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라이 35를 처음 만난 건 지금으로부터 약 5년 전이다. 동네에 필름카메라를 무척 좋아하는 분이 흔쾌히 빌려주셔서 편하게 찍어 보았다. 그런데, 그리고 이 작은 카메라에 무척이나 선명한 결과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 뒤로 예쁜 롤라이는 내 맘속에 계속 맴돌았다. 그리고 싱가폴 버전을 처음 만난 뒤 어찌어찌 그 카메라는 지인의 손으로 넘어갔다. 사실 내가 너무 갖고 싶었지만, 당시는 라이카 MP에 너무 취해 양보할 마음이 생겼던 것 같다. 그리고 또 롤라이 35는 마음속을 떠나지 않았다. 오래간만에 필름카메라를 좋아하는 소희 님을 만나 사진을 찍던 중, 우연히 자동 필카가 아닌 기계식 필름 카메라 이야기가 나왔다. 컴팩트 카메라를 찾았던 이유가 늘 들고 다닐 수 있는 작은 사이즈란 이유 때문이라는 걸 들은 순간 머릿속에 펜탁스 MX 모델이 떠올랐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같이 충무로에 필름 카메라 매장을 떠돌고 있었다. 아~ 잊고 있던 롤라이 35를 다시 만났다. 사실 내가 아니라, 소희 님이 고를 카메라로 롤라이 35를 보고 있었다. 싱가폴 버전과 독일 버전을 나란히 보던 차에 소희 님 마음이 싱가폴 버전으로 기울었다. 아무래도 예산이 차이가 나는데, 필름 결과물은 큰 차이가 없으니 합리적인 선택일 거다. 그런데, 어떤 조화인지 내가 독일 버전을 구매하게 되었다. 정말 오랫동안 찾던 녀석이라 무의식중에 구매의사결정을 하게 ...
라이카 디지털카메라를 입문하는 사람들이 늘 궁금해하는 점 있다. 내가 (특히 입문한 사람이) 필름 카메라 사용할 수 있을까? 사실 라이카라고 하면 필름 카메라가 진짜(?)라는 생각도 있으니 막연히 필카를 동경하게 되는 점도 있다. 반면 궁금하기도 하지만, 막연히 어렵다는 생각에 라이카 필름 카메라를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라이카 M 바디의 가장 큰 장점은 같은 렌즈와 같은 사용자 경험을 하면서 디지털 바디와 필름 바디 모두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즉, 하나의 렌즈로 디지털, 필름 모두를 즐길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평소 내가 사용하는 렌즈', '같은 경험'이다!) 요즘 필름 가격이 비싸다는데? 물론 저렴하지 않다. 하지만, 한 달에 두 롤 정도면 카페 몇 번만 안 가면 되는 수준이다. 사실 진지하게 한 장 한 장 찍으면 36장 즉 한 롤 한 달에 다 찍기도 쉽지 않다. 정말 소중한 순간만 골라 필름으로 찍으면 한 달에 한 롤로도 필름 사진을 즐길 수 있다. 한 달에 한 롤이 부담스러울까? 글쎄? 필름 느낌으로 보정하면 되지, 뭐 하러 필름 사진 찍어? 자 실제 필름에 가깝게 보정한 사진들을 소개한다. (디지털 사진 원본은 모두 Leica M11, APO Summicron 50mm로 찍은 사진들이다.) Cinestill 50d 필름 느낌으로 보정 Fuji C200 느낌으로 보정 흑백필름 Ilford HP5 400...
라이카 M 유저 인터뷰 시리즈를 통해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의도했던 건 아닌데, 인터뷰했던 Photographer 들을 보면 디지털 사진을 즐기는 사람과 함께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즐기는 사람이 고르게 섭외되었다. 사진을 즐긴다는 면에서 두 장르 모두 매한가지이지만, 필름카메라 유저의 경우 뭔가 2% 다른 점이 있다. 바로 필름카메라 덕분에 할아버지 혹은 아버지와의 추억이 살아서 계속 이어지는 면이 있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김소희 Photographer의 이야기이다. 여름이 막 시작하기 전 (이때도 정말 무더웠지만, 여름만큼은 아니었다.) 라이카 유저 인터뷰를 진행하기 위해 인터뷰의 주인공이 운영하는 사진 모임 (Exposure)에 같이 참석했다. 그런데, 이날 나온 멤버 중 유독 오래된 필름카메라를 들고 있던 여성분이 눈에 들어왔다. 카메라를 보니, 필름 매거진(필름을 넣고 암실처럼 밀봉을 하는 역할을 하는 공간) 커버에 테이프까지 붙여져 있었다. 뭔가 사연이 있을 것 같았다. 알고 보니, 할아버님의 유품이라고 한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유품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바로 사용할 수 없어 수리를 했지만, 필름 매거진 케이스가 열리는 경우도 있어 혹시 몰라 테이프를 붙여서 사용한다고 한다. 한 가지 더 놀라운 건, 필름카메라를 사용하는데 노출계 없이 순수하게 빛...
