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카메라 욕심이 많아 정말 많은 녀석을 구매했다. 비교적 저렴한 카메라부터 가격이 사악한 라이카, 핫셀블라드까지 여러 대를 구매했고 그중 몇 대는 장렬히 사망해서 수리를 포기하고 장식품이 된 녀석도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필름카메라를 찾는 사람이 참 많았다. 가격도 미친 듯이 올랐다. 하지만 필름 가격이 너무 올라서 그런지 요즘은 약간 열기가 식은 것 같다. 이를 반영하듯 중고 필름카메라 가격도 조금 떨어졌다. 라이카 MP (Leica MP) 는 귀소본능이다? 늘 여러 대의 필름카메라를 사용하고 나면 뭔가 불편함을 느낀다. 심지어 내가 가장 편하게 느끼는 라이카 필카인 M6를 사용해도 뭔가 불편하다. 하지만, 이럴 때마다 MP 로 돌아오면 집에 돌아온 것처럼 마음이 편하다. 어떤 피사체도 빠르게 담을 수 있고 내가 희망하는 결과물을 척척 만들어준다. 이런 믿음을 한 번도 배신한 적이 없다. 이런 이유 때문에 중요한 순간을 찍을 때 필름카메라 선택은 Leica MP 다. 그리고 계속 이 녀석으로 사진을 찍다가 살짝 니코 FM2 도 찍고, 핫셀블라드 503CW도 찍고, 리코 gr1 도 찍다가 다시 MP 로 돌아온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필름카메라 MP 광택이 멋진 블랙페인트가 조금씩 벗겨지며 황동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직 6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한동안 거의 매일 들고 다니면서 매주 4롤 이상 찍던 순간이 있어서 그런가 모서리와 셔...
라이카 필름카메라 중 가장 많이 비교되는 카메라는 Leica MP 와 M6 모델이 아닐까 싶다. M6의 경우 오랜 기간 동안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최근 신형 모델로 다시 출시되기도 했다. 나 또한 두 가지 모델을 모두 갖고 있다. 처음에는 MP를 신형으로 구매했지만, 계속해서 M6가 궁금했고, 운 좋게도 신형과 동급 상태인 민트급 M6를 구할 수 있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두 카메라의 필름사진 결과물은 동일하다. 물론, 카메라마다 미터링 시스템이나, 셔터스피드가 오차 범위 내에 차이가 미세하게 있을 수 있기에 같은 설정으로 찍어도 미세하게 노출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네거티브 필름의 경우 관용도가 워낙 좋기 때문에 미세한 차이 정도는 잘 느껴지지 않는다. 한마디로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왜!!! MP 가 있는데 또 M6 를 구매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종종 일어나는 것일까? 라이카 필름카메라 M6, Kodak Ektar 100 필름 라이카 필름카메라 M6, Kodak Ektar 100 필름 라이카 필름카메라 M6, Kodak 엑타크롬 E100 필름 라이카 필름카메라 M6, Kodak ProImage 100 필름 라이카 M6 와 MP 의 가장 큰 차이는 사용자 경험이 다르다는 것이다. MP 의 경우 시원한 파인더(M6 대비 시야율이 좀 더 좋다) 및 셔터 어드밴스 레버를 당길 때마다 착착 감기는 느낌이 좋다...
사진을 좋아하거나, 라이카를 알게 된 사람이라면 한두 번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에 매료된 적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그래서 라이카 M10으로 '라이카 월드'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가장 먼저 추가하고 싶었던 라이카 카메라가 바로 라이카 필름 카메라였다. 뭐랄까, 진짜 라이카는 필름 카메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약 1년 뒤 라이카 M7을 첫 필름 카메라로 구매했다. 막연하게 필카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기에 A 모드가 있는 M7이 나에게 잘 맞는다고 생각되었다. 또한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수동 라이카를 마치 AF 되는 카메라처럼 빨리 찍기 위해 노력했던 터라, 노출을 일일이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냥 포인트하고 초점 맞추고 찍으면 카메라가 알아서 노출을 맞추어 주는 M7 이 너무 좋았다. 나의 첫 M7과, 당시 M7이 자동으로 노출을 맞추어 주어 찍은 필름 사진 필름 사진이 이렇게 쉬워도 될까? 싶을 정도로 M7으로 찍은 사진은 다 예뻤다. 하지만, 어느 순간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처럼 완전 기계식 라이카 필카에 대한 욕망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러다, 지인이 갖고 나온 라이카 MP 를 만난 순간 아찔함을 느꼈다. 완전 기계식 카메라라는 점 외에도 뭔가 와인딩 레버부터, 와인딩 할 때마다 느껴지는 묘한 텐션, 소리, 셔터 음 등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아마 그다음 날 라이카 매장...
