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재
13202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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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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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고궁 산책]창덕궁, 후원, 창경궁

윗마당으로 해서 보춘정 옆을 지난다. 희우루 처마 화려한 단청과 살구나무와 감나무 알록달록 단풍이 어우러져 아름답다. 관물헌 마루 끝에 앉는다. 참 좋다. 살구나무와 감나무 단풍색이 참 곱다. 그 뒤로 담장 위로 보이는 자시문 앞 고매도 단풍이 곱다. 이맘때 창덕궁 아름다운 단풍을 즐기는 제일 좋은 자리다. 장락문으로 해서 낙선재로 들어가 누마루 아래, 대청마루 아래를 따라 걸어간다. 창호 사이로 보이는 풍경이 참 좋다. 대청마루 화계가 담긴 창호 풍경은 두 폭의 잔잔한 만추가 느껴지는 아름다운 그림이다. 수강재 지붕 위 감이 제법 많이 남아있다. 밖으로 나가 담장 너머로 보니 감잎은 다 떨어졌다. 가족을 마중 간다. 먼저 아침 일찍 와서 12시 후원 입장표를 현장 구매하고 11시에 금호문 앞 회화나무 아래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 사이 만추의 창덕궁을 걸었다. 금천교 오래된 느티나무 단풍이 곱다. 가족을 만나 금천교를 건너간다. 안쪽으로 보이는 알록달록 단풍이 멋지다. 떨어진 단풍잎이 바닥에 빨간 주단을 깔았다. 선원전 영의사 오래된 느티나무 단풍이 멋지다. 그 뒤로 살구나무 단풍이 참 곱다. 선원전 오래된 측백나무는 언제나 감동이다. 후원가는 길 성정각 담장 아래 철모르는 철쭉이 만발한다. 반갑고 안쓰럽다. 자시문 앞 고매, 건너편 승화루 앞 만첩매화의 알록달록 단풍이 아름답다. 부용지 가는 길 알록달록 단풍이 참 좋다. 가을에는 ...

202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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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 순례]여름 창덕궁, 창경궁 산책

돈화문으로 들어가다가 문득 떠올라 뒤돌아선다. 돈화문로 끝으로 우뚝 선 남산은 최근 완공된 고층빌딩에 남산이 가려 보이지 않는다. 돈화문 뒤 우뚝 선 삼정승 회화나무는 잎이 무성하다. 푸른 잎이 참 좋다. 나무 아래 꽃잎이 떨어져 있다. 진선문을 지나 어도를 걸어간다. 인정문을 지나 인정전 앞에 선다. 무릎 꿇고 인정전을 정성껏 담은 여행자의 모습이 아름답다. 영의사 마당 오래된 느티나무, 구 선원전 마당 오래된 측백나무는 언제나 감동이다. 한참을 나무 아래 서 있었다. 성정각 보춘정 옆을 지나간다. 감나무와 살구나무 싱그러운 초록이 희우루를 마주한다. 푸른 나뭇잎 사이로 감이 보인다. 관물헌 마루 끝에 앉아 쉰다.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낙선재 장안문으로 해서 들어가 대청마루 앞에 선다. 활짝 열린 뒷창호에 담긴 괴석이 있는 화계 풍경은 초록에 싱그러운 풍경으로 담겼다. 모란과 작약에 열매가 푸른 꽃처럼 달려있다. 수강재 마루 끝에 선다. 바람이 시원하다. 뒷마당 감나무가 보인다. 화계에서 뒷마당을 들여다본다. 무성한 잎 사이로 보이는 달린 작은 감이 귀엽다. 옛 동궁전 삼삼와 앞에 여행자 쉬고 있는 모습이 여유롭다.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 바람도 불어 시원하다. 그 바람을 맞으며 잠깐 이야기를 나누며 이참에 쉰다. 후원 입장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조앤나는 폴란드계 호주 사람이다. 시드니보다 더 덥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시...

202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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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고궁 산책]창덕궁, 창경궁

화사한 봄날 주말 아침 북촌을 걸었다. 조금 일찍 점심을 먹고 나와 길가 테이크 아웃 커피집 비원에서 커피를 마시며 오랜만에 동갑내기 주인이랑 한참을 수다를 떨었다. 주차장 담장 옆길을 걸어간다. 거리에 어느새 무성한 은행나무가 햇살에 빛난다. 안쪽 창덕궁 담장 위 삼정승 회화나무는 이제 새잎이 나오고 있다. 금천교 앞 오래된 느티나무. 아침 햇살을 머금은 연초록 잎이 사랑스럽다. 인정전 앞마당 박석 사이로 민들레가 피었다. 마당을 걷는 걸음이 조심스럽다. 영의사 오래된 느티나무는 초록 잎이 벌써 무성하다. 밑동에 나온 가지가 애틋하다. 선원전 늘 푸른 오래된 측백나무는 신비롭다. 선정전 뒷마당 화계에는 모란이 막 피고 있었다. 그 아래 핀 타래붓꽃이 참 예쁘다. 작약은 아직이다. 꽃봉오리가 영글고 있다. 화계를 따라 돌며 모란을 구경한다. 다음 주말이면 화계에 모란이 흐드러지게 필 것 같다. 대조전 경훈각 모퉁이를 돌아 화계와 전각 사이 좁은 길을 걸어간다. 겹조팝나무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그 옆으로 금낭화가 피었다. 금낭화 아래에는 할미꽃 무리 지어 피었다. 대조전 뒷마루 끝에 앉는다. 그간 마당 한가운데 있어 답답하게 했던 눈주목과 소나무에 치워져 시원하다. 막힘 없는 풍경에 즐겁다. 화계에는 고운 철쭉이 만발한다. 후원가는 문 앞 계단에 철쭉이 햇살에 빛난다. 이른 봄이면 고운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핀다. 축대 틈에 핀 꽃마리가...

