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부터 본격 빠져들기 시작한 우리나라 동해안, 정말 보석 같은 곳들이 많다. 지난달 이른 여름휴가로 스노클링 하러 삼척 용화해변에 갔을 때, 애초에 목적지로 삼은 곳은 그보다 조금 북쪽의 덕산해변이었다. 모종의 이유로 결국 용화에서 놀았지만, 돌아오는 길에 덕산해변에 굳이 들렀다. 그것은 바로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에 가보고 싶었기 때문! 아마도 삼척에서 가장 유명한 해수욕장일 맹방해수욕장과 덕산해수욕장의 자연 경계 역할을 하는 덕봉산에 조성된 산책로인데, 그곳에서 보이는 두 해수욕장과 동해 망망대해의 모습이 정말 환상적이다. 삼척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에 가려면 먼저 맹방해수욕장으로 가면 좋다. 큰 해수욕장이라 주차장도 넓고, 화장실이나 그 밖의 편의시설도 잘 돼 있다. 맹방해변에서 이른 여름날을 보내고 있는 피서객들- 을 뒤로하고 해수욕장의 남쪽 끝부분에 있는 작은 동산, 덕봉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맹방해변 남쪽 끝으론 작은 개울이 흐르는데, 널빤지로 얼기설기 엮은 나무다리로 개울을 건너야 덕봉산 생태탐방로에 들어설 수 있다. 원래 섬이었다가 지금은 육지와 이어졌다고 한다. 섬 시절 이름은 '덕산도', 지금 이름은 '덕봉산' 입구의 갈림목에서 섬의 둘레를 따라 한 바퀴 쭉 돌 수도 있고, 정상으로 질러갈 수도 있다. 둘레길을 걷는 것보다 일단 정상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높지 않은 산이지만 정상으로 질러 오르는 길은 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