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하면 삿포로, 삿포로 하면 눈, 겨울이 곧 삿포로요, 삿포로가 곧 겨울입니다.
그렇지만 눈이 없는 계절의 삿포로도 꽤나 즐겁습니다. 그런 삿포로의 여행 명소를 소개합니다. 대중교통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시내에 위치한 곳으로만 준비해 봤습니다. 부디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라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150년의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동네의 터줏대감입니다. 삿포로가 본격적으로 개발되던 시절, 시가지 중심부를 상점가와 주거 구역으로 분리하기 위한 경계선의 목적으로 조성된 공원입니다.
특별한 구석은 없습니다만 느긋하게 산책하며 드리운 계절을 즐기기 좋습니다. 어쨌든 시내의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으므로 찾는 사람들이 매우 많습니다.
삿포로를 상징하는 존재인 겨울 눈 축제가 열리는 공원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오도리 공원의 존재 가치를 설명하기에는 충분할 듯합니다.
'삿포로를 상징하는 공원'을 상징하는 전망대입니다. 오도리 공원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이 녀석 또한 50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동네의 명소입니다.
아주 높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도시를 횡으로 가로지르는 오도리 공원을 한눈에 담기에 여기 만한 곳은 없습니다. 특히나 눈축제가 한창인 때에 걸음하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엄청난 대기줄과 북적임을 감당할 수 있다면 말이죠.
물론 큰 기대는 하지 않도록 합시다. 기대는 언제나 실망을 부르는 법입니다. 방명록 쓰는 기분으로 걸음하면 좋습니다.
여행 가서 뭔 오락실인가 싶으실 테지만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누구보다 극렬하게 오락실을 반대했던 제가 재밌게 즐겼다면, 당신도 분명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라 장담합니다.
삿포로 제일의 번화가인 다누키코지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엄청나게 다양한 종류의 인형뽑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웬만큼 유명한 아케이드 게임 또한 모두 갖추고 있으니 진짜 게임을 원하는 분들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겁니다.
동전을 잔뜩 쟁이고 가는 게 좋습니다. 5만 원쯤 거덜내는 건 일도 아닐 테니 말이죠.
이 글의 주인공입니다. 다른 데는 몰라도 여기는 반드시 경험해야 합니다. 당신이 언제 삿포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든 상관없습니다. 일단 일정 중 하룻밤은 이 녀석을 위해 양보하고 시작합시다.
엄청나게 인기가 많습니다. 전망대에 오르는 데까지만 해도 넉넉 잡아 한 시간 반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런 불편함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괜히 일본 3대 야경이 아닙니다.
일단 갑시다.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츄라이 츄라이
어차피 삿포로는 교외 여행이 본론입니다. 시내 여행에 큰 관심이 없다면 다누키코지 상점가만 둘러봐도 충분합니다. 유명한 백화점, 돈키호테 같은 잡화점, 맛집이 전부 몰려 있습니다.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언제나 사람이 많습니다. 사람에 치이는 여행을 싫어하는 분들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그러기 힘들 겁니다. 다누키코지를 빼놓고 삿포로 시내 여행을 논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니 말입니다.
포기하면 편합니다. 모든 걸 내려놓고 흐르는 인파에 몸을 맡깁시다. 그 또한 여행의 재미입니다. 그러려니 하며 삿포로의 밤을 즐겨 봅시다. 츄라이 츄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