정말 오랫동안 했던 고민이다. 필름 감성은 필름 미디어 자체에서 나올까? 아니면 필름카메라에서 나올까? 드디어, 오랜 고민 끝에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아마 나와 비슷한 의문을 품고 있던 사람이 굉장히 많을 텐데, 오늘 포스팅을 보면 각자 어느 정도의 결론에 도달할 거라 생각한다. 몇 달 전 프랑스 출장 때 일이다. 파리에서 라이카 M11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었으니, 이번에는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보고 싶었다. 라이카 MP를 넣으려던 찰나... 엉? 영상도 남겨야 하는데... 이렇게 해서 라이카 MP를 가방에서 꺼내고, 소니에 16-35 gm2 렌즈를 넣었다. 영상을 주력으로 찍고 싶어였다. 그리고, 너무 아쉬워 리코 gr1 자동 필름 카메라를 가방에 넣었다. 리코는 무게감도 거의 느껴지지 않으니 전혀 부담 없는 선택이었다. 그리고, 파리에서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장면 그대로를 필름 카메라 리코 gr1으로도 찍었다. 분명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필름인 씨네 스틸 50d로 촬영했는데, 뭔가 많이 아쉽다. 필름 감성은 분명 느껴진다. 하지만, 내가 인화해서 벽에 걸고 싶은 필름 사진은 절대 아니다. 반면, 라이카 MP 에 같은 필름을 로딩해서 찍은 사진들을 볼까? B+W 소프트 필터를 마운트하고 찍어서 많이 소프트한 느낌이 들지만, 프랑스가 아닌 한국에서 찍은 스트릿 사진이지만, 이 사진들은 분명 대형 인화해서 벽에 걸고 싶은 사...
필름카메라의 매력은 무엇일까? 빈티지 룩? 패션 아이템? 트렌드? 어떤 매력이든 필름카메라 인기는 식을 줄 모르는 것 같다. 특히 MZ 세대에게는 말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초창기 나온 디지털 컴팩트 카메라들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MZ 세대가 경험하지 못한 물건에 대한 궁금증일까? 소위 똑딱이 (컴팩트) 필름카메라를 사용해 보고 나면 점점 제대로(?) 된 필름카메라 욕심이 나기 시작한다. 이런 유저들에게 나는 라이카 M 필름카메라 (M3, M6, MP 중 선택) 혹은 니콘 fm2 를 추천하고 싶다. 오늘은 그중 예산 면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은 니콘 fm2 의 매력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니콘 fm2, Kodak Portra 400 필름 위 사진은 남해 여행 시 찍은 해지는 풍경이다. 필름 고유의 입자감, 텍스처가 잘 느껴지면서 해지는 풍경도 너무 멋있어서, 나의 베스트 컷 중 하나로 남았다. 니콘 fm2, Kodak Portra 400 필름 지금은 훌쩍 커버린 아들이지만, 사진 속 아들은 아직 아기 냄새가 난다. 니콘 fm2, Kodak Portra 400 필름 아마 위 사진들을 보며 느끼는 점이 있을 것이다. 이제까지 똑딱이 (컴팩트) 필름카메라로 보던 필름 사진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 것이다. 어쩌면, 디지털 사진이 아닌지 생각될 수도 있다. 니콘 fm2 와 50mm F/1.4 렌즈 조합은 정말 선명하고 깨끗한 사진을...