2024.05.06
따사로운 봄날 북촌을 걷다 고궁을 걷다 아름다운 봄날을 걷다

북촌문화센터(옛 계동마님댁) 문이 닫혀있다. 조금 일렀네 했는데 대문이 열린다. 안으로 들어간다. 막 물을 주어 젖은 화단에 돌단풍이 반겨준다. 언덕 위 정자에 아침 햇살이 일렁인다. 햇살이 깔린 탁자 위 꽃병이 놓인 풍경이 사랑스럽다. 계동길 안쪽 좁은 한옥 골목이 이어진다. 낡은 대문 뒤 화단 정향나무 진한 꽃향기가 골목을 꽉 찼다. 옛 서울게스트하우스(현 북촌365_LAB) 별당 축대 위 아침 햇살을 머금은 철쭉이 빛난다. 계동길 안쪽 가파른 한옥 골목 입구에 핀 보라, 연보라 정향나무꽃이 아침 햇빛에 찬란하게 빛난다. 진한 꽃향기가 골목을 가득 채웠다. 계동길 예쁜 꽃집 꽃라온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그림 속 복사꽃과 화분 속 복사꽃이 계동길을 화사하게 하다. 가회동 언덕 위 축대집 담장 위로 겹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북촌한옥청 창밖 철쭉이 아침 햇살에 빛난다. 철쭉과 나는 같은 공간에 있지만 다른 공간에 있었다. 창덕궁 담장 옆 골목 대문 덮개 위로 아침 햇살에 늦게 핀 벚꽃이 빛난다. 고희동 가옥 대문 앞 목련 연초록 잎이 파란 하늘 아래 더욱더 곱다. 금천교 앞 오래된 느티나무 아침 햇살을 머금은 연초록 잎이 사랑스럽다. 인정전 마당 박석 사이로 피어난 민들레가 애틋하다. 옛 선원전 마당 푸른 오래된 측백나무가 언제나 신비롭고 감동적이다. 선정전 뒷마당 화계에 모란은 막 피기 시작하고 작약은 아직이다. 그 아래 고운 타...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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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고궁 산책]창덕궁, 창경궁

돈화문 뒤 행각 앞 나란히 서 있는 삼정승 회화나무는 파란 하늘로 뻗은 가지마다 고운 연초록 잎이 아침햇살에 빛난다. 후원으로 가는 길 한쪽 자시문 앞과 건너편 삼삼와 앞 홍매는 아직이다. 고매에 영근 꽃봉오리가 아침햇살에 빛나 귀엽다. 며칠 뒤 피시 시작해 다음 주말이 그 절정일 듯싶다. 나무 앞에 어지럽게 놓인 목책에 고매에 가까이 갈 수 없어 아쉽다. 낙선재 옆 마당 담장 아래 진달래도 아직이다. 봄이 되면 제일 먼저 피었는데 올해는 늦은 듯싶다. 장락문 뒤 상량정 아래 매화가 만발한다. 석복헌 대문 밖으로 보이는 낙선재 바깥마당 정원에는 백매가 만발한다. 수강재 옆 마당 회화나무 아래 화계에는 고운 제비꽃이 햇살에 빛나고 그 옆에는 작약 새순이 올라오고 있다. 낙선재 뒤뜰에 은은한 꽃향기가 참 좋다. 한정당 아래 화계 백매 한 그루가 뒤뜰 가득 은은한 매화 향기로 채웠다. 안쪽에 홍매는 아직이다. 뒤뜰을 나가다가 문득 떠올라 뒤돌아본다. 새파란 하늘 아래 승화루 아래 백매 만발한다. 창덕궁에서 창경궁으로 넘어와 통명전 뒤 언덕길을 걸어간다. 진달래, 백매, 산수유, 미선나무꽃이 만발한다. 화사한 봄날 꽃 향연에 즐겁다. 통명전 옆 마당 화계에 백당나무 연초록 잎이 귀엽다. 함인정 정자에서 바라본다. 낙선재 아래 화계에는 산수유가 만발하고 홍매 꽃봉오리는 영글어가고 정자 앞 작은 동산 위 늘 푸른 소나무와 주목 삼총사는 늘 감동...

