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이름을지어다가며칠은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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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젊은 시인 박준 감성시집 베스트셀러

이전 포스팅에서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으로 소개했던 박준 시인의 첫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약간 긴 문장으로 구성된 제목을 좋아하시나 싶었다😂 무려 박준 작가가 《실천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2012년에 출간한 첫 시집이다. 생각보다 젊으신 분이라 굉장히 놀랐다. 그의 시는 오히려 길게 쓰인 산문보다 더욱 깊이가 있다. 무엇보다도 어렵지 않다. 친숙하고 편안한, 서정적인 느낌을 선사해 준다. 이번 생의 장례를 미리 지내 시를 분석하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라서 그저 내 맘에 와닿은 느낌에 대해서만 말하자면 전체적으로 사라짐과 그리움의 정서가 깊이 깔려 있는 듯하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시의 형태와 더불어 산문처럼 줄글로 되어있는 시도 많았는데 마치 짧은 한 편의 이야기를 읽는 것처럼 서사성이 짙었다. 박준 시인의 시는 자신의 감성을 위해 독자를 몰아세우지 않는다. 너무 어려운 단어들을 사용해서 알쏭달쏭 현혹하지 않는다. 시를 모르는 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감정을 느끼면 그걸로 충분하다. 지나치게 밝지도 어둡지도 않다. 그래서 더 찾게 되고 한 구절 한 구절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아지지 않았을지.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이의 자서전을 쓰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익숙한 문장들이 손목을 잡고 내 일기로 데려가는 것은 어쩌지 못했다 p.55 찬비는 ...

2022.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