라이카 하면 가장 먼저 필름카메라가 연상된다. 세계적인 Photographer 들 집단인 매그넘 포토그래퍼들의 상당수가 라이카 필름카메라를 사용해 작품을 남겨 더욱 그런 것 같다. Oskar Barnack(오스카 바르낙) 이란 연구원이 35mm 필름카메라를 만들며, 카메라가 일반인들에게 보급되기 시작했다. 그전에는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렵고, 또 무게 또한 상당했기에 오스카 바르낙 카메라가 진정 휴대용 카메라의 시초라 할 수 있다. 지금도 그렇듯, 아마 이때부터 라이카 필름카메라는 정말 많은 Photographer의 마음을 울렸을 것이다. 라이카 필름카메라는 오스카 바르낙 모델 이후 여러 번 Form factor 가 변했다. 그중 1954년 출시한 Leica M3 는 오늘날 내가 사용하는 Leica MP 의 전신이다. 이제 M3와 MP 를 나란히 볼까? 둘 다 같은 색이었다면 차이를 구분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흔히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디자인을 좋은 디자인이라고 한다. 라이카 MP의 디자인은 정말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것 같다. 필름사진을 찍는데 필요한 모든 기능이 있고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심미적인 만족감도 준다. 참고로 라이카 MP 는 아직 신제품 구매가 가능하다. 주문을 넣으면 생산하는 방식이기에 상당히 오래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카메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필름카메라를 좋아한다면 기다릴 가치가 있...
PPL 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갯마을 차차차 드라마에는 라이카 필름카메라가 등장한다. 사실 불편해서 찍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꼭 소장하고 싶은 오스카 바르낙 모델은 상태 좋은 개체를 찾기 정말 힘들다. 필름 사진과 라이카에 빠진 사람이라면 알게 되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사용했던 카메라라 그런지 더욱 갖고 싶은 카메라다. 마치 이 카메라를 사용하면 그처럼 "결정적 순간"이 담긴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처럼 말이다. 사실 갯마을 차차차는 볼 생각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아내가 내가 좋아하는 카메라가 자꾸 나온다고 해서 같이 보다가 몇 화를 연달아 보았다. 카메라가 자주 등장해서 다음 신이 기다려지기도 하고, 내용도 은근 중독성이 있다. 현대판 오스카 바르낙 카메라라고 불리는 라이카 CL 은 대놓고 오스카 바르낙 카메라의 디자인 및 사이즈 정신을 계승했다고 광고한다. 아쉬운 점은 이 녀석이 필름 카메라가 아닌 디지털카메라라는 점이다. 어쨌든, 나란히 두면 정말 디자인도 사이즈도 비슷하다. 여기에 올드 엘마 렌즈 하나를 마운트 하면 정말 많이 닮았을 것 같다. 이렇게 유명한 드라마에 카메라가 등장하면 참 불안해진다. 그 뒤로 개체 수가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라지고 또 가격도 크게 뛰기 때문이다. 에잇~ 좋은 건 나만 조용하게 알아야 하는데 말이다. 엇~ 저거 라이카 M10-P 아니야? 좀 더 보니, PD 역할로 나오는 이상이 씨의...