필름카메라 추천해 주세요.. 나에게는 가장 어려운 질문이면서 동시에 가자 쉬운 질문이기도 하다. 답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 필름카메라 추천해 달라고 하면 난 라이카 기계식 필름카메라 Leica MP 혹은 M6 를 추천한다. 핸드폰 카메라만 사용해 본 사람이라며 카메라를 추천해 달라고 해도 라이카 MP, M6 를 추천한다. 초보가 찍을 수 있는 카메라냐고 물어도 내 답변은 Absolutely yes! 이다. 기계식 필름 카메라에는 노출계가 있다. 정상 노출 표시, 언더, 오버 이렇게 3가지를 표시해 준다. 노출에 대한 개념이 없는 초보도 노출계(파인더 속의 화살표)를 보고, 정상 노출 표시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1 stop만 오버(가장 쉬운 방법은, 정상 노출로 측정된 상태에서 조리개를 하나 더 밝게 조정) 해서 찍으면 된다. 라이카 필름 카메라는 정말 예쁘다. 그냥 보고 있어도 흐뭇하다. 거기에 라이카 렌즈를 사용해서 필름 사진을 찍으면 마치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것처럼 선명한데 동시에 필름의 질감(그레인) 및 발색이 잘 표현된다. 한마디로 대박이다. 필름 사진을 검색하면 다 흐릿한 사진이 많다. 누구는 필름이 원래 흐리게 표현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노출 실수이거나, 초점이 맞지 않았거나, 렌즈가 최악이라 (세 가지 모두이거나) 그렇다. 보통 오래된 필름 카메라는 노출계의 오류가 잦다. 정확하지 않은 노출계에 ...
프랑스 여행을 떠나며 정말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프랑스에서 필름사진은 포기하고 싶지 않고 라이카 M11 도 포기하고 싶지 않고 영상도 찍어야 하니 소니도 포기하고 싶지 않고. 그런데 이 많은 조합을 다 가져가면 어깨가 견디질 못할 텐데.. 일주일 전부터 여행에 가져갈 백팩에 다양한 카메라 조합을 넣었다 뺐다를 반복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리코 gr1 필름카메라다. 일단 필름 사진에는 노출이 생명이다. 그런데 오래된 카메라의 경우 초점도 잘 맞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무엇보다 내장 노출계가 정확하지 않은 개체가 상당하다. 그럼 강제로 노출을 보정이라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마저도 자동으로 설정할 수 없는 녀석이 많다. 리코 gr1 은 작은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렌즈 화질이 상당히 좋다. 마치 요즘 리코 gr3x 가 화질 좋고 색감 좋은 사진을 만들어 주는 것처럼 그 명성은 필카 시절부터 이어졌다. 여기에 노출을 강제로 보정하는 (+2~-2까지 노출 보정하는 다이얼이 있다.) 다이얼이 있어 노출 오버로 사진을 찍는 것이 필름 사진의 특징을 잘 살려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여행에서 라이카는 포기할 수 없다...... 이번 출장에서는 Kodak ProImage 100 필름과, Cinestill 50d 필름 두 롤 이렇게 3롤 필름을 가져갔다. 프랑스 여행에서 기록한 사진 몇 장을 소개한다. 리코 gr1 필름 카메라, cinesti...
벚꽃이 끝나기 전에, 니콘 FM2 와 씨네스틸로 담아본 벚꽃 엔딩 경계면마다 보이는 할레이션이 너무 매력적인 조합 근접해서 촬영하면, 배경이 마치 수채화로 그린 것 같은 필름의 질감 Cinestill 50d 와 Nikon FM2 는 찰떡 궁합이 아닐까 싶다!
필름카메라를 많이 사용해 보았지만, 계속해서 찍고 싶어서 (멈출 수 없어서) 필름을 계속 사용하게 되는 카메라가 있다. 말 그대로 찍는 걸 멈출 수 없는 매우 위험한 카메라다. 이때 필름 사진의 결과물을 얻고 싶어서는, 부차적인 즐거움이다. 그냥 찍는 행위 자체가 즐거운 카메라, 라이카 MP 를 소개한다. 일단, 이 카메라로 최근에 찍은 필름 사진부터 소개한다. Kodak Portra 400 필름으로 찍은 광양 매화마을 풍경이다. 디지털로 찍은 깨끗한 사진들도 있지만, 아무리 필름 느낌으로 보정해서 Kodak Portra 400 등 고급 필름을 이길 수는 없다. 특히 A4 사이즈 이상 인화하는 경우 그 차이가 더욱 크게 보인다. 자 이제 필름 사진 찍는 걸 멈출 수 없는 내 라이카 MP 를 소개한다. 내가 MP 를 만난 지 6년째인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 슬슬 모서리 부분에 황동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다른 카메라에 칠이 벗겨지면 화가 날 것 같은데, 라이카 MP는 이 부분에 매력적이라 견딜 수가 없다. 필름 어드밴스 레버도 엄지가 닿는 부분에 황동이 드러났다. 그런데 드러난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부분이 반들반들해지면서 이상하게 광택이 올라온다. 상판의 각인도 아름답게 느껴지고, 사진을 다 찍고 필름을 감을 때 느낌이란... 전체적으로 내 아포크론 렌즈와 궁합도 찰떡이다. 묵직하지만, 컴팩트한 사이즈 때문에 어디든...
