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돌담길 입구 와플 집 앞에는 사람들이 많이 서 있다. 그 뒤로 담장 위 나무의 알록달록 물든 단풍이 아침햇살에 빛난다. 덕수궁 돌담을 따라 걸어간다. 아침햇살이 담장에 일렁인다. 이른 아침 덕수궁 걷기 전 걸을 때 한산했던 돌담길은 사람들이 많아졌다. 돌담길 중간은 햇살에 드리워져 돌담이 빛난다. 그 위에 드리워진 나무 그림자가 멋지게 그림을 그렸다. 가을에 물든 돌담길을 풍경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으시는 멋쟁이 노부부의 모습에서 깊어가는 가을날 덕수궁 돌담길의 낭만과 행복이 가득 느껴진다. 옛 운교를 지나며 돌담길은 한산하다. 앞서 걸어가는 한 무리의 사람들은 인왕산 쪽으로 걸어가는 가는 것 같다. 정동길 로터리 분수대 뒤로 새파란 가을 하늘 아래 정동길을 따라 이어지는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햇살에 빛난다. 정동길을 따라 걸어간다. 알록달록 단풍 위로 새파란 하늘이 참 좋다. 정동길 입구 일요일 아침 예배를 보러오는 사람, 보고 가는 사람들로 많은 정동교회를 지나자 길은 한산하다. 이화여고 담장을 따라 이어지는 은행나무 단풍은 이제 막 시작했다. 다음 주말이면 노랗게 물들을 것 같다. 오래된 회화나무 푸른 잎이 싱그럽다. 그 아래를 지난다. 몸도 마음도 상쾌해진다. 지나가는 차 바람에 도로에 떨어져 있던 은행잎이 날린다. 정동길을 나와 새문안로를 건너간다. 주말 오전이라 거리는 한산하다. 샛노란 은행나무가 아침햇살에 빛난다. ...
시청역에서 내려 계단을 올라간다. 계단 위로 보이는 가로수가 살짝 단풍에 물들었다. 시청 앞 서울광장에는 ‘책 읽는 서울광장 행사가 아직 진행 중인 듯싶다. 횡단보도를 건너간다. 세종로 끝으로 아침노을에 물든 북악산이 보이고 그 뒤로 북한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일요일 이른 아침이라 거리는 한산하다. 시청 앞 서울광장에는 진행 요원들이 행사를 위해 놓은 자리에 밤새 걷어놓았던 비닐 덮개를 걷고 있다. 횡단보도를 건너간다. 고층빌딩에 둘러싸인 아침 햇살에 빛나는 숭례문이 위풍당당하다.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간다. 이른 아침이라 길에는 사람이 없다. 길에는 단풍잎이 떨어져 있다. 다음 주말에는 수북이 쌓여있을 것 같다. 검은 돌 위 비치는 단풍이 빛난다. 작품은 최병훈 작가의 ‘예술의 길, 사색의 의자’다. 돌담 운교 축대를 지나간다. 길 위로 운교 대신 단풍에 물든 나뭇가지로 이어진다. 돌담길을 돌아간다. 미술관 화단 회잎나무 단풍이 진하다. 로터리 한쪽에 살구나무 단풍잎이 참 곱다. 그 뒤 은행나무는 아직 단풍에 물들지 않았다. 정동길로터리분수대 뒤로 길게 이어지는 정동길은 아직 어둡다. 정동길을 따라 걸어간다. 정동교회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아래 자목련은 이제 막 단풍에 물들기 시작했다. 정동길 은행나무도 노랗게 물들기 시작했다. 길을 건너 전광수커피하우스로 들어간다. 두꺼운 토스트와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아리차를 주문하고 2층으로 올라...
덕수궁돌담길을 걸어간다. 초록으로 덮인 길은 아침 햇살에 빛난다. 일요일 아침 덕수궁돌담길을 걸어가는 아이들에게서 여유가 느껴진다. 9시 전이다. 돌담길에는 짙은 초록에 물든 정적만이 흐른다. 정동길분수대로터리에 선다. 정동길을 따라 싱그러운 초록의 은행나무가 길게 이어진다. 정동길을 걸어간다. 바닥에 하얀 꽃이 떨어져 있다. 올려다보니 하얀 무궁화다. 하얀 무궁화는 처음 본다. 이 앞을 지나면서도 건너편 정동교 하얀 아치창 앞 자목련에 정신이 팔려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오늘은 한참을 하얀 무궁화 앞에 서 있었다. 건너편 오래된 교회 하얀 창 앞에 자목련은 초록 잎이 무성하다. 겨울눈이 귀엽다. 자목련 아래에는 도라지꽃이 피었다. 색이 참 곱다. 정동길 한쪽 전광수커피하우스에 들린다. 창가에 앉아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두껍지만 부드러운 토스트에 딱 좋아하는 맛의 커피 한잔에, 이 여유에 행복하다. 정동길을 걸어간다. 마음은 건너편 여고 담장을 따라 이어지는 푸른 잎의 은행나무 아래를 걸어간다. 정동길 오래된 회화나무 잎이 무성하다. 싱그러운 초록이 감사하다. 이제야 이화여고 담장을 따라 이어지는 푸른 잎의 은행나무 아래를 걸어간다. 올해도 노랗게 물든 가을에 다시 이 길을 걸어야겠다. 오래된 교회 담장길 걸어가는 아빠와 딸의 뒷모습이 예쁘다. 모처럼 아빠 손 잡고 가는 게는 어린 딸은 마냥 좋은 것 같다. 흐뭇하게 미소 지은 아빠의...
