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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202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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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공명하는 서평의 세계 in 서평가의 독서법

미치코 가쿠타니의 <서평가의 독서법> 제목 : 서평가의 독서법 저자 : 미치코 가쿠타니 출판 : 돌베개, 2023 분량 : 392쪽 미치코 가쿠타니의 <서평가의 독서법>(돌베개, 2023)은 뉴욕타임스 서평가로 활약했던 저자가 쓴 99편의 서평을 담고 있다. 1998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던 가쿠타니는 영미권에서 영향력 있는 서평가로 인정받는다. 그녀는 이 서평집에서 “비평가보다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책을 소개”(p.22)한다고 전한다. 고전, 소설, 시집, 회고록, 역사, 예술 등 거의 모든 분야를 아우른다. 가쿠타니는 핵심 내용과 줄거리를 간결하게 소개하고 책의 장점과 가치, 작가의 역량을 명료하게 서술하고 있다. 책에 대한 호평이 위주인데, 작가는 평가의 근거를 치열하게 제시한다. 다른 작가와의 비교, 비슷한 결의 작품과의 차이점, 한 작가의 여러 작품을 총체적으로 분석한 결론 등을 활용한다. 서평가의 독서법이란 결국 책을 대하는 서평가의 진지하고 성실한 태도임을 알게 된다. 서평집은 1.5세대 이민자로서 저자의 인생을 반영한다. 그녀에게 책은 외로울 때 안식처였고 괴롭히는 아이들을 피하는 도피처였으며, ‘국외자’인 자신에게 갈 길을 보여준 빛 같은 존재였다. 이는 외동아이이자 이민 자녀로 살아온 그녀의 인생과 연결된다. 특히 가쿠타니는 이민자의 삶과 고통을 그린 작품에 유독 더 끌렸다고 한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 속하...

202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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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보다 좋은 공부법은 없다, 휘둘리지 않으려면 멀리 내다보라

수능날, 중1 첫째와 하루 종일 함께 집에 있었다. 나는 책을 읽고 아이는 국어 문제집을 풀었다. 책상에 나란히 마주보고 앉아 있었다. 햇살 아래 아이와 함께 앉아 있으니 행복했다. 물론 아주 잠깐. 문제집 몇 장 풀더니 곧바로 핸드폰 들고 자기 방으로 쏘옥 들어갔다. 5학년부터 최근 까지 3년 동안, 공부를 왜 해야하냐고 따지거나 한숨 쉬던 아이가 이제는 그러지 않는다. 공부해야할 이유를 찾은 것 같지는 않다. 물어봐도 소용없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이제 질문하는 것도 귀찮은 것일지도. 국어 문제집 옆에는 <과학을 달리는 십대>라는 책이 두었다. 일요일에 있을 독서토론을 위해 읽어야 한다. 국어 문제집 풀다가 지루하면 이 책을 읽기로 했다. 정답 빨리 찾기 문제집 풀기와 정답 없는 논제 독서토론의 차이를 생각해본다. 둘 다 필요한 수업일까. 독서토론과 글쓰기만 해도 국어 공부는 충분할 수 있을까. <독서가 사교육을 이긴다> 책을 읽고 있다. 저자는 독서가 가장 좋은 공부 방법이라고 외치고 있다. 확신에 찬 목소리다. 어떤 근거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는지 궁금하다. 물론 두 아이를 서울대와 카이스트에 보냈기에 그녀의 말이 더 신뢰감을 주는지도 모르겠다. 아직 입시와 멀다고 생각해서인지 다른 내용은 눈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다. 그것보다 나는 저자의 바램이 담긴 문장에 눈길이 갔다. 그녀는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아이들 독서모임을 만...

202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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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의 서울 편입을 둘러싼 논란은 서울을 향한 욕망의 풍경

#서평읽기 #7일차 #서울이란무엇인가 #장은수 [장은수의이책만은꼭] 서울이란 무엇인가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뜨겁다. 고양, 광명, 구리, 하남 등 서울에 인접한 다른 도시도 ‘서울특별시 자격증’을 놓고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이른바 ‘메가시티 서울’이다. 이를 이야기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게 있다. 서울은 김포가 없어도 이미 충분히 메가시... www.segye.com 서울이란 무엇인가 - 장은수 (출판 평론가, <같이 읽고 함께 살다>,<출판의 미래> 등 출간) / <서울 선언>(김시덕 지음, 열린책들, 2018)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뜨겁다. 고양, 광명, 구리, 하남 등 서울에 인접한 다른 도시도 ‘서울특별시 자격증’을 놓고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이른바 ‘메가시티 서울’이다. 이를 이야기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게 있다. 서울은 김포가 없어도 이미 충분히 메가시티라는 점이고, 국가 역량을 독점해 온 괴물 같은 존재라는 점이다. 도시 문헌학자 김시덕의 ‘서울 선언’(열린책들 펴냄)에 따르면, 서울의 지리적 변화와 인구 증가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규모와 속도로 이루어졌다. 해방 이후, 서울 면적은 136km2에서 605km2로 약 4.4배 증가했고, 서울 인구는 약 90만명에서 1000만명으로 11.5배 늘어나 뉴욕, 도쿄, 베이징, 싱가포르, 파리 등을 능가하는 인구밀도를 보이게 되었...

202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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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의 이야기에서 시의 마음을 만나다

#1일1서평읽기 #1일차 #천천히스며서결국빠져드는이야기 천천히 스며서 결국 빠져드는 이야기 - 김필균 (출판편집자, 인터뷰집 <문학하는 마음> 출간) / <재>(신용목, 난다, 2021) “소설을 쓴다”라는 말은 “허구다.”라는 말이기도 하다.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을 잘 지어낸다는 얘기겠다. “시 쓰느냐.”라는 말은 “감성적이다.”라는 말이기도 하다. 평범한 일상이나 사물에 감각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그것을 잘 표현한다는 뜻으로 하는 말일 게다. 소설을 ‘이야기’라 하고, 시를 ‘노래’라 하는 것도 어쩌면 이 연장선상에 있지 않을까 싶다. 작가의 상상으로 만든 세계에서 허구의 인물이 펼치는 이야기가 소설이고, 일상의 한 단면이 리듬을 타고 다가와 내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시이기 때문이다. 하여 소설을 읽는 건 타인을 들여다보는 일이고, 시를 읽는 건 나를 들여다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소설에 빠져든다. 그리고 시는 내게 와서 스며든다. 이것이 내게, 소설은 조금 더 재미있고, 시는 조금 더 어려운 이유다. 내가 알지 못하는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건 언제나 흥미롭다. 반면에 누구보다 잘 알아서 외면하고 싶고 무엇보다 알 수가 없어서 헤매기 일쑤인 ‘나’를 들여다보는 건 살짝 괴롭기까지 한 일이다. 빠져드는 건 순식간이지만 스며드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니까. 그렇다면 ‘시적인 소설’은 어떨까. 신용목 소설 <재>를...

2023.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