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책추천
9920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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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인생 노트 꾸준함과 자유로움의 합주 by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제목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 출판 : 현대문학 / 2016 분량 : 336쪽 35년간 소설을 써온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 소설가>(문학동네, 2016)는 작가의 인생 노트다. 이 자전적 에세이는 35년 동안 직업으로 소설을 써왔던 삶의 여정을 진솔하게 보여준다. 소설을 쓰기 위한 체력관리와 일상적인 실천, 소설가로서의 자질과 태도에 대한 생각, 문단과 문학상에 관한 솔직한 심정 , 해외 시장 개척과 성공 사례들을 재미있게 서술하고 있다. 소설가로서 운명적 부름 탁월한 노력파로 거듭남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하루키가 소설가가 되겠다고 생각한 부분이다. 1978년 4월 29살이 되던 해, 새로운 야구 시즌이 시작되어 야구장에 갔다가 한 선수가 2루타를 치는 순간, “그래 나도 소설을 쓸 수 있을지 모른다”(p.45)라고 느낀다. 대학생에 결혼하여 재즈바를 운영하던 그는 영업을 끝낸 후 식당 테이블에서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쓴다. 소설 작법을 전혀 모른 채 쓰고 싶은대로 썼다가 재미가 없어 다시 고치기 시작한다. 그러다 영어로 소설을 다시 써서 일본어로 번역하면서 자기만의 문체를 만들어간다. 내가 거기서 지향한 것은 오히려 불필요한 수식을 배제한 ‘뉴트럴’한 활동성이 뛰어난 문체를 획득한 것이었습니다. 내가 추구한 것은 (…) 이른바 ‘소설 언어’ ‘순수문학 체제’ 같은 것에서 가능한 ...

202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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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역사를 응시하면서 살고 싶은 것이다 in 서경식의 시의 힘

제목 : 시의 힘 저자 : 서경식 출판 : 현암사 / 2015 분량 : 296쪽 디아스포라 문학 열풍 이민 세대 작가의 디아스포라 문학에 대한 관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디아스포라 의미는 ‘본토를 떠나 타국에서 자신의 규범과 관습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공동체 집단’을 가리킨다. 영화 <미나리>와 소설이자 드라마인 <파친코>가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김주혜 작가의 <작은 땅의 야수들>에 이어 최근에는 캐나다 이민자인 허주은의 <사라진 소녀들의 숲>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녀는 "이방인의 시선이 담긴 디아스포라 문학”으로 한국 역사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왜 디아스포라 문학이 이렇게 인기를 얻는 것일까. 공통적인 평가는 이민자의 삶의 애환을 사실적이며 현대 감각에 맞게 잘 그려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극복할 수 없었던 불행의 굴레 앞에서 끝까지 인간의 가치와 정체성을 지켜나가려고 했던 주인공들의 눈물겨운 분투가 많은 사람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현 시대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타국에서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이러한 디아스포라 문학은 이방인의 삶을 견디는 힘을 주었을 것이다. 이민자의 애환과 큰 불행 앞에 인간의 가치와 정체성을 지켜내다 재일 교포 서경식 교수 슬픈 역사를 응시하다 오래 전부터 재일교포 서경식 교수는 20여권의 책을 통하여 디아스포라의 삶과 사상을 한국에 소개해왔다. 그는 재일조선인 2...

2023.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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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카버가 전하는 일상을 견디는 법 in 누가 이 침대를 쓰고 있었든

<누가 이 침대를 쓰고 있었든> 레이먼드 카버가 전하는 일상을 견디는 법 작품 : 누가 이 침대를 쓰고 있었든 작가 : 레이먼드 카버 출판 : 문학동네 / 2022 분량 : 272쪽 레이먼드 카버의 알려지지 않은, 그러나 놓칠 수 없는 단편들 레이먼드 카버의 <누가 이 침대를 쓰고 있었든>(문학동네, 2022)는 카버의 단편 중에 한국에 번역된 적 없거나 절판되어 읽기 어려운 작품 11편을 모은 단편소설집이다. 카버의 초기단편에서부터 후기까지 다양한 시점에 발표된 작품들로서 한 작가의 문학적 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그의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에게는 희소식이다. 책에는 미국의 소시민이 겪게 되는 일상의 불안과 두려움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꿩’, ‘상자들’, ‘코끼리’, ‘블랙버드 파이’와 같은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 표제작 ‘누가 이 침대를 쓰고 있었든’은 압축된 문장과 여백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을 담아낸다. 불안과 두려움이 깃든 일상 작품은 일상 속에 깃든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는 인물이 어떻게 그 삶을 견디는지를 보여준다. 일상 속에서 불안과 두려 움, 공포를 겪어 강박증을 앓는 등장인물이 나온다. 단편 ‘상자들’ 에서 여름마다 휴가 대신 이사를 다니는 화자의 어머니가 등장한다. 남편의 실직 이후 매번 “집을 팔고 상황이 나아지리라 여겨지는 곳”(p.94)으로 이사를 갔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 화자가 사는 동네로 이사온...

2023.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