202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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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고궁 산책]창덕궁, 창경궁

창덕궁 담장 옆으로 걸어간다. 담장 위로 우뚝 솟은 삼정승 회화나무가 반갑다. 돈화문으로 해서 궁 안으로 들어간다. 행랑 앞 삼정승 회화나무가 아침 햇살에 찬란히 빛난다. 아침 햇살이 드리워진 홍문관 앞마당 오래된 느티나무가 햇살에 빛난다. 어도를 걸어가다가 인정문으로 해서 정전 안으로 들어간다. 눈 치운 어도 양편 정전 마당은 하얗게 덮여있다. 인정전이 아침노을에 물들었다. 영의사 느티나무, 선원전 측백나무를 차례로 보고 돌아나간다. 오래된 측백나무는 언제나 가슴 뭉클하게 했다. 경훈각 모퉁이를 돌아 화계 옆길을 걸어간다. 화계에 어지럽게 있던 잡목이 없어져 환하다. 눈주목과 소나무가 없어져 환해진 대조전 뒤뜰이 아침 햇살이 빛난다. 뒤뜰이 원래 모습을 찾은 첫 겨울이다. 이제는 뒤뜰은 음산하지도 답답하지도 않고 아늑하다. 보춘정 옆 화계 위 감나무와 살구나무 그림자가 계단을 지나 관물헌 마루까지 길게 드리워져 있다. 관물헌 마루 끝에 앉아 잠시 쉰다. 아늑한 공간이 참 좋다. 건너편 삼삼와 앞마당은 하얀 눈으로 덮였다. 고매에는 꽃망울이 맺혔다. 장락문으로 해서 낙선재 안으로 들어간다. 누마루에 흐르는 햇살이 참 좋다. 햇살이 드리워진 대청마루 끝을 따라 걸어간다. 화계의 괴석이 담긴 뒷창호가 두 폭의 그림처럼 이어진다. 석복헌과 수강재 마루 끝에 선다. 그윽한 나무 향이 참 좋다. 수강재 앞마당 하얀 눈으로 덮였다. 담장 위 창...

202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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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고궁 순례]창덕궁, 낙선재

창덕궁 담장을 따라 걸어간다. 담장 위 우뚝 선 삼정승 회화나무가 아침햇살에 찬란하게 빛난다. 돈화문으로 해서 창덕궁 안으로 들어간다. 회화나무 건너편 숲 앞에는 한 그룹이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는 한 그룹만 있을 뿐 궁 안은 한산하다. 새파란 하늘에 햇살에 빛나는 회화나무 연한 단풍잎이 더욱더 곱다. 홍문관 앞 새파란 하늘 아래 햇살에 빛나는 오래된 느티나무 단풍잎이 햇살에 반짝인다. 금천교 건너 진선문으로 지나 어도를 걸어간다. 어도 위에 눈이 치워져 마치 길이 열린 듯한 느낌이다. 중간에 계단으로 해서 인정문으로 들어간다. 하얗게 덮인 마당 위로 인정문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다. 오른쪽 회랑에서 인정문 앞을 지나 왼쪽 회랑으로 걸어간다. 하얀 눈밭 위 정전이 아침햇살에 빛난다. 영의사 마당 한쪽 오래된 느티나무 단풍잎이 새파란 하늘 아래 빛난다. 하얗게 덮인 선원전 마당 한쪽 측백나무가 아침노을에 단풍에 물든 것처럼 보인다. 월대 사이 돌계단을 올라 인정전 앞에 서서 뒤돌아본다. 눈 덮인 인정문 뒤로 고층빌딩이 둘러싸고 있다. 그 뒤로 남산 위 서울N타워가 우뚝 서 있다. 성정각 앞에 선다. 담장 위로 햇살에 빛나는 보춘정이 보인다. 보춘정 옆을 관물헌으로 오른다. 관물헌 마루 끝에 앉아 잠시 쉰다. 따사로운 햇살이 참 좋다. 성정각 측문으로 나왔다. 건너편 하얀 눈밭 위 삼삼와 지붕에 눈이 덮여 있다. 매화에는 꽃망울이 ...

202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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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서울을 걷다]가회동, 삼청동, 삼청동길, 창덕궁 산책