요즘 내 블로그의 #1 질문은 라이카 MP vs M6 중 어떤 카메라를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질문의 핵심은 두 카메라가 어떻게 다른지, 지금 시점에서 M6를 시도되는지. MP 를 구매한다면 중고가 좋은지 아니면 신품이 좋은지(중고 가격이 미친 듯이 올라서) 등등에 대한 질문이다. 그런데, 사실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기 어려운 사람이다. 왜냐하면 둘 다 사용하고 둘 다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답을 제시하고 싶다. 둘 중 어떤 카메라든 먼저 구매하고 나중에 다른 카메라를 추가해라! 글쎄 내가 이런 조언을 하지 않더라도 아마 이렇게 될 것이다. 내 인스타 이웃의 말로 '라이카는 생물 같다.'라고 한다. 분명 하나로 시작했는데, 자꾸만 늘어나는 것이 꼭 가족이 만들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다. 나도 그렇다. 분명 One Leica M Body 과 One lens로 사진 생활을 즐기려 했는데, 라이카들이(?) 점점 늘어난다. 취미로 시작된 사진이, 라이카를 영입한 시점부터 상업사진으로 바뀌고, 지금은 취미 상업사진 모두 라이카 M으로 통일되었다. Leica MP 와 M6는 둘 다 기계식 수동 카메라이다. 그리고, 둘 다 내장 노출계가 있다. (그리고 좋다!) 따라서 어떤 카메라를 구매하든 결과물의 차이는 없다. 하지만, 사용자 경험의 차이 그리고 디자인의 차이는 존재한다. 둘 중 어떤 카메라를 구매할...
어느 날 아내가 갑자기 내가 꼭 봐야 하는 드라마가 있다며 Netflix를 열였다. 그리고 빨리 보기 버튼으로 무언가 찾더니 플레이 버튼을 누른다. 엇~ 라이카 M6인데. 그것도 내가 갖고 있는 실버와 동일한 버전이네. 라이카 CL, 60mm 매크로렌즈 촬영 올드 라이카 렌즈에 라이카 M6 구성. 상태도 무척 좋은 녀석이다. 그리고 내가 갖고 싶은 타이머 셔터 릴리즈까지. 이미 갖고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카메라가 나오니 갑자기 드라마에 몰입된다. 라이카 CL, 60mm 매크로렌즈 촬영 그런데, 라이카 M6 필름 카메라가 끝이 아니다. 또 하나의 검은색 라이카 카메라가 등장한다. 딱 봐도 Leica M typ240이다. 그런데, 잠깐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오랫동안 나온다. 라이카 CL, 60mm 매크로렌즈 촬영 라이카 CL, 60mm 매크로렌즈 촬영 라이카 CL, 60mm 매크로렌즈 촬영 데이트하며 서로 라이카로 사진을 담아주는 장면까지 나온다. 이뿐 아니다. 필름 현상소에서 필름을 인화하는 장면도 나오고, 여러 개의 필름 롤을 냉장고에 넣고 보관하는 장면까지 나온다. 실제 필름 유저 같은 리얼한 장면 때문에, 드라마에 몰입된다. 요즘 바빠서 드라마를 멀리하려고 했는데, 이거 처음부터 봐야 하나 고민이다. 라이카 CL, 60mm 매크로렌즈 촬영 요즘 라이카 필름 카메라는 재테크 수단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과거 200만 ...
얼마 전 네스트 호텔에서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을 때 담은 사진들이다. 네스트 호텔은 사진 찍기 참 좋은 공간이다. 컬러사진뿐 아니라, 흑백 사진도 멋지게 담기 좋다. 빛과 그림자의 대비(Contrast)가 강한 곳이 많기 때문이다. 컬러사진과 달리 흑백사진은 처음부터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찾아서 찍는 것이 좋다. 또한, 색에 방해받지 않고 주제에 집중할 수 있는 사진을 담을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주제"를 무엇으로 할 것인지, "부제"는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를 고민하며 사진을 담는 것이 좋다. 이런 노력을 하며 사진을 담으면 흑백 사진이 참 재미있다. 라이카 M6, Summilux-M 1:4./50 asph | Ilford Delta 400 흑백필름 이 공간은 네스트 호텔 안에서 흑백사진을 찍기 가장 좋은 장소이다. 빛과 그림자의 대비가 강하게 발행하기 때문이다. 라이카 M6, Summilux-M 1:4./50 asph | Ilford Delta 400 흑백필름 "Save Mother Earth" 이제 정말 절실하다. 라이카 M6, Summilux-M 1:4./50 asph | Ilford Delta 400 흑백필름 흐트러짐 없이 메이드 된 침대도 예쁘지만, 숙면을 취하고 난 뒤 흐트러진 린넨이 있는 침대도 나에게는 훌륭한 사진 주제이다. 이 사진을 볼 때마다, 하룻밤의 숙면이 기억날 것이다. 라이카 M6, Summilux-M 1...
