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1박 2일로 강원도 고성과 속초(마차진해수욕장, 송지호 서낭바위)에 갔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아닌 44번 국도(설악로)를 이용했는데, 해 질 녘에 소양강변(소양호)에 접한 인제 '38선 휴게소'를 지났다. 휴게소에서 뭘 사 먹지는 않았지만, '소양강 처녀' 노래에서처럼 '황혼이 지는' 소양강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기억에 남았다. 이곳만을 목적지로 하고 가기엔 아쉽지만, 서울 수도권에서 강원도 동해안 북쪽(거진, 간성 등) 오가는 길에 한 번쯤 둘러볼만한 곳! 이런 곳이 있는 걸 알고 간 것은 아니었다. (애초에 44번 국도를 이용해 서울로 갈 것이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다.) 안 그래도 운전하며 가는 길에 '와, 노을 진짜 예쁘네! 어디 설 곳 있으면 잠깐 섰다 가자'라는 말을 주고받던 중에 '38선 휴게소'라는 간판이 보여 화장실도 갈 겸 해서 들린 것이었다. 휴게소엔 이곳이 북위 38도선이 지나는 곳임을 알리는 표지석과 주유소, 카페(38커피), 편의점 등이 있다. 오른쪽 건물 위엔 난데없이 웬 보노보노가 있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인제군 마스코트인 '수달이'라고 함. 인제군 44번 국도변 38선 휴게소는 소양강댐이 생기면서 만들어진 소양호를 끼고 있다. 서쪽으로 펼쳐져 있는 소양호 뒤로 석양이 지는 모습이 가히 절경이었다. 같이 간 친구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소양강 처녀' 노래를 읊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