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실계곡
6202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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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산 산책]겨울 백사실계곡

인왕산 자락 성곽 아래 궁금했던 눈 덮인 안골을 걷고 북악산 자락 고즈넉한 부암동을 걸었다. 언덕 위에서 부대 옆길로 내려간다. 길 아래로 뒷골이 보인다. 지난여름 10년 만에 뒷골을 찾고 지난가을에 다시 찾았다. 13년 전 처음 뒷골을 찾았을 때가 겨울이었다. 마을 입구에 차들이 빼곡히 서 있다. 고흥 아주머니 텃밭에 비료가 놓여있다. 아주머니는 봄이면 오이, 오이가 끝나면 배추를 키우신다. 작년 여름 아주머니가 텃밭에서 따주신 오이는 정말 맛있었다. 아주머니집 앞 지난가을 예쁘게 피었던 들국화는 시든 채 있다. 돌아 내려와 계천 옆길을 따라 걸어간다. 계천은 안쪽으로 굽어내려 간다. 계천과 길이 눈에 덮여있다. 군데군데 눈이 얼어 걸음이 조심스럽다. 길은 눈 덮인 계천 옆으로 이어진다. 양지바른 곳은 눈이 녹고 살짝 얼었다. 녹은 얼음 사이로 들리는 졸졸 흐르는 계천 맑은 물소리가 참 좋다. 외나무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건너간다. 계천을 지나 숲 사이 눈 덮인 길을 따라 걸어간다. 길은 계천 위 숲길로 이어진다. 별서 터로 내려가는 길. 주위로 나무가 울창하다. 오는 길에 아무도 없었는데 별서 터에 사람들이 많다. 계천 위 돌다리를 지나 별서 터로 올라간다. 입구에 안내에 백사 이항복의 별서 터로 알려졌던 이곳이 2012년 국립문화재연구소에 의해 조선 말 추사 김정희가 이 터를 사들여 새롭게 별서를 만들었다는 내용을 옛 문헌에서 ...

202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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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서울 산책]가을 부암동, 백사실계곡

아침 일찍 체부동에서 시작해서 인왕산 아래 누하동, 누상동, 옥인동 고즈넉한 서촌을 걸었다. 자하문로로 나와 자하문 터널을 지나 부암동으로 간다. 자하문터널을 나와 계단을 올라간다. 서울미술관 앞에서 돌아서 올라간다. 일요일 오전이라 거리는 한산하다. 가로수의 단풍은 많이 떨어졌다. 창의문앞 삼거리에서 백성동길을 따라 걸어간다. 일요일 오전이라 등산객들이 많이 눈에 띈다. 동양방앗간 옆길로 내려간다. 점심 전까지만 걸어야 하니 오늘은 멀리 가지 않고 환기미술관 주변 골목만 걷고 다시 올라와 백사실계곡으로 가야겠다. 방앗간 옆 좁은 골목을 따라 내려가다가 미술관 담장 골목을 걸어간다. 골목 끝에서 돌아간다. 기대했던 풍경이다. 아쉽게도 담장 위 은행나무가 너무 잘려 기대했던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뒤로 화사하게 칠해진 건물이 있는 풍경이 아니다. 은행나무 아래 단풍나무는 햇살에 빛나 더욱더 곱다. 골목 한쪽 갤러리 반디트라소에 전시가 한창이다. 살짝 보이는 작품이 발길을 끌었다. 신혜선의 ‘Night Way’다. 달빛과 별빛마저 드리우지 않는 숲속. 작가는 칡은 같은 어둠 속에서 터진 카메라 플래시에 스스로 빛이 되어 빛나고 있었다. 미술관 담장 위 나무에 모과가 주렁주렁 달려있다. 진한 모과 향에 즐겁다. 미술관 마당 한쪽에 울긋불긋 단풍이 햇살에 빛난다. 미술관을 지나 골목을 따라 올라간다. 지난여름 발길을 잡았던 차고를 개조한 예쁜...