아침노을에 빛나는 오죽집 앞 골목을 지난다. 오래된 벽돌담 위 오죽은 예전만 못하지만, 소나무 더욱더 무성하다. 시멘트 담장 너머로 기와지붕이 이어지는 풍경이 보이는 골목을 걸어간다. 새파란 하늘 아래 축대 담장 위 샛노란 모과가 보석처럼 빛난다. 오래된 회화나무 아래를 지난다. 살짝 단풍이 물든 잎이 파란 하늘에 오히려 싱그럽다. 한옥골목 나무 대문 앞에 국화가 꽃다발처럼 놓여 있다. 마음으로 받았다가 얼른 도로 자리에 내려놓는다. 그 뒤 남천 붉은 단풍잎 속에 붉은 열매가 영롱하다. 대문 앞 푸른 소나무 아래 기둥 위 고사관수상이 멋지다. 강희안의 고사관수도를 골목에서 만난 듯 즐겁다. 삼청동길가 모자가게 쇼윈도 안 모자에 만발한 고운 꽃이 햇살에 빛난다. 마을버스 종점 뒷동네 칠보사에 느티나무 나무 아래 의자에 앉아 잠시 쉰다. 단풍에 물들어가는 느티나무가 아침노을에 물들었다. 참 곱다. 돌계단 위 햐얀집 낮은 담장 뒤로 보이는 텃밭에서 풍성한 가을이 느껴진다 우물 옆 돌계단을 올라간다. 낙엽이 뒹구는 계단 옆 아침 햇살에 빛나는 과꽃이 발길을 잠시 잡는다. 삼청동길 책 읽는 아가씨는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다. 책 위로 은행잎이 떨어지자 잠시 가을에 잠긴다. 책 읽는 아가씨는 가을의 끝자락 책이 아닌 가을에 낭만에 빠진 듯싶다. 돈화문 안 담장 앞 삼정승 회화나무가 아침노을에 빛난다. 새파란 하늘에 단풍에 곱게 물든 잎이 보석처럼...

20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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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고궁 순례]창덕궁, 창경궁 산책

일요일 아침 모처럼 고궁 산책을 나선다. 올여름 고궁 순례 시작으로 6월 중순 덕수궁을 걸었으니 거의 한 달하고 보름만이다. 그 사이 고궁의 초록은 더욱 짙어졌을 것 같다. 오늘은 창덕궁과 창경궁이다. 그 길에 조금 일찍 나서 창덕궁 가기 전에 익선동과 권농동을 걸었다. 돈화문 뒤 초록이 짙다. 날은 아침부터 덥다. 사람들은 잠시 오래된 회화나무 그늘에서 뜨거운 햇볕을 피하고 있다. 무성한 잎이 시원한 그늘을 준다. 금천교 직전 오래된 느티나무도 무성한 잎이 시원한 그늘을 드리워줬다. 영의사 오래된 느티나무는 무성하다. 영의사 마루 끝에 걸터앉는다. 살짝 부는 바람에 시원하다. 선원전 오래된 측백나무는 파란 하늘 아래 더욱더 신비롭다. 처마 아래 그늘에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쉬고 있다. 대조전 영역은 여전히 보수 공사 중이다. 이맘때 화계에 범부채 아래에 흰맥문동이 예쁘게 피었는데 볼 수 없어 아쉽다. 희정당 옆 마당 화계에 햇살에 빛나는 참나리가 고운 자태를 뽐낸다. 보춘정 앞 살구나무와 감나무 무성하다. 관물헌 마루 끝에 앉는다. 살짝 부는 바람에 살구나무 가지 그림자가 마당을 쓴다. 삼삼와 앞 매화나무도 잎이 무성하다. 수강재 기와지붕 위로 감나무가 살짝 보인다. 활짝 열린 창호에 시원하다. 수강재 바깥마당 담장 뒤로 회화나무 가지마다 잎이 무성하다. 수강재 뒷마당에 감나무가 무성하다. 잎 사이로 초록의 감이 보인다. 창경궁으로 ...

2023.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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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고궁 산책]창덕궁 낙선재

설 연휴 마지막 날 작년 12월 중순 덕수궁에 이어 오늘 올겨울 고궁 순례 그 두 번째로 창덕궁과 이어 후원을 걸었다. 후원을 나와 곧장 낙선재로 간다. 낙선재로 가는 길은 한산하다. 마치 다른 궁으로 가는 느낌이다. 낙선재는 원래 창경궁에 속했었다. 일제 강점기 창경원으로 격하되고 유원지가 된 창경원 한쪽에 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후인 순종비 순정효황후 윤 씨가 살던 낙선재를 분리하며 담장 쌓으며 창덕궁 영역으로 들어왔다. 낙선재 옆 넓은 마당은 하얀 눈에 덮여있다. 화계 위 오른쪽 상량정이 보인다. 아쉽게도 지붕 위 눈은 다 녹았다. 낙선재 측문으로 해서 안으로 들어간다. 행랑채 앞에 서서 낙선재를 바라본다. 마당에 대각선으로 눈을 길이 났다. 햇볕이 따뜻하다. 누마루 방 앞, 대청마루 앞을 따라 걷는다. 따사로운 햇살이 흐른다. 활짝 열린 뒷창호 사이로 화계 앞 괴석이 보인다. 계단을 내려와 낙선재와 석복헌 사이 중문으로 해서 석복헌으로 간다. 안쪽 뒤뜰 중문이 닫혀있다. 석복헌 대문으로 해서 안으로 들어간다. 마당을 지나 마루 끝에 선다. 그윽한 마루 나무 향이 참 좋다. 석복헌을 나와 석복헌과 수강재 사이 중문으로 해서 수강재 안으로 들어간다. 행랑채 앞에 서서 수강재를 바라본다. 마루 뒤 열린 창호로 보이는 화계가 햇살에 빛난다. 측문으로 해서 수강재 옆마당으로 나왔다. 하얀 눈밭 위 담장 뒤 창경궁 화계 위 회화나무가 ...