필름카메라는 무척이나 재미난 취미다. 필름 사진은 아이러니하게도 찍은 결과를 바로 볼 수 없기에 더욱 즐겁다. 물론 디지털카메라도 프리뷰를 끄면 얼마든 미리 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뭔가 느낌이 다르다. 새로운 필름을 로딩하고 36장을 아끼고 아껴서 찍고.. 따스한 느낌은 코닥 필름을 조금 푸른 느낌은 후지필름을 사용하면 마치 새로운 필름카메라를 구매한 것처럼 바뀐다. 그리고 현상소에 필름을 맡기고 스캔 결과를 받을 때까지 매시간 기다림이 그렇게 즐거울 수 없다. 내가 상상한 그대로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표현되어 있으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이건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필름 원본을 만지며 라이트테이블에 비추어 보며 다시 스캔해서 테두리(필름 퍼포레이션)까지 나오도록 하면 이 필름은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은 걸작이 된다. 사진은 조금 못 찍어도 좋다. 필름이 알아서 분위기도 만들어 줄 테니 말이다. 자 이런 모든 걸, 디지털 사진을 찍고 보정으로 할 수 있다면 어떨까? 이건 오래전 미국 여행에서 찍은 사진이다. 그냥 동네를 기록한 기록사진이다. 특별할 것 없는. 그런데, 이걸 Dehancer라고 부르는 필름 보정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Kodak Vision3 영화용 필름 효과를 입혀 보았다. 별 볼일 없는 사진이 정말 특별한 사진이 되었다. 적어도 나한테는 말이다. 발색도 너무 맘에 들고, 확대해 보면 고운 ...
이게 필름 사진 맞아요? 내가 찍은 필름사진을 보여주면 종종 이런 반응이다. 너무 선명해서, 디지털 사진 같다는 것이다. 동시에 색감 등은 너무 예뻐서 보정을 이렇게 한 줄 알았단다. 그런데, 아쉽게도 난 필름 결과물처럼 보이게 보정하는 능력까지는 갖고 있지 못하다. 조금 큰 화면에서 보면 필름 고유 그레인이 잘 보인다. 작은 화면에서 보면 필름 특유의 질감이 잘 보이지 않으니, 마치 디지털카메라로 사진 찍은 것처럼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발색은 필름 고유의 발색 그대로이다. 위 사진들은 모두 코닥 필름이다. 하나는 영화용 필름이고, 또 하나는 Kodak Portra 400으로 Professional film이다. 어떤 사진이 어떤 필름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자세히 보면 서로 다른 2종류가 잘 느껴질 것이다. 필름 카메라를 재미있게 즐기려면 일단 필름 사진이 잘 나와야 한다. 필름이란 미디어가 궁금해서 한번 찍어 보았지만, 결과물이 실망스러우면 찍을 때마다 필름 가격 + 현상 가격이 계속 떠오르며 잘 찍지 않게 된다. 필름 카메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1) 노출 보정이 되어야 한다. 2) 내장 노출계가 있더라도 정확히 작동하는 녀석을 사용해야 한다. 3) built-in 렌즈가 있다면 렌즈의 화질이 좋은 녀석을 사용해야 한다. 4) 렌즈 교환식이라면 가능하면 카메라에 투자하기보다 렌즈 쪽에 더욱 큰 투자를 해야 한다. ...