시청역에서 내려 밖으로 나간다. 계단 위 연초록이 눈부시다. 일요일 아침 거리는 한산하다. 건너편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는 ‘책 읽는 서울광장’ 행사 중이다. 푹신한 색색의 소파가 놓아져 있다. 아침이라 사람이 없다. 행사는 11월 10일까지 진행된다고 한다. 금천교를 건너 중화문으로 해서 정전 마당에 선다. 중화전 뒤 석어당과 살구나무가 보인다. 초록 잎이 무성한 살구나무에 단아한 석어당은 더욱더 고졸미가 느껴진다. 화계가 있어야 할 자리에 어설픈 동산이 만들어져 창호에 담긴 풍경이 어수선하다. 살구나무 아래 선다. 빛나는 연초록 잎이 참 좋다. (2020.8.8.) 석어당 뒤뜰에 선다. 열린 창호 사이로 중화전이 보인다. 원래는 앞마당 담장에 가려 처마 위로 만 보였을 것 같다. 기둥에 ‘瑤池桃熟歲三千(요지도숙세삼천)’가 보인다. 늘 문이 닫혀 오늘 처음 본다. 반대편 대청마루 앞에 서면 ‘海屋籌添壽八百(해옥주첨수팔백)’가 보인다. ‘요지도숙세삼천(요지에 복숭아 익으니 나이는 삼천 년일세)’ 중국 신화에 나오는 곤륜산 연못 요지에 불사약을 가진 신녀 서왕모가 살며 복숭아나무를 심었는데, 복숭아가 달리고 익을 때까지 3천 년이 걸렸다고 한다. ‘해옥주첨수팔백(해옥에 산가지 더하니 수명은 팔백 세요)’ 바닷가 신선이 바다가 뽕나무밭이 될 때마다 나뭇가지를 하나씩 놓았는데, 세월이 지나 그 나뭇가지로 열 칸의 집을 가득 채울 때까지 ...
석어당 앞마당 담장 옆 연초록 잎의 오래된 살구나무는 고졸한 석어당에 더욱더 곱다. 준명당과 즉조당 뒷마당 낮은 언덕 아래 팥배나무에는 하얀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석조전 계단 옆 화단에 만발한 모란이 단체 사진을 찍듯이 활짝 웃는다. 석조전 앞 정원 좌우 배롱나무에는 새순이 막 오르고 있었다. 중화전 월대 아래 말채나무 거친 밑동에 고운 새순이 애틋하다. 처마와 나란히 있는 높은 가지에는 잎이 많이 나왔다. 함녕전 뒷마당 화계에는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고 그 아래 모란이 한창 피기 시작한다. 그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그 모습을 담는 아주머니가 풍경을 멋지게 완성해주신다. 싱그러운 초록 잎에 화사한 돌담길 한쪽 연탄재에는 불꽃 대신 고운 장미가 한 송이가 피고 한 송이는 졌다. 사라진 운교 대신 돌담길 위로 초록으로 이어진다. 정동길 입구 오래된 붉은 벽돌 교회 하얀 아치창 앞에 자목련 싱그러운 잎이 고운 꽃만큼 예쁘다. 자목련 아래 골담초가 나비처럼 피고, 길가 홍단풍에는 붉은 단풍꽃이 피었다. 이화여고 담장길을 따라 이어지는 은행나무 아래에는 은행나무꽃이 노랗게 물든 은행잎처럼 깔려있다. 그 길을 다정하게 걸어오는 가족에 봄날 정동길이 아름답다. 주한캐나다대사관 앞 오래된 회화나무 고운 새순은 신비로움. 그 자체다. 한참을 숨을 멈추고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신문로2가 고즈넉한 골목길 오래된 축대는 멋진 화단이다. 애기똥풀...