202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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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서울 산책]익선동 권농동 창덕궁 창경궁 운현궁

익선동 한옥 마을 세 번째 골목 초입 한옥 앞 가지런히 놓인 화분에 핀 진달래가 아침햇살에 빛난다. 올봄 처음 만난 진달래다. 생각지 못한 곳에서 만난 고운 진달래가 반갑다. 권농동 골목 안쪽 막다른 골목 한옥 앞 나란히 놓인 화분마다 고운 꽃이 피어 아직 어둠이 남은 골목이 화사하다. 처마에는 막 아침햇살이 드리워지고 있다. 창덕궁 금천가 막 피어나는 연둣빛 수양버들잎이 꽃처럼 화사하다. 성정각 자시문 앞과 삼삼와 앞 기대했던 홍매는 아직이다. 고목의 영근 꽃봉오리가 귀엽다. 담장에 고매의 가지 그림자가 멋진 그림을 그렸다. 관물헌 마루 끝에 앉는다. 담장 넘어 자시문 앞 홍매 꽃봉오리가 붉은 보석처럼 빛난다. 며칠 뒤 활짝 핀 홍매를 상상해본다. 아름답다. 낙선재 옆 마당 담장 아래 진달래는 아직이다. 늘 제일 먼저 피었는데 올해는 늦은 듯싶다. 낙선재 바깥마당 정원에는 백매가 만발하다. 낙선재 마당에서 낙선재를 바라본다. 뒤뜰 화계에 핀 백매가 보인다. 석복헌, 수강재를 차례로 지난다. 뒤뜰 중문과 앞마당 중문 사이로 보이는 화사하게 핀 꽃들이 발길을 잡는다. 수강재 옆 마당 화계에는 제비꽃이 햇살에 빛난다. 그 옆 작약 새순이 올라온다. 낙선재 뒤뜰을 걷는다. 은은한 꽃향기가 참 좋다. 한정당 아래 화계에 백매가 만발하다. 백매 한 그루가 뒤뜰 가득 은은한 매화 향기로 채웠다. 안쪽에 홍매는 아직이다. 낙선재 뒤뜰을 나가다가 ...

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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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고궁 산책]창덕궁

가을이 깊어간다. 아침 일찍 계동길에서 시작해서 계동, 가회동길 건너 가회동까지 고즈넉한 북촌의 아침을 걸었다. 북촌한옥길을 따라 올라간다. 언덕길 뒤 아침햇살에 빛나는 단풍 속 우뚝 선 인정전이 보이기 시작한다. 언덕길을 내려와 창덕궁담장길을 따라 걸어간다. 담장 건너편 길에 아침노을에 물들어 더욱더 샛노란 은행나무가 이어진다. 주차장에 세워둔 차 창에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일렁인다. 옆문으로 안으로 들어가 담장을 따라간다. 담장 위 단풍에 곱게 물든 회화나무가 세 그루가 아침 햇살에 빛난다. 돈화문으로 해서 창덕궁 안으로 들어간다. 행각 앞 회화나무 고운 단풍 그리고 금천교 전 느티나무 울긋불긋 단풍이 아침햇살에 빛난다. 그 아래 한참을 서 있었다. 금천교를 건너 진선문을 지나간다. 아침노을이 깔린 어도를 걸어간다. 인정문으로 해서 정전 안으로 들어간다. 인정문 지붕 그림자가 노을에 물든 마당 가운데까지 길게 드리워져 있다. 인정전도 아침노을에 물들어 깊어가는 가을날에 마치 단풍에 물든 것처럼 보인다. 오른쪽, 왼쪽 회랑 모퉁이에서 정전을 바라본다. 정전의 위용과 아름다움이 함께 느껴진다. 정전 마당을 가로질러 회랑 사이 문으로 나간다. 영의사 마당 느티나무는 울긋불긋 단풍에 물들었다. 돌아 나와 양지당 앞을 지나 선원전으로 간다. 선원전 측백나무가 아침 햇살에 빛난다. 그 아래 한참을 서 있었다. 이제 돌아 나간다. 월대 측면...

202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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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고궁 순례]창덕궁 낙선재

