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역에서 내려 지하도를 올라간다. 계단 위 나무에 푸른 잎이 무성하다. 토요일 아침이라 거리는 한산하다. 파란 하늘 아래 광화문 광장 충무공 동상이 위풍당당하다. 마치 고층빌딩을 전함으로 학익진을 펼치고 있는 듯싶다. 광장 가장자리로 걸어간다. 사람으로 채워지고 다시 비워지고 다시 채워져야 하는 광장이 이런저런 거로 채워져 있어 답답하다. 횡단보도 앞에 남자친구는 주저앉아 광화문을 찍고 여자 친구는 그늘에 앉아 햇살을 피한다. 오늘 여행 시작도 하기 전 여자 친구는 지친 것 같다. 광화문과 흥례문을 차례로 지나간다. 9시 조금 넘었다. 일찍 와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먼저 궁 안으로 들어가 근정문 전은 한산하다. 영제교 아래 금천 가에 복숭아가 달렸다. 지난봄에 본 복숭아꽃을 본 것 같다. 건너편에 천록 등에 햇살이 화초 그림자로 멋지게 문양을 그렸다. 근정문을 지나 근정전 앞에 선다. 한 무리의 외국인 단체관광객이 떠나고 잠시 비었다가 다시 한 무리의 외국인 관광객이 그 자리에 선다. 이번에는 모두 한복 차림이다. 그러고 보니 오늘 경복궁은 90% 이상 외국인 관광객이고, 그 대부분이 한복차림이다. 더위에도 모두 즐거운 표정이라 다행이다. 영추문으로 가는 길 한쪽 잔디밭에 서어나무에 꽃이 피었다. 꽃은 처음 본다. 넓은 연못가 수양버들이 무성하다. 그 사이로 경회루가 살짝 보인다. 연못에는 연꽃이 다 지고 연꽃 꽃대만 남아있다. 연...
광화문역에서 내려 계단을 올라간다. 계단 위로 보이기 시작하는 빨간 지붕이 반갑다. 역에서 나와 경복궁 가는 길 늘 제일 먼저 반겨주는 풍경이다. 아쉽게도 빨간 지붕 커피숍은 시간이 일러 늘 닫혀있었다. 언젠가 꼭 한 잔 사서 세종문화회관 뒷마당 벤치에 앉아 마시고 싶게 하는 풍경이다. 세종문화회관 모퉁이를 돌아간다. 안쪽 산책로 입구 매화나무 아래 고운 제비꽃이 발길을 잡는다. 세종문화회관 뒤 아침햇살에 빛나는 나무에 가려 세종대왕 동상이 보이지 않는다. 나무를 살짝 비켜 심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세종대왕 동상을 앞에 선다. 좌 정부서울청사, 우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그 뒤로 북악산이 병풍처럼 서 있다. 아침노을에 세종대왕 동상이 눈부시게 빛난다. 반대편 광장 끝으로 이순신장군 동상이 고층빌딩을 거느린 듯 서 있다. 그 모습이 위풍당당하다. 횡단보도를 건너간다. 멀리 아침노을에 물든 고층빌딩 사이로 숭례문이 보인다. 세종대로를 따라 걸어간다. 아침을 달리는 바이커가 멋지다. 세종대로사거리에서 돌아간다. 광장 앞 이순신 장군 동상이 마치 고층빌딩으로 학익진을 펼치듯이 서 있다. 세종대왕 동상 옆을 지나 광화문광장을 걸어간다. 그 끝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광화문으로 들어간다. 영제교 옆 개천가에 매화, 그리고 살구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매화와 살구꽃이 함께 피어있는 게 신기하다. 수정전 옆 잔디밭은 자두꽃, 살구꽃이 만발한다. 자두...