시청역에서 내려 지하도 계단을 올라간다. 계단 위 보이는 연초록에 물든 거리가 마음을 설레게 한다. 계단을 올라와 덕수궁돌담길을 걸어간다. 일요일 아침 한산한 거리는 노을에 빛난다. 대한문을 지나 돌담길을 걸어간다. 휴일 아침 8시 전이라 다니는 사람이 없어 돌담길은 더욱더 고즈넉하기만 하다. 시청별관 입구 소나무 아래 임옥상의 ‘서울을 그리다’ 앞에 선다. 작품 속 서울을 둘러싼 산에도 초록이 올라오는 것 같다. 작품 뒤 돌담 위로 늘어선 나무들이 연초록 잎으로 빛난다.(‘서울을 그리다’는 작가 임옥상에 대한 강제 추행 혐의로 1심 판결 선고 후 철거되었다. 작품으로만 보면 멋진 작품인데 안타깝다) 길을 건너 다시 돌담길을 걸어간다. 최병훈의 ‘사색의 자리’가 빛난다. 그 사이로 걸어간다. 돌담길을 따라 조금 더 돌아가다가 돌아간다. 큰길로 나와 대한문 앞 횡단보도를 건너간다. 길 뒤로 멀리 북악산, 그 뒤로 아득히 보이는 북한산이 아침 햇살에 빛난다. 서울시청과 서울광장은 초록으로 싱그럽다. 그 뒤로 서울시청 구청사와 그 뒤로 신청사 아침노을에 물들었다. 다시 횡단보도를 건너간다. 길 뒤로 멀리 고층빌딩에 둘러싸인 사이로 숭례문이 아침햇살에 빛난다. 덕수궁돌담길을 걸어간다. 아침 햇살이 흐르는 고즈넉한 돌담길 참 좋다. 화사한 봄날 아침 낭만의 돌담길이다. 오늘 아침은 그 길에 정다운 동행이 있어 더 좋은 아침이다. 정동길 분수대...
시청역에서 내려 덕수궁돌담길을 걸어간다. 길에는 아직 새벽에 내린 눈이 그대로 있다. 눈이 살짝 날린다. 대한문을 지나 모퉁이를 돌아 돌담길을 따라 걸어간다. 돌담길 초입은 여전히 갖가지 구호의 현수막이 걸려있고 담장 앞에 행사 부스가 길게 이어져 어수선하다. 그 속에 ‘사색의 의자’가 하얗게 덮여있어 작가에게 미안해진다. 돌담길을 따라 크리스마스트리가 이어진다. 돌담길 모퉁이 담장 앞 ‘장독대’는 하얀 눈으로 덮여있다. 정동길분수대로터리 앞에 선다. 건너편 정동길은 제설작업으로 눈이 다 녹았다. 인도는 눈이 덮여있다. 여기서 돌아간다. 분수대로타리 건너 서울시립미술관 입구를 지나간다. 눈 덮인 정동길에 새빨간 장미 다발 ‘장미빛 인생’이 더욱더 아름답다. 길을 건너 돌담길을 따라 걸어간다. 오랜만에 도넛 가게에 들러 창가에 앉아 대한문과 시청이 마주하는 풍경을 보며 뜨거운 코코아 한 잔, 달콤한 도넛 하나에 즐겁다. 덕수궁 개관 시간에 맞춰 나간다. 개관과 동시에 오랜만에 첫 번째로 입장한다. 금천 위 개관 전 눈을 쓴 다리는 눈이 펑펑 내리며 다시 하얗게 덮여간다. 곧장 중화전으로 간다. 중화문 안으로 들어간다. 눈이 펑펑 내린다. 중화전 마당 미리 쓴 어도는 벌써 눈이 많이 덮였다. 중화전 앞까지 올라갔다가 돌아 내려간다. 마침 어린 아들이 아빠 손을 잡고 걸어온다. 아빠와 눈 내리는 고궁을 걷고 눈사람을 만들면 아이에게는 멋진...
대한문 앞을 지나 덕수궁돌담 모퉁이를 돌아 덕수궁돌담길을 걸어간다. 새벽에 내린 눈은 도로에는 다 녹고 인도에는 그대로다. 날이 포근해 오전에 다 녹을 듯싶다. 눈 쌓인 소나무 아래 임옥상의 ‘서울을 그리다’와 최병훈의 눈 덮인 ‘사색의 자리’가 발길을 잡는다. 덕수궁돌담길에는 다니는 사람 없이 한산하다. 돌담길을 따라 이어지는 빈 가지만 남은 겨울나무를 고운 꽃 손뜨개가 따뜻하게 감싸고 있다. 정동길분수대로터리 앞에 선다. 분수대에만 하얀 눈이 남아있다. 정동길 입구 오래된 교회 지붕은 하얀 눈으로 덮여있다. 정동길을 따라 걸어간다. 며칠 전까지 단풍에 물들었던 정동길에는 잎이 다 떨어지고 가지만 앙상하다. 손뜨개 노란 장미에 눈이 쌓여있다. 횡단보도를 건너 여학교 돌담길을 걸어간다. 하얀 눈 덮인 돌담길 나무를 감싼 손뜨개에서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빨간 바탕 크리스마스트리는 마치 크리스마스카드를 미리 받은 듯 즐겁다. 정동교회 하얀 아치창 앞 자목련은 잎이 다 떨어지고 겨울눈이 맺혀있다. 내년 어느 따뜻한 봄날 고운 자목련 아래 서 있을 내 모습이 떠오른다.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분수대로터리를 돌아 서울시립미술관 입구를 지나간다. 최정화의 '장미빛 인생' 붉은 장미 꽃다발이 하얀 눈 속에 더욱더 선명하다. 대한문으로 해서 덕수궁 안으로 들어가 하얀 눈 덮인 다리를 건너 곧장 중화전으로 간다. 아쉽게 눈이 다 치워져 있다. 눈 ...