창덕궁을 걷고 이어서 살짝 단풍에 물든 고즈넉한 후원을 걸었다. 후원을 나와 삼삼와 앞을 지나 솔밭 모퉁이를 돌아 이제 낙선재로 간다. 낙선재로 내려가는 길은 한산하다. 낙선재 옆 넓은 마당 안쪽 화계 위 왼쪽 승화루는 울창한 소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고 오른쪽 상량정은 지붕만 보인다. 소나무 아래 핀 산국이 맑은 가을 햇살에 비쳐 눈부시게 빛난다. 낙선재 측문으로 해서 안으로 들어간다. 행랑채 문턱에 앉아 낙선재를 바라본다. 텅 빈 마당 햇살이 가득하다. 누마루 방 앞에서, 대청마루 앞에서 서서 둘러본다. 한옥 공간의 즐거움이 느껴진다. 방 안은 햇살이 살짝 드리워져 따사롭다. 낙선재와 석복헌 사이 중문으로 해서 석복헌으로 간다. 안쪽 뒤뜰로 가는 문은 닫혀있다. 석복헌 대문 바깥 행랑채에는 체험학습 온 아이들이 앉아서 선생님이 불러주는 거 받아적기에 바쁘다. 석복헌을 나와 석복헌과 수강재 사이 중문으로 간다. 중문 앞 한복을 입은 커플이 촬영 중이다. 결혼식 전 야외 촬영 중인 것 같다. 날씨도 축복하는 듯싶다. 촬영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중문을 지나 수강재 안으로 들어간다. 석복헌 대문으로 해서 안으로 들어간다. 마당을 지나 마루 끝에 서서 마루 열린 뒷창호로 보이는 뒤뜰을 바라본다. 햇살에 화계에 푸른 나무가 눈부시다. 다음 주말이면 푸른 나무는 일주일 사이 단풍에 많이 물들어 있을 것 같다. 행랑채 문턱에 앉아 수강재를 바라본...

2022.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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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서울 산책]여름 갈월동-후암동, 창덕궁 낙선재, 운현궁

일요일 이른 아침 남산자락 아래 길게 이어지는 한강대로는 한산하다. 거리 한쪽 화방 유리창에 걸린 색색의 그림이 흐린 날씨 가라앉은 거리를 화사하게 한다. 남산자락 언덕 아래 츠루오카鶴岡 문화주택지 옛 하시모토橋本 산부인과(현 유신재) 마당의 오래된 측백나무가 무성하다. 현관 앞 작은 정원에는 수국은 막 지고 큰까치수염이 흐드러지게 피고 있었다. 문화주택 퇴색한 시멘트 담장 위로 늘어진 핀 능소화가 더욱더 곱다. 언덕 아래 좁은 관사 골목 한쪽 장독대 위 핀 노란 해바라기는 샛노랗고 그 아래 빨간 장미는 새빨갛다. 길 안쪽으로 휘어져 이어지는 골목 싱그러운 초록으로 덮인 분홍집은 백일홍이 만발하다. 철대문에 그린 정원 그림이 마치 대문 안 풍경을 들여다보는 듯하다. 담장 모퉁이를 돌아 이어지는 정겨운 벽화 담장 위로 백일홍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축대 옆으로 좁은 골목이 이어진다. 지그재그로 놓인 화분의 싱그러운 화초에 잿빛 골목이 생기가 넘친다. 수국이 막 피고 있다. 츠루오카 문화주택지 가파르게 이어지는 오래된 축대를 따라 핀 나팔꽃이 더욱더 곱다. 그 아래 배초향이 예쁘다. 벌은 꿀을 찾아 이꽃 저꽃 분주히 날아다닌다. 골목을 사이에 두고 위아래로 문화주택이 이어진다. 녹슨 축대 아래 놓인 화분의 화초가 더욱더 싱그럽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간다. 언덕 바로 아래 안쪽 축대 위 하얀집 감나무는 잎이 무성하다. 그 사이로 주렁주렁 달...

202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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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고궁 산책]창덕궁

계절이 바뀌면 4대 고궁과 종묘를 순례하는데 올봄부터는 한군데만 가야지 하고 올봄은 이달 초 매화가 필 무렵 경복궁만 다녀왔다. 며칠 뒤 미국에서 친구 은하가 오랜만에 와서 평일 정동에서 만나 간 김에 봄 덕수궁을 걸었다. 이날 정동길 교회 앞 자목련이 피지 않아 아쉬운 마음에 그 주 일요일 아침 자목련을 보러 갔다가 다시 봄 덕수궁을 걸었다. 토요일 아침 문득 모란이 떠올랐다. 아마도 창덕궁 선정전 뒷마당 화계에 모란이 막 지고 작약이 피고 있을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매년 봄이면 매화와 살구나무 필 무렵 고궁을 찾아 모란과 작약이 필 때는 간 적이 없는 것 같다. 오늘은 모란을 보러 창덕궁에 간다. 고궁 산책할 때 늘 일찍 나서 고궁 근처 동네를 걷고 문 여는 시간에 맞춰 고궁 산책을 시작했는데 오늘은 계획에 없어 느지막이 집을 나서 곧장 창덕궁으로 간다. 10시 조금 넘었다. 매화 철도 끝나고 날도 흐려 오늘은 고궁에 사람이 없겠지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다. 체험학습 온 아이들이 많다. 행각 앞 삼정승 회화나무에 막 잎이 나오고 있다. 고수의 어린잎이 아침햇살에 더욱더 곱고 애틋하다. 마주 보는 숲속 백당나무, 그리고 복숭아나무, 매화나무 차례로 보며 지나간다. 과일나무는 잎이 진 자리에 열매가 맺혀있다. 모퉁이를 돌아간다. 금천교 전 느티나무는 어느새 잎이 무성하다. 인정전 회랑모퉁이에 서서 의례처럼 인정전을 담는다. ...