광화문 앞 횡단보도를 건너 광화문으로 간다. 광화문으로 들어가 표를 사서 흥례문으로 간다. 고운 한복을 입은 외국인 서로 찍고 찍힌다. 요란한 소리에 뒤돌아보니 교대식이 한창이다. 흥례문으로 안으로 들어간다. 흥례문에는 한복 전용 입구가 따로 있다. 그러고 보니 오늘 한복을 입고 경복궁을 찾는 사람이 참 많다. 대부분은 외국 관광객들이다. 혹시나 했는데 영제교 주변 개천가 매화나무는 아직이다. 밑동에 곧장 매화가 꽃봉오리가 달려있다. 오늘 보니 석수의 뒤태가 멋지다. 영제교를 건너간다. 반대쪽에서 석수를 바라본다. 두 마리 석수는 개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 옝제교가 훼철될 때 수정전 앞에 방치되었다가 영제교 복원 때 원위치로 돌아왔다. 뿔이 하나라 천록이라고 한다. 뿔이 둘이면 벽사라고 힌다. 천록은 무섭기보다는 귀엽다. 매화나무 가지마다 매화 꽃봉오리가 달려있다. 딱 한 송이 피었다. 한참을 그 아래서 서성였다. 안쪽 회랑에 한복을 입고 사진 찍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즐거움이 느껴진다. 기둥 뒤에서 얼굴을 빼고 서로 찍어주는 아가씨들이 귀엽다. 가나자와金沢에서 왔다고 한다. 집사람과 같이 재미있게 본 영화 ‘바닷가 다이어리’로 익숙한 지명이다. 가보고 싶은 곳 중 한 곳이라 더욱더 반가웠다. 둘은 우리나라는 처음이라고 한다. 한국 문화, 음식, 화장. 참 좋아야 한다고 한다. 근정문으로 해서 안으로 들어간다...
올해 마지막 날이자 일요일 아침이다. 올겨울 고궁 순례 그 마지막으로 경복궁으로 간다. 광화문역에서 내렸다. 계단 위 풍경이 허전하다.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던 빨간 카페가 흔적도 없다. 날이 포근해 주중에 내린 눈이 다 녹았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직 남아있다. 도로만 젖어있다. 세종문화회관을 돌아나간다. 나무에 가려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이 보이지 않는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린다. 차들이 오지 않는다. 신호가 바뀌어 횡단보도를 건너 세종대로를 따라 걸어간다. 도로에 어지럽게 바리케이드가 놓여있다. 도로를 막았다. 광장의 이순신 장군 동상이 어수선한 거리를 내려다보고 계신다. 그 뒤로는 미녀와 야수 등롱이 서 있다. 세종대로사거리를 막고 공사가 한창이다. 섣달그믐날인 오늘 밤 ‘제야의 종’ 행사를 위해 길을 막고 임시 구조물을 설치 중인 듯싶다. 돌아간다. 계단 위 늘어선 색색의 등롱이 늘어서 있다. 세종대왕 동상 뒤로 멀리 북악산이 운무에 가려져 있다. 광화문삼거리 횡단보도를 건너 새로 만든 월대 아래 계단으로 올라간다. 월대 위는 눈이 다 치워져 있다. 고궁 직원들이 개관 시간 전 다 치웠다. 광화문으로 해서 안으로 들어간다. 담장 뒤 인왕산이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흥례문으로 해서 안으로 들어간다. 영제교 앞에서 사람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람들이 많다. 근정문으로 안으로 들어간다. 정전 마당에 눈이 날이 ...
전철에서 내려 광화문 광장으로 나간다. 지하도 위 아침 햇살에 물든 북악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하도 출구 옆 계단 위 인형 등롱이 늘어서 있다. 저녁이면 불이 밝혀져 장관일 것 같다. 세종대왕상 뒤로 목에 복주머니를 건 거대 토끼가 서 있다. 뜬금없이 왼 토끼인가 했는데 내년이 토끼해다. 토끼 뒤로 인형 등롱 행렬이 이어진다. 광장 끝 횡단보도로 앞에 선다. 지난가을 횡단보도가 동십자각 쪽으로 옮겨져 있었는데 다시 광화문 앞으로 돌아왔다. 광화문으로 들어간다. 뒤돌아본다. 공사 안전 펜스 알록달록 그림 뒤로 고층빌딩이 서 있는 풍경이 재미있다. 흥례문으로 걸어간다. 인왕산이 눈이 다 녹았다. 흥례문을 건너 영제교를 건너간다. 금천 위 눈이 그대로 쌓여있다. 금천가 매화, 살구나무, 복숭아나무는 내년 봄을 기다린다. 근정문으로 들어간다. 근정문 좌우 회랑 모서리에서 근정전은 풍경을 담고 어도를 걸어간다. 계단을 올라 근정전 앞에 선다. 뒤돌아서 내려다본다. 근정문 뒤로 빌딩이 둘러싸고 있다. 월대를 내려와 회랑 밖으로 나와 수정전 모퉁이를 지나 경회루 방지로 간다. 수정전 옆 잔디밭에 목련, 매화, 자두나무가 봄을 기다리는 듯 보였다. 방지를 따라 걸어간다. 수양벚나무 사이 눈 덮인 연못 위로 경회루가 멋지다. 수양벚나무 빈 가지가 늘어져 있다. 방지 옆 솔숲에 아침 햇살이 드리워져 소나무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 있다. 파란 하늘에 살...
