본 이름의 캐릭터가 등장했던 책의 제목이 떠오르는 순간, 책의 내용이 단 1초도 안 되는 시간 동안에 순식간에 머릿속으로 확 하고 밀려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와... 그 4권이나 되는 장편소설의 모든 이야기가 단 한순간에 떠오르는 기억. 이런 느낌도 세상 처음 느껴보는 것 같습니다. 다른 에피소드들도 꽤나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내가 겪어보지 못한 상황에서 느껴보지 못한 느낌을 책을 통해서 얻는 것. 책을 읽는 ...

2021.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