여행지라면 다 마찬가지겠지만, 제주는 여러 가지 얼굴이 있는 특별한 동네다. 이런 동네를 여행할 때 필름카메라는 필수품이다. 좀 더 용기를 내서 필름카메라 하나만 들고 여행을 떠나도 좋을 것이다. Cinestill 400D 필름, 라이카 MP 평소 일과 관계없이 사진을 찍을 때는 라이카 디지털카메라 1대와, 라이카 MP 필름카메라를 주력으로 들고 다닌다. 렌즈는 하나만 들고 집을 나선다. 필름으로 찍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경우 렌즈를 이동하며 사진을 찍는다. 필름카메라는 사용하는 필름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 준다. 물론, 표현력, 해상력 등은 모두 렌즈의 능력이지만, 발색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는데 핵심이기에 필름 사진의 매력에 반했다면 어떤 필름을 사용해야 내가 희망하는 발색이 나올지 고민해 보는 것이 좋다. *라이카 필름카메라 유저라면 필름 워크샵을 고려해 보면 역광을 포함한 다양한 상황에서의 노출에 적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참고 영상 이번 제주 여행에서는 Cinestill 400D 필름과 Kodak Portra 400 필름을 사용했다. 라이카 MP, Cinestill 400d 필름 아마 비행기 안에서 찍는 사진은 가장 난이도가 높은 필름 사진 일지도 모르겠다. 창에서 해가 들어오고, 실내는 어두운 비행기에서는 조리개 수치나 노출을 수동으로 보정할 수 있는 필름 카메라가 필수이다. 라이카 MP의 경우 완전 수동 기계식 ...
지난 몇 년간 필름 카메라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계속 올라갔다. 하지만, 이제 정점을 찍고 조금 떨어지는 모양이다. 요즘은 필름카메라 가격도 조금 떨어졌고, 심지어 매년 미친 듯이 오르던 코닥 필름의 가격도 일부 떨어졌다. 계속 사재기를 해 두었는데, 이제 갖고 있는 필름보다 새로 구매한 필름이 더 저렴한 녀석도 생겼다. 음... 필름의 느낌이다. 필름도 그리 비싼 녀석도 아니다. Kodak Portra 400처럼 비싸고 고급 필름도 아니고, Kodak ProImage 100 이란 좋은 필름이지만, 가격 면에서는 살만한 보급형 필름이다. 그런데, 필름이 만드는 느낌은 정말 묘~하다. 확대해 보면 무수한 그레인들이 보인다. 하지만, 사진 한 장으로 보면 이런 오밀 조밀한 그레인이 사진에 질감을 더해 아날로그 느낌을 완성해 준다. 소위 배경 흐림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필름이 더욱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위 사진은 75mm 준 망원 화각의 렌즈로 찍은 필름 사진이다. F/2.5가 최대 개방인 렌즈여서 2.8로 찍었지만, 준망원의 특징 때문에 배경이 휙휙 날아간다. 더구나. 배경의 노란 꽃이 마치 수채화로 점을 찍은 듯 반짝인다. 필름 덕분에 그림 같은 사진이 되었다. 제대로 된 필름 사진이 두렵다면, 즉석 필름 카메라인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사용해도 좋겠다. 요즘 출시된 라이카 소포트2 같은 경우는 폴라로이드 필름 결과뿐 아...
필름카메라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일까? 라이카 등 신형 필름카메라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도 있지만, 대부분 오래된 중고 필름카메라를 구매하게 되기에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제대로 작동하는가이다. 자동 필름 카메라의 경우 초점은 제대로 맞는지, DX Code (필름 감도 인식)은 잘 되는지 등 고려할 점이 다수 있다. 수동 카메라라면 조금 쉽다. 셔터스피드가(셔터 막) 내가 설정한 값 그대로 잘 나오는지 살펴보면 된다. 필름카메라 엔지니어도 아닌데, 이런 점들을 어떻게 알 수 있어요? 말 그대로 일반인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점 외에는 이런 점들을 잘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대신 중고 필름을 검증하고 판매하는 샵에서 구매하면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물론, 개인 거래보다 훨씬 비싸다. 그런데 잘 모르는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할 수 없거나 사용하더라도 고가의 수리비를 지출해야 한다면 이쪽이 출혈이 더욱 크다. 라이카 수동 기계식 필름카메라 기계식 필름카메라 기계식이란 뜻은 전자기기가 아니라 정말 물리적인 기어만으로 작동하는 걸 말한다. 즉 건전지 등 전원을 넣을 필요가 없는 제품을 말한다. 라이카의 경우 라이카 M7 을 제외한 대부분 필카가 기계식 필름 카메라이다. 기계식 필름 카메라의 경우, 셔터스피드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만 신경 쓰면 되며, 보통 전문 수리업체가 쉽게 수리할 수 ...