흥례문 지나 영제교를 건너간다. 금천가에 늘어선 매화나무는 단풍이 제대로 물도 들지 않고 다 떨어졌다. 살구나무만 단풍잎이 남아있다. 올가을은 가을이 가을답지 않아 나무들이 제대로 단풍에 물들지 않고 시들어 떨어졌다고 한다. 수정전 앞을 지나 곧장 영추문 쪽으로 간다. 길가 멋진 자태의 서어나무는 잎이 다 떨어지고 단풍잎 이 몇 장만 남아있다. 마치 기다려준 듯해 반가우면서 애틋했다. 길 위 떨어진 단풍잎이 비에 젖었다. 작은 사거리 벚나무는 단풍에 물들어간다. 경회루 연못길을 따라 걸어간다. 단풍에 물든 수양 버드나무 사이로 보이는 경회루가 멋지다. 방지 옆 솔밭 입구 회잎나무는 곱게 단풍에 물들어간다. 살짝 느껴지는 솔향이 참 좋다. 담장 옆 숲 사잇길을 걸어간다. 곳곳에 붉은 잎이 멋지다. 조금 전 솔숲에서 본 회잎나무 단풍잎보다 더 붉다. 곳곳의 산수유, 산사나무 빨간 열매가 발길을 잡는다. 비에 젖어 빨간 열매가 보석처럼 빛난다. 단풍나무 잎이 참 곱다. 바닥에는 알록달록 단풍잎이 깔렸다. 경회루 담장 옆 소나무 숲길을 걸어간다. 소나무 숲 끝 한쪽에 열매가 다닥다닥 붙어있다. 몇 장 남아 있는 나뭇잎으로 보아 산사나무 열매 같다. 교태전 후원 아미산에는 막 지고 있는 벌개미취, 산국이 차가운 가을비에 젖어 애틋하다. 한쪽에는 철모르고 철쭉이 피었다. 자경전 옆 마당 살구나무 단풍잎은 색은 곱지 않지만, 아직 많이 남아있다....
지난 주말 창덕궁과 창경궁에 이어 오늘은 경복궁으로 여름 고궁 산책 나선다. 아침부터 덥다. 영제교 옆 개천가 매화나무 아래 비비추가 축 늘어져 있어 안쓰럽다. 매화가 그늘을 만들어주었지만 무더운 날씨에 버티지 못하는 것 같다. 수정전 옆 잔디밭에 매화, 자두나무, 목련이 푸른 잎이 무성하다. 잔디밭 한쪽 서어나무 꽃은 시든 채 있다. 영추문 가는 길 솔숲이 참 좋다. 중간 작은 사거리 매화나무는 무성하다. 돌아간다. 길 위를 덮은 소나무 가지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었다. 그 아래 한복을 입고 멋진 포즈를 취하는 서양 아가씨가 푸른 여름 고궁의 낭만을 더한다. 경회루 방지를 따라 걸어간다. 수양벚나무 그늘에 시원하다. 방지 위 연꽃 꽃송이가 예쁘다. 솔숲 아래를 걸어간다. 푸른 소나무 맑은 향기가 참 좋다. 산사나무 열매는 붉게 익어간다. 산수유 열매는 아직 푸르다. 우거진 숲 뒤로 북악산이 보인다. 문경전 가는 길 회잎나무숲 뒤로 복숭아나무에 작은 열매가 맺혀있다. 경회루 담장 옆 솔숲. 몇 년 사이 소나무가 건강해진 것 같아 반갑다. 이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자경전 옆 마당 살구나무 푸른 잎이 무성하다. 오사카大阪에서 온 다정한 모녀가 아름다운 풍경에 정겨움을 더해줬다. 자경전 뒤뜰 살구나무도 푸른 잎이 무성하다. 자경전 밖 은행나무도 무성하다. 향원지 남쪽에 선다. 다리가 있던 자리에는 수풀이 올라왔다. 한쪽에는 연꽃...