좁은 골목 모퉁이를 돌아 올라간다. 성당 하얀 벽이 아침 햇살에 빛난다. 아현성당 작은 성모 동산 앞에 선다. 성모상 아래에는 꽃다발이 놓여있다. 누군가 간절한 기도가 느껴져 가슴 뭉클해진다. 성당을 나와 골목을 올라간다. 골목 옆 다세대 주택 앞 경사진 길을 따라 놓여 화분은 흔적도 없다. 골목 한쪽에 널려있는 이불에 햇살이 살짝 걸려있다. 담장 위 붉은 열매가 귀엽다. 길로 나와 위쪽으로 능선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골목을 따라 올라간다. 다세대 주택 화단에 고운 분홍 장미를 보며 가쁜 숨을 고른다. 능선길 아래 축대 골목을 걸어간다. 골목 입구 설악초 집 앞 화분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올해도 설악초가 만발했을 것 같다. 아침햇살이 빛나는 축대 골목을 걸어간다. 담장 위로 솟은 은행나무 가지마다 포도송이처럼 은행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축대 골목 끝 축대 아래 가지런히 놓여있던 화분이 흔적도 없다. 마지막으로 이곳을 찾은 게 21년 1월이었다. 3년만에 다시 찾은 북아현동 오늘 이곳을 올라오면서 정겨운 풍경을 보여준 몇 군데 화분이 흔적도 없었다. 축대 골목 끝에서 아래로 내려가 갈림길로 간다. 골목 한쪽 작은 화단에 시든 한 송이 빨간 장미가 반가우며 애틋하다. 축대 위 목련집 아래 골목을 따라 내려간다. 오른쪽 낡은 지붕 처마에 가지런히 널린 시래기가 보인다. 아주머니집 앞에는 가득 놓인 화분이 여전하다. 자상하신 아주머니의 모습...
얼마 전 재현 공사가 끝난 월대로 해서 대한문을 지나 덕수궁 안으로 들어간다. 지난여름에 왔을 때 공사 막바지였다. 궁 안은 한산하다. 금천교를 건너 함녕전 쪽으로 간다. 나무 터널 아래를 지나간다. 왼쪽 단풍나무는 단풍이 아직 남아있고 수양벚나무는 벌써 빈 가지다. 계단을 올라 함녕전 툇마루 앞에 선다. 마루에는 아침 햇살이 흘러 따뜻한 기운이 느껴진다. 오래된 그윽한 나무 향이 좋다. 열린 뒷창호 사이로 화계의 단풍이 보인다. 함녕전 측문으로 나와 연못으로 간다. 돌계단을 내려간다. 낙엽으로 덮인 연못 주위는 알록달록 단풍으로 물들었다. 둥글게 둘러싼 나무 사이로 보이는 고층 빌딩이 마치 연못 위 반영처럼 느껴졌다. 단풍잎은 제대로 색도 내지 못한 채 지고 있었다. 연못가를 따라 걸어간다. 혹시나 하고 올려다보니 모과나무에는 모과가 몇 개 남아있다. 달콤한 모과 향이 난다. 눈으로 느껴지는 향이다. 신기하다. 돌계단을 올라간다. 입구에 벚나무 단풍잎이 곱게 물들었다. 함녕전 뒤뜰로 해서 석어당으로 간다. 담장 위로 우뚝 선 살구나무는 잎이 다 떨어졌다. 마침 지나는 사람이 심심한 풍경을 완성해 준다. 덕홍전 축대 앞에 선다. 순간 구름에 가려졌던 햇살이 흐른다. 햇살은 석어당 위로 멋진 살구나무 가지로 멋진 그림을 그렸다. 지나는 여행객이 그 풍경을 지나며 지나간다. 석어당 마당 살구나무 아래 선다. 살구나무 그림자가 석어당에 드...
