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날이다. 새벽에 출발했는데도 서울을 빠져나와 원주까지는 가벼운 정체가 반복되었다. 이후 안동까지는 일사천리로 왔다. 성묘하고 점심 먹으러 가는 길에 먼저 안동댐으로 간다. 딸아이가 며칠 전 안동댐 근처에 인스타그램 명소 낙강물길공원이 있다며 가보고 싶다고 했었다. 안동댐은 30 년만이다. 대학 3학년 때 설악산 수학여행 때 잠시 들린 적이 있다. 찾아가는 낙강물길공원은 월영교를 지나 댐 아래에 있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공원으로 걸어간다. 안쪽 절벽 아래로 잔디밭이 있고, 잔디밭 아래로 울창한 메타세쿼이아 숲속에 작은 연못이 있다. 연못에는 수련은 다 지고 잎만 남았다. 분수가 시원하게 뿜고 있다. 그 뒤로 구름다리가 있다. 모네의 지베르니 정원과 비슷하다. 수련이 가득한 연못과 구름다리. 수련이 한창일 때 정말 아름다웠을 것 같다. 구름다리를 건너간다. 안쪽 숲속 연못이 있고 그 위에 징검돌이 놓여있다. 연못 한쪽에는 분수가 시원하게 내뿜는다. 딸아이가 보여준 사진 속 그 풍경이다. 사진은 건너편에서 찍었다. 사람들이 그 풍경 속에서 사진 같이 찍고 있었다. 미리 다리를 건너가 차례를 기다린다. 건너편에 집사람과 아들이 앉아 정답게 앉아 있다. 기다리는 사이 아들아이도 건너왔다. 딸아이가 건너오는 모습을 담는다. 아들아이는 핸펀으로 담고 나는 카메라로 담았다. 역광이라 모처럼 HDR 기능을 써서 찍었는데 딸아이는 핸펀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