지난 일요일 종묘와 창경궁에 이어 올겨울 고궁 순례 그 마지막으로 경복궁에 간다. 광화문 광장은 재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광화문 앞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린다. 일요일 아침 율곡로는 한산하다. 횡단보도를 건너 광화문으로 해서 경복궁 안으로 들어간다. 궁 안은 한산하다. 흥례문을 지나간다. 금천 위 영제교를 건너 근정문으로 해서 정전 안으로 들어간다. 넓은 정전 마당 월대 위 정전이 우뚝 서 있다. 계단을 올라 정전 앞에서 뒤돌아선다. 근정문 뒤 아침 안개에 쌓인 무채색 고층빌딩이 아침노을에 빛난다. 월대를 내려와 회랑 사이 문으로 나와 수정전 옆을 지나 방지를 따라 걸어간다. 방지를 따라 이어지는 수양벚나무는 빈 가지가 늘어져 있다. 방지 옆 소나무 숲을 따라 걸어간다. 아침햇살에 빛나는 푸른 솔잎에 파란 하늘 아래 더욱더 푸르다. 문경전 터 한쪽 고운 복사꽃을 피웠던 나무는 새순이 올라오고 있었다. 경회루 담장 옆 소나무 숲길을 따라 걸어간다. 소나무 아래 진달래 꽃봉오리가 햇살에 빛난다. 담장 끝에서 만시문으로 해서 안으로 들어간다. 담장 사이 열린 문으로 경회루를 구경하기를 반복한다. 근정전 뒷마당으로 들어와 사정전, 강녕전, 교태전 내전, 그리고 뒤뜰을 차례로 지나간다. 함형문으로 해서 교태전 뒤뜰로 들어간다. 응달이라 화계 앞 잔설이 아직 조금 남아있다. 전각 모퉁이를 돌아 꽃담 사이 문으로 나간다. 안전 펜스 틈 사이...
깊어가는 가을 아침 북한산자락 성북동을 걸었다. 성북로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중간에 버스로 갈아타고 공예박물관 입구에서 내렸다. 율곡로를 따라 걸어간다. 새로 생긴 열린송현녹지광장이 궁금했다. 무채색 빌딩 아래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더욱더 샛노랗다. 공예박물관 옆 감고당길을 따라 올라간다. 왼쪽의 담장으로 왼쪽에 담장으로 이어졌었는데 담장이 없어져 길이 낯설다. 안쪽으로 열린송현녹지광장이 보인다. 오른쪽에 공예박물관이 있다. 풍문여고, 그 이전에는 안동별궁이 있었다. 1881년 고종은 원자의 왕세자 책봉 및 가례소를 마련하기 위해 왕실 직속 별궁을 지었다. 안국방에 있어 '안국동 별궁'이라 했고 '안동별궁'으로 불렸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한때 상궁들이 모여 살았다. 1937년 휘문의숙의 설립자 민영휘의 아내 안유풍이 매입해 별궁 자리에 경성휘문소학교를 세웠다. 1944년 증손자 민덕기가 폐교된 다른 여학교의 학생들을 모아 증조모의 이름 '풍' 자와 휘문의 '문'을 따 풍문여학교로 개편했다. 2017년 풍문여고가 강남구로 이전하고 서울시가 대지를 매입해 공예박물관을 만들었다. 감고당길을 따라 올라간다. 일요일 오전 10시 조금 전이라 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다. 길 위를 알록달록 물든 단풍이 덮었다. 가을의 낭만이 느껴지는 고즈넉한 길이다. 감고당길이란 이 길이름은 덕성여고 자리에 있던 감고당에서 유래한다. 감고당은 숙종이 계비인...