2021.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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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서울 산책]부암동 안골에서 뒷골까지, 백사실계곡 가을

며칠 전 출근길에 보니 거리의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고 있었다. 북악산자락 부암동 환기미술관 은행잎도 노랗게 물들고 있을 것 같다. 작년에는 늦가을에 가서 은행잎이 다 떨어져 있었다. 올가을에는 오늘 일찍 다녀왔다. 아쉽게도 너무 일렀다. 은행잎이 아직 푸르렀다. 노랗게 물든 미술관 뒷골목을 기대했었다. 대신 미술관 모과나무에 달린 모과 익어가는 향에 즐거웠다. 17,325보 세 갈래 길에서 왼쪽 길을 따라 걸어간다. 붉은 벽돌담 위 가지런히 놓인 화분의 분재 잎이 붉게 물들었다. 골목 한쪽 대문 앞 화단에 노란 들국화가 만발하다.   모퉁이를 돌아 걸어간다. 담쟁이덩굴로 덮인 낮은 담장 뒤로 멀리 북한산 봉우리가 운무에 덮여있다. 담장 끝 가파른 계단 아래 대문 앞마당에는 지난여름 설악초가 피었던 화분은 빈 화분이다. 집안 담장 아래 화단에는 백일홍이 피었다. 안골에 지난여름 파란 하늘 아래 하얀 담장 위 눈부시던 하얀 꽃은 다 지고 수국만 마른 채 있다. 아래로 내려가는 가파른 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계단 옆은 화단이고 텃밭이다. 천일홍이 여전히 만발하고 그 뒤 백일홍은 지고 있다. 좁은 골목을 따라 걸어간다. 골목 위를 덮은 푸른 소나무가 멋지다. 그 앞을 지나가다가 뒤돌아본다. 정말 멋진 소나무다. 미술관 담장 위 모과나무 푸른 잎이 무성하다. 담장에 덩굴도 막 단풍에 물들어간다. 큼지막한 모과가 노랗게 익어간다. 마침 부는 바...

2021.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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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 산책]부암동 뒷골과 백사실계곡의 여름

아침 일찍 집을 나서 자하문고개 정류장에서 시작해서 북악산자락 환기미술관 주변 부암동을 걸었다. 이제 오늘 아침 부암동을 찾게 한 북악산 아래 뒷골로 간다. 뒷골을 마지막 찾은 게 2010년 여름이니 10년만이다. 우연히도 10년 전 오늘이다. 이날은 사직동에서 시작해서 옥인동을 걷고 북악산을 넘어 인왕산자락 홍제동 개매마을로 가는 길에 뒷골을 걸었다. 부대를 지나 아래로 가파르게 이어지는 담장 옆길을 내려간다. 그 끝에 뒤로 낯익은 풍경이 보인다. 뒷골이다. 담장 옆길을 내려오는 내내 불안했다. 여전한 풍경에 이제야 안심한다. (2008.2.10.) 계천 옆집은 그사이 담이 세워지고 멋진 문도 달렸다. 12년 전 처음 이 동네를 찾았을 때 반겨주던 잘생긴 백구 모습이 떠오른다. 지금은 호박밭이 되었다. 활짝 열린 대문 안 장독대 아래 화분마다 고운 꽃이 피었다. 집 앞 오이밭 아래에는 설악초가 만발하다. 참 곱다. 그 옆으로는 수레국화가 막 지고 있다. 지고 있는 그 모습도 참 곱다. 설악초를 찍고 있는데 아래에서 밭을 일구던 아주머니기 뭘 찍나 소리치신다. 설악초가 예뻐서 찍는다고 하니 아무 말 안 하신다. 들어올 때 나무에 가려 아주머니를 못 본 것 같다. 아주머니는 오이를 다수확하고 배추를 키우려고 밭을 일구는 중이라 하신다. 말복 전에 배추를 심어 100일 지나면 그 배추로 김장을 하실 거라 하신다. 아주머니는 바로 위 기와...

2021.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