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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다양한 가족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네로의 아뜰리에 : 춘천시 남면 소주고개로 299
내추럴
가족들과 거주 중
경험/노하우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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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작업실, 밭과 농막 그리고 일 집도 챙겨야하고 작업실 관리도 해야하고 농사일도 해야하고 돈도 벌어야 한다. 오히려 퇴직 전보다 할 일이 더 늘었다. 한 해가 지나면 집으로 돌아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3년째 잘 버티고 있다며 깡다구가 있다는 말로 칭찬을 하는 여친.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하려고 퇴직했는데 퇴직하기 전과 별반 다르지 않게 가계가 돌아가다보니 연금만으로는 생활이 안돼 일을 통해 적당한 돈벌이를 해야만 한다. 30년 학교에 근무하며 짬짜미 익힌 미술과 기술로 다양하게 재능 기부를 한 것이 훌륭한 밑천이 되어 연금만큼의 벌이를 하고 있어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지만 정작 내가 하고자 했던 일들은 뒤로 미루어지고 있다.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놀이이기에 살아온 만큼 표현이 되는 일이기에 그리고 잘 쌓여지고 있는 것 같기에 조바심을 내지 않기로 했다. 아내는 시인으로 자리를 잡은 것 같고 결혼을 앞둔 딸도 내년이면 직장 안정기로 들어가는 6년차 미술교사 다음달 제대하는 아들은 사회 경험 실컷 시킨 후 아빠와 동업을 할 계획이니 이 정도면 가계 기상도는 맑음이지 않을까 싶다. 최선은 아닐지라도 열심히 살아온 덕분에 좋은 일들이 이어지고 있어 시간표와 시계를 보면 조급해하던 마음이 사라졌다. 고르던 네기의 이빨이 빠지기도 하고 비뚤어지기도 하고 달아 높낮이가 다르기도 하다. 그 만큼의 일을 했기에 생겨난 자연스러운 생김새다. 작년 겨울...
밀식해 자라고 있는 7년생 소나무들을 밭둑으로 옮겨심었다. 뿌리를 잡고 있는 흙이 떨어지지 않도록 분을 뜨는 것이 요령이다. 마사토가 단단히 굳어 있어 작업하기가 수월했다. 적당하게 분을 떴지만 무게가 상당해 수레를 이용해야 한다. 혹여나 흙이 떨어질세라 조심조심 운전을 했다. 기포가 발생하지 않도록 물을 흠뻑 주어가며 흙은 채우는 것이 그 다음 포인트 목대를 약간씩 흔들어가며 기포를 빼주고 흙을 덮었다. 숨어있던 7년생 9번 소나무 7년생 7번 소나무 7년생 3번 소나무 5년생 39번 소나무 7년생 11번 소나무 석축에 뿌리가 박혀 제대로 분을 뜨지 못했다. 내년에 살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걱정이다. 겨울 골바람에 쓰러질까 싶어 지주대를 대줬다. 작업실 앞 화분에서 키우던 야생 소나무 묘목도 옮겨심었다. 일년만에 잔뿌리가 화분을 꽉 채울 정도로 잘 성장을 해줬다.
3년을 키운 5년생과 5년을 키운 7년생 어린 소나무들 포트에서 밀식해 자란 묘목들은 쌍둥이처럼 비슷한 수형을 갖고 있어 다양한 모양의 수형을 만들기 위해서 해마다 인위적인 수형잡기를 해주고 있다. 포트에서 자란 소나무 묘목들(2019년 늦가을날의 모습) 이식한 후 1년 정도 지나면 뿌리가 삽자루만큼이나 넓게 활착한다는 것을 알고 수형잡기를 시작했었다. 목대가 굵어지게 하려면 아래쪽 희생지를 자르지 말아야 하는데 급한 성질 때문에 잘려나가 가늘게 자라고 있는 중이고 게다가 간격도 너무 좁아 내년 봄날 옮겨심기를 해줘야한다. 아로아의 소나무 아래에서 자연 발아한 5년생 애기소나무 3총사 포트묘를 구입한 녀석들과 달리 개성있는 수형과 희생지를 가지고 있는 녀석들이다. 2021년 2022년 가을 2023년 가을 2024년 가을 내년이 더 궁금하다.