어제 집 근처 공원을 지날 때 뭔가 바닥에 툭! 떨어지는 소리에 둘러보니 샛노랗게 물든 살구 떨어지는 소리였다. 석어당 마당 오래된 살구나무에 살구가 노랗게 익었을 것 같다. 일요일 아침 오늘은 덕수궁으로 간다. 올여름 첫 주말 출사이자 올여름 고궁 순례의 그 시작이다. 덕수궁 입장 시간까지 25분 남았다. 잠시 돌담길과 정동길을 잠깐 걷고 돌아와야겠다. 덕수궁 돌담 모퉁이를 돌아 올라간다. 한산하리란 예상과 달리 돌담길에는 사람들이 많다. 동남아에서 온 단체 관광객이다. 덕수궁 관람하기 전 미리 정동길을 걷는 듯싶다. 입구를 지나 중간부터는 돌담길은 한산하다. 주말 아침 고즈넉한 돌담길이 참 좋다. 어제 내린 비에 길은 축축이 젖어 있다. 정동길 로터리 주변의 살구나무 푸른 잎 사이로 보이는 노란 열매가 귀엽다. 석어당 살구나무도 노랗게 익어가고 있을 것 같다. 정동길 분수대 로터리를 건너 정동길을 따라 걸어간다. 길을 건너 정동길 입구 정동교회 앞에 선다. 오래된 벽돌 교회 새하얀 아치창 앞. 무성한 자목련 잎은 보기만 해도 상쾌하다. 아쉽지만 일단 여기서 돌아간다. 미술관 입구 초록에 물든 정동길에 빨간장미 꽃다발이 더욱더 빨갛다. 돌담길을 따라 걸어간다. 고즈넉한 돌담길이 참 좋다. 아까 돌담길 앞에 있던 단체 관광객이 다 떠나고 한산하다. 개장 시간까지 몇 분 남았다. 대한문 앞에는 아무도 없다. 아까 동남아 관광객들은 덕수...
당산철교를 건너간다. 한강이 아침 햇살에 빛난다.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떠다닌다. 시청이 아침노을에 빛난다. 잔디 광장에 생뚱맞은 조형물이 없어져 좋다.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간다. 길 양옆으로 소나무 아래 임옥상의 ‘서울을 그리다’ 담장 옆으로 최병훈 작가의 ‘예술의 길, 사색의 자리(2007년)’이 있다. 아침노을에 빛나는 고즈넉한 덕수궁돌담길은 간간이 차가 지날 뿐이다. 정동길 입구 정동교회 하얀 아치창 앞 자목련은 막 피었다. 아침햇살을 머금어 고운 자목련이 더욱더 곱다. 체부동 입구 금천교시장 한쪽 오래된 철물점은 언제봐도 당당하다. 낡음의 미학이 느껴진다. 시장 사이 골목 좁은 골목 오래된 교회가 아침 햇살에 빛난다. 교회 모퉁이를 돌아 걸어간다. 곳곳에 오래된 한옥이 발길을 잡는다. 간간이 놓인 화분이 한옥 골목 풍경에 정겨움을 더한다. 뒷동네 막다른 골목 견진사 앞에서 선다. 햇살이 살짝 드리워진 절 문의 퇴색한 그림에서 지난 세월이 느껴진다. 좁은 한옥 골목 끝 오래된 벽돌담 위 창살에 이불이 널려있다. 그 아래에 화분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막다른 한옥 골목 안쪽 파란 대문이 아침 햇살에 빛난다. 대문 앞 계단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 참 좋다. 멀리 인왕산이 보이는 한옥 골목이 아침 햇살에 빛난다. 골목에 전봇대 그림자만 길게 늘어져 있다. 필운대로 따라 벚꽃이 만발하다. 아이들이 달려가 떨어지는 꽃잎을 잡는다. 봄바...
깊어가는 가을 주말 아침 남산 아래 고즈넉한 동네 갈월동과 후암동을 걸었다. 전철을 타고 시청역에서 내려 지하도로 올라간다. 계단 위 단풍에 물든 나무가 아침햇살에 눈부시다. 덕수궁돌담길을 걸어간다. 거리의 나무는 알록달록 단풍에 진하게 물들었다. 교통 카드로 입장한다. 요즘은 고궁을 입장할 때 따로 입장권을 사지 않고 교통 카드로 입장하니 편리해 좋다. 금천 위 돌다리를 건너간다. 덕수궁은 10월 22일에 왔으니 2주일 만이다. 2주 전에 왔을 때 단풍은 조금 일렀다. 석어당 살구나무만 단풍에 곱게 물들어있었다. 광명문과 삼문을 차례로 지나 덕홍전을 지나 곧장 석어당 쪽으로 간다. 석어당 살구나무 잎은 다 떨어졌다. 밑동 바로 위의 한 뭉텅이 단풍잎이 남아있을 뿐이다. 함녕전 뒷마당을 지나 곧장 연못으로 간다. 연못 주위는 어느새 알록달록 단풍에 물들었다. 돌계단을 내려와 연못가에 선다. 누렇게 단풍에 물든 어리연꽃 잎이 아침 햇빛에 찬란하게 빛난다. 다시 돌계단을 올라와 함녕전 뒤 언덕으로 정관헌 앞을 지나 석어당 뒷동산으로 간다. 석어당 뒤 언덕 숲은 단풍에 물들었다. 석어당과 담장 사이에는 살구나무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다. 중화전 월대에 기대어 석어당을 담는다. 가을의 끝자락 더욱더 새파란 하늘 아래 단아한 석어당은 더욱더 아름답다. 석어당 뒷동산으로 걸어간다. 잎새나무가 붉게 물들었다. 즉조당과 준명당 뒷마당을 지나 준...