종종 유명한 연예인이 SNS에 카메라를 들고 나오면 해당 카메라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예를 들어, 예전에 류준열 씨가 트래블러라는 TV Show에서 라이카 M10 을 들고 나온 뒤, 라이카 M10 은 류준열 카메라라는 이름으로 인기가 급상승했다. 또 캠핑 클럽에서 이효리 씨가 라이카 CL 을 들고 나온 뒤로 Leica CL 은 이효리 카메라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또한, 박보검 씨가 TV 드라마에서 Nikon FM2를 들고 나온 뒤로 니콘 FM2는 박보검 카메라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런데, 최근 이상하게 내 블로그에 라이카 M6로 유입이 많아져서 통계를 분석해 보니, 방탄소년단 뷔가 즐겨 사용하는 카메라 중 하나가 '라이카 M6'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라이카 M6 그런데, 신제품의 경우 연예인들이 즐겨 사용해도 별문제가 없지만, 중고제품의 경우 혹은 이미 단종된 필름 카메라의 경우 연예인들이 사용하게 되면 문제가 있다. 갑자기 가격이 뛰는 것이다. 더불어 물량도 급 줄어 구하기도 어렵게 된다. 아마 방탄소년단 뷔 덕분에 안 그래도 상태 좋은 제품을 구하기 어려운 'Leica M6' 제품은 더욱 구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내 블로그에 라이카 M6 키워드로 유입한 트래픽 흔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재미있는 글을 발견했다. 뷔가 사용하는 카메라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라이카 M6 카메라로, 명품 카메라입니다. 명품이란, 좋아서라...
디지털로 라이카 M 시스템을 시작했지만, 내 마음속에는 늘 필름 카메라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등 역사적으로 이름을 남긴 Photographer 들이 라이카 M 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은 것도 크게 작용했지만, 디지털보다 더욱 아름답게 생긴 디자인 또한 큰 역할을 했다. 보통 필름 카메라를 검색하면 SLR 기반의 카메라가 검색된다. 필카로 검색하면 Nikon FM2라든지, 미놀타 등이 주로 검색되는데, 이런 SLR 사용자들의 경험 및 결과물을 보면 라이카 필름 카메라가 어떤 느낌일지 짐작이 되지 않는다. 유일하게 내가 참고할 수 있는 자료는 과거 거장들이 찍었던 사진 결과 및 그들의 경험이었다. 그러던 중 처음부터 수동으로 찍으면 필름에 대한 노출 이해도 없이 찍다가 필름 사진에 적응하지 못할까 봐 Leica M7 을 구매하게 되었다. M7 뒷면 M7 필카는 정말 필름을 이렇게 쉽게 찍어도 될까 싶을 정도로 쉬웠다. 뒷면에 보면 DX 표시가 있는데, 이는 필름의 DX Coding 인식해서 자동으로 ISO를 설정해 주는 기능이다. 또한, A mode 가 지원돼서 조리개만 조정하면 나머지는 모두 정 노출로 최적화해서 카메라가 설정해 준다. 그리고, 비교적 노출 계산을 무척 정확하게 해서 그냥 막 찍어도 예쁘다! 그런데, 왜 자꾸면 기계식 수동 카메라 Leica MP 가 눈에 들어올까? Leica MP 가 내 마음속에 ...