2022.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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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고궁 순례]창덕궁 낙선재

일요일 아침 주말 서울 걷기는 북악산자락 한양도성 밖 성북동과 도성 안 삼청동의 깊어가는 가을을 걷고, 이어 올가을 첫 고궁 순례로 창덕궁을 걸었다. 이제 낙선재로 간다. 승화루 화계 아래 숲 모퉁이 곱게 단풍에 물든 화살나무잎이 햇살에 빛난다. 승화루 아래 아래로 늘어진 수양벚나무잎도 단풍에 물들어가고 있다. 늘 푸른 소나무는 화계에 그림자를 길게 드리웠다. 낙선재 측문으로 해서 안으로 들어간다. 텅 빈 마당 끝에서 서 낙선재를 바라보다. 누마루방 앞에서 대청마루 앞에서 열린 창호로 마당과 뒤뜰을 바라본다. 낙선재 중문으로 해서 석복헌으로 간다. 뒤뜰로 가는 문이 활짝 열려 있다. 석복헌 바깥 행랑채를 지나 석복헌 대문으로 해서 석복헌 안으로 들어간다. 마루에 학생이 홀로 앉아 석복헌을 바라보고 있다. 계단을 올라 마루 끝에 서서 뒷마루 열린 창호로 보이는 뒤뜰을 바라보고 내려간다. 석복헌을 나와 중문으로 수강재 안으로 들어간다. 계단을 올라 마루 끝에 서서 뒷마루 열린 창호로 보이는 뒤뜰을 바라보고 내려간다. 언제부터 낙선재에 오면 이렇게 차례로 낙선재, 석복헌, 수강재 마루 끝에서 서서 마루와 열린 창호 보이는 뒤뜰을 보는 게 의례이자 즐거움이 되었다. 수강재 밖으로 나왔다. 수강재 바깥 마당은 넓고 아늑하다. 돌계단을 올라가 까치발을 하고 담장 안 뒤뜰을 본다. 뒤뜰 한쪽에 감나무에는 가지마다 감이 주렁주렁 달려 있고 바닥에는...

202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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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서울 산책]가을 창덕궁과 후원

지난주 일요일 오전에는 인왕산과 북악산 사이 부암동의 조금 이른 가을을 걸었다. 오늘은 권농동을 걷고 창덕궁과 후원의 가을 걸었다. 어제저녁 한파주의보가 내려 하룻밤 사이에 기온이 뚝 떨어져 두툼한 옷에 장갑까지 끼고 걸었지만, 오늘 가을 고궁 산책도 조금 일렀다. 고궁의 단풍은 이제 막 물들기 시작했다. 대신 단풍철이 아니라 고즈넉해 좋았다 다음 주말에는 창경궁을 걸어야겠다. 창경궁은 단풍에 물들고 있을 것 같다. 18,850보 돈화문 안쪽 행각 앞으로 늘어선 오래된 세 그루의 회화나무는 막 단풍에 물들기 시작했다. 파란 가을하늘 아래 아침노을에 빛나 더욱더 눈부시다. 금천교 건너가기 전 규장각 앞 막 오래된 느티나무도 막 단풍에 물들기 시작했다. 아침햇살에 빛나는 잎은 여전히 싱그럽다. 금천교를 지나 진선문을 지나 어도를 따라 걸어가다가 중간에 인정문으로 해서 정전 안으로 들어간다. 아침햇살에 인정전이 찬란히 빛나고 노을에 물든 넓은 정전 마당 위로 인정문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선원전 가는 길 안쪽으로 최근 복원된 영의사 마당 한쪽에 있는 오래된 느티나무 우뚝 서 있다. 밑동이 세 갈래 갈라진 느티나무는 500년 그 이상은 된 듯싶다. 300년 전 선원전이 들어서기 전부터 있었던 것 같다. 앞 전각의 그림자로 덮여있는 텅 빈 마당 한쪽에 있는 오래된 느티나무는 말없이 화려한 영화가 덧없음을 보여준다. 텅 빈 선원전 마당 한쪽에...

202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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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고궁 순례]창덕궁 낙선재의 여름