지난 토요일 덕수궁에 이어 오늘은 경복궁으로 여름 고궁 산책하러 간다. 어제 일기예보로는 오늘 오전에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날만 흐리다. 가방에 우산을 챙겨 집을 나선다. 아파트 중앙로 안쪽 비밀의 정원에는 키 작은 접시꽃이 마치 민화 속 그림처럼 서 있다. 그 아래 접시꽃도 얼마 안 있으면 필 것 같다. 비밀은 정원은 한동안 접시꽃으로 만발할 것 같다. 늘 고운 꽃으로 아파트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주시는 이 선생님에게 늘 감사한다. 광화문역에서 내렸다. 광화문광장은 공사가 한창이다. 새로 심은 나무에 세종대왕상이 가려져 있다. 공사장 안전 펜스로 이리저리 미로처럼 이어지는 길을 빠져나간다. 굽어져 이어지는 길 끝으로 보이는 광화문이 반갑다. 광화문광장 끝에서 건널목을 건너 광화문으로 들어가 흥례문을 지나 영제교를 건너간다. 영제교 옆에는 봄이면 고운 꽃으로 발길을 잡는 매화나무에는 매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복숭아도 달렸다. 그 아래 섬초롱꽃 패랭이가 예쁘다. 흥화문과 근정문을 차례로 지나 근정전 마당에 선다. 경복궁 책을 들고 두 아들과 살펴보는 어머니가 멋지다. 방석 사이 핀 주름잎에 걸음이 조심스럽다. 계단을 올라 근정전 앞에서 선다. 고층빌딩 사이 근정문이 위풍당당하다. 회랑을 따라 걷다가 회랑 사이 문으로 나와 수정전 앞을 지나 곧장 옛 궐내각사 자리 잔디밭 한쪽의 서어나무 앞으로 간다. 잎이 무성하다. 작년 가을에 열매가 ...
파란 하늘 아래 햇살에 빛나는 매화에 즐겁고 생각지 못한 일찍 핀 살구나무꽃이 반갑다. 2022.4.2. 경복궁
근정전, 경회루, 사정전, 강녕전, 교태전, 자경전을 차례로 걸었다. 궁에는 일주일 전 내린 눈은 거의 녹고 응달에만 잔설이 있었다. 이제 향원지로 간다. 취향교를 향원정 북쪽으로 놓고 그 첫 겨울이다. 그 풍경이 궁금하다. 연못을 따라 걸어간다. (2016.1.16) 연못가 남쪽에서 향원지로 이어지던 취향교 없는 풍경은 아직은 낯설기만 하다. 아직도 다리가 놓여있던 모습이 눈을 감으면 선하게 떠오른다. 모퉁이를 돌아 연못을 따라 걸어간다. 향원정에서 건청궁 앞으로 이어지는 하얀 구름다리는 낯설다.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겠지만 아무래도 격이 맞지 않는 것 같다. 그 뒤로 보이는 옛 선원전 터에 세워진 국립민속박물관 건물은 언제봐도 생뚱맞기만 하다. (2010.9.4) 모퉁이 열상진원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좋아하는 풍경이다. 지금은 내려가서 볼 수 없지만 몇 년 전까지는 내려가서 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넓은 연못 그 한가운데 정자. 그 뒤로 전각 지붕, 그리고 그 뒤로 멀리 도심의 고층빌딩이 이어졌다. 건청궁 장안당 대청마루 아래 돌계단 위에서 까치발하고 서서 보지만 아쉽게도 담장에 가려 아름다운 향원지 풍경은 볼 수 없다. 그나마도 나무가 더 우거지면 보이지 않을 것 같다. 향원지는 누마루 방에서 보면 제일 멋질 것 같다. 물론 제일은 향원정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이다. (2017.2.4) 건청궁을 나와 연못 앞에 선다. 눈...