필름카메라 욕심이 많아 정말 많은 녀석을 구매했다. 비교적 저렴한 카메라부터 가격이 사악한 라이카, 핫셀블라드까지 여러 대를 구매했고 그중 몇 대는 장렬히 사망해서 수리를 포기하고 장식품이 된 녀석도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필름카메라를 찾는 사람이 참 많았다. 가격도 미친 듯이 올랐다. 하지만 필름 가격이 너무 올라서 그런지 요즘은 약간 열기가 식은 것 같다. 이를 반영하듯 중고 필름카메라 가격도 조금 떨어졌다. 라이카 MP (Leica MP) 는 귀소본능이다? 늘 여러 대의 필름카메라를 사용하고 나면 뭔가 불편함을 느낀다. 심지어 내가 가장 편하게 느끼는 라이카 필카인 M6를 사용해도 뭔가 불편하다. 하지만, 이럴 때마다 MP 로 돌아오면 집에 돌아온 것처럼 마음이 편하다. 어떤 피사체도 빠르게 담을 수 있고 내가 희망하는 결과물을 척척 만들어준다. 이런 믿음을 한 번도 배신한 적이 없다. 이런 이유 때문에 중요한 순간을 찍을 때 필름카메라 선택은 Leica MP 다. 그리고 계속 이 녀석으로 사진을 찍다가 살짝 니코 FM2 도 찍고, 핫셀블라드 503CW도 찍고, 리코 gr1 도 찍다가 다시 MP 로 돌아온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필름카메라 MP 광택이 멋진 블랙페인트가 조금씩 벗겨지며 황동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직 6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한동안 거의 매일 들고 다니면서 매주 4롤 이상 찍던 순간이 있어서 그런가 모서리와 셔...
AF가 광속으로 빠른 시대에 나는 여전히 수동으로 초점을 맞추는 Leica M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한다. 그리고, 초점만 수동으로 하면 나머지는 모두 자동으로 노출을 계산해 주는 편리한 필름 카메라인 Leica M7을 처분하고 Leica MP와, Leica M6 를 현재 주력 필름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다. 아마 기계식 완전 수동 카메라를 사용해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 복잡한 시스템을 어찌 사용하냐고 오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번 그 맛을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오히려 모든 걸 자동으로 맞추어 주는 시스템보다 더욱 단순하고 더 편리한 그 맛을. 그리고 경우에 따라 더욱 빠르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자유를... 오늘도 카페에서 사진 편집을 하다가, 라이카 MP 사진을 찍었다. 필름 사진을 한 장도 찍지 않더라도 라이카 MP는 늘 내 곁에 있다. 이 필름 카메라는 예쁜 사진도 만들어 주지만 종종 예쁜 사진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아들과 추억은 무조건 필름카메라로 필름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오른 뒤로, 나의 필름 사진은 대부분 아들 사진이다. 뭐랄까. 필름으로는 아들의 소소한 일상을 찍더라도 전혀 아깝지 않다. 나중에 루뻬를 꺼내, 라이트박스 위에 필름을 올려놓고 보면 아들과 일상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포트라 400 필름 B+W Softfilter를 마운트 하고 찍은 필름 사진이다. 아들 방학 때 카페에서 추억을 만들며 찍은 ...