토요일 아침 모처럼 남산 아래 정겨운 동네 갈월동과 후암동의 여름을 걷고, 올여름 고궁 순례는 그 시작으로 창덕궁을 걷고 있다. 인정전, 대조전 희정당 영역을 걷고 이제 낙선재로 간다. 낙선재는 원래 창경궁 영역이었으나 일제강점기 창덕궁 영역으로 들어왔다. 낮은 언덕 위에 서면 아래로 낙선재가 보이고 옆으로 상량정 아래 넓은 마당이 있다. 언덕 아래 마당 한쪽 화계에는 소나무 울창하다. 고궁의 화계는 대부분 내전 뒤에 있어 화초가 심어져 아기자기한 데 반해 이곳은 화초 대신 소나무가 심어 있어 웅장하다. 창덕궁 영역으로 들어오기 전 언덕 아래에 담장이 있었을 것 같다. 낙선재 측문으로 해서 안으로 들어간다. 낙선재에도 아무도 없다. 행랑채 끝에 걸터앉아 고즈넉한 낙선재를 바라본다. 파란 하늘 아래 텅 빈 낙선재는 오늘따라 더욱더 무상함이 든다. 텅 빈 자리가 무상함으로 채워지는 것 같다. 마당을 지나 누마루방 끝에 서서 안을 살펴본다. 반쯤 열린 창호가 열려있다. 살살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오래된 나무 바닥을 스쳐 지나 부는 바람에 실린 그윽한 오래된 나무 향이 참 좋다. 마루 끝에 서서 창호에 담긴 화계를 카메라에 담는다. 24mm 단렌즈라 원하는 창호에 괴석이 있는 그림 같은 화각을 담을 수 없어 아쉽다. 보소당 편액이 언제봐도 멋지다. 마치 집을 다 짓고 그 완성으로 낙관을 찍었을 듯한 느낌이다. 보선당은 낙선재의 당호로 ...

202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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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산책]봄비 내리는 낙선재

토요일 아침 성정각 매화를 보러와서 새벽부터 내리는 봄비에 찾는 사람이 적어 더욱더 고즈넉한 창덕궁의 아름다운 봄을 걸었다. 창경궁 옥천교 매화를 보러 가기 전 낙선재로 간다. 낙선재로 가는 길이 의외로 한산하다. 길가 소나무 아래 진달래는 아직이다. 혹시나 하고 승화루 축대 아래를 살펴보니 고운 진달래가 피어있다. 어느 해 봄 진달래가 곱디곱다는 걸 가르쳐 준 고마운 진달래다. 그 아래 제비꽃도 피었다. 장락문으로 해서 낙선재 안으로 들어간다. 낙선재 안에는 아무도 없다. 낙선재 누마루를 따라 걷다가 대청마루 끝에 서서 바라본다. 열린 창호 사이로 보이는 화계에는 진달래는 아직 피지 않았다. 어느 해 봄 열린 창호 사이로 보이는 괴석 위 고운 진달래가 피어있는 신비로운 모습은 잊을 수 없다. 보소당 편액 글씨가 멋지다. 보소당은 낙선재의 당호다. 낙선재 편액은 추사 김정희의 마음의 스승 청나라 옹방강의 제자 명필 섭지선의 글씨고 낙선재 보소당 편액은 옹방강의 글씨다. 낙선(樂善)은 선을 즐기는 맹자에서 이용한 것이고 보소(寶蘇)는 소동파를 보배로 삼는다 의미다. 청의 명필 글씨의 편액은 학문을 좋아하고 글씨에 능했던 헌종의 금석학에 관심이 담겼다고 한다. 낙선재는 1847년 동궁전 중희당 아래 헌종의 휴식공간으로 건립되었다. 낙선재는 낙선재의 중심 건물을 칭하지만, 넓게는 낙선재, 석복헌, 수강재를 통틀어 낙선재라 말한다. 마당으로...

202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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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 산책]겨울 낙선재

일요일 아침 첫눈이 내려 카메라를 들고 집을 나섰다. 날이 포근해 오후에는 내린 눈이 다 녹을 것 같아 오전에 덕수궁만 걷고 돌아가려고 했는데 걷다가 보니 경복궁과 창덕궁을 걸었다. 곳곳에 남은 눈이 아름다운 고궁의 겨울 낭만을 느낄 수 있었다. 걸은 김에 창경궁까지 걸어야겠다. 가는 길에 잠깐 낙선재를 둘러보고 가야겠다. 낙선재로 가는 길은 양쪽으로 치워진 눈이 그대로 있다. 낙선재는 창덕궁 내에 있지만 외진 곳에 있어 다른 궁으로 가는 느낌이다. 낙선재는 원래 창경궁 영역이었다. 일제 강점기 창경원으로 격하되고 유원지 시설이 되어버린 창경궁과 창경궁 한쪽에 있던 당시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후인 순종의 계비 순정효황후가 살던 낙선재를 분리하며 담장 쌓았다. 이때 낙선재는 창덕궁 영역으로 들어왔다. 오늘은 낙선재 측문이 아닌 장락문으로 해서 안으로 들어간다. 대문 이름과 달리 이곳에 살았던 사람은 결코 즐겁게 오래 살지는 못했다. 낙선재 뒤로 상량정이 보인다. 텅 빈 마당 끝에서 서 낙선재를 바라본다. 햇살이 텅 빈 낙선재를 따뜻하게 감싸고 있다. 정면 6칸, 측면 2칸, 단층 팔작기와지붕의 낙선재는 1847년 헌종이 중희당 아래 왕의 휴식공간인 낙선재를 건립되었다. 낙선재는 낙선재의 중심 건물을 칭하지만, 넓게는 낙선재, 석복헌, 수강재를 통틀어 말한다. 낙선재 편액은 추사 김정희의 마음의 스승 청나라 옹방강의 제자 명필 섭지선의 글...

2021.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