내가 가장 처음 구매한 M 렌즈가 Voigtlander Nokton 35mm F/1.4 렌즈이다. 후지필름으로 한참 수동렌즈 이종교배의 재미를 느낄 무렵 X-Pro2를 구매하고, 후지에서 정품 Leica M 렌즈 어댑터를 구매하는 걸 알고 바로 구매하며 찾은 렌즈가 Voigtlander였다. 당시 라이카 렌즈의 가격은 너무 비싸다가 생각이 되었고 (지금도 같은 생각이지만, 그 값을 한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대안으로 선택했던 렌즈가 보이그랜더이다. 처음 미국 출장에서 Amazon으로 구매한 Voigtlander 렌즈를 처음 마운트 하고 업무가 끝나기 무섭게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리고 컴퓨터에서 사진을 열어보았을 때의 즐거움이란, 아직도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가장 신기했던 건 최대 개방에서 선명한 중앙부와 달리 흐릿한 주변 부분 때문에 묘~한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조금 조이면 무척 칼 같던 렌즈의 느낌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Leica M6 에 Voigtlander Nokton 35mm F/1.4 그리고, Summilux-M 1:1.4/35 FLE 렌즈 그렇게 좋아하던 렌즈가 라이카 렌즈를 사면서 애물단지가 되었다. 두 개의 렌즈의 실력 차이가 너무 확연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물론, 가격을 고려하면 말도 되지 않는 비교이지만 말이다. 그런데, 어느 날 필름 카메라에 Voigtlander Nokton 렌즈를 다시...
얼마 전 라이카 M6 에 대한 예찬 글을 올리고, 또 라이카 MP 예찬 글이라니... 사실이다. 난 둘 다 너무 좋다. M6가 나에게 라이카에 대한 상징과도 같다면 MP 는 필름을 감을 때마다 밀려오는 쾌감, 시원한 파인더 때문에 마치 Leica M10을 사용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필름이라니... 뭐 이런 느낌이다. 라이카 M6로 찍으나 MP로 찍으나, 결과물 차이는 전혀 없다. (사실 필름의 개체별 조금씩 표준 오차 범위에서 차이점이 있다. 내 경우 MP보다 M6가 살짝 노출이 부족하다. (아무 미세하지만) 이 때문에 필름 결과도 조금 달라 보이기도 한다. 물론, 기분 탓일 수도 있다.) 사용자 경험 면에서는 필름을 넘길 때 (필름 어드밴스 레버)와 그리고 필름을 되감을 때, 셔터 음 정도가 다른데. 사실 이 차이점도 너무 미세해서 M6를 사용하든 MP를 사용하든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MP와 M6를 나란히 등대고... 후지와 MP를 나란히 그래도 라이카 MP 는 뭐랄까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라이카 필름 초창기부터 그 모든 역사를 간직하고 남은 마지막 황제 같은 느낌이랄까? 그리고, 나에게는 필름 카메라이지만 신제품을 구매해서 더욱 애착이 가는 카메라다. 처음 Leica MP 를 주문하고 3개월을 기다리는 동안 얼마나 설렘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사실 MP를 마음에 두게 된 건 지인에게 열흘 동안 MP를 빌렸을 2년 ...
필름 사진이 좋아 필름으로 미친 듯이 찍은 지 수년이 흘렀다. 지금은 살짝 정신을 차리고 필름을 조금 아끼며 찍고 있다. 연간 사용한 필름/현상료를 모두 더해보니 조금 과장해서 라이카 렌즈 가격이 나오길래 움찔해서 절약해 보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필름 사진이 좋긴 하지만, 다른 필름 카메라로 찍을 때는 그렇게 재미가 없다. 알고 보니 난 필름사진에 미친 것이 아니라, 라이카 MP 에 미친 것이다. 사실 라이카 MP 가 뭐 별로 특별한 건 없다. 아니, 사실 아무런 특별함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좀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 실제로 아무런 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필름의 최첨단(?) 기능인 DX code 를 인식해서 ISO 필름 감도를 자동인식하는 것도 아니고, 자동으로 필름을 로딩하는 기능도 없다. 초점도 수동이고 조리개, 셔터스피드 모두 수동으로 조작해야 한다. EVF는 당연히 없다. 모든 것이 광학식 뷰 파인더를 보고 스스로를 믿고 찍어야 한다. 심지어 플래시 동조 (TTL) 기능도 없다. (라이카 M6에도 있던 기능이 빠졌다.) 아니 이런 카메라에 왜 미칠까? 나 스스로도 이런 질문을 오랫동안 던졌지만 그 해답은 지금까지 찾을 수 없다. 심지어 A 모드가 지원되는 Leica M7은 이미 처분하고 Leica MP의 쌍둥이겪인 Leica M6를 한대 더 기추했다. M6는 외모만 조금 다르고 모든 건 Leica MP와 동일...