덕수궁으로 나가는 계단은 오가는 사람들로 붐빈다. 계단 위로 살짝 보이는 가로수 단풍이 햇살에 눈부시게 빛난다. 대한문 뒤 금천 위 돌다리 뒤로 길게 이어지는 길 나무들이 단풍에 물들어간다. 은행나무는 벌써 노랗게 물들었다. 담장 뒤 살짝 보이는 덕수궁돌담길 나무는 벌써 울긋불긋 물들었다. 광명문을 지나 삼문으로 해서 함녕전 안으로 들어가 덕홍전 옆마당으로 간다. 덕홍전 뒤로 살짝 보이는 살구나무 고운 단풍이 설레게 한다. 덕홍전 모퉁이를 돌아 덕홍전 축대에 기대어 살구나무와 석어당을 바라본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가을 하늘 아래 곱게 단풍에 물든 살구나무와 단아한 석어당이 아름답다. 잎이 벌써 많이 떨어졌다. 다음 주말에 왔으면 늦었을 것 같다. 매년 가을에 오지만 오늘처럼 고운 단풍은 처음이다. 오늘 시절인연이 닿았다. 함녕전 뒷마당을 지나 연못으로 내려간다. 어리연 잎에 덮인 연못은 중천에 뜨기 직전에 더욱더 찬란한 햇빛에 빛난다. 연못을 따라 돌아간다. 혹시나 하고 올려보니 모과가 주렁주렁 달려있다. 벌써 노랗게 잘 익었다. 눈으로도 그 진한 달콤한 향이 느껴진다. 모과잎도 단풍에 물들고 있었다. 연못 위 떠 있는 연잎 사이에 모과 하나가 보인다. 연못에 떨어질 때 첨벙 빠지는 소리가 제법 컸을 것 같다. 계단 위 숲 한쪽 지난봄 곱게 피었던 벚나무는 단풍에 물들어 벌써 잎이 많이 떨어졌다. 함녕전 뒤 오얏나무 단풍잎이 햇...
시청역에서 내려 계단을 올라간다. 계단 위 덮개 아래 공간에 담긴 초록이 싱그럽다. 싱그러운 초록에 물든 고즈넉한 덕수궁돌담길과 정동길을 걸을 생각에 설렌다. 대한문 앞은 여전히 공사 중이다. 덕수궁돌담 모퉁이를 돌아 걸어간다. 건너편 손을 꼭 잡고 걸어오는 모자의 다정한 모습에 덕수궁돌담길이 더욱더 아름다운 아침이다. 돌담길을 따라 걸어간다. 일요일 이른 아침 고즈넉한 돌담길은 초록에 싱그럽다. 돌담길 끝에서 정동길 분수대 로터리를 건너 푸른 잎이 무성한 은행나무 늘어선 정동길을 따라 걸어간다. 주인과 산책하는 귀여운 개가 건너편 담장길로 가려고 고을 부린다. 문득 버티는 나귀와 끌어당기는 동자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 김시의 ‘동자견려도’가 떠올라 웃음이 나왔다. 구 신아일보 별관 지하층 보수 공사가 한창이다. 활짝 문이 열려있다. 원래 모습이 많이 남아있다. 주한 캐나다대사관 앞까지 걸어갔다가 다시 돌아 내려간다. 오래된 회화나무는 여전히 무성하다. 대단하다. 이화여고 돌담길을 따라 걸어간다. 돌담 옆으로 이어지는 은행나무마다 푸른 잎이 무성하다. 다시 길을 건너가 정동교회 앞에 선다. 푸른 잎에 가려 하얀 아치창도 보이지 않는다. 푸른 잎 사이로 자주목련 꽃봉오리가 보인다. 고운 꽃이 귀엽지만, 알고 보면 안쓰러운 불시개화다. 바로 아래 고운 도라지꽃이 피었다. 로터리를 건너 덕수궁돌담길을 따라 걸어간다. 한참을 지나는 사람 ...