올가을 주말 서울산책 그 네 번째로 오늘은 지난 일요일 창덕궁과 창경궁에서 이어서 오늘은 덕수궁을 걸었다. 이제 올 고궁 순례 그 마지막으로 경복궁으로 간다. 가는 길에 일부러 덕수궁돌담길과 정동길을 걸었다. 알록달록 단풍에 물든 풍경에 걸음걸음이 즐거웠다. 새문안로로 나았다. 고층빌딩에 가려진 거리에는 찬 바람이 불고 거리에는 낙엽이 날린다. 광화문 사거리가 가까워지자 거리는 햇살에 따사롭다. 한쪽에 작품이 인상적이다. 민복진의 1991년 작품 ‘가족’이다. 길 건너 오래된 건물은 1926년 지은 동아일보 옛 사옥이다. 일본에서 건축의 기본설계를 하고 나카무라 마코토中村誠가 수정하여 완성하였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철근콘크리트 구조와 벽돌조를 혼합한 양식이었으나 이후 3개 층을 증축하여 6층 건물이다. 동아일보가 신사옥으로 이전하고 내부를 개조하여 일민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횡단보도를 건너 광화문광장을 따라 걸어간다. 이순신, 세종대왕상을 차례로 지나간다. 광장 끝에서 서서 광화문을 바라본다. 세종대로를 건너 율곡로 한쪽 경복궁 앞 횡단보도 앞에 선다. 광화문이 위풍당당하다. 그 뒤로 인왕산과 북악산이 보인다. 횡단보도를 건너 광화문으로 해서 궁 안으로 들어간다. 마당 한쪽 매표소에서 표를 사서 홍례문으로 향한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사람들의 옷차림이 두툼하다. 표를 내고 홍례문으로 안으로 들어간다. 영제교 주변 금...
오늘은 올가을 주말 서울산책 그 세 번째로 지난 일요일 창덕궁과 창경궁에서 이어 경복궁을 걸었다. 그리고 그 길의 끝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을 걸었다. 9시에 시작해서 12시까지 경복궁만 3시간 걸었다. 화창한 가을 하늘 아래 알록달록 단풍에 물든 아름다운 풍경에 시간 가는지 몰랐다. 12,003보 2021.10.31 버스에서 내려 광화문 앞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린다. 한 무리 자전거 행렬이 지나간다. 멋지다. 아마도 북악산에 올라갔다가 돌아가는 듯싶다. 횡단보도를 건너 광화문으로 해서 경복궁 안으로 들어간다. 흥례문 앞에 사람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매표소 앞에 표를 사는 사람이 많다. 단풍이 절정이고 날씨도 좋아 일찍부터 사람들이 고궁을 찾은 것 같다. 9시가 되자 입장이 시작된다. 표를 내고 안으로 들어간다. 영제교 아래 금천가 매화나무와 살구나무 단풍이 한창이다. 그 아래 구절초가 아침햇살에 빛나 더욱더 곱다. 영제교를 건너 근정문을 지나간다. 근정문을 지나 근정전 안으로 들어간다. 정전 마당에는 사람이 많지 않다. 조금 전 영제교 주변 단풍을 구경하는 사이 사람들이 먼저 정전 안으로 들어간 사람들이 둘러보고 경회루로 간 듯싶다. 수정전 옆 잔디밭 나무의 단풍이 멋지다. 자세히 보니 꽃도 단풍색처럼 시들었다. 무슨 나무인지 모르겠다. 아마도 꽃은 가을에 피는 것 같다. 내년 가을에 잘 살펴봐야겠다. 수정전 앞 카페 앞 의자에...
토요일 아침 지난 토요일 창덕궁과 창경궁에 이어 여름 고궁 순례 그 세 번째로 경복궁을 걷고 있다. 광화문에서 시작해서 자경전까지 걸었다. 이제 건청궁으로 간다. 길가 예쁜 열매가 발길을 잡는다. 백당나무, 병아리꽃나무, 해당화 열매다. 한쪽에 복원 마친 흥복전이 있다. 흥복전은 1868년 경복궁을 중건할 때 처음 세워졌다. 정면 9간 측면 3간. 중앙에 정면 3간 측면 2간의 대청을 두고 그 좌우에 정면 2간 측면 2간의 방을 두었다. 흥복전은 경연 및 신하소견, 외국 공사와 영사의 접견, 왕실 행사 장소로 사용되었다. 기록에 의하면 1890년 고종의 양모 신정왕후 조대비가 자경전이 아닌 이곳 흥복전에서 승하했다. 자경전에서 거처하던 조대비는 1876년 화재로 자경전이 소실되어 자경전이 아닌 다른 곳에 머물렀다. 1888년 자경전이 중건되었을 때 조대비는 다시 지어진 자경전으로 돌아가지 않고 이곳이나 다른 곳에 거처했던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어쩌면 조금 전 둘러본 지금의 자경전에서는 조대비의 체취가 하나도 묻어있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917년 일제는 화재로 소실된 창덕궁 복구공사에 필요한 목재를 확보한다는 명분 아래 경복궁 내 많은 전각을 철거했다. 철거된 흥복전 터는 일본식 정원이 되었다. 2018년 흥복전 복원이 완료되었다. 단청은 여러 고증을 거쳐 2022년 이후 한다고 한다. 향원지는 여전히 공사가 한창이다....
