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테스란? 바테스가 뭐여? 아, 그게 말이지, 창작비평동인 바테스라고 있는데, 그 사람들이 뭐하는 사람들인지는 나도 잘 모르고, 책을 하나 읽었는데 쓴 사람이 그렇게 되어 있어서. 뭔가 멋지더라구. 신들린 사람, 미래를 점치는 사람, 고대 시인을 라틴어로 그렇게 불러서, 바티칸도 거기서 나온 거라네. '분절화되지 않은 통합적 인간의 고대적 전형', 이 소개글 보고 반해서 훔쳐 왔지. 그렇다면 왜 파편들인가? 그런데 왜 파편이나 모으고 있는 거야? 전체와 통합을 추구하지만, 한 번에 그렇게 갈 수 없으니 하나씩 부분을 모아야겠다 생각한 거지. 하나씩 자꾸 모으다 보면 전체를 어림할 수 있지 않을까. 절대 진리에 이를 수 없을 때 (진리에 접근하려는) 성실한 시도만이 가치 있다 생각한 적이 있거든. 파편을 모아서 전체를 그려보자. 알아, 나도 말도 안 된다 생각하지만, 그거 말고 또 뭘 할 수 있겠어. 해보는 거지. 늘 바르게 쓰진 못하더라도 그렇게 1998년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이름을 '바테스의 파편들'로 쓰고 블로그로 넘어와서도 쓰고 있다. (버리기 아까울 만큼) 오래 썼다. 이오덕 선생이 쓴 우리 글 바로 쓰기를 다 읽고 나니. 우리 말 두고 '바테스'를 꼭 써야겠니? 외국말에, 어렵고, 보아하니 설명도 잘 못하고. 더구나, 파편이라니. 꼭 쓰려거든 조각이라 써라.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만 같아 괴로웠다. 재주 없는 글쓰기 좋아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