중앙로 안쪽 비밀의 정원에는 어느새 백일홍과 키 작은 접시꽃이 피어있었다. 아침저녁으로 지날 때 개양귀비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일찍 피었던 개양귀비와 이어서 핀 수레국화는 지고 있었다. 한쪽에 섬초롱꽃은 여전하다. 파리공원 산책길 한쪽 감나무는 꽃잎이 떨어진 자리에 감이 달렸다. 당산철교를 지날 때 한강 풍경을 담는다. 이제는 한강을 건너 주말 서울 산책의 의례가 되었다. 미세먼지는 나쁘지 않지만 아침 노을에 한강 전경이 선명하지 않다. 덕수궁돌담길을 걸어간다. 길 위로 무성한 나무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 있다. 살짝 부는 바람에 나무 그림자가 일렁인다. 토요일 아침 이른 시간이라 지나는 사람이 적어 고즈넉하다. 분수대로터리 직전 살구나무마다 살구가 노랗게 잘 익었다. 한그루만 살구 그 옆 나무는 매화인 줄 알았는데 몇 그루는 살구나무다. 파란 하늘에 노란 살구가 더욱더 곱다. 정동길 한쪽 오래된 벽돌교회 아치창 앞 자주목련은 잎이 무성해 멋진 아치창을 가렸지만, 햇살이 비치는 싱그러운 나뭇잎이 참 좋다. 정동길을 따라 걸어간다. 주말 이른 아침 지나는 차도 뜸해 더욱더 고즈넉한 정동길을 걸어간다. 가끔 지나가는 사람들의 걸음에서 주말 아침 여유가 느껴진다. 지난봄 지날 때 여학교 담장 밖으로 고개를 빼고 거리의 풍경을 구경하는 예쁜 빨간 장미는 시들어있다. 정동길 끝자락 오래된 회화나무를 지나서 다시 돌아 나무 아래 한쪽에...
정원을 살피던 이 선생님 그제 듬뿍 준 물에 비밀의 정원에 꽃이 많이 피웠다며 즐거워하신다. 흐드러지게 핀 개양귀비 사이로 분홍, 황금 달맞이꽃이 화사하다. 파란 수레국화는 어느새 많이 졌다. 덕수궁돌담 아래 다 탄 연탄 화분에 오늘 하얀 장미가 꽂혀있다. 기울게 쓴 ‘뜨거울 때 꽃이 핀다’ 는 문구가 오늘따라 가슴 뭉클하게 한다. 연탄재 화분에는 늘 신선한 장미가 피어있다. 덕수궁돌담을 따라 걸어간다. 주말 아침 맑은 아침햇살에 빛나는 고즈넉한 덕수궁돌담길이 참 좋다. (2022.4.7) (2022.4.10) (2022.5.21) 2022.5.28 서울시립미술관 앞 분수대 로터리를 지나간다. 정동길 한쪽 오래된 벽돌교회 아치창 앞 자주목련은 잎이 무성하다. 올봄 우연히 자주목련 막 필 때 왔다가 자주목련이 활짝 필 때 일부러 왔었다. 그 뒤로 한번, 그리고 오늘까지 올봄 네 번 이 앞에서 섰다. 봄날 다른 날 네 장의 사진으로 남았다. 다시 정동길을 따라 걸어간다. 담장 밖으로 고개를 빼고 거리의 풍경을 구경하는 예쁜 빨간 장미 한 송이가 발길을 잡는다. 주말 이른 아침 지나는 차도 뜸해 더욱더 고즈넉한 정동길을 걸어간다. 가끔 지나가는 사람들의 걸음에서 주말 아침 여유가 느껴진다. 정동길 끝자락 오래된 회화나무를 지나서 다시 돌아내려 간다. 정동길을 따라 양옆 푸른 잎이 무성한 은행나무가 이어진다. 상쾌한 길이다. 오래된 벽돌교회...