사진은 참 묘~한 장르이다. 누구나 쉽게 입문할 수 있고 또 즐길 수 있지만, 아무리 장비가 좋아도 좋은 사진은 아무나 찍을 수 없다. 왜 그럴까? 그 해답은 아마 대부분 조금 고민하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나는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질문 자체를 던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핸드폰 사진기가 좋아지면서 요새는 누구나 사진을 찍기 때문에 자신의 사진 경험을 돌아보면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사진의 기술적인 것을 잘 몰라서? (심도, 셔터스피드, 조리개, ISO...) 사진 수업을 할 때, 내가 이런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 사진 공부를 한 적이 없어서 그렇다고 말한다. 혹은 기술적인 내용을 몰라서 그렇다고도 하고 또 어떤 이는 보정을 잘 못해서 그렇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모두 정답(?)이 아니다. 기술적인 내용을 잘 이해하고 보정을 잘 한다고 좋은 사진을 찍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나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진을 시작할 때는 예쁜 사진에 집착했다. 나에게 예쁜 사진이란, 선명하고 깨끗한 느낌이 들며 색도 알록달록한 사진이었다. 이론을 공부하고, 이론을 염두에 두고 실습도 참 많이도 했다. 하지만, 실전(아들의 일상, 가족의 일상)에 돌입하면 늘 이런 이론은 뒷전이고 정신없이 셔터만 누르게 된다. 나중에 그 사진들을 보면 "기록"에 가까웠다. 그리고 오래 시간이 흘러 해답을 찾았다. 내 사진에는...
필름유저로서 연예인이 TV에서 필름카메라를 들고 나오면 가슴이 조마조마한다. 또 내가 사고 싶은 모델 가격은 오르지 않을지 걱정스럽다. 그리고 보통 걱정은 현실이 된다. 얼마 전 나 혼자 산다 TV Show에서 안보현 씨가 필카를 소개한 뒤로 라이카 필름카메라의 검색 양이 올라갔고 안 그래도 오르고 있던 중고 매물 가격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필름 가격은 자꾸만 오르고 필름 유저가 줄 것 같은데, 실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아니면 찍지 않더라도 다들 소장하고 싶어서일까? 아무튼 이럴 거면 필름 카메라를 다시 생산하는 업체가 나오면 좋겠다. 어차피 디카의 수요는 핸드폰에 밀려 점점 줄어드는데, 오히려 필카가 더 가치가 있는 것 아닐까? 라이카 M6 뭐가 그리 좋습니까? 누가 나에게 물었다. 나는 이미 Leica MP 필름 카메라를 갖고 있었지만, 올해 Leica M6를 추가했다. 뭐가 그리 좋냐는 질문에 딱히 할 말은 없다. 아마도 그냥 갖고 싶어서가 정답일 것이다. 그런데, 은근 Leica M6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 이번 포스팅은 그들에게 지름신을 정답게(?) 공유하고 싶어 남겨본다. 민트급 상태인 M6를 구매했을 때, 신제품으로 구매한 MP 만큼이나 행복했다. 사실 Leica M6를 기추한 이유는 순전히 내가 좋아하는 YouTube 채널 운영자인 Matt Day 씨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그가 7...