코로나 때문에 멈췄던 카메라를 들고 하는 주말 서울 산책을 여름이 되며 조심스럽게 다시 시작했다. 지난 토요일에는 창덕궁을 시작으로 여름 고궁 순례도 시작했다. 오늘은 아침 일찍 나서 오랜만에 서촌을 걷고 여름 고궁 순례 그 세 번째로 경복궁을 걸으려고 했는데 일기예보에 오전에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한다. 아쉽지만 서촌은 다음으로 미루고 경복궁만 걸어야겠다. 날은 비가 올 듯 말 듯 한 날씨다. 버스를 타고 영등포구청역에서 내렸다. 부슬비가 내린다. 구청역으로 가는데 길 건너 토스트 가게 이삭이 열려있다. 잘됐다. 아침을 먹고 가야겠다. 베이컨 토스트와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토스트에 든 야채도 신선하고, 커피도 마치 내린 듯 맛있다. 어르신 두 분이 하시는데 체인점이라 해서 그 맛이 다 같은 건 아닌 듯싶다. 물어보니 6시 30분부터 한다고 하신다. 예전에 지날 때 닫혀있었는데 가게를 열기 전 지나갔던 것 같다. 잘 됐다. 주말 서울산책 나설 때 시간이 맞으면 이곳에서 아침을 먹어야겠다. 광화문역에서 내려 지하도를 나간다. 비에 젖은 길 위로 세종대왕상 그 뒤로 운무에 덮인 멀리 북악산이 보인다. 경복궁 개장 시간까지는 40분 정도 남았다. 광화문광장을 잠깐 걷고 경복궁으로 가야겠다. 거리는 부슬부슬 내리는 비에 젖는다. 지하도 난간 옆길을 따라 걸어간다. 화분이 늘어서 있고 배롱나무 고운 꽃이 피어있다. 고운 꽃은 비에 젖어 더욱더 ...
지난 토요일 창덕궁과 창경궁에 이어 오전에는 올여름 고궁 순례 중 그 세 번째로 경복궁을 걸었다. 어제 일기예보에는 오전 내내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새벽에 내리고 그쳤다가 경복궁 걸을 때 잠깐 부슬비가 내렸다. 토요일이지만 비 소식에 경복궁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고즈넉한 여름 경복궁을 걸었다. 그 길에 잠깐 세종문화회관 주변과 광화문광장을 걸었다. 14,352보. 2021.6.26. 세종문화회관 뒷마당에 색색의 소나무가 푸른 초록 속에 선명하다. 한쪽에 연두색 소나무가 푸른 나무 아래 더욱 곱다. 조각가 송태관의 《I`m Pine, I`m Fine》전 작품이다. 작가는 안부를 전하는 ‘아임 파인’은 작가의 작업실 앞에 이전부터 있었던 소나무가 그대로 잘 있는지 묻는 사람들에 대한 작가의 답이자 그가 스스로를 위로하는 말이라고 한다. 작가는 스테인리스 스틸의 작은 조각들을 용접하여 소나무를 형상하였다. 작가는 내부가 비어있는 특유의 구조에서 빛이 투과되고 그림자가 파생되며 차가운 금속에서 생명의 유기적인 형상을 구현하려고 했다. 새벽에 내린 빗방울 작품에 맺혀있어 마치 싱그러운 소나무를 보는 듯하다. 세종문화회관 앞 동상 책을 읽는 남자와 세종문화회관 뒷마당의 윤동주의 ‘서시’를 읽는 여인과 눈매가 비슷해 오누이처럼 보였다. 남자는 정지용의 ‘별’을 읽고 있었다. 두 개의 동상은 2010년 이채형씨가 제작 기증한 것이라고 한다. ...