아파트 중앙로 안쪽 비밀의 정원에는 일주일 사이 이른 봄 색 좋은 개양귀비 씨앗을 골라 심으신 게 지난가을 떨어진 씨앗에서 핀 개양귀비 사이로 한 송이가 이제야 피었다. 붉은색이 참 진하면서도 곱다. 마침 정원을 다듬던 이 선생님의 꽃 친구들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앉아 같이 구경하신다. 파리공원 산책로 한쪽에 감나무에도 감꽃이 활짝 피어있었다. 고운 꽃은 보기만 해도 달콤하다. 금천교 지나 숲 가 고운 꽃이 피었다. 고광나무다. 그 아래에는 고운 붓꽃이 시들고 있었다. 함녕전 뒤 화계에 모란은 지고 시든 잎 몇 장만 남았다. 올해 함녕전 모란은 늦게 피었던 것 같다. 매년 모란이 필 때면 꽃 오던 나를 늦게까지 오지 않아 기다려준 것 같아 미안할 뿐이다. 올봄은 모란이 피기 전 들렸었다. 덕홍전 뒤로 담장 위로 석어당 살구나무가 푸른 잎이 무성하다. 살구나무에는 살구도 주렁주렁 달렸을 것 같다. 담장 옆 옛 궐내각사 앞마당이었던 연못으로 내려가는 길 고운 꽃이 발길은 잡는다. 고광나무다. 이맘때 고강나무 꽃이 한창 필 때인가 보다. 연못을 따라 걸어간다. 흐드러지게 핀 싸리는 제 무게에 못 이겨 가지가 바닥까지 늘어져 있다. 바로 위 모과나무도 무성하다. 연못가 앵두는 벌써 살짝 물들었다. 보기만 해도 달콤하다. 돌계단을 올라간다. 벚꽃이 만발했던 가지에는 벌써 열매가 검게 익었다. 지난봄 벚꽃 아래에서 사진을 찍던 예쁜 커플이 떠...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 우리 동네 비밀의 정원을 가꾸시는 이 선생님한테 받은 보라유채꽃이 많이 하루 사이에 더 폈다. 아침햇살에 빛나 더욱더 곱다. 아직 안 핀 꽃봉오리가 있어 며칠 더 꽃을 볼 것 같다. 문득 사흘 전 친구 은하 부부와 정동길을 걸을 때 한참을 그 아래에 머물게 했던 자목련이 떠올랐다. 오늘쯤 만개했을 것 같다. 활짝 핀 자목련을 만나러 간다. 오늘은 정동길을 잠깐 걷고 남산자락 갈월동과 후암동을 걸어야겠다. 마을버스를 타고 가다가 “정동길 자목련 재도전 갑니다. 정동길을 걷고 후암동으로 가려고 합니다. 사전 허가받으려고 합니다” 하고 나중에 잎새님이 동네에 왔다가 그냥 간 걸 아시면 섭섭해하실 것 같아 카톡을 보냈다. 마을버스에서 내려 전철을 갈아타고 습관처럼 당산철교를 지나며 한강 풍경을 담고 자리에 앉았다. 신촌역 지날 때 잎새님에게서 카톡이 왔다 남산 산책하고 내려가는 길이라며 후암동에 언제 오나 물으신다. 어제 멀리 야생화 출사 다녀와 오늘은 피곤해 집에 쉬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대단한 체력이자 열정이시다. 잘 됐다 같이 자목련을 찍으면 되겠다. 대한문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전철에서 내려 밖으로 나간다. 급한 걸음에도 늘 찍던 풍경에 카메라를 꺼내 찍는다. 잎새님이 먼저와 기다리고 계셨다. 돌담 모퉁이를 돌아 덕수궁돌담길을 따라 걷는다. 9시 조금 지나 돌담길은 한산하다. 최병훈 ‘예술의 길, 사색의 자리(...
어제 오후 첫눈이 내렸다. 창밖에 첫눈이 내리는 것을 보고 있으니 눈 내리는 고즈넉한 덕수궁돌담길이 떠올랐다. 일요일 아침 카메라를 들고 눈 덮인 고즈넉한 덕수궁돌담길을 담으러 간다. 나선 길에 조금 일찍 나서 남산 아래 갈월동과 후암동을 걸었다. 이른 아침 눈 덮인 고즈넉한 동네는 아늑했다. 시청역에서 내려 지하도를 나간다. 대한문 전 돌담길에는 아직 눈이 그대로 있다. 던킨도너츠에 들어가 조금 늦은 아침은 핫초코에 도넛 하나로 간단하게 먹는다. 아침 햇살이 참 좋다. 대한문 앞 월대 재현 공사 중으로 여전히 막혀있어 풍경이 답답하다. 던킨도너츠를 나와 대한문으로 간다. 안쪽 돌담길을 걸어가는 어린 딸과 아버지가 손잡고 다정하게 걸어가는 모습이 예쁘다. 10시 조금 넘었지만, 돌담길에는 사람이 많지 않다. 덕수궁을 걷고 나와 돌담길을 걸으면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잠깐이라도 눈 덮인 고즈넉한 돌담길을 걸어야겠다. 돌담길을 따라 걸어간다. 돌담에 드리워진 아침햇살이 멋진 그림을 그렸다. 돌담길 건너편으로 성탄 트리가 이어진다. 그 안쪽 임옥상의 ‘서울을 그리다’와 소나무에 살짝 눈이 덮여있어 더욱더 멋지다. 도로에 눈은 다 녹았지만, 인도에는 눈에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 날이 포근해 양지에 눈은 오후에는 많이 녹을 것 같다. 담장 아래 최병훈의 ‘예술의 길, 사색의 자리’는 눈이 녹았다. 앉을까 하는 잠깐의 유혹을 떨치고 걸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