필름을 찍어보지도 못한 세대가 필름카메라를 제대로 즐기는 것 종종 보았다. 그 중 제일 인상 깊었던 사람은 카메라나 사진에 대한 기술적인 지식은 하나도 없지만, 기계식 수동필름카메라 하나를 중고로 구매한 뒤, 정상노출이 나올때까지 노출을 조정해서 일년동안 디지털 카메라 없이 필름사진만 찍은 20대 친구가 떠오른다. 지금은 인테리어 사진 등 상업사진을 찍는 전문 포토그래퍼가 되었다. 필름에 반해 사진 매일 사진만 찍다가 전문가가된 셈이다. 기계식 수동 필름카메라 초보가 찍을 수 있나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서두에 소개한 사진입문자의 사례로 대체하고 싶다. 그래도 꼭 답변이 필요하다면 100% 아니 1000% 가능하다고 답하고 싶다. 사람들은 막연히 완전기계식(배터리 없이 동작되는) 수동 필름카메라는 전문가들의 영역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난 오히려 그 반대라 생각한다. 완전 기계식 카메라와 함께라면 사진에 대한 기술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쉽게 사진을 입문할 수 있다. 오직 정상 노출을 맞추는 연습을 하기만 하면 된다.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영상 두개를 소개하고 싶다. 1. 라이카 MP 기계식 필름카메라를 처음 사용해본 유저의 이야기 영상 2. 기계식 필름카메라 Nikon FM2 를 처음 사용해서 사진을 찍어본 유저의 영상 필름 원본은 뭐하게요? 요즘은 사진을 인화하지 않고 대부분 핸드폰으로 소비한다. 필름사진을 찍는 사람들 ...
필름카메라는 선택지가 참 많다. 하지만, 타입으로 구분하자면 선택지는 딱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물론 좀 더 세분화하면 선택지가 더 나오지만) 첫 번째 종류는 라이카 M 필름카메라. 즉 RF 방식의 필카이고 두 번째는 SLR 방식의 필카이다. SLR 방식의 필카로 내가 즐겨 사용하는 카메라가 니콘 FM2이니, 라이카 MP vs 니콘 FM2로 설명하면 편리할 것 같다. 라이카 MP vs 니콘 FM2 나에게 맞는 선택은? 일단, 두 개의 가격을 무시하고 설명하면. 두 카메라는 이런 차이가 있다. 먼저 라이카 필름카메라는 50년 이상 된 올드 렌즈부터 최근 출시된 현행 렌즈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 필름 카메라의 렌즈가 오래된 렌즈이고 광학적인 성능이 현대적인 렌즈 대비 조금 떨어지는 녀석들이 많기에 이런 점에서 라이카는 올드 느낌과 근대적인 느낌 모두를 즐길 수 있다. 반면 니콘 FM2 는 올드 렌즈이긴 하지만, 광학적 성능이 떨어지는 올드 렌즈와 광학적인 기술이 집약된 최근 렌즈의 중간 정도 느낌이다. 화질이 적당히 좋다는 뜻이다. 그런데 라이카 대비 FM2의 가장 큰 장점은 초점 거리가 짧다는 데 있다. 이 때문에 음식 사진을 기가 막히게 찍을 수 있다. 필름의 질감 + 음식의 느낌. 캬~ 니콘 FM2, 50mm F/1.4 | Fuji Pro400H 필름 니콘 FM2, 50mm F/1.4 | Fuji Pro400H 필름...
보통 필름카메라는 연식이 오래된 카메라가 많다. 그렇기에 언제 고장 나도 이상하지 않다. 예를 들어 셔터막 같은 경우 오래 사용하면 빛이 샐 수 있으며, 셔터 자체가 고장 나서 고속이나 저속에서 정확한 속도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이런 점들 모두 찍어보기 전에 알기는 어렵다. 내 경우도 겉보기에 멀쩡한 Pentax MX를 구매했다. 주력 카메라가 라이카 M6/MP이고 또 SLR 방식 중에는 새 제품과 다름없는 민트급 Nikon FM2 티타늄 모델이 있기에 Pentax MX는 상태가 메롱(?) 한 녀석을 구매했다. 겉보기에 멀쩡했지만 (흠집 등은 있지만) 셔터가 헐거운 느낌이 들었다. 이 때문에 저속이나 고속에서는 잘 찍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 전 겨울에 셔터가 정지하는 사고가 생겨 수리를 맡긴 적이 있었는데, 언제나 그렇듯 수리센터에 가면 정말 멀쩡해진다. 필름값도 오르고, 불안한 마음에 잘 사용하지 않았는데 드디어 제대로 셔터가 고장 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물론 알게 된 것도 열심히 36장 사진을 찍고 난 결과를 보고야 알았다. Cinestill 800T를 넣고 찍은 사진이다. 고속 셔터에서 이렇게 나왔다. 이번엔 저속 셔터에서 이렇게 나왔다. 잘 안 보이겠지만, 피자 등 음식을 찍은 사진이다. 셔터가 제대로 열리지 않아 검게 나왔다. 노출은 정확하다. (셔터 막이 열린 부분은) 다행히(?) 다 그런 건 아니었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