토요일 아침 지지난 주 토요일에 이어 봄 고궁 순례에 나선다. 오늘은 그 마지막으로 경복궁으로 간다. 봄비가 내린다. 3주 연속으로 토요일마다 봄비가 내린다. 덕분에 올봄 고궁 순례는 봄비에 젖은 고궁 순례가 된다. 올봄은 봄꽃이 예년보다 일찍 피었다. 매화가 지면 살구꽃이 피고 살구꽃이 지면 벚꽃이 피었는데 올봄은 살구꽃이 매화와 같이 피고 살구꽃과 벚꽃이 같이 피었다. 경복궁 자경전 살구꽃은 덕수궁 석어당 살구꽃보다 1주일 정도 느리게 핀다. 오늘 자경전에서 살구꽃을 만났으면 하고 바라보지만 아마도 예년보다 빨리 피었다가 졌을 것 같다. 광화문역에서 내렸다. 지하도를 올라간다. 그러고 보니 전철을 타고 오는 사이에 비가 그쳤다. 세종대로는 광화문광장을 한쪽으로 모는 공사 준비로 어수선하다. 자전거 무리가 지나간다. 아마도 북악산으로 가는 것 같다. 시간을 보니 남산에 올랐다가 가는 듯싶다. 멋지다. 길 끝에서 횡단보도를 건너간다. 아침부터 비가 내려서 그런지 토요일 아침 거리는 한산하다. 광화문광장 충무공 동상 오른쪽 도로는 광화문광장 확장 공사로 막아놓아 차가 다니지 않는다. 도로를 걸어간다. 동상이 안전 펜스에 막혀있다.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를 따라 걸어간다. 안전 펜스 위에 그림이 경쾌해 따라 걷기 즐겁다. 거리의 나무가 연초록이다. 따사로운 봄날이다. 세종문화회관 돌계단 위 조형물이 재미있다. 영화 ‘록키’의 실베스터 스탤...
일요일 아침 첫눈이 내려 카메라를 들고 무작정 집을 나서 살짝 눈 덮인 덕수궁을 걷고 덕수궁돌담길과 정동길을 걸었다. 내친김에 경복궁의 겨울을 걸으러 간다. 눈이 조금 남아 아름다운 겨울 고궁을 걸었으면 좋겠다. 광화문 앞 세종대로는 광화문광장을 한쪽으로 모는 공사 준비로 어수선하다. 광장 끝에서 서서 광화문을 바라보고 공원 앞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보니 공사로 없어졌다. 임시 횡단보도 안내를 따라가니 한참 아래에 있었다. 횡단보도를 건너 길을 따라 걸어간다. 한쪽에 공사장 안전 펜스로 둘러싸여 있다. 안을 보니 파헤쳐진 넓은 땅이 눈에 덮여있다. 이곳은 조선 시대 최고 의사 결정기관인 의정부가 있던 곳으로 최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옆 공원으로 사용되었다. 2016~2019년 발굴 조사하고 유적 정비 사업 중이라고 한다. 조선 시대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에서 보면 양쪽으로 이조, 호조, 예조, 병조, 형조, 공조의 육조와 여러 관청이 자리해 광화문 앞 거리를 ‘육조거리’라 불렸다. 경복궁 앞 횡단보도도 아래 경복궁 동십자각 바로 직전으로 옮겨져 있었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린다. 율곡로 건너 길게 이어진 담장과 그 한가운데 광화문이 우뚝 서 있다. 신호가 바뀌어 횡단보도를 건너 담장 옆길을 걸어간다. 점심 전 걸었던 덕수궁돌담길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웅장하다. 광화문으로 해서 경복궁 안으로 들어간다. 마당 한쪽 매표소에서 표를...
올가을 주말 서울산책 그 네 번째로 오늘은 지난 일요일 창덕궁과 창경궁에서 이어서 덕수궁과 경복궁의 아름다운 가을을 걸었다. 덕수궁 가기 전 후암동 골목을 걷고, 덕수궁을 걷고 나와 경복궁 가는 길에 덕수궁돌담길과 정동길을 걸었다. 23,036보. 2020.11.8. 서울 덕수궁 경복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