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지는곳으로
62024.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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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는 곳으로> 최진영, 끔찍한 대재앙 속 지켜야 할 인간적인 면모와 사랑, 한국장편소설

해가 지는 곳으로 최진영 <해가 지는 곳으로>는 절망적인 대재앙 상황 속에서 잃지 말아야 할 인간성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을>로 최진영 작가를 처음 접했는데, 점점 이 작가님만의 고유한 개성과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더욱 와닿게 되는 것 같다. 우리만의 이야기를 새로 쌓을 기회 갑작스레 시작된 인류대재앙 시대. 정체를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퍼지고, 사람들은 맥없이 죽어 나간다. 아직 죽지 않은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한 본능에 집착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잔혹해진다. 죽이고, 빼앗고, 무너트린다. 그야말로 디스토피아 세계관이다. 소설은 류 도리, 지나, 건지 등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이들에게는 지켜야 할 사람들이 있다. 가족이기도 하고, 가족이 아니기도 한 각자의 상대에게 아무 희망도 없는 곳에서 그나마 내일을 꿈꿀 수 있게 하는 등불을 밝혀 준다. 약자의 입장에서 서로 믿고 기대며 함께 나아가고자 한다. 오로지 생존만이 목표가 된 현장을 지켜보는 게 무척 힘들었다. 쉴틈없이 나오는 고독하고 폭력적인 상황에 계속 마음을 졸였다. 등장인물들이 만났다가 헤어지는 과정이 전혀 아름답지가 않아서 어떻게든 이 사람들에게 행복이 찾아오기를 내내 바랐다. 결국은 '사랑'이다. 그 어떤 재난에도 우리의 인간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 조금은 힘들고 불안할지라도 미래를 향해 중요한 한 발걸음을 내딛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

2024.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