필름카메라 vs 디지털카메라 어떤 카메라를 사용할까? 아마 이에 대한 고민은 끝이 없는 듯하다. 최근에는 과거에 필름 카메라를 사용했다가 필름 가격이 오르면서 디지털카메라로 100% 이동한 사람도 있고, 필카에 대해서 전혀 모르다가 최근 레트로 느낌의 사진을 보면서 필카를 고민하는 사람도 다수 있다. 내가 필름카메라 및 디지털카메라를 동시에 활발하게 사용하니, 나에게 어떤 카메라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 문의를 하는 사람도 다수 있다. 그런데, 오늘 이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포스팅을 통해 공유해 보고자 한다. 필름카메라 필름 사진의 매력은? 필름카메라의 매력은 무엇일까? 나는 필름사진을 얻는다는 것 외에 찍는 과정 자체의 즐거움이라 말하고 싶다. 필름사진은 찍기 전부터 시작된다. 어떤 필름을 넣을까? 그리고, LCD를 볼 수 없는 상태에서 36장을 찍고 다 찍은 뒤 현상하고 스캔하는 동안 기다리게 된다. 기다리는 동안도 필름카메라 경험은 지속된다.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며 36장 사진이 어떻게 나왔을까 상상하면 마치 선물을 기다리는 것처럼 설렌다. 보통 36장의 필름사진은 금방 찍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핸드폰이나 디지털카메라는 막 찍고 LCD를 보고 사진을 지우는데 익숙하지만, 찍은 사진을 바로 볼 수 없다는 공포(?) 때문인지 한 장 한 장 신중하게 찍게 된다. 이렇게 찍게 되면 36장을 다 찍는데 시간이 꽤 소요된다. ...
흑백 네거티브 필름은 관용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심지어 노출을 +3 stop 정도 오버해서 찍어도 별로 과하지 않게 느껴질 정도이다. 그런데, 흑백필름의 재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간다. Push Develop/ 푸시현상 은 흑백필름을 사용할 때 큰 즐거움을 선물한다. 예를 들어 2 stop 정도 push 하는 건 과하지 않다. 즉 400 감도의 필름을 1600 감도로 설정하고 찍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하고 현상할 때 현상 Resolution 을 필름 제조사에서 가이드 하는 대로 Push Develop 조건으로 맞추어 하면 된다. 400 감도라면 조명이 충분한 실내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정도이지만, ISO 1600 감도라면 조금 어두운 곳, 심지어 야간에 야외 조명이 있는 곳에서 마음껏 셔터를 누를 수 있다는 뜻이다! Leica MP, Summilux-M 1:1.4/35 FLE | B+W Red filter | Ilford HP5 +2 (2 stop push 현상) Push (푸시) 현상을 하면 얻는 것과 잃는 것이 있다. 얻는 건 높은 감도를 얻고 (조금 어두운 곳에서도 자유롭게 찍을 수 있는) 잃는 건 고운 그레인이다. 즉 매우 거칠게 표현된다. 그런데, 흑백 사진의 묘미는 거친 데 있기에 나는 사실 Push 현상을 좋아한다. (그런데 Push 현상이 가능한 데가 많지 않고, 별도의 비용을 대부분 받는다...
요즘 보는 유일한 TV 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에 지난주 안보현 씨가 필카를 구매했다. 딱 봐도 한눈에 "라이카" Point & Shoot (P&S) 필카라는 걸 알아볼 수 있었다. 사실 유명한 TV 프로그램에 필카가 나오면 무척 반갑기도 하지만, 동시에 조금 걱정스럽기도 하다. 필름 카메라 가격이 이미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 있는데, TV에 소개되면 항상 또 가격이 뛰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번 오른 가격은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날은 그런데, 필카 자체보다 안보현 씨의 방문지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한강공원에서 자전거 타는 모습부터 망원동/연남동 인근 모습 그리고, 연남동의 필카 박물관스러운 카페까지. 그리고,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해질 때 한강 다리는 보면 사진을 담았던 장소였다! 다양한 필름 카메라 필름 카메라는 디지털카메라와 다른 매력이 있다. 또 P&S 방식의 자동 필카와, 완전 수동 필카의 매력도 다르다. 이 때문에 한번 필카에 입문하면 한대로 만족하기 참 어렵다. 필름을 바꿔서 찍는 재미도 있지만, 또 다른 카메라는 어떤 느낌의 필름 사진을 만들어 줄까 하는 기대감 때문에 자꾸만 지름신이 찾아온다. 아니나 다를까, 내 예상대로 안보현 씨가 라이카 필카를 소개한 뒤로 네티즌은 이미 해당 카메라가 라이카라는 것을 파악했다. 그리고, "라이카 필름 카메라"라는 키워드로 엄청나게 검색을 시작했다